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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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php?table=humordata&no=542841&page=1&keyfield=&keyword=&sb= 취직하게 된 곳은 대구에 있는 게임회사였어.
규모는 작지만 개발하기에는 재미있는 환경이었지.
작은 회사일 수록 해야하는 일들이 많으니까 여러가지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
기획자라는 것이 팔방미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빙판 처럼 얇고 넓은 지식을 가지는 것이
좋거든. 뭐 자신의 전문분야 개척은 당연한 것이니까 그것은 한 길을 꾸준히 파야하지.
취직을 처음했을때 내 월급이 80만원 이었어. 그때 대구에서 방값이 월 30만원.....
흠........ 참담하긴 했지만 뭐, 하고싶은 일을 한다는게 가장 좋은거잖아?
그때는 무작정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기 보다 재미있어서 좋아서 열심히 했었어.
매일같이 야근하고 철야하고 그 때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지금까지도 연락하는 열정적이고
실력 괜찮은 프로그래머들도 많았어. 근데 뭐 회사라는 것이 자금사정마다 다르고 경영자 마인드마다
다르니까 괜찮은 곳도 있을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잖아? 나름대로 재미있는 회사생활을 했었는데
업무프로세스를 포함해서 여러가지 내가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눈에띄기 시작하더라구.
처음에 나는 '이것을 바꾸어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매우 어린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무언가 상황을 바꾸고자한다면
그에 따른 대안과 대안의 현실성을 생각해봐야 하는데 당시의 나를 그런것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지. 이점은 다른 사회초년생 친구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야.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말 말이 안되고 이해가 안되는 것들이 있을거야. 그게 프로세스든 뭐든 간에
그래서 그것을 바꾸고자 한다면 대안과 대안의 현실성을 꾸준히 생각해 봐야해.
그러한 개념 없이 무조건 불만만 토로하고 문제만 제기하면 결국 개념없는 이등병과 똑같아지는 것이지.
어쨌거나 나는 그래도 1년 8개월이라는 시간을 그 회사에서 보내고 이직을 하게 됐지.
몇몇의 회사를 거쳐서 지금은 우리회사 게임이야기 하면 게임을 한다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괜찮은 회사에 들어와서 생활하고 있어.
돌이켜 보면 난 사람들이 불가능이라고 말하는 것들과 싸워 온것 같아.
그리고 지금도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싸우고 있어. 하고자 하는 것,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게임이라는 매개체로 현실화 하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지.
이 싸움은 아마 내가 죽을때 까지 계속 되겠지. 하지만 난 형들한테 약속할게
지금까지 내가 걸어왔던 것 처럼 당당하게 맞서서 이겨낼 거야.
포기하거나 주저앉거나 넘어져서 푸념만 늘어놓는 한심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언젠가는 정말 재미있는 게임으로 형들에게 웃으며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장문의 글이었던 것 같아.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친구들이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어. 노가다 뛸 때 실제로 그런 녀석도 봤고
하지만 나보다 좋은 환경과 괜찮은 조건에서 생활하면서도 푸념만 늘어놓고 비전없이, 꿈없이 지내는
젊은 친구들과 내 또래 친구들... 그리고 희망을 잃어버린 형, 누나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장문의 글을 남겨보았어.
지금의 나는 매우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
내 지금 이야기에 대한 부분은 에필로그로 또 다시 남길게 ^^
한 글이 너무 길어지면 지루하니까. 보는 입장에서도 글을 써줘야지.
글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 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