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살았다보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것저것 해주신게 참 많았죠.
지난 주말도 사과를 반으로 잘라서
티스푼으로 살살살 긁어서 10개월된 딸에게 먹이고 있었죠.
딸을 안은체로 그렇게 한참을 먹이고 있었더니, 와이프가 참 다정한 아빠다... 라며 웃더라구요.
어렸을때 할머니가 종종 해주시던건데 참 맛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해준거뿐인데...
할머니가 끼니때 아닐때도 감자든 뭐든 소소한 간식꺼리를 자주 해주셨는데,
저도 거의 똑같이 제 아이들에게 어느샌가 하고 있는거 같더라구요.
애들 먹는 모습은 왜그리 사랑스러운건지...
첫째가 하도 손을 심하게 타서 여전히 안기는걸 몹시 좋아하는데,
둘째는 좀 덜 힘들게 키울까 하고, 손 안타게 키우겠다고 와이프와 합의 했지만
결국은 집에 들어오면 거의 제가 안고 있고, 잠들때까지 제가 안고 있어서
둘째도 저만 보면 바로 엉금 엉금 대쉬...
자동으로 안기고 자동으로 안고...
손 안타게 키우는거? 에라 모르겠다...
내가 지쳐 쓰러질때까지 안아주마... 아니 지치지 않을테니 마음껏 안겨.
20키로에 육박하는 첫째와 이제 10키로쯤 나가는 둘째를 한꺼번에 안고 있는때도 많네요.
그러면 또 지들도 좋다고 서로 웃고 있고...
언제고 이 친구들도...
추억으로 누군가를 많이 사랑하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