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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입니다 ^*^
새벽 내내 저를 괴롭히던 안개는
낮이 되면서 모두 사라졌습니다.
수안보-문경에 들어서니 보이는 것 모든 것이 그림입니다.
조금 더 있으면서 구경도 하고 그러고싶지만
갈 길이 바쁘므로 다음을 기약합니다.
수안보-문경 국도랑 4대강 새재자전거길은 부분적으로 이어져있습니다.
국도가 1자라면 새재자전거길은 구불구불이랄까요? 달리다가 사잇길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곤 합니다.. 근데 저 달릴 때 새재자전거 도로 타시는 분은 한 분도 못뵈었음 ㅜㅜ
업힐 타시거나 여행하시는 분들이 제일 좋아하는 표지판
상주시에 들어섭니다!
국도 탈 때 부분적으로 이렇게 1자로 홈이 패어진 길이 나오는데
저는 괜히 이런 길이 무섭습니다--;; 가다가 펑크 날 꺼 같......
상주에는 아까 도착했지만
시가지라든가 이런거는 없는 상황... 저 멀리 시가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표지판에 대구가 처음 등장합니다.
이 때부터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대구로 갈까 김천으로 갈까....
이화령휴게소 이후 아무 것도 못먹었으므로 일단 보급 좀 하고 출발하기로 합니다.
상주이마트가 눈에 띄길래
직원 분께 잠시 양해를 구하고 자전거를 부탁드린 후에
이것저것 샀습니다. 이상하게도 짠 게 그렇게 땡기더라는;;;;
포카칩과 치킨바는 그 자리에서 먹어버리고, 1+1로 산 쌀로별은 미리챙겨온
조그만 가방에 챙깁니다.
SCR1 2011 검빨.....
무거운 주인을 태우고 잘 달려주고 있습니다....고맙다.
김천vs대구.. 고민고민하다가 대구로 해서 가기로 합니다.
대구는 좌회전 김천은 직진
좌회전을 해서 출발합니다.
대구를 향하는데 표지판이 이상합니다 --
직진도 대구, 우회전도 대구....
근처에 공사하시는 분께 여쭤보니...
직진은 새로 뚫린 신국도, 우회전은 구국도인데, 구국도로 가라고 하십니다.
길 괜찮냐고 여쭤보니 괜찮다고 하셔서 구국도로 갑니다!
구국도는 전형적인 동네시골 분위기 입니다. 예전 7~8살 때 보았던 시골 분위기가
고대로 펼쳐져 있어서 웃으면서 갑니다.
구국도로 얼마안가다가 신국도로 길이 합쳐집니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낙동강이 나오는데... 아직 정비가 덜 된 모양입니다.
의성군을 거쳐
구미시에 들어섭니다.
지나면서 구미보가 보이는데, 정말 인증수첩 왜 안가져왔을까요 전.... ㅜㅜ
자전거도로가 개통은 되었지만 아직 부분적으로 다 지어지지 못한 곳이 있는 듯합니다~
칠곡을 지나면서,
펑크가 납니다....
떼워보지만 잘 되질 않습니다.
패치 3개를 쓰고 나서야 펑크가 떼워집니다.
여기에 30분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갈증도 너무 심해져서 가다가 길 건너편에 있는 주유소를 보고
왕복 4차선 국도를 조심조심 뛰어넘어 물을 얻고 출발....
!!!!!!!!!!!!!!!!!!!
드디어 대구에 입성합니다.
Korea Mart 에서 마지막 보급을 합니다.
편의점 이름까지도 찍어둔 건 사연이 있는데...
약 270km를 달려오면서 펑크도 떼우고.. 뭐 그러다보니 손이 아주 시커매서
결제할때도 손을 최대한 가리고 계산하는데 알바생이 그걸 본 모양입니다...
화장실 가서 손씻고 오라고 밥먹는데 깨끗이 드셔야 한다며 화장실도 알려주고
갔다오니 수건도 주는데 괜히 눈물이 핑돕니다. 게다가 이뻤......
아까 샀던 쌀로별 하나 주려다가 안에 손님이 너무 많아서 그냥 포기하고 출발합니다.
우리는 안생기는 오유인이니까요.
이제 140km정도 남았습니다. 평속 20으로가도 7시간이면 가는 거리니까
열심히 갑니다.
그런데 길을 잃습니다...
