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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24703
    작성자 : 하이디백
    추천 : 0/8
    조회수 : 1144
    IP : 122.44.***.122
    댓글 : 25개
    등록시간 : 2015/12/29 23:27:32
    http://todayhumor.com/?history_24703 모바일
    김상태 작가 글 리뷰에 대한 토론인데 안읽어봐서 모르지만 토론에 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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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story 검색링크추가로그인 SF Blog 글목록 포스트 갤러리 우리나라 고대사에는 역사학자만 있고 역사학은 없다? - 김상태의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가 던진 문제의식 sfko  | 2014/06/09 14:07 | 인문학, 사회과학 리뷰 앱으로 보기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 저자 김상태 지음 출판사 책보세 | 2012-06-11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민족적.이데올로기적 선입견을 배제하고, 오로지 사실과 상식과 과...  자료원: 김상태,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 책보세, 2012년 리뷰 : sfko                              ❏ 고대사는 과연 오늘날까지 존속하는 식민사학으로 인해 심각하게 왜곡되었는가?   모 대학의 교수로 있는 친구가 이번 추석 직전에 흥미로운 책 한 권을 꼭 읽어보라며 보내주었다.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라는 제목부터 도발적인, 무려 564쪽에 달하는 이 두툼한 책은 국내 고대사 분야 역사학계에 대한 총체적인 비판서다. 고대사의 기존 인식에 대해 그리고 이러한 고대사를 연구 발표해온 관련학계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들로 하여금 전향적인 사고전환을 강력히 요구하는 이 저서의 지은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서울대 수학과 출신의 비역사학도 김상태다.      어찌된 영문이기에 비전공자가 전공자들의 세계에 감 놔라 대추 놔라 쓴 소리를 해가며 감히 교수 누구누구는 ‘병신 쪼다’이고 누구누구는 ‘사기협잡꾼’이라는 단언을 책 속에서 서슴지 않을 수 있는 것일까? 일반 대중 입장에서는 무엇이 옳고 누구 말이 맞는지 섣불리 가늠하기 어렵겠지만, 적어도 김상태의 이 혹독하기 짝이 없는 비판서에서 한 가지 메시지만은 확연하게 전달된다.     국내에서 어떤 역사학자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계의 위선과 부조리를 대놓고 고발하는 동시에 그 무리의 태두(泰斗)를 친일매국노 또는 중국사대주의자로 낙인찍을 수 있을까? 설령 학계와 그 무리의 주요 거물들이 실제 그런 욕을 먹어도 쌀만큼 문제가 있다 해도 말이다. 국내 사학계에서 석박사 취득자와 교수들은 한두 사람만 건너면 학계의 모든 이들과 아는 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예컨대 연례 또는 부정기 학회에서 언제 얼굴을 대할지 모르는 사이다. 이런저런 이름의 역사학회 회장선거라도 열리는 날에는 너도나도 양지와 음지에서 만나 손을 내밀며 선거운동 지원에 앞장서야 할 판이다. 선배나 동료를 열심히 밀어주어야 자신도 언젠가는 회장 자리 한번 밀어 달라 청해볼 것 아닌가.     이러한 현실을 도외시한 채 강단에 서는 역사학자들 가운데 이 책의 저자처럼 고대사 역사학계의 구조적 병폐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관련학계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노인네들과 이들을 추종하느라 바쁜 소갈머리 없는 중견 및 소장학자들을 일일이 이름까지 명기해가며 혹독하게 다그쳤다가는 대학 강단에서 잠시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한 마디로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 김상태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윤내현과 복기대 같은 극소수 학자들이 주류 고대사학계의 썩은 병을 진단하고 환부를 도려낼 것을 점잖게 논문을 통해 학술적으로 제언했지만 그 결과 두 사람만 학계에서 완전히 매장 내지 왕따 당하는 결과를 낳았다. 다시 말해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라는 제목이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듯이, 만일 우리나라에서 엉터리 사학자들이 굳게 카르텔을 형성하며 가짜 고대사를 양산해왔다면 이 분야의 비전문인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들의 만행을 국민대중 앞에 괭가리 치며 알릴 용기를 낼 수 없었으리라.      국사라고 하면 대학입시 수험생과 공무원 시험 응시생들 사이에서 입시 과목에 포함되느냐 마느냐, 포함된다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나오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뿐 일반대중의 주요관심사가 아닌 까닭에 저자 김상태가 우려하고 있는 국내 고대사학계의 구조적 병폐는 더욱 악화되고 만성화될 소지가 높다. 만일 김상태가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에서 이런저런 예를 들며 주장하는 비판들이 거의 다 맞는 이야기라면 말이다.     이 두툼한 책을 통독하고 난 결과, 필자는 이 책에서 제기하고 있는 시비들이 정말로 타당한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 제기들이 사회적으로 공론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 리뷰를 비교적 길고 소상하게 쓰고자 한다. 김상태의 주장대로라면 주류 고대사학계는 일제 식민지배 시대 이래 주입받고 구축한 고대사관을 송두리째 바꾸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곧 이는 국내 고대사 대학교수들 대다수가 짐을 싸서 집에 가야 한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단지 단군신화의 역사적인 의미와 고조선의 강역, 아사달의 위치 등을 학술적으로 따지는 차원을 넘어서서 이러한 논의들 이면에는 학계 대다수 구성원들과 이들의 파렴치한 대국민 사기행각을 진지하게 고발하는 이들 간의 권력다툼이 도사리고 있으며 이러한 갈등은 역사의 진실이 명징하게 드러나기 전까지는 끝없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띠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온 종래의 고대사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요구하는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가 한때 재야사학자들이 세간에 유행시킨 국수민족주의 색채 물씬 나는 <환단고기>류와 분명하게 구분되는 잣대는 학술적 정교함과 치열함이다. 