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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47974
    작성자 : 꼴통네집
    추천 : 33
    조회수 : 3237
    IP : 121.132.***.146
    댓글 : 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10/04 21:20:15
    원글작성시간 : 2009/10/04 01:49:23
    http://todayhumor.com/?humorbest_247974 모바일
    사람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느꼈어요.
    오전에 등산했어요.
    뭐 26먹고 애인도 없고...
    집에서 할일도 없고...
    언니들은 오후 늦게나 되서 오니 유명한 앞산을 갔죠. 도봉산...
    삼사십분이면 도착할 사찰을 찾았어요(거긴 스님이 안계신 거의 방치된 사찰).
    제가 대학때 대불련 활동을 할정도로 깊은 불교신자거든요.
    근데 추석 당일 오전이라 그런지 등산로에도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그곳에서 느꼈던 공포심 때문이예요.
    고등학생때 수련회에서도 숙소와 멀리 떨어진 깊은 산중의 화장실도 아무렇지도 않게 혼자 가곤 했는데
    오늘은 대낮에, 그것도 제가 편안함을 느끼던 절이라는 공간에서 낮선 사람에 대한 공포 때문에
    삼배도 제대로 못드렸어요.
    누가 와서 저 해꼬지 할 것 같았어요. 무섭더라구요.
    며칠이 지나도 누구도 안찾을것 같은 공간에서 해꼬지라도 당한다면....
    핸드폰도 안갖고 왔는데!
    8살먹은 아이한테도 공공장소에서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데 성인한테는 무슨짓을 못하랴...
    그런 생각이 자꾸 드는거예요.
    게다가 제가 그 절에 들어온 이후에 50대 아저씨가 뒤따라 들어오는걸 봤거든요.
    그것때문에 그러한 공포심이 극대화가 된거 같아요.
    죄없는 그 분은 생김새가 흔히 보이는 그러한 등산객 아저씨었지만 멀쩡하게 생겼다고 미친짓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사실 그런 놈들은 대다수가 보통 이상으로 멀쩡한 놈들이잖아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참으로 서글프면서도 화가 나더라구요.
    어떻게 이 사회가 나한테 이정도의 공포심을 심어줄수가 있는가...
    내가 왜 이 사회가 나를 보호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을 할 수밖에 없는가...
    그러면서 투덜투덜 내려왔지요.
    참으로...
    저같이 별 겁없던 아가씨도 대낮에 죄없는 사람을 두렵게 만드는 나쁜새끼들이 원망스럽군요.








    여담이지만, 산을 오르면서 계곡에 손을 담갔을때 손톱보다도 작은 개구리가 허겁지겁 헤엄쳐 달아나는것도 봤구요. 
    야생 까마귀도 생전 처음 봤어요. 그렇게 큰지 몰랐어요. 비둘기보다 1.5배정도 몸집이 크더라구요. 
    제일 재밌었던것은 다람쥐..
    제 바로 앞으로 쪼르르 달려오더니 가만히 서서 도토리를 까먹는데 정말 한 5~6초만에 도토리 껍질을 몽땅 까더군요! 와우!
    게다가 그 도토리를 먹은 후 다른 도토리를 찾아 나서는데 암벽등반도 하더군요.......-ㅇ-
    오랫만에 산을 찾아서 그런지 자연이 신기하기만 했어요, ㅎㅎ 
    산악 동호회라도 들어야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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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4 01:52:20  116.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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