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과학적으로 풀어보는 척 하는 이야기입니다.
보통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을 때 '후광이 보였다'라는 말을 많이들 하죠?
눈부신 그녀의 모습, 뭐 이런 죽창맞을 이야기도 하고.
그런데 말입니다,
이 후광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러려면 4초 결정설부터 이해하시고 가셔야 합니다.
(....이거 아닙니다. 4초 '결정'설입니다. 히토미 꺼라)
4초 결정설이란 '상대가 마음에 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에 제기된 수많은 학설 중 하나로
상대를 시각, 청각, 후각적으로 파악한 지 4초 만에 사실 사귈지 말지가 결정된다는 학설입니다.
30초 결정설, 2주 결정설, 4계절 결정설(-_-) 등이 제기되고 있는데
4초 결정설 앞에 모든 것은 4초 안에 결정된 게 언제 발현되는가에 대한 이론에 불과합니다.
예, 결정은 4초 만에 내려지고 그 결정이 발현되는 것이 30초 후인가, 2주 후인가, 4계절 후인가가 결정되는 거지요.
어떻게 4초 만에?
간단합니다. 인간의 뇌는 인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시각으로 상대방의 외모를 파악하고, 후각으로 체취를, 청각으로 목소리를 파악하게 되면
인간의 뇌는 누구보다빠르게남들과는다르게비트위의나그네가 되어 상대의 유전적 정보에 대해 파악을 해버립니다.
그리고 그 유전적 정보를 토대로 자신의 유전적 정보와 비교, 두 유전자가 서로 맞겠다 싶으면 바로 발동을 하게 됩니다.
상대를 잡아! 이렇게요.
자, 그런데 사실 뇌가 그렇게 빨리 일을 처리하지는 못합니다.
일단 들어온 정보로 1차 판단을 합니다. 맞는지 안 맞는지.
맞겠다 싶으면?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합니다.
호흡이 가빠지고(더 많은 후각 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더 많이 들이쉬어야 하다 보니)
주변 소리가 안 들리며(더 정확히는 상대의 목소리 이외의 소리를 뇌가 거부하며)
눈이 커집니다. (더 많은 시각 정보를 받아들이려고)
그런데 여기서 눈이 커질 때, 눈만 커지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시각 정보 = 더 많은 광량이기 때문에 홍채도 같이 커집니다. 어두우면 안 보이잖아요. 그래서 홍체가 커져서 어두운 상태에서 보게 되죠.
비슷한 이론으로,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홍채가 확 커집니다.
홍채가 빠르게 커지면?
예, 사진 찍을 때 노출을 과다하게 한 효과가 나타납니다.
즉 순식간에 눈으로 과도한 빛이 들어와 보고 있는 대상이 눈부시게 보입니다.
예,
그게 바로 후광입니다.
후광은 진짜로 보이는 거였습니다!!!
이를 적절히 활용해볼까요?
상대를 처음 만났을 때, 상대의 홍채가 커지나 안 커지나 상대의 눈을 한 번 들여다 보세요.
커졌나요? 가능성이 무지하게 높습니다. 으흐흐흐.
이를 사악하게 활용해볼까요? <악마의 연애학>입니다.
인간의 뇌는 신체 반응과 마음가짐을 그렇게 잘 구분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좋아서(마음가짐) 가슴이 뛰는지(신체 반응)
가슴이 뛰어서(신체 반응) 상대가 좋아지는지(마음가짐)
잘 구분 안 해요.
유명한 거죠? 데이트는 놀이동산에서. 놀이동산에서 두근 반 세근 반 하는 이유는 놀이기구 때문인데
내가 상대를 보면서 두근 반 세근 반 하고 있으면 뇌는 '아, 내가 이 사람이 좋아서 정육점 운영하나보다' 이러면서 상대를 좋아하게 된답디다.
오호라!
그럼 이 '후광 현상'을 사악하게 이용할 수 있겠습니다.
상대가 좋아서 홍채가 커질 수도 있지만,
홍채가 커지게 만들면 상대가 나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어요!!
넘기고 싶은 상대가 있습니까? (feat. 악마의 미소 씨익)
그럼 상대가 당신을 처음 볼 때, 또는 볼 때마다, 홍채를 강제로 커지게 만드세요!
그런데 홍채가 언제 커지나요?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면 홍채가 커집니다.
아하....
술집 조명이 밖에보다 어두워야 하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를 깨달으셨죠?
밝은 곳에서 막 어두운 곳으로 들어온 상대 앞에,
그 상대의 홍채가 커지고 있을 때
그 앞에 나타나 보세요!
효과는 ㅎㅎㅎㅎㅎ 직접 확인해 보시죠.
확인할 수 있으시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