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우리동네 담배피는 아이들이란 글로 베오베에 간것을 힘입어 4-5년전 쯤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4-5년이라는 시간의 벽이 있기 떄문에 가급적 사실만 기술하려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을테니 염두해주시길 바랍니다.)
몇년전 대학선후배들과의 술자리가 있었다. 군시절 소위 똥물이었던 나에대한 배려였던 것일까
난 복학후 선배들의 차기 군기반장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었다. 물론 하기 싫었다. 군에서도 그짓이 싫어 상담병까지 자처했던 나의 이중적인 모습이 자꾸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소문 때문인지 후배들은 날 어려워하고 피하기 일쑤였다.
그술자리 역시 후배들에겐 유쾌한 시간은 아닐것이다. 가만히만 있어도 입소문으로인한 이미지 여파떄문인지
후배들은 담배를 나가서 피고 들어왔다. 뭐 비흡연자에 대한 배려심이라고 생각할수 있지만...선배들은 그런광경이 꼭 내가 있을떄만 그런다며 웃곤 한다. 유쾌하지 않은 기분으로 그냥 이런저런 담배얘기를 듣고 있었다.
그중에 한 후배의 경험담이 나왔다.
"아-요즘애들 깡이 장난 아니예요 저보고 담배를 대신 사달라네요"
평소에 농담반진담반 알아들을수 없는 후배이기에 저말도 사실 반은 믿질 않았다.
다른 선후배들은 흥미있는듯 그이야기에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사줬어??"
"네 사줬죠"
이걸 계기로 질문했던 선배와 그 후배가 티격태격 말싸움을 했다.
미친것 아니냐...어떻게 그럴수 있냐
또 후배는 애들도 담배필 자유가 있는데 왜 그것갖고 그러느냐
두주장은 팽팽했다. 내가 보기엔 저런 주제를 가지고 서로가 첨예하게 대립이 되는 구도가 성립이 되는지 좀 어이가 없었다. 그 둘의 의견 차이는 좀처럼 좁혀들지 않고 자칫 상황이 험악하게 번질것 같았다.
"잠깐만요. 말끊어서 죄송한데 xx한테 묻고 싶은게 있어요"
답답한 마음에 언쟁중인 선배의 말을 잘랐다.
나 "네 말대로 아이들이 담배필 권리와 자유가 있다고 하자. 하지만 법적으론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판매할수 없다. 애초에 그럴 자유와 권리를 나라가 제한하고 있다는 뜻인데 넌 저러한 결정을 반대하는 거야?
후배"아뇨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리 애들이라도 담배 정도는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한 흡연하는걸 존중해줘야죠"
저 존중이란 말은 평생 잊지 못할것 같다. 그 단어때문에 그후배를 한대 치고 싶다는 기분도 강렬했다.
존중이란말을 잘못배웠던것 같지만 왈가왈부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다.이미 그 후배는 만신창이가 될 함정을 스스로가 판꼴이다.
나"그럼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면 미성년자도 담배피워도 된다?? 건강문제건 뭐 법적인 문제 상관없이??"
후배"네 뭐가 문제예요. 전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살거예요"
나"그래 그러면 나중에 너 딸이나 아들이 아버지인 너에게 담배사달라고 한다면 넌 돈을 주겠지??"
후배"아뇨...?"
끝이다. yes or no 무슨 대답이 나오더라도 끝난 상황이었다.
나"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면 상관없다는데 왜 네 자식들의 담배살돈은 안줘??"
후배"그거랑 이거랑은 다르죠."
그때 결혼을 앞둔 고학번 선배가 입을 열었다.
"저새끼 몰랐는데 진짜 개새끼네"
그후로 개인적인 연락은 물론이고 모임에서도 본적 없다.
혹시 미성년자들의 흡연을 찬성하는 근거가 저 위의 후배와 같다면 그 생각은 절대 말하지 않길 바란다.
금수가 되는건 정말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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