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독자가 재수를 준비하는 고3이기에 반말로 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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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그러니까 수능 끝나고.. 대충 가채점을 해보니까 내 예상 등급은 1/3/2/2/2/3였어.. (문과)
근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까 진짜 객관적으로 판단하니까 이게 내가 고3때맞던 점수의 거의 평균이었어..
물론 가채점 결과를 볼때까지만 해도 재수 생각은 전혀 없었어
그냥 점수 맞춰서 가면 중경외시 하위권이나 건동홍 상위권은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
그래서 수시2차에서 쇼부를 봐야겠다 ! 하고 수시2차를 공부했어.
근데 그게 생각처럼 잘 안되더라; 물론 난 고3때 논술을 1년동안 하긴 했어
그래서 그걸 믿고 수시2차때 논술 공부에 좀 소홀히 했던것 같아;
그렇게 흐지부지 수시2차 논술준비가 끝나고 시험을 다 쳤어..
시험을 보고나오는 순간까지도 아.. 여기 중 하나는 되겠지! 아니 될거아! 라는 생각이 강했어
논술 시험지를 내고 시험장을 나올때까지만 해도 내가 엄청 논술을 잘 쓴 느낌을 받았거든
그래서..
수시를 믿고, 수능 성적표가 나오고 수시 결과가 나올때까지 뭣도 모르고 대학에 합격한 애들이랑 엄청 놀았어
근데 뭐 결과는 뻔하지;; 고3때는 진짜 근자감이었던 것 같애;
내가 연고서성한중경외, 동국대 이렇게 시험을 봤었거든 수시를
근데 다 떨어졌어 ㅎㅎ..(참고! 최저만 맞추고 논술 준비하는 애들 알아둬라. 최저 맞추고는 승산이 거의 없어)
그때부터 회의가 조금씩 들기 시작했어.. 내가 지난 1년동안 한 논술공부는 뭐였나...
뭐긴 뭐야 이제 생각해보니까 시발 그냥 기간에 의의를 두고 좆도 공부는 안한거지..;
물론 그 학원이 내 논술 첨삭을 제대로 해주지 않은것도 같아;; 거의 맨날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고만 해줬으니까;
당연히 나도 거기에서 만족을 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내 잘못도 있겠지만 제대로 된 선생을 만나지 못한 것도 커;; 그래서 선생을 제대로 만나야해)
그렇게 수시에 참패당한 나는 다시 정시 원서를 쓰기 위해 이곳 저곳 찔러보러 다녔지..
그래서 결국엔 가군에 외대 경제/나군에 외대 터키어/ 다군에 홍익대 경영
이렇게 썼어..(외대 경제는 그냥 지른거야ㅋㅋ 떨어질건 알았지만 아쉬웠었거든ㅋㅋ)
그 다음엔.. 이제 됐다.. 여기 중엔 어디 하나 붙겠지.. 하고 또 애들이랑 놀았어
근데ㅋㅋ 예상했던 대로 외대 경제는 광탈당했고;
될것 같았던 터키어과도 거의 광탈당했어;; 20명 뽑는데 예비 40번? 아마 그랬을거야 ㅋㅋ
그리고;; 나름 하향이라 썼었던 홍대 경영은 다군이라 그런지 예비 500번대가 뜨더라(90명 뽑음)
어디서 줏어들은 건 있어가지고 다군은 500프로는 기본으로 돈다 뭐다 해서 기다렸지ㅋㅋ;
결국엔 내 앞 30명인가? 에서 끊어졌어ㅎ
그렇게 난 어쩔 수 없이 재수를 시작하게 됐어;
늦은 재수였어. 예비충원까지 다 끝나고 거의 2월 말부터 시작했으니까
(독재 할 자신이 없더라고; 그래서 학원에 묶이기로 했지. 결론은 잘 한 선택이었어.
지금 의지 없이 혼자 한 애들은 패망이거든.. 특히 내가 간 학원은 기숙학원은 아니었지만 빡세기로 유명했고)
정말 난 재수 죽어도 하기 싫었는데 상황이 그렇게 되니까 할 수밖에 없더라고;
이때 정말 혼란을 많이 겪었어 내가 진짜 잘 할 수 있을까? 실패하면 어쩌지?? 문과는 잘 안오른다는데;;
근데 막상 재수 시작하니까 그런 맘 없어지더라... 정말 절박해지고 내가 몰랐던게 이렇게나 많았네? 내가 지금까지 헛공부 했구나..
이런 생각이 훨씬 커졌어
재수하면 너희 생각보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가. 눈떠보면 다음주고 눈떠보면 다음달이야..
정말 345월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공부만 했어.
내가 갔던 학원은 쉬는시간에도 교실에서 말을 못 하게 해서 교실에서 할 거라곤 잠자는것과 공부밖에 없어서 그랬나봐.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와서 10시까지 학원에서 있었는데, 재수하면서 매일 느낀게 10시에 학원이 끝나면 하루가 그렇게 빨리 갔더라고ㅋㅋ;;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내가 고3때 몰랐던게 나와서 존나 겸손해졌지.. 내가 시발 자만할 때가 아니구나;
허점이 이렇게도 많은데..