일단 저자는 자신이 이공계 출신임을 밝히며 제3자의 입장에서 환빠(<환단고기> 추종자들)와 식빠(일제식민사학의 잔당들)와 구분되는 양심적 실증사학자로 신채호, 리지린 그리고 윤내현과 복기대의 계보를 들이댄다. 무엇보다 김상태의 입장은 고조선 강역을 비약적으로 확장시켜 가슴 벅찬 민족팽창주의로 치닫게 하는 <환단고기> 주창자들과는 목적이 판이하게 다르다. 그에게는 고조선의 강역이 한반도 북부 대동강 일부지역에 국한되어 있느냐 아니면 오늘날의 난하(灤河; 고조선 당시 요수)까지 펼쳐져 베이징과 이마를 맞대고 있었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역사적 진실이 알고 싶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병도의 말이든 윤내현의 말이든 진실이면 받아들이고 사기극이면 정교한 학술검증을 거쳐 내쳐야 한다는 것이 김상태의 시각이다. 문제는 이러한 판단을 주류 고대사학계가 기피하거나 아예 방치해왔다는 데에 있다.     이처럼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충격적일만치 도발적이어서 기존 인식의 틀을 재구성해야 하는 압박 탓에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김상태가 조목조목 짚어가는 방식이 분명 <환단고기> 지지자들의 다분히 주관적인 화법과는 격을 달리 하기에 독자 입장에서는 읽다보면 정말 난처해지기 십상이다. 덕분에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 관련 블로그 서평들을 보면 대개 어느 한편을 확실히 하기보다는 잔뜩 몸을 움추린 채 아노미에 빠져있는 모양새다.   송호정의 <단군, 만들어진 신화>를 읽기 시작한지 두 시간 만에 내 꿈은 박살나고 말았다. 왜냐하면 쉽게 안내서 역할을 하겠다는 이 책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어떤 부분은 전문적인 용어들을 설명없이 나열하여 아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이 책이 독자로 하여금 무언가를 알게 하기 위해 쓴 건지 아니면 이 책이 독자로 하여금 오히려 모르게 하기 위해 쓴 건지 의심하게 되었다. 이 책으로부터 추측할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이라면 ‘단군은 가짜이며 단군신화도 나중에 만들어진 가짜다. 고조선을 크고 웅대하게 서술하는 재야사학자들과 윤내현은 형편없는 인간들이다. 고조선은 작은 나라이고 별 흔적도 없는 나라다.’라는 건데 이조차 명확하지 않고 무엇보다 왜 그런지 설명이 없다. ‘이유가 정당하지 않으면 돈을 주지 않겠다’는 나로서는 이 대단한 학자의 논법에 크게 당혹했다...(중략)...      그러니까 시민강좌를 위한 책에 들어 있는 몇 쪽짜리 논고 중에서 그것도 5~6쪽에 해당하는 단 두쪽으로 저 엄청난 사실이 증명되었다는 얘기다. 나는 나중에 이와 관련된 노태돈의 논문목록을 모조리 뒤져보았다. 과연 저 두 쪽으로 단군이 가짜라는 게 증명되었으며 혹시 그 전에라도 노태돈은 단군이 가짜임을 증명하는 논문을 써낸 적이 있을까? 그렇지 않다. 두 쪽의 증명이란 혼자 자기 생각을 말한 것에 불과하다. 고구려사가 주전공인 노태돈이 고조선에 관해 언급한 것은 모두 혼자 생각을 써놓은 수필이나 다름없다. 그것을 입증이라 한다면 나는 달나라에 토끼가 산다는 것도 증명할 수 있겠다. 노태돈의 입증이란 어림없는 얘기다...(중략)...      노태돈은 송호정의 직계사부였던 셈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독자가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예배드리듯 반드는 것은 곤란하다. 사실 이건 꼴불견이다. 스승의 멋있는 부분을 받들어야지 나같은 대중도 의아해하는 이야기를 칭송한다면 그 분야의 다른 전문가들에게는 얼마나 한심하고 황당하게 느껴지겠는가?...(중략)... 이희진은 <식민사학과 한국 고대사>에서 고대사학계의 젊은 연구자들 사이에는 “병신들만 교수가 된다”는 공공연한 냉소가 횡행한다는 아주 지독한 이야기까지 남겨 놓았다.     --- 본문 25~29쪽에서 발췌   위에서 인용한 초반부의 공세는 갈수록 도를 더해간다는 점에서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는 기존 대학강단을 장악한 고대사학계에 대한 체제도전이나 다름없다. 김상태는 수백 쪽에 걸쳐 학계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진실에 눈감는 것은 기본이고 역사왜곡과 날조를 일삼는 파렴치한 역사학자들의 실명과 그들의 헛짓거리들을 일일이 나열한다. 필자는 역사전공자가 아니거니와 비전공자라 해도 김상태 만큼 관련문헌들을 치밀하게 비교대조해보지도 않았기에 성급하게 속단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대체 우리나라 고대사를 연구해온 강단 사학자들 대다수가 해방 후 현재까지 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에 툭하면 육두문자가 올라오는 것일까?   ❏ 비판에 대한 적극적인 비판과 상호논쟁은 학문발전의 기본자세다: <얽힘의 시대>와의 비교를 통해 되돌아보기  솔직히 필자의 식견으로는 김상태의 논지는 알아듣겠지만 그의 주장이 얼마 만큼 신빙성이 있는지 학술적으로 판단할 역량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적어도 한 가지만은 김상태의 주장에 100% 공감할 수 있다. 그것은 학문발전을 위한 열린논쟁이 과연 국내 고대사 사학계에 진정으로 가능한가에 관한 문제이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김상태 또는 윤내현이 옳은지 아니면 이병도에서 이기백, 노태돈, 송호정으로 이어지는 주류 강단 사학자들이 옳은지 결국 판가름이 날 것이다. 학자 역시 신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실수나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오류가 명백해졌을 때 이를 깨끗이 시인하고 새로 밝혀진 진실 위에서 다시 로드맵을 짜고 나아갈 수 있는 학자로서의 양심과 융통성이다. 