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가는 길에 아이 데리고 아파트 놀이터에 들렀는데
어떤 개가 목줄없이 돌아다니더라구요.
작고 눈색깔이 탁한 것이 나이 되어보이는 개였지만
행여 아이가 개를 놀래킬까봐 개는 멀리서 보는거야라고
말하고 못만지게 했습니다.
개가 참.. 불안한지 이 사람 저 사람 냄새 맡고..기침하듯이
흥 흥 하고.. 제 다리 옆에 계속 왔다갔다..
아이 불러서 수퍼 가는데 계속 개가 쫓아와요. 개주인 데려가라고 놀이터쪽 보고
외쳐불러도 듣는척 마는척.. 개 주인인것 같은 이는 이어폰 끼고 자기 애보면서..
어느정도 멀어지면 알아서 가겠지하고 아이 손잡고 그냥 수퍼가는데 개가 계속 따라옵니다. 아이 어려 데리고 가기도 힘들고 어차피 물건사고 다시 놀이터 돌아가야하니 그냥 뒀어요.
근데 개 주인이 수퍼까지 어느새 쫓아와서는 까미야! 개 부르고 저한테 면박주고 가네요.
왜 안불렀냐고.. 참내.
불러도 대답않고.. 내 어린아이 손잡고 추운 날씨 참아가며 맘대로 다니는 개 분 주인 누군지 찾아서 모셔다줘야 하나요?
목줄도 안한 것도 짜증나는구만.
저 짜증내도 되나요? 개 데리고 그 길로 사라져서 미처 더 말 못했는데요.
원래 제 성격은 무조건 죄송합니다 하는데 이번엔 화나네요.
집에 와 이 이야기 했더니 남편은 미친 사람 많으니 조심하라고 합니다. 그냥 있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