파면 팔수록 계속 개념이 나와서 중압감에 시달리기도 했어.. 그래도 차근차근 한단원씩 공부를 해갔지;
345월은 그렇게 목표가 있기에 그렇게 힘들지가 않아.
그런데.. .고비는 6월부터야.
345월은 날씨도 좋고 그냥 잠깐씩 딴 생각만 들 뿐 별로 지치지는 않거든ㅋㅋ
그런데 6월부터는 슬슬 덥기 시작해져.
그리고 345월에 거의 모든 단원을 훑어서 더 이상 추가적으로 알아야 될 게 없다는 걸 느꼈어.
그래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었지;;
한마디로 345월의 목표는 개념 정복이라는게 있었는데 6월부터는 계속 반복이니까; 목표가 사라진거야;
또,고3때는 몰랐는데 공부하면서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
같은 반 애들도 정말 죽어가더라..(지금와서 생각해보니까 니가 공부할 때 체력 저하를 느낀다면.. 거의 절반은 성공한거야)
그래서 678월은 공부가 되는 듯 안되는 듯 하면서 지나갔어..
그래도 고3때처럼 공부 안되니까 잠시 재충전 한다고 해서 놀러나가진 않았어..
그때까지만 해도 내 성적엔 변화가 그닥 없었어.. 1/2/1/2/2/2/요정도?
(솔직히 내가 고3때도 언외는 거의 전교 탑이었어ㅋㅋ;수능때 저렇게 나왔지만;그래서 수학이랑 사탐만 팠어)
수학은 진짜 공부해보면서 느낀건데,
개인적으로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일단 개념을 배우면 그것으로 끝내면 안돼. 니가 여러 문제에 그 개념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알아야해.
바로 바로 이렇게 적용되는거구나! 하는 걸 느끼면 정말 기억이 오래가. 그건 내가 장담해
참고로 내가 재수하면서 수학을 푼 양이 100장 무제 노트 10권 정도 돼.나보다 더 많이 푼 애들도 있어!
그 정도는 해 줘야 어느정도 수학을 보는 눈이 트이더라.. 3456월에만 10권중에 5권을 쓴것 같다.
초반에 내가 기초가 약했다고 판단해서 졷됴 열심히 수학만 했거든 ㅋㅋ 그때부터 조금씩 수학이 이런 거구나! 하던걸 알았어.
웃긴건 고3때는 이런 생각 전혀 해보지 않았어ㅋㅋ 수학은 그냥 창의력을 테스트하는줄만 알았거든;;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 익힌 개념이 '체화'되도록 문제를 풀어야돼. 머리로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손이 푼다고 느낄정도로
그러면 문제를 봤을때 이건 이런 유형이니까 이렇게 풀어야돼! 하는게 보여.
잠시 얘기가 딴 데로 샜네 ㅋㅋ;
어쨌든 내가 678월에 느낀건.. 내가 공부가 하나도 되지 않는것 같아.... 이거였어
정말 앉아있는 시간은 많았지만 내가 돌이켜 생각해보면 공부가 된 것 같지가 않았거든;
하지만 현재의 고3들은 이 시간에 거의 놀 거라고 생각하고 날 합리화했어ㅋㅋ 내가 고3때 그랬듯이 걔네들도 마찬가지 일거라고 생각했거든 ㅋㅋㅋ
잠시 그 당시에 너희들의 모습을 생각해봐 그때 너네들은 어땠나 ㅋㅋ
열심히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농구하고 야자땐 피씨방 가고 당구장 가고 노래방 가고 그러지 않았어?ㅋ
내가 고3때 그랬거든..
여기서 명심해야 할 건.. 재수생들은 공부는 제대로 안 됐을지 모르지만 책상 앞에는 정말 장시간 앉아있었다는거야..
내가 생각해보니까 투입한 시간 대비 정말 공부한 시간이 적어서 내가 공부가 하나도 되지 않았다고 느낀 것 같애.
하지만 그 공부한 양조차 고3들은 하지 않은거잖아
거기에서 재수생들과 고3들의 격차가 점점 벌어졌던거야..
결국 9월 평가원때 그 결과가 점차 수면위로 올라왔지.
9월때 내 점수는 정말 비약적으로 상승했어..
100/96/96/50/47
시발 내가 이때.. 채점하고.. 시험을 이따위로 내면 어떡하냐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이정도로 봤을 정도면 시험이 시발 얼마나 쉬웠던 거냐고..
나중에 성적표가 나오고 학원 내에서의 순위가 나오자.. 난 정말 기뻤어.
전체 50등만 하면 서연고는 갈 수 있다던곳에서 20등 이내에 들수 있었던 성적이었거든.
그때부터 아! 난 됐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보다 내 맘 다잡고 전에 했던것 처럼만 했으면 수능때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을거야 ㅋㅋ;
근데 솔직히 내가 생각해봐도 9월 평가원 이후로 나도 좀 풀렸어..