심지어 아인슈타인과 보어 같은 노벨상을 받은 자연과학계의 거두들조차 수없이 오류와 실수를 연발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위대한 것은 과오를 끝까지 숨기고 고집하는 대신 치열한 검증 경쟁 속에서 자신의 과오가 명백하게 드러났을 때 백기를 들고 그 사실 위에서 새로운 원리를 다시 끄집어내는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필자는 최근 비슷한 시기에 먼저 읽은 루이자 길더의 <얽힘의 시대>(부키 간행, 2012년)가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와 중요한 대비를 이룬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에 언급해보고자 한다. 두 책이 그려내는 학계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의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보다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차이를 논하기 전에 두 책은 공교롭게도 한 가지 공통점을 지녔다. 즉 둘 다 어떤 논점과 방식으로 전개하건 간에 일종의 역사책이다. <얽힘의 시대>는 한번 상호 작용한 입자들은 아무리 광년 단위의 먼 거리를 사이에 두고 떨어뜨려놔도 동시에 실시간 상호작용 한다는 이른바 ‘얽힘’ 현상을 둘러싸고 양자역학계의 과학자들이 어떻게 이합집산하며 양자의 세계에 대해 오늘날과 같은 이해에 도달했는가를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기술한다. 반면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는 일제시대 일본인 사학자들로부터  배운 황국사관의 틀에서 끝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국내 역사학계가 고대사의 진실을 발견하고자 연구에 매진해온 소수의 양심적 학자 신채호와 리지린 그리고 윤내현을 어떻게 학계 뿐 아니라 세상에서 매장하려고 골몰해왔는지 낱낱이 밝힌다. 전자는 양자역학의 발전상과 핵심쟁점을 시대별 주요 과학자들의 대화형식을 빌려 연대순으로 접근한다면, 후자는 국내 고대사 분야 역사학계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국민기만행위를 구체적인 논문 비교와 사례 제시를 통해 분석/비판한다.     자연과학이든 사회과학이든 학문은 논쟁과 다툼을 거치며 변증법적으로 발전한다. 어느 학자이든 간에 처음부터 100% 완벽한 진실에 도달할 수 있는 행운아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실적으로는 한쪽이 진전을 보이다 오류에 빠지면 다른 한쪽이 그 구멍을 메우며 전체의 방향을 다시 수정하게 만든다. 빅뱅이론이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았듯이 고조선의 강역과 존속기간 그리고 정치형태(국가 역량 수준)에 대한 평가 역시 다양한 관심사와 증거를 제시하는 학자들 간의 치열한 논의와 반대논의를 거친다면 결국에 가서는 진실에 가까이 수렴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얽힘의 시대>는 이러한 열린 논쟁이 최대한 보장된 지성있는 과학자들의 커뮤니티를 애정을 갖고 그리는 반면,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는 의견을 달리하는 반대자에 대해 학술적인 반박 대신 세를 과시하여 무시와 경멸을 담아 왕따 시키는 그로테스크한 주류 학자들의 대응법을 비판한다는 점에서 무척 대조적이다. 다시 말해 후자는 국내 고대사 사학계가 쓰레기만도 못한 매국노에 밥버러지들만 똘똘 뭉쳐 있는 이기주의자들의 오물통이라고 혹독하게 비판하며 그 주동자들의 목에 칼날을 들이댄다. (실명을 거론하며 추상같이 비판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표현이 유효하다고 본다.)    <얽힘의 시대>을 보면 수많은 과학계 명사들이 등장하지만 초반부에 등장하는 두 거물은 단연 아인슈타인과 보어다. 이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는 절친한 사이로 서로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지만 빛의 입자/파동 정체성에 대한 의견은 정반대로 갈린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광량자설에서 빛은 파동인 동시에 입자라는 결론을 도출한다. 반면 보어는 빛은 절대 입자일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여 둘은 각자 자신의 뜻에 동의하고 이를 확장 발전시켜줄 동조자들을 끌어 모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기발랄한 과학자들이 둘 중 어느 한쪽의 주장을 선택적으로 지지하게 되는 과정에서 이렇다 할 외압이나 권위를 앞세운 강요 따위를 전혀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아인슈타인 쪽이건 보어 쪽이건 어느 한쪽에 모인 과학자들 사이에 그들을 결속시켜주는 토대는 극미 세계의 진실에 대한 공통된 확신뿐이었다.       아인슈타인과 보어. 둘은 절친 사이지만 과학이론에 대해 상반되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하지만 결론은 두 사람의 후학들이 내려주었으며 패배한 보어는 결국 승복했다.   이를테면 보어는 휘하에 자신의 주장과 뜻을 같이 하며 증거를 찾아주고 이를 이론으로 튼실하게 발전시켜줄 젊은 인재들을 두고자 두루 찾았지만 교수 자리나 그 밖의 경제적 지원(연구비 등등) 등을 미끼로 내세워 심적 압박을 가하지는 않았다. 대신 한스 크라메르스의 경우에서 보듯 밤낮으로 며칠이건 한없이 토론과 논쟁을 거듭하며 보어는 그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 설득했다. 물질적 조건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 왜 보어가 옳은지를 끝없이 확신시키려 했던 것이다. (물론 종국에 가서 보어의 주장이 틀렸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지만, 이것은 여기서 중요한 논점이 아니다.) 모든 소장학자들이 노벨상 수상자로서 유럽 이론물리학의 태두인 닐스 보어에게 고개를 숙였던 것은 아니다. 파울러는 대놓고 자기 생각이 다르다는 편지를 보어에게 보냈고 하이젠베르크는 말로 싸우는 대신 빛이 입자임을 증명하는 논문을 써서 보어에게 일격을 가했다. 파울러와 하이젠베르크는 당시 불과 이십대 초중반으로서 보어라는 대학자와 친분이 두터웠지만 정신적으로 (보다 정확히 학문적으로) 전혀 예속되어 있지 않았다. 아인슈타인 역시 소탈하고 개방적인 학자였기는 마찬가지다. 그가 사생활에서 여자관계가 문란하여 아내와 딸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학문에 임하는 태도는 늘 겸손하고 예를 갖추었다. 휠러가 마련한 자리에서 대학원생 파인만이 자신의 이론을 프리젠테이션 했을 때에도 아인슈타인은 상대가 젊은이라 해서 얕잡아보거나 (논리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명성으로 후학을 누르려고 하지 않았다. 