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1115155525306&RIGHT_COMMENT_TOT=R11 이명박 대통령 아들 시형씨가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 외에 다른 재산이 있는 사실이 < 시사IN > 취재 결과 확인됐다.
2008년 시형씨는 전 재산이 3656만2000원이라고 신고했다. 시형씨는 올해 직장 생활 4년차로 연봉 4000~5000만원가량을 받는다. 김윤옥 여사로부터 매월 용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내곡동 특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그런데 2010년 2월9일 시형씨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142㎡(43평)형 아파트 전세 계약을 맺는다. 전세금은 6억4000만원. 전세 계약을 체결한 2010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내외의 재산신고 내역에는 변동이 없었다. 시형씨의 한 지인은 "시형이가 논현동 가구골목 뒤편에서 살다가 2010년부터 삼성동 힐스테이트에서 살았다. 경주 다스에 근무할 때도 시형이는 주로 강남을 벗어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시사IN 조남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이시형씨 명의의 전세 아파트. 2010년 3월부터 이시형씨가 거주 했다. 현재 전세가는 7억4천만원이다.
문제는 이씨가 마련한 전세자금이 의문투성이라는 점이다. 당시 전세 계약서상의 전세권자는 시형씨 본인이었다(부동산 등기부 등본에는 시형씨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전세 계약 당시 가계약금 6100만원은 청와대 소속 설 아무개씨가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한다. 설씨는 매월 김윤옥 여사에게서 시형씨에게 가는 용돈을 송금하면서 시형씨 집사 노릇을 해온 인물이다. 집 주인이자 이 계약을 중개한 부동산회사의 배 아무개 사장은 < 시사IN > 기자가 "시형씨와 청와대 설 아무개씨가 함께 와서 사인했느냐"라고 묻자 "그거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했다.
내곡동 특검팀, 시형씨 전세금 관련 자료 확보
시형씨 전세자금과 관련해서는 최근 임기가 끝난 내곡동 특검팀에서도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검이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2010년 3월 시형씨는 잔금을 치르는데 3억2000만원가량을 수표로 송금한다. 문제는 이 전세자금을 청와대 직원들이 송금했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청와대 부근 은행 지점에서 현금을 수표로 바꾼 후 계좌로 송금하는 형식을 취했다. 청와대 재정팀에 근무하던 주 아무개씨는 2010년 3월9일과 10일 신한은행 효자동 지점에서 현금 1억4000만원을 1000만원짜리 수표로 바꾼 후 송금했다.
이에 대해 주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재정팀장으로 근무한 것은 맞으나 시형씨 집 이야기는 알지 못하고 기억하지도 못하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3월9일 은행에 간 것에 대해서 주씨는 "내가 은행에 갔는가? 기억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주씨는 청와대 재정팀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다 2012년 7월 감사원 국장으로 승진했다. 청와대에 근무하던 도 아무개씨, 이 아무개씨, 안 아무개씨, 고 아무개씨, 김 아무개씨 등이 현금을 수표로 바꾼 후 시형씨 집주인의 계좌로 송금했다. 모두 청와대 재정팀에 근무하던 직원이었다. 2012년 4월 시형씨는 전세금을 7억4000만원으로 올려주었다. 이때도 청와대 관계자가 돈을 보내주었다고 한다.
특검 안팎에서는 이 내용 때문에 청와대가 특검 연장을 거부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특검과 관련된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11월11일 특검이 시형씨를 극비리에 모처로 소환해 전셋집에 관해 물었다. 말을 잘하던 시형씨는 갑자기 진술을 거부했다. 그리고 11월12일 청와대가 특검 연장을 거부한다고 발표했다"라고 말했다. 다른 특검 관계자는 "시형씨 전셋집 때문에 특검 연장이 안 된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다"라고 말했다.
시형씨의 전세자금에 대해 청와대 한 관계자는 "우리가 전혀 알면 안 되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특검 연장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내곡동 땅 말고 여러 문제가 쏟아져 청와대가 특검 수사를 협조할 수 없었다. 대통령 재산과 관련해 말 못할 사정이 있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선대위의 한 핵심 인사는 "국민 정서를 거스르면서까지 청와대가 특검 연장을 거부한 것은 확실하게 잡힌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와대 쪽에서 워낙 강하게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오른 2002년 8월30일 시형씨는 스포월드 헬스클럽 회원권 700만원을 전 재산으로 신고한다. 2004년 시형씨는 스포월드 헬스클럽 회원권을 팔아 예금을 했다고 재산변동 사항을 신고했다. 이후 4년간은 신고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첫해인 2008년 4월 시형씨는 신한은행 예금 758만5000원, 우리은행 예금 497만7000원, 대한생명보험 보험금 2400만원 등 총 3656만2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09년부터 시형씨는 독립생계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재산신고 고지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