그래서 10월때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본게 22112가 나왔는데도 '시발 문제가 안좋아서 그런거지 내 잘못이 아니야'라고 날 합리화했어
솔직히 사설 시험이 문제가 평가원보다 떨어지긴 하거든
그래도 내가 좀 더 노력했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했어..
결국 10월 중순 지나고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꺠닫고 공부를 다시 빡세게 했지;
언수외 존나 복습하고 모의고사 풀고 개선점 찾고 사탐은 개념 존나 돌렸어.
결국 수능때..
2/1/1/1/1/ 이렇게 맞았어..
원래 고3때도 언어를 잘해서 내가 좀 방심했던 탓인지 작년 수능에 1등급 맞던 언어만 점수가 떨어졌더라고;;
좀 아쉽긴 해..
올해 수능 특성상 작년과 갈 수 있는 대학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가 않거든;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아..
그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건 다 해봤다고 생각하거든..
작년과 달리 올해는 좋은 선생도 만나서 수시2차에 정말 목숨걸고 논술공부를 했어.
그래도 장담은 못하겠어.. 논술을 공부하면 계속 내가 모르는 게 나왔거든;;
지금.. 고대까지 시험을 다 보고왔어 ㅋㅋ; 결과는 나오면 다시 오유에 올려줄게ㅋㅋㅋㅋㅋㅋㅋ
뭐..
종합해보면.. 재수는 공부 뿐만이 아니라 인생에도 교훈을 주는 것 같아.
세상에서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거든..
내 생각이지만.. 인생의 출발은 거기인것 같아. 겸손하고 남의 말에 경청하는거..
뭐 스무살짜리가 하는 말이니까 그렇게 귀담아듣지는 마 ㅋㅋ; 그냥 내가 살아오면서 느꼈다는거니까
결론은... 재수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아.
결과가 좋으면 금상첨화지만;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단순히 1년을 버리는게 아니라는거야
패배를 맛봄으로써 배울 점이 엄청 많아. 내 생각이지만 그건 1년을 보상해주고도 남을 거야.
니들 인생에 나침반이 되어주는거니까.
마지막으로.. 지금 재수를 생각하거나.. 될대로 되겠지,... 라고 생각하는 너!
집안 사정이 어렵거나 해서 주변 상황상 재수하지 '못'하는건 어쩔 수 없지만..
니가 너무 두렵고 그냥 현실에 안주하며 살고싶다 해서 재수를 '안'하는건..
분명히 언젠간 후회할거야.
그래도 한번 뿐인 인생인데 니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할 만한 경험 한 번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
들은 얘긴데.. 인생은 노력했다고 해서 반드시 성취할 수 있는건 아니래. 성취할 가능성을 높일 뿐이지..
너도 니 가능성을 높여보길 바라..
일부러 내가 어떻게 어떻게 공부했다.. 하는 건 자세히 적지 않았어;;
내 공부법은 나한테만 맞는거고 성적대별로 공부하는게 당연히 틀릴거거든.
그래서 그냥 일반화해서 얘기했어.
나보다 성적이 좋은 사람들은 그냥 아.. 그렇구나 병신 ㅋㅋ 못하니까 재수하지 ㅋㅋㅋㅋ 이렇게 단순히 받아들이지만은 말고
니가 인생에서 어떤 태도로 공부했느냐.. 니가 그 성적을 받을 만큼 노력했느냐.. 를 반성해봐.
니가 떳떳하다! 그러면 인생을 제대로 살고있는거야 ㅊㅋ해.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 하면 니 머리는 좋은거야. 근데 그에 수반되는 노력을 안하면 넌 언젠가는 크게 패배하게 될거야.
나보다 성적이 낮은애들은.. 이 글을 읽고 네 의지나 절박함이 어느정도 되는지 곰곰히 생각해봐
공부는 노력해서 어느 정도 선까지는 충분히 올라갈 수 있어.
내가 생각하기에 그 어느정도 선이라는건 서울대까지는 아니야. 그래도 연고대까지는 갈 수 있어.
그럼 꿀리는건 아니잖아? 그니까 사람은 노력해야 돼 병신같이 허접하게 무목적으로 살지 말고 절박해져.
내가 말을 잘 못해 ㅋㅋ;
중구난방 주저리 주저리 쓴 점은 미안하닼ㅋㅋ
그래서 요약해줄게ㅋㅋ
※3줄요약
1. 재수?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할만해
2. 의지 없냐? 학원 들어가. 그리고 좀 절박하게 공부해.최선을 다해서.
3. 그냥 좆빠지게 해.결과 생각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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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좋은 글 게시판에 올렸었는데 반응이 별로라서 ㅋㅋ.. 고민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요즘 고민게에 수시 떨어지거나 해서 고민 많은 고3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서 조금이나마 도움될 수 있게 올렸습니다...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다고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도움됐다면 추천한방씩? ㅜㅜ
근데 삼수는 못할거 같아 ㅋㅋ. 토할거 같아섴ㅋㅋㅋㅋㅋㅋ
N수생분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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