보어의 경우 종국에 가서 빛이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동시에 지니고 있음이 하이젠베르크의 논문을 통해 학계에 널리 받아들여지게 되자 흔쾌히 현실을 받아들이는 인간적 성숙함을 보여주었다.  보어도 러더퍼드에게 이렇게 터놓았다. 간절히 바라던 양자역학이 정말로 탄생했으니 이젠 더 이상 비참하지 않노라고. --- 루이자 길더 지음, <얽힘의 시대>, 143쪽   보어는 자신의 이론이 맞느냐 아니냐보다 결국에 가서는 양자역학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어떤 이론적 받침이 더 우주의 법칙에 부합하는지(본질에 수렴하는지)에 가중치를 두었다는 점에서 대인배 학자임에 틀림없다. 포기하기 전까지는 치열하게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지만 진검승부에서 지면 군말 없이 승복하는 것이 그의 학자로서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국내 고대사 학자들의 세계는 어떠할까?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는 정말 후진적이고 도저히 얼굴을 들 수 없는 우리나라 3류 역사학계의 졸렬한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어 어떤 블로그 리뷰어의 말대로 읽다가 책을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치밀게 만든다. 구구절절 예를 들고 사례를 비교해가며 잘근잘근 씹어대는 김상태의 주장이 적어도 큰 틀에서 맞는다면 대한민국에 고대사 사학자들은 넘쳐도 정작 진실을 품은 고조선 역사학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어처구니없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어찌하여 우리나라의 고대사 역사학계가 이런 지경에 내몰린 것일까?    일단 김상태의 설명을 들어보자. 한반도가 일제의 식민치하에서 신음할 무렵 일본은 조선인들을 영원한 2등 국민으로 복속시키기 위해 두 가지 중요한 문화정책을 추진한다. 하나는 우리말을 없애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우리의 고대사를 싹둑 잘라 한반도에 사는 원주민들은 역사와 문화가 후진적인 종족임을 세뇌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로지 내선일체용 이등국민 양성에만 초점을 둔 일본의 관제사학자들은 고조선이 대동강변의 옹색한 부락공동체였고 그나마 간신히 초기국가 형태를 갖추자마자 1백년도 되지 않아 중국의 침공으로 망해버렸으며 그 뒤로 몇 백 년이나 한사군의 지배를 받았다는 점에서 조선인들의 자주자강 능력이 아주 박약함을 널리 알리고자 하였다. 바로 이러한 작업에 부역으로 동원된 조선인 견습생들이 이병도를 위시한 일군의 젊은 조선인 사학자들이었다.     안타깝게도 해방 후에도 고대사 역사학계의 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해방 후 이승만 친일/친미정권은 반민특위를 무위로 돌리고 일제시대 순사들을 치안경찰로 다시 채용하는 등 친일파와의 권력야합에 전혀 거리낌이 없었으며 이 와중에 역사학계 또한 이병도를 정점으로 하는 친일바 식민사학의 후예들이 장악하게 되었다. 이는 오늘날 대학 강단의 고대사 분야 원로 및 중견학자들이 이 식민사학자들과 어떤 식으로든 불가분의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절대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그 결과 이 잘못 배운 자들이 대학의 역사학과들을 대거 장악하면서 우리나라의 고대사를 제대로 조명하고자 하는 지극히 당연한 학문적 노력들이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해방 전 신채호가 일경에게 체포되어 감옥에서 순국하고 정인보는 한국전쟁 통에 행불되어버리는 등 식민사학자들의 곡학아세를 바로잡아줄 다른 한축은 아예 해방 후 숨통이 끊어지고 만다.    덕분에 이병도는 이기백을 낳았고 이기백은 노태돈을 낳았으며 노태돈은 송호정을 낳았고 송호정은 오늘의 젊은 식민사학자들을 (자신이 식민사학자인줄도 모르며 식민사학질을 하고 있는) 양성하는 지위에 오르게 된다. 이렇듯 김상태의 논리를 따라가면, 우리나라 강단 고대사 사학계는 끊임없이 악순환을 거듭하며 이러한 업보를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물림하고 있다. 소장학자들은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자리를 꿰차기 위해 지도교수가 요구하는 방향대로 연구하지 않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지도교수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어느새 자신 또한 자의든 타의든 식민사학의 굴레에서 다람쥐 쳇바퀴를 돌리게 된 이 학자는 연륜이 쌓여도 자신이 출발한 학문적 패러다임을 바꿀 수 없게 된다. 바꾸는 순간 자신의 학문적 업적이 모두 날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 점이 닐스 보어 같은 대인배 학자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지점이다. 기득권을 틀어쥔 교수들이 석박사들과 초짜 교수들(한때 자신들의 학생이었던)을 마치 가신이나 시종처럼 함부로 부리는 경향이 우리나라 대학에서 비단 역사학에만 한정되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파당을 이뤄 패거리문화에서 일체 벗어나지 못하는 식민사학자들과 그들의 후학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국민대중의 의식에 직간접적으로 심원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역사관 형성을 오도한다면 이보다 더 끔찍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윤내현 교수와 노태돈 교수. 누가 진실에 다가서고 있으며 누가 이를 막고 있는가?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을 궁지에 몰아넣을 천재가 단기필마로 나타난다. 그동안 중국사 전공자였던 중견학자 윤내현이 1980년대 들어 대체 언제부터 연구에 정진해왔는지는 몰라도 고조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이병도부터 노태돈까지 답습해온, 달리 말하자면 실증연구 없이 주관적이고 짤막한 선언으로 땜빵 해온 고조선학을 진짜 과학적인 학문으로 만들자고 주장하며 실증적인 예들을 한가득 제시하기 시작한다. 일례로 윤내현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고조선과 중국 연나라와의 경계는 요수(난하)가 되어야 한다. 또한 기자조선을 계승한 위만조선은 바로 이 경계에 있던 고조선의 한 제후국에 불과했기에 한사군 역시 바로 이 위만조선 자리에 세워진데 불과하다. 