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누가봐도 덩치크게 보일만큼 비만이었다가
정상체중까지 다 뺐다 연예인들 만큼 마른 몸매는 아니었지만
66 사이즈 여유있게 입고. 55도 가끔 입고..
그러다 폭식을 했다 가끔 토도 했다
그치만 토하면 얼굴 네모내진다고 하고 토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토는 거의 안했다
그래서 살이 도로 쪘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입던 옷들을 못 입기 시작하고..
살이 찌니까 사람 만나기도 싫고 뭐든 다 하기가 싫었다
공부도 하기 싫고.
그래서 두달 죽을만큼 다이어트 해서 다시 또 뺐다
친구도 안 만나고 남자도 일부러 안만났다
혹시 소개팅 같은 거 했는데 잘 안되면 다 몸무게 탓으로 돌릴 것 같았다
살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할 거라 생각했다
거의 광기를 가지고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견디고 또 견뎠다
정말 먹고 싶어 죽을 거 같아도 한번도 안 어겼다 다이어트 규칙을.
그래서 결과는 167에 56키로..
뭐 이것도 날씬한 몸무게는 아닌거 같긴 한데
운동을 좋아하고 다이어트 할 때도 운동을 미친듯이 해서 빼와서 그런지
또 평소에도 항상 몸무게 수치보다 적게 나가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듣던 체형이라 그런지
주변에서 날씬하단 소리도 좀 듣고
살짝 통통해도 건강한게 좋다고 말하는 몸무게에 후하신 울 아빠는
말라보인다며 살 너무 뺐다는 소리까지 했다
즐겼다 그런 소리들이 너무 좋고
더 말라져서 다들 말랐다 말랐다 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내가 다이어트할 때 못했던 것들을 하기 시작했다
사람들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고 남자도 만나고
다이어트 식단이 아닌 정상적인 한끼.. 밖에서도 밥 한끼.. 씩 먹기 시작했고
밤에도 맛있는 걸 가끔 먹기 시작했다
불안해졌다 다시 살이 다 찌고
예전의 나로 돌아갈까봐... 내가 했던 다이어트.. 정말 얼마나 힘들었는데
정말 미친듯이 힘들었는데.
그러다가 한 두번 폭식이 터지고
폭식 때문에 다른 것들을 망치기 시작했다
폭식 때문에 다른것들을 망치고 모든 걸 잃을까봐.. 불안했었는데
하나하나 그렇게 되어가고 있었다
엄청나게 먹고 가끔은 토한다 근데 토하는 거 너무 힘들고
얼굴도 네모내진다고 하고... 심장도 빨리 뛰는게 이러다 죽을까봐
가끔 죽고싶단 생각도 했는데
죽을까봐 걱정되는거 보니까 확실히 죽고싶은 건 아닌거 같다
암튼 그래서 토는 거의 안한다
그래서 살이 도로 다시 쪘다...
67키로가 되었다
또...
또............
이거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되는지 안다 병원도 가봤다
약 먹으면서 정상식하면서 일주일 쯤 살아봤다
폭식증 고치려면
정상식하고 적당한 운동
다이어트 강박증을 버리는 거
음식 칼로리 계산하고 매일매일 체중재고
음식 때문에 약속 안 잡고 덜 잡고
칼로리 모르는 음식은 잘 안 먹으려 하고
재료 하나하나 따지고
56키로였을 땐 적극적으로 했을 것들을
지금은 살 때문에 못한다 생각하며 안하는것들
그래서 20대 초반의 이 좋은 날들을 허비하는것들..을 그만둬야 된다는거
안다
근데 안된다 도저히 안된다
천천히 살 뺀다고?
천천히... 그 동안은 어떻게 살라고.
살 때문에 수업도 가기 싫은데
67키로의 몸으론 공부도 열심히 하기 싫고
뭐 어디 술자리에도 가기 싫고 사람들 만나는 모임도 가기 싫고
이 몸을 가지곤 뭘 해도 의미 없는 거 같고
48키로까지 빼고싶다
다 치우고 다 외면하고
다 때려치고 48키로 까지 빼고 생각하고 싶다
56키로에서 다이어트에 소홀해진 게..
사람들이 날씬해졌다고 칭찬해줘서
자만해진게 제일 잘못한거 같다
그때 더 독하게 해서 40대가 되었어야 했는데..
근데 정말 모순적인건
그래 이렇게 살에 스트레스 받으니까 얼른 빼버리고 치우자
너 독하게 다이어트 정말 잘하잖아 두달만에 15키로 이렇게 잘빼잖아
싶으면서도
또 먹고싶다 맛있는 게 먹고 싶은 게 아니라..
폭식할 땐 내가 뭘 먹었는지 하나하나 잘 생각해봐야 기억날 정도로
정신없이 아무거나 먹는데..
그렇게 먹고 싶다..그냥 아무거나...
정말 이걸 어쩌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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