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하려면 서울대 없애라"

정운찬총장 지방高 강연 “지역선발 30%로 확대”

[조선일보 김영진 기자]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이 8일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는 ‘서울대 폐지론’을 강력 비판했다.


정 총장은 이날 전북 고창북고에서 열린 ‘서울대 총장과의 대화시간’에서 “서울대 폐지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나라가 망하기를 원한다면 서울대를 폐지하라’고 역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지난 2일부터 지방고교를 순회 강연하고 있으며, 이날 고창북고가 3번째로, 마지막 방문이다.


정 총장은 “앞만 보고 나가야 하는 1960~70년대는 평준화 정책이 통했지만 지금은 (똑똑한) 한 사람이 5만~10만명을 먹여살리는 게 중요하다”며 “개방화된 사회에서 비슷한 사람만 만들어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출신들이 요직을 독차지하고 제 역할을 못 해 비난도 받고 있으나, 지난 수십년간의 한국 발전에는 서울대 출신의 기여가 지대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또 “현재 20%인 지역균형선발전형(전국 고교별로 3명 이내를 추천받아 내신과 면접 등으로 선발) 비율을 점차 늘려 2008년까지 30%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