다시 말해 진짜 고조선 본국은 따로 있기에 부여와 고구려 그리고 옥저 같은 한반도 북부와 만주의 나라들은 한사군과  투쟁할 일이 없고 단지 고조선 본국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것이다. 김상태는 비록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나름의 연구와 비교 검토를 통해 (적어도 그는 강단의 식민사학자들이 쓴 논문과 윤내현의 저서들을 죄다 읽어본 모양이다.) 이러한 결론에 도달한다.    필자 입장에서는 고조선에 대한 바탕지식이 워낙 일천한 까닭에 섣불리 가타부타 단언하기 쉽지 않지만 적어도 기존 고대사 사학계가 비판적인 이론과 증거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해온 관행이 사실이라면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는 보어가 유럽의 모든 학자들을 하나의 인맥으로 관리하여 하이젠베르크의 입자이론을 원천봉쇄함으로서 이 세상에 양자역학의 탄생을 저지했다는 소리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장군하면 멍군하는 것은 진리를 찾는 학자로서의 기본자세이다. 그래서 실제의 보어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무너뜨리기 위해 권모술수를 쓸 엄두도 내지 않았다. 그저 빛이 입자일 수 없는 이유를 어떤 수단을 통해서든 입증하고 싶었고 이를 위해 뇌를 빌려줄 수 있는 학자라면 누구든 환영했을 뿐이다.     반면 김상태의 말에 따르면, 이병도로부터 송호정에 이르는 식민사학자 계보군의 일당은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비롯한 역사저작물과 북한학자 리지린의 방대한 고조선 문헌학적 성과 그리고 윤내현의 실증적 고조선 복원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아니 반응을 하긴 했다. 그들은 진실을 찾는 학자들의 주장과 반박에 다시 새로운 증거를 들이밀며 재반박하는 대신 인격모독에 가까운 욕만 뒤통수에 대고 퍼부어댔다. 윤내현의 역사관을 이어 심층연구하려는 학자들이 학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한 것이다. 오늘날 윤내현을 계승한 학자가 복기대 한 명이라는 한심한 현실이 그 반증이다. 현재 대학에서 윤내현의 비주류 강단 고대사 사학을 전공한 이는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라 한다.(자료원: 윤내현, 한국상고사에 대한 대한 재야 사학자의 주장조사 분석, 2007년, 73쪽) 주류 고대사 사학계는 이구동성으로 신채호와 윤내현의 고조선 이론이 <환단고기>류의 극우민족주의적 환타지 역사학을 추종하는 일부 재야사학자들의 접근법과 다를 바 없이 비과학적이고 비실증적이라고 매도해왔다.    필자는 이러한 반박에 대해 성급하게 가부 판단할 생각이 없다. 적어도 대학강단의 99.9%를 독식하는 고대사 분야의 강단 사학자들이 윤내현의 주장이 왜 <환단고기>와 다름없는 환상소설인지를 학술적으로 낱낱이 밝힌다면 말이다. 그러면 김상태가 알고 있는 바대로의 윤내현이라면 즉각 정통학문적으로 증거와 사료를 밑바탕 삼아 재반박할 것이다. 그럼 주류 고대 사학계는 또 다시 그에 맞게 비판과 반박을 하면 된다. 이렇게 양측이 용쟁호투 하다 보면 결국에 가서 진검승부가 나기 마련이다. 보어가 설령 감언이설과 온갖 회유를 통해 하이젠베르크의 논문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더라도 양자역학은 끝내 이 세상에 출현했을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국내 고대사 학계도 마찬가지다. 식민사학의 직계 후손으로 우리나라 대학 강단을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주류 고대사 사학자들이 실증적인 논문으로 대응하지 않고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에세이나 미셀러니에 지나지 않는, 이름만 논문인 지면에다 윤내현의 학설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침소봉대하는 식으로는 결판을 낼 수 없다. 아무리 학계가 똘똘 뭉쳐 스크럼을 짠다 해도 언젠가는 제2, 제3의 윤내현이 다시 등장할 것이다. 대화 없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이 과연 참학문의 자세일까. 만일 윤내현과 신채호의 학설이 부분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왜 정면도전하여 낱낱이 문제점을 해부함으로서 완전히 깔아뭉개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이 정도의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정도가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에 대한 필자의 솔직한 속내다. 만일 김상태의 주장이 부분적으로는 너무 과민반응이고 지나치게 앞서 나가 해석한 면이 있다손 치더라도 큰 틀에서 주류 고대사 사학계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 기성학계의 이러한 후안무치한 대국민사기극을 국민대중 모두에게 알려 우리의 세금으로 사이비 학자들이 연구비를 받고 월급을 축내는 일이 없도록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 역시 고조선 영토확장을 통한 자긍심 고취라는 소아병적인 역사관에서가 아니라 진실로 고조선의 실체를 알고 싶다는 소박한 견지에서 김상태의 문제제기가 어떤 식으로든 꼭 유의미한 결실을 맺게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발목을 잡는 장애물들은 비단 식민사학자들만이 아니다. 대체 누가 강단 사학계의 집단이기주의 앞에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누가 국민대중을 위한 눈과 귀가 되어줄 것인가? 이 책의 말미에 수록된 다음 내용은 이러한 간절함에 대한 저자 나름의 표현인 셈이다.   왜 한갓 고대사 한 조각이 이처럼 어려운 과제를 요청하는가? 거기에 얽힌 강철의 덫들이 너무도 많고 모질기 때문이다. 식민사학, 폭력적 국수주의, 빨갱이 때려잡는 매카시즘, 과학을 주장하는 진보주의, 맹목적 주사파. 이 모든 것이 난마처럼 얽혀 어떤 대중도 그 안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과연 누가 이 길을 열어낼 것인가?  --- 본문 562쪽   P.S.) 김상태의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를 읽으면서 윤내현의 고조선 강역 주장에 대해 의구심이 하나 떠올랐다. 고조선이 신채호와 윤내현의 말대로 중국 난하에서 한반도를 아우르는 방대한 영토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중 중국과 접경한 기자조선 또는 위만조선이 망하고 거기에 한사군이 일부 설치되었다면 고조선 본국의 역사는 어찌되었는지에 대한 사료는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가? 