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편의점 알바를 하던 시절 있었던 몇몇 사건(?)들을 들려드리려구요!
1. 복돈 ㄳ
2008년 12월 31일...
전 새해를 편의점에서 맞이해야 하는 운명이였습니다..
야간 알바(오후10시~다음날 오전 9시)를 하고있었기 땜시..ㅠ
열심히 계산을 하던 중 1월 1일이 되었습니다..
그때 술에 취하신 아저씨 두명이 오셔서 음료수를 사시더군요
거스름돈을 드리려는데
'그건 복돈!' 이라면서 거스름돈 7천 얼마를 주셨네요 ㄳㄳ
2. 월드콘 ㄳ
어느날 유제품이랑 아이스크림을 배달하는 아저씨가
오늘 월드콘 10개가 잘못 들어왔다면서
10개 남으니까 너네 먹으라고 하더군요;
저랑 같이 일하던 알바생은 그 월드콘 안먹고
월드콘 팔릴때마다 1500원씩 챙겼음 ㄳㄳ
3. 낚시ㅅㅂ..
어느날 어떤 착한님이 500원짜리 껌하나 사고 수표를 내셨음..
원래 평소에 수표 받으면 수표확인 꼭 하는데
그땐 뒤에 손님이 많아서 그냥 99500원 드렸음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수표에 100,000 이라고 안써있고
5만 얼마로 찍혀있는거임.....
개낚시 당함....
4. 외상ㅅㅂ..
어느날 어떤 할아버지가 와서는 점장 있냐고 물어보길래 없다고 하니까
자기가 옆에 당구장 사장인데 담배 몇보루만 외상해달라고...(점장이 옆 당구장 단골)
순진했던 저는 5보루를 드렸음...
개낚시 당함....
5.폐기ㄳ
설날에... 연휴라 그런지 손님이 대박 없었음
원래 친구랑 저랑 한명씩 교대로 담배를 피러 나가는데
(둘이 나가서 같이 피면 손님젠됨)
이날은 하루죙일 둘이 같이 폈음
손님이 없어서 덕분에 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빵 등등
폐기물품 초대량 ㅋ
큰봉투 2개로 다담아서 집에 가져감 ㅋㅋ
(평소엔 김밥 3~4줄, 삼각김밥 5~10개, 샌드위치,햄버거 3~4개, 빵3~4개 정도 폐기됨)
6.사기꾼ㅈㅅ
어느날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
어떤 정상적으로 생긴 여인네가
리필용 면도날 2개를 가져오더니 (비싸져 이거..)
환불해달라고 함..
뭔가 수상해서 진열대 보니까
확실히 진열대에 면도날이 없긴 했음
내가 순진했던 초기에는 당연히 ㅄ같이 몇마넌 주고 환불해 줬겠지만..
이젠 안통함
언제 샀냐고 물어보니까 아까 저녁에 샀다고 하더니
이제 곧 막차 끊긴다고 빨리 달라고 재촉 ㅋ
영수증 조회해보니 오늘 면도날 팔린적 없음 ㅋ
그러자 어제 산거라고 말바꿈 ㅋ
답답해서 편의점 CCTV 돌려봤음 ㅋ
대략 5분전꺼 보니까
그 여자 들어와서 이리 저리 둘러보다가
메추리알 3개 든거 가방에 훔치는거 발ㅋ견ㅋ
그담 면도날 2개를 집더니 다시 가방 속으로 ㅋㅋㅋ
나와서 그 여자한테 '1800원이요' 라고 말했더니
그 여자 '뭐가요?'
저 '메추리알 3개 1800원이에요'
그 여자 '아..맞다 까먹고 있었네..'
ㅋㅋㅋㅋㅋㅋ
7.우기기ㅈㅅ
이날도 정신없이 계산하고 있는데
방금 계산 끝난 손님이 오더니 거스름돈을 잘못 줬다고 함
분명히 자기는 만원 냈는데
내가 오천원 받은것 처럼 거스름돈을 줬다고 우김
난 받은 액수를 무조건 포스기에 꼭 입력하기 땜에 그럴일은 없다고 해도
그 손님 계속 우김
이럴때 필요한건 CCTV !
돌려보니 그색기 역시 오천원 냈었음
보고 나와서 말해줬는데도 안믿어서
직접 보여주니까 GG치고 나감 ㅋ
8. 도둑할매
이날도 손님이 무척이나 많았음
저녁을 안먹고 와서
편의점 뒤에 들어가서 김밥먹고 있는데
이렇게 뒤에 들어가서 밥먹을때 하는 일이 CCTV 화면 보는거임..
그날도 그냥 무심코 CCTV 화면 보고있는데
어떤 할매가 양주 2개를 집는걸 발견
양주가 팔리는건 처음이고 해서 '오~할머니가 양주사가네'
보고있는데 그냥 편의점을 나가는거임-_-..(손님이 많아 줄이 길었음)
당장 뛰어가서 느긋하게 횡단보도 신호 바뀌는거 기다리고있는 우리 도둑할매 잡았음 ㅋ
근데 하는말이 '내가 계산하는것도 깜빡했네' 이러심..
결국 사지도 않더만 ㅋ
9. 음주 ㅈㅅ..
오랜만에 친구가 놀러왔음 (새벽알바는 심심해서리..게다가 이날은 혼자 하던날)
새벽 3시쯤? 이때가 제일 한가할때
친구랑 같이 맥주를 마셨음 (평소에도 가끔 같이 일하는 알바생 친구랑 마시는데..)
근데 편의점 높은 사람이 CCTV 돌려보다가 내가 맥주마시는걸 봤다고
내 전타임 알바생이 알려줌 ㅠㅠ
ㅅㅂ.. 덕분에 점장 혼남ㅠㅠ
그날 혼날 각오를 하고 일하러 가는데
점장이 한마디함..
'야 담부턴 안걸리게 마셔'
10. 바바리맨 ㅋ
내가 겪은일은 아니지만
울 편의점 주말 야간은 여자 혼자하는데
이날 바바리맨이 떳음..
궁금한 마음에 CCTV를 돌려보니..
누나 혼자 있는데
어떤 남자가 들어오더니
계속 어슬렁... 어슬렁...
물건도 안가지고 계산대에 오더니
그 누나 얼굴 만지고 막 이상한짓을 함..
그 누나가 뿌리치자 갑자기
거시기를 꺼냄..
막 흔들면서 매장을 돌아다니다 나감-_-;
쓰다보니 좀 길어져서 여기까징..
참 좋은곳에서 일한거 같음
점장이 새벽에 와서 뭐 시켜먹으라고 돈도 주고가고..
한시간 정도 일찍 오면 같이 당구도 치고..
편의점 알바생 데리고 회식도 해주시고..
크리스마스땐 알바생들한테 케이크 하나씩 다 주고..
사고쳐도 크게 혼내지도 않으시고 ..
덕분에 몸은 많이 힘들어도 마음은 항상 즐거웠는데
요즘 알바생 구하기가 힘들다고...
전화 주셨는데 못하게 되어서 죄송할뿐 ㅠㅠ
(사실 이 편의점 야간알바 진짜 최강 힘듦..
앞에 클럽이 두개나 있고.. 앞뒤로 술집 천지에..
아침되면 출근길 러쉬아워를 편의점에서 목격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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