핸드폰 네이버지도를 봐도 도저히 길이 이상합니다;;;;
그리고 대구 길이 꽤나 요상합니다. 꿀렁꿀렁 차도많고;;
얼추 코스는 청도-밀양-김해-부산인 거 같은데, 청도 가는 길이 너무나 모르겠습니다.
한참을 헤매다가 길을 찾고 내려가는데
길이 너무 무섭습니다;; 해도 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급피로가 올라오는지 속도가 15~17에서 올라갈 생각을 하지않습니다.
그렇게 꾸역꾸역 달리고...
팔조령을 오르고
내리막을 타는데,
앞에 깔려있던 돌을 못보고 그냥 진행해버려서
몸이 살짝 붕뜹니다. 다행히 낙차는 아니고 계속 진행하는데 자전거가 이상합니다.
오른쪽 라이트바엔드캡이 사라졌고...
앞바퀴 펑크.....
팔조령 아래에서 펑크를 떼우는데 너무나 무섭습니다.
제발... 제발 한번에 떼워지게 해주세요.....
다행히 한번에 성ㅋ공ㅋ
다시 출발....
새마을운동 발상지
청....청..도..... ㅜㅜ
발상지 답게 곳곳에 새마을운동 깃발이 펄럭입니다.
이 사진을 끝으로 저의 핸드폰을 배터리가 꺼져서 죽었다고한다.....
청도역에서 핸드폰이 죽을걸 확인하고, 잠시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그냥 몸만 달랑 왔는데 청도까지나 왔구나...
만약 지금 집이었다면 던파나 농구를 하고 있겠구나...
나의 그 분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실까... 등등의 생각을 하다가
출발하는데 이상하게 다리가 가볍습니다;;;;
업힐인데오 27이상이 꾸준하게 나와주는게;;;;
그렇게 밀양을 향하는데 친구한테 빌려온 라이트가 사망합니다......
배터리식이 아닌 USB식이라 충전할 곳도 없습니다.
왼쪽 라이트바엔드캡을 의지한 체 갑니다.
밀양으로 가는 길을 한 가지로 정의하면
"어둡다"입니다. 별의별 생각이 다듭니다.
어머니께서 밤에 자전거타지말라하셨는데 나는 왜 밤에 자전거를 타서 이 고생을 하고있나 하는 생각부터
생각하면 안되는 나쁜 생각도 합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열심히 달립니다.
속도는 여전히 27이상을 찍어줍니다.
삼량진역을 지나고, 머릿속에 어렴풋이 봉하마을 생각이 나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계속 갑니다.
그렇게 김해에 들어섭니다.
시청을 지나 김해교를 지납니다.
구포대교를 건너고 , 공식적으로 부산에 입성합니다.
그리고
역부근에 도착하자마자 한 건
편의점을 찾아서 핸드폰 충전^^;;;;;
막상 도착했는데 막 감격에 겨우고 그런 건 없고
그냥 무덤덤~합니다
이는 작년에 해남을 갔을때도 느꼈던 감정인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기차에 자전거를 못싣는다고 해서
해운대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그전에 먼저 광안리에 가서 잠시 쉽니다.
사진을 찍어서 친구한테도 보내주고~
못 된 주인만나 고생만 하는 자전거가 참 불쌍합니다 ㅡㅡ;;;
음료수에 먹다남은 쌀로별을 먹고,
해운대로 가는데, 해운대는 역시나 들어가기가 거시기합니다.. 자전거 끌고가기에는..
곧바로 터미널로 가서 첫차를 기다립니다.
근데 터미널이기라고 하기에는 되게 쪼그마한데 그래도 곧바로 집근처에 내려다주는거니 뭐 ㅋㅋ
동서울 고양 말고 몇개가 더있는데... 그 거는 얼마전부터 부산기계공고? 그 옆으로 옮겼대서 거기로 가서 기다립니다.
첫차가 7시 반인데 시간은 아직 4시고 그래서
예매소? 같은 콘테이너박스에 가서 사정을 이야기하니 여기서 조금 눈부치다가 출발하라고 하십니다.
아저씨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는데 너무 재밌습니다. 그러다가 졸고 깨고...
7시반이 되어서 출발합니다.
버스안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합니다.
죽기전에 한번 다시 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수요일밤에 출발했을 때부터 지금 이 순간 까지 오버랩되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돕니다. 집에가서는 부모님께 잘해드려야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9월19일 수요일 밤 10시35분 ~ 9월 21일 금요일 00시20분
25시간 25분
440km
평균속도 17.2km/h
끝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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