그리고 고구려와 부여 그리고 옥저와 동예 같은 나라들은 고조선에게서 각기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하였는가? 고구려는 한사군과 전혀 충돌 없이 고조선 본국으로부터 독립한 것이라면 황해도 일원의 중국인들을 고구려와 백제가 자국민으로 받아들였다는 기록은 어찌 해석해야 하는가? 중국인들이 난하에서 어물쩡대다 주저 앉았다면 황해도에 수많은 중국인 유민들이 살고 있었다는 기록은 어찌 받아들여야 하는가? 김상태의 저서는 기존 사학계 주류를 비판하는데 역점을 둔 나머지 고조선의 강역 전반에 대한 설명에는 매우 인색하다. 이러한 필자의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책이나 논문을 알고 계신 분은 덧글로 귀띔해주시면 매우 감사하겠다.        sfko 2012/10/10 13:47 답글 | 수정 | 삭제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280663 위 기사는 국정감사에서 우리나라의 국사편찬위가 일본사 편찬위라고 손가락질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일본 역사학자도 아니고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이 역사왜곡을 교과서에서 서슴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건대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가 디테일에 대한 아쉬움을 떠나 진지한 문제제기로 정면돌파를 시도한다 해도 국내 고대사 사학계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할 것입니다. 그냥 대중에게 잊히는 편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 기존 학계 입장에서 유리하기 때문이겠죠.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는 이상 사학계에서는 토도 달지 않고 비전문가의 헛소리로 흘려들을 가능성 100%입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고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분들이라면 위 책과 관련된 기사나 리뷰 등에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해주시는 편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 리뷰 글에 덧글을 달아달라는 것이 아니라 이 책과 관련련해 온라인의 각종 게시판에 반응을 올려주시면 어떻겠느냐 그런 말씀입니다. ^^  콜라캔 2012/10/27 03:33 답글 | 삭제 | 신고 물론 학계에서 비판(?)을 대응을 하지 않은 건 어느정도는 사실입니다 다만 소위 말하는 재야라고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사학계를 비판했느냐가 문제죠 그 놈의 식민사학 논리도 문제 중에 문제 벌써 몇십년째 앵무새같이 똑같은 논리로 반복했는지 모릅니다 이병도가 식민사관이므로 그 밑의 제자도 다 식민사관이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하는데 사실상 상식적으로 사람마다 어떻게 생각이 같을 수 있겠습니까? 쉬운 예로 우리는 아버지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고 학교에서 선생님에거 가르침을 받습니다 그러면 그걸 그대로 답습을 하냐는거죠;; 상식적으로 인간이라면 절대로 그걸 답습하지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떻게 이병도라는 인물의 제자라고해서 그 제자가 그의 주장을 답습하며 똑같은 주장만을 일삼겠습니까? 또 애초 이병도는 문헌사학자이고 고고학으로 들어오면 또다르다는거죠 물론 사학과 출신 고고학자도 있습니다만은 이병도가 고고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연구를 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애초 그들의 말이 맞다고 해도 관이라 고고학에서는 식민사관이라는 것이 성립할 수 없습니다  콜라캔 2012/10/27 03:36 답글 | 삭제 | 신고 저 관이라는 무시하면 됩니다 폰이라 지워지지않는군요  콜라캔 2012/10/27 03:56 답글 | 삭제 | 신고 이어하자면 문헌사학 쪽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이병도라는 인물이 식민사학이라는것을 인정해도 현재는 이병도라는 인물의 직계제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이미 죽었다는거죠 그리고 참 재밌는건 저기서 언급되는 이희진 강사도 저 글에서는 언급안되었지만 원로사학자 중에 한 분이자 고조선을 좀 연구한 김정배 교수의 제자라는거죠 김정배 교수도 저 글 저자가 말하는거처럼 소위 말하는 고조선을 대국으로 그리지 않는 분이시죠 이희진 강사는 아버지가 조선사에서 꽤 알아주는 학자고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자세히는 모르나 학계와 관련해서 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이유로 저러는걸 보면 꼴사납죠 각설하고 고조선 부분으로 들어가면 저 저자가 정말 논문을 제대로 검토했는지 의심스럽고 또 사상이라고 해야하는지 모르겠으나 이것도 좀 의심스러운게 왜 고조선을 꼭 대국으로 그려야하냐는거죠 원론적인 접근을 하자면 최초의 국가 그것도 청동기시대에 형성된 국가가 크면 얼마나 클까요? 흔히 중국과 비교하는 사람이 가끔있는데 그 국가는 애초 비교대상이 아니고 그 국가도 처음부터 그렇게 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한다는것이고 또 두번째 고조선과 관련해서는 그 기록 해봐야 A4용지로 많으면 두장 적으면 1장 정도밖게 나오질 않죠 그런데 뭔 사회상이니 문화를 밝힌다는것인지 모르겠군요 거기다 말이 좋아 2장이지 여기서 90퍼센트는 위만 이후의 기록이라는거죠  콜라캔 2012/10/27 04:07 답글 | 삭제 | 신고 콜라캔  위만 이전의 고조선은 그 위치조차 기록상으로 불확실할정도로 애매합니다 전국책을 보면 고조선이라는 나라가 연의 동쪽에는 조선 요동이 있고 라고 기록되어있습니다 산해경에서는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바다의 북쪽 산의 남쪽 어쨌든 이런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기록되어있다는점입니다 그러니깐 기록상으로는 고조선이라는 국가는 위치조차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거죠 고고학을 통해 그 사회를 연구하는 방법이 있지만 고고학이라는건 먼저 그 국가의 시공간적 위치가 확실해야 그 가치를 지니는거죠 그러니깐 그 위치조차 확실치않은 고조선은 고고학으로도 그 사회상을 밝히기 힘든겁니다 물론 현재는 고조선의 위치에 