오히려 이전의 서태지라는 이미지가
더 방해될정도로 훌륭하다.
이번앨범은 표절시비를 걸기가 만만치않을거다.
원래 서태지에 대한 표절시비라는것이
'처음듣는'장르를 가져왔기 때문에 그 장르에 대한
귀가 너무나 좁아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부모님들은 신해철과 서태지의 음악을 구분할줄
모르신다... 그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데 이번앨범은 그게 아니다.
이 코드와 멜로디 라인들은 분명히 어딘가에서
듣던 멜로디들로서 우리 귀에 굉장히 익숙하다.
실제로 이번 앨범에 있는 곡들이 코드진행,멜로디면에서
무식한말로하면 '다똑같다'라고도 할수있을정도로
좁은범위내에서 만들어진 음악임에도 우리는 곡들을
구분할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이런장르에 대해
이미 넓은 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앨범의 멜로디와 작.편곡은 예전과 같이 충분히 중독성이 있다.
평범한 뮤지션이라면 3곡이상을 만들어낼만한 소스를
한곡에 압축함으로서 처음 들을 때에는 굉장히 난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반복해서 청취함으로서 멜로디에대한
이해가 어느정도 진행되면 서서히 들리기 시작한다.
이런 작,편곡은 서태지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는 뮤지션중에서는 히데, 비스티보이즈(이분들은
한곡에 압축하는것이 아니라 노래가 굉장히 짧고 많다.)
그 밖의 다른 뮤지션들도 이런 작.편곡을 시도하기도한다.
중독성은 멜로디 자체에서도 나오지만 이런 특수한
작.편곡에서도 발생하는것이다.
덧붙여 표절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고싶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라고들 한다. 그것은 역으로말해
창조물은 어떤형태로든 그 뿌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뜻이다. 서태지의음악, 음악은 잘게 나누어서 하나하나
원래의 소스를 찾다보면 기존의 메탈, 롹그룹, 테크노그룹등등 어디엔가 분명 소스가 있을것이다.
한가지 서태지에 대해 확실히 인정해야할 것은
그가 소스를 굉장히 많이 이용한다는것이다.
그의 목적은 감각에 의존한 즉흥적인 음악표현에
있는것이 아니라 바로 '최고의 음악'을 만드는것이다.
비록자신이 표절가수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지언정
일단 '최고의 음악'을 만들고 보겠다는 마인드이다.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 중에 이런 생각으로 음악 만드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신해철이 그럴까?
이승환이 그럴까? 노. 노. 노. 절대 그런 뮤지션없었다.
모두 자신이 가진 필에 의존해 음악을 만들기때문에
해를 거듭해도 초기의 형태를 반복할 뿐인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본능에 가까운 감성에서 나오는것이라서
절대 변형되지 않는 것이다. 그 감성이 '운좋게도'대중의
취향에 부합되면 히트하는것이고 아니면 사장되는것이다.
서태지는 이런 마인드를 갖고있는것이 아니다.
그는 모든 지구상의 소스를 자신의 스타일로 풀어낸다.
또한 그 시도는 매우 훌륭하여 '항상' 원래의
소스를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해버렸다. 지금까지 표절곡
이라고해서 비교해서 들어봤을때 서태지의 작업물보다
더 훌륭한 음악이 있었는가? 있었다면 제발 들려줬으면 좋겠다. 나도 찾고있는 중이니까...
도대체 '표절'이 나쁜 이유가 뭔가!
표절이 나쁜이유는 바로 이거다.
-노력없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라는 것이다. 서태지의 표절의혹을 받은 음악들이
이런 이유에 해당 하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서태지가 노력을 더했으면 더했지 덜한것이 아니다.
더욱 쉽게 표현하자면 이것은 음악에 GNU정신을
접목한것이다. 한마디로 서태지는 음악 연구가로서
연구결과를 공유하는것이다. 다른사람의 좋은 연구결과가
있다면 그것을 가져다가 자신의 연구에 도움이되는방향으로
이용하는것이다. 설령 욕을 먹더라도 말이다.. 왜?
최고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서태지 7집을 접한 지금 드는 생각은
서태지의 연구수준이 이미 다른 평범한 뮤지션의
수준을 한참 벗어났다는 것이다. 이제 점점 서태지의
음악과 다른 뮤지션들의 음악과의 교집합은 찾기
힘들어질것이다. 그야말로 노력의 천재가 드디어
결실을 드러내기 시작한것이다. 서태지란 인간.
자신에게 욕하는사람들에게 대응하는것보다 그시간에
음악을 연구하는 인간이다. 분명 이기적이고 약간은
나쁜사람이지만 욕해봐야...
본전도 못찾는다.
우린그저 서태지가 내놓는 결과물들을 조용히 받아먹으면
된다. 이정도면 멋진 공생관계다..
앞으로도 훌륭한 결과물 기대한다. 서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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