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할 길이 없는 88만원 세대
(서프라이즈 / 드보르작 / 2009-10-11)

신자유주의의 병폐로 생겨난 88만원 세대....

이대로 가면 평생 임시고용직 외에는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이들에게는 신자유주의가 무엇인지... 작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명박이의 부자감세와 복지하락이 뭘 의미하는지 모르는것 같다...

그저 세뇌된 의식 속에서 내뱉는 것은 "경쟁"...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 와중에 어떤 불합리한 일을 자신이 할지라도 이것은 나를 위한 일이므로 합리적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88만원 세대라는 딱지는 무슨 짓을 해도... 이 상태로는 평생 가도 떼어내지 못한다...

자신들을 88만원 세대라고 자학하면서도 그 원인인 "경쟁" 만능으로 다시 돌아가는 이유가 뭘까?...

밤샘 근무에 주말 근무에 수당도 없이... 심하게 얘기하자면 짐승같이 일해도 "너 내일부터 나오지마"하면 그만인 파리목숨인 신세... 그것을 자신의 부족함에서 찾고 이겨나가겠다는 생각은 미안하지만 돈키호테같은 짓이다...

무엇이 우리의 젊은 세대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황금만능주의..?.. 타인보다는 나를 우선하는 개인주의..?

무엇이 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주는가?...

한나라당의 뉴타운 허위공약 사건에서 알수 있듯이 이미 기득권을 잡은 자는 따로 있는데 자신들도 그기득권에 끼어서 한몫 잡을 것이라는 환상에 잡혀있다... 그 결과 한나라당의 대승...

그래서 이제는 민의의 장이라는 국회에서 고위공무원들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겁내지 않는다... 오히려 협박을 하며 국감자료 제시를 거부한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자신만은 "경쟁"에서 이기고 다른 사람 머리 위에 올라설 수 있으며 자신들이 선망하는 기득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환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그들을 오만하고 거만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음에도 그 이유를 모른다...

진짜 볼수록 코미디다... 사는 게 힘들단다... 죽지 못해 산단다...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남을 짓밟고 나갈 "경쟁"에만 모든 마음이 가있다...

잠깐 이웃인 일본을 보자...

민주당이 집권하자 우리로 말하면 비정규직인 임시고용직을 폐지했다... 그리고 부자감세가 아닌 서민감세를 시행하고 복지확대를 통한 분배정책에 들어갔다... 만약에 정책을 집행할 돈이 부족하면 국채를 발행하거나 부자증세로 간다고 한다...

우리의 젊은 88만원 세대를 보면 동화 속에 나오는 개울에 비친 자신이 물고 있는 고기가 탐나서 짖다가 자신이 물고 있는 고기마저 잃어버리는 개가 생각난다... 그런데 그 개는 그러한 잘못을 계속해서 반복한다...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너 혼자 경쟁에서 이기겠다고 발버둥을 쳐봤자 그러면서 저놈만 밟고 오르면 된다고 들이대봤자... 결국 남는 것은 서로간의 상처와 갈수록 삭막하고 각박해져가는 마음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현재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뭐 옛날처럼 짱돌을 들라는 얘기는 아니다... 적어도 최종적으로 사회시스템을 조정하는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어떤 정당이 어떤 집단이 나를 천형같은 88만원 세대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가 판단하고 반드시 참정권을 행사하기 바란다...

지옥같은 너의 삶이 결국은 사회에 대한 무관심 정치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타인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됐음을 깨달아줬으면 한다...

(cL) 드보르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