대해서 요동에 있었다보고 그 주변의 유물을 통해 사회상을 파악했습니다만 참 재밌는건 고고학으로 고조선은 대국이 아니라는거죠 일반적으로 비파형동검이라는게 고조선의 표지유물로 잘 알려진 것이고 학계의 통설이지만 비파형동검은 그리 많이 출토되지않고 보통 석기제품이 많이 출토된다는거죠 청동기 초기라 당연한 사실이지만 저 저자는 이런 사실은 무시하고 몇몇 연구자가 고조선을 대국으로 그렸다고 고조선을 대국으로 그리지않은 학계를 식민사학으로 몰아붙이는거죠 대체 뭘보고 대국이라 그리라는지는 모르겠지만말입니다;;  콜라캔 2012/10/27 04:17 답글 | 삭제 | 신고 콜라캔  정상적으로 논문을 파악했다면 이 정도 사실은 눈치채야함은 당연합니다 근데 논문 읽었다는 사람이 이런 사실을 모른다는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죠 물론 북한학자 리지린을 무시하는건 아닙니다 그는 60년대 북한 최고의 고조선 학자로 현재의 북한 고조선과 관련한 통설을 잡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의문인건 그가 고조선을 대국으로 그리려고했냐는거죠;; 현재의 북한학계는 막장이지만은 60년대만해도 북한학계는 남한학계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활발한 연구와 논의 그리고 발굴을 통하여 역사적인 사실을 밝혀내었습니다 그들은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해 실증적으로 역사를 연구하였지요 좋은 예로 당시 북한학계에서는 고조선의 중심지를 요동지역으로 보고 요동~청천강지역에서 미송리형토기와 비파형동검이 나오니깐 평양은 고조선과 관계가 없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이게 어딜봐서 소위 말하는 대국인지뭔지하는걸 그려내려고 한걸까요? 참 의문입니다 신채호의 경우는 민족주의사학자임을 감안할 때 논의에서 제외되구요 윤내현의 경우 리지린의 연구성과를 ctrl + c ctrl+v한걸로 유명합니다 이건 위키백과를 보면 나오는 사실이니 참고하시면 좋을듯하구요 결론적으로 리지린은 대국으로 그리려는게 아니라 실증적인 것을 바탕으로ㄱ 역사를 재구성한것일 뿐이고 학계에서도 고조선과 관련해서 그러는 것은 당연하게도 유물에서 그러니 그러는거뿐입니다 저 저자가 엉터리일뿐;;  sfko 2012/10/27 10:37 답글 | 수정 | 삭제 콜라캔  장문의 덧글 감사합니다.   다만 밝혀두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자 김상태는 위 책에서 고조선을 대국으로 그리지 않은 식민사학계를 비판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고조선을 대국으로 그려야 한다거나 그러지 못하는 학자들은 매국노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에서 밝히고 있다시피 김상태가 알고 싶은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대국이건 소국이건 왜 고조선의 강역을 제대로 밝히는 일에 기존 강단사학계가 소극적이거나 등한시 하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2. 김상태는 신채호, 윤내현, 리지린의 주장이 무조건 맞다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전제한다. 다만 이 세 학자의 주장에 대해 왜 기존 강단사학계는 체계적이고 학술적인 비판으로 대응하지 않고 감정적인 세몰이로 왕따시키면서 학문 외적인 폭력을 행사하는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가?   아마 콜라캔님이 김상태의 위 저작을 직접 읽어보셨는지, 아니면 제 리뷰만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쟁점은 대국논쟁이 아니라 진실논쟁이라는 점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콜라캔 2012/10/27 12:10 답글 | 삭제 | 신고 efremov  폰이라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해서 컴퓨터로 다시 읽었지만은, 논점 파악이 안 돼었었는데 잘 정리해주셨군요. 답변을 드리자면  1. 고조선의 영역이라는 것에 대해서 학계가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게 아니라 저 필자가 잘 모르는 거 같습니다.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B.C 4세기경에는 고조선이 요동~서북한지역을 지배하는 국가로, B.C 3세기경 연나라 진개 침입 이후로는 평안도일대, 위만 집권 후 임둔 진번 복속으로 평안도 황해도 강원도 일대, 우거왕 이후 옥저의 복속으로 함경도 일대까지 진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세세하게 학자마다 차이가 있지만은, 그건 넘어가도록하고, 이처럼 학계에서는 고조선의 영역에 초기부터 관심이 많아 그것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또 이러한 연구가 필요한 것이 위에 댓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고고학이라는건 먼저 시공간적 위치가 확보가 되야 그 유물이 고고학적인 가치를 지닌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문헌이 없는 고조선에 있어서는 고고학적인 유물/유적이 필수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초기부터 이러한 영역에 대해 연구를 했고, 현재에 이르는거죠  콜라캔 2012/10/27 12:17 답글 | 삭제 | 신고 efremov  2. 먼저 어느 누구나 신채호에 대해서 존경함은 사실입니다. 그가 그 힘든 상황에 돈도 없는데 어찌어찌 사료를 구해서 정말 독자적으로 역사 연구를 하여 조선상고사같은 당대 최고의 연구서와 같은 것을 냈죠. 그러나 이건 학문외적인 측면이고, 학문적인 측면으로 보면 먼저 그 책은 만들어진지 이미 80년은 훨씬 넘은 책이죠. 시간이 흐르면서 엄청난 양의 논문이 쏟아졌고, 이에 따라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죠. 그러니 그의 주장은 그만큼 구학설일 수 밖게 없습니다. 또 그는 민족주의사학자라 그러한지 역사라는 것에 대해서 객관적인 태도도 많이 부족하였구요. 그리고 사료 해석 능력에 있어서도 많은 실수를 범하였죠. 뿐만 아니라 사료적 가치가 의심스럽고, 현재는 전하지도 않는 야사 인용, 문헌사적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용례, 이야기 등 현재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는 겁니다. 그 저 감정적으로 세몰이인지 왕따인 그런 걸로 하는 게 아니라는거죠  윤내현은 애초 리지린의 학문성과를 그대로 배낀 학자로서 이미 학자로서는 실격한 사람이죠. 솔직히 크게 논할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에 대한 비판은 이형구 선생이 여러차례하였고, 송호정 선생 같은 분들도 비판을 하였죠.  리지린의 주장도 60년대의 그것으로 지금으로 보자면 구학설이지만은, 그의 책은 현재까지도 고조선 연구를 하는데 필수적이고, 학문적으로 매우 가치가 있습니다. 아무도 리지린을 왕따 시키지 않습니다...... 그리고 애초 북한학자에 죽은 사람을 어떻게 왕따 시키고, 폭력을 행사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sfko 2012/10/27 10:41 답글 | 수정 | 삭제 그리고 강단사학계에서 동북공정에 대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했는지에 대한 김상태의 비판 역시 진상을 알고 싶습니다. 그의 주장대로 오히려 이를 핑계로 정부 연구비만 잔뜩 타내 역사의 진실을 아우르는 통찰이 없이 자잘한 잡지식을 모아놓은 책들만 양산했을 뿐, 정작 중국의 동북공정에 능동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학술적 내공을 쌓는데 무척 게을렀다는 비판이 맞는지 궁금하거든요. 말씀해주신 김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아시는 대로 알려주시면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콜라캔 2012/10/27 12:23 답글 | 삭제 | 신고 동북공정에 대해서는 솔직히 개인적으로 별 관심이 없어 이렇다저렇다 말은 못드리겠습니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백날 우리가 떠들어봐야 쟤들이 씹으면 그만이라는거죠. 제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중국학계의 학설에 대한 비판은 최근에도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냈다는 것이죠   저자가 사학 계통의 사람이 아니다보니 사실상 연구서나 논문을 이해하기는 어려울겁니다. 그러니 그가 보기에는 자잘한 잡지식을 모아놓은 책으로만 보일 뿐이죠......  sfko 2012/10/27 11:28 답글 | 수정 | 삭제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궁금한 것은 왜 기존강단사학계에서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재야사학계의 의견은 그렇다치더라도) 윤내현과 리지린 같은 같은 학계의 다른 의견에 대해 정면으로 갑론을박하면서 역사적 실체에 다가서는 노력을 하지 않는가 하는 점입니다. 정말 앞에서는 무시하고 뒤에서는 비방하며 특정 학자의 후배들은 교직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한다는 게 사실인지도 궁금하고요.  콜라캔 2012/10/27 12:32 답글 | 삭제 | 신고 고조선은 연구자가 잘 없죠. 실질적으로 고조선으로 박사학위 딴 사람은 단 두명 1999년에 박사학위를 딴 송호정 교수, 이번 2012년 2월에 박사학위를 딴 박준형 선생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기 분야 외적으로 그냥 짜잘짜잘하게 연구했을 뿐이죠. 그러니 지지부진할 수 밖게 없지요. 그런데 저자는 학계 세미나 같은 것에 참여한 적이 없나봅니다. 정말 무섭게 살벌하게 토론합니다. 저같은인간은 뭐라하는지도 못알아먹을 그런 논쟁을 하시죠;; 그리고 고조선에 대한 세미나는 가끔씩이지만 열립니다. 2008년인가 그 때도 열렸었고, 88년도에도 그와 관련한 논의를 한걸로 알고 있고 어쨌든 고조선에 대한 논문이 안 나오니 크게 논쟁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죠  먼저 역사고고학계는 그 바닥이 좁습니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저 사람이 저 사람이죠 그러니 사람들이 다 친할 수 밖게 없죠;; 그리고 특정 학자의 후배들을 교직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건 근거 없는 소리일겁니다. 어느 미친놈이 유치하게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그랬으면 이미 학계라는 건 존재하지도 않겠죠.  콜라캔 2012/10/27 12:35 답글 | 삭제 | 신고 보론을 조금 하자면 저 저자가 복기대를 어쩌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복기대를 윤내현과 동일선상 취급하는게 마음에 안들더군요 복기대 교수는 원래 단국대 학예연구원으로 촉망받는 학자였고, 그의 2002년 저작인 요서 지역의 청동기시대 문화연구는 학계에 큰 주목을 받았던 책입니다. 그 스스로 이상한 대학으로 가서 이상하게 된거지 그는 논문을 표절이나 하는 윤내현과는 격이 다른 사람이죠;; 논문 표절하는 인간을 취직시켜주는 사람이 이상한거죠 학자로서는 이미 생명이 끝난건데말입니다.  그리고 저자가 하는 소리는 인터넷에 떠도는 소리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는거나 마찬가지인데 맨날 이병도 이기백 노태돈 송호정 계보같은 소리나 하고 있죠 이병도야 한국 고대사라는 광범위한 분야를 연구했으니 그렇다쳐도 이기백은 애초 신라사 전공이고, 노태돈은 고구려사 전공, 송호정은 고조선 부여사 전공인데 대체 이 사람들을 어떻게 엮을 수 있는지 궁금하더군요. 거기다 이기백은 서울대 졸업이지 서강대 교수였는데 말입니다;; 대체 노태돈이랑 이기백을 뭘로 엮는건지 궁금하더군요;;  콜라캔 2012/10/27 12:42 답글 | 삭제 | 신고 또 이병도가 일제 시대에 일본 사람에 의해서 수학을 받았으니 그는 식민사학자일 수 밖게 없다는 개같은논리를 세우지만, 이병도는 기존 일인학자들의 설을 매우 반박을 많이 했죠. 또 1930년대 진단학회 같은 걸 세워서 한국인학자들만 모아 한국학연구를 한건 저 사람은 모르나봅니다. 그가 진정으로 식민사학자였다면 일인학자들이 진단학회의 활동으로 중단하지도 않았겠죠 그가 기존의 학설을 반박한 것은 삼한 문제의 신고찰이라는 진단학회에서 낸 논문에서 기존의 진한 위치에 대해 부정하고, 진한을 경기도 쪽으로 위치 비정하고, 변한을 경상도권으로 위치비정했죠 두번째 그는 진번군고라는 논문에서 기존의 한반도 이남 진국과 진번을 동일시하는 일인학자의 설을 반박하고, 진번과 진은 다른 존재라는걸 밝혀냈죠 세번째 그가 진정으로 식민사학자라 할 수 없는 것이 그가 교과서에 나오는 위만은 조선인이라는 걸 최초로 주장한 사람이라는거죠 그가 식민사학자라면 과연 위만을 조선인이라는 주장을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궁금하더군요.  sfko 2012/10/27 14:06 답글 | 수정 | 삭제 먼저, 저는 역사학도가 아니기에 그저 고대사 관련 대중역사책을 읽는 정도여서 님의 반론에 일일이 시시비비할 형편이 못된다는 점을 전제합니다. 저 같은 일반인이야 역사지식을 접할 뿐인지 역사학자들의 합종연횡이야 알 도리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대중역사책이라지만 환단고기류는 어쩌다 재미로 읽었을 뿐, 대개 기존 강단사학자들의 저작을 읽었고 때로는 백제사 경우에는 개인적인 관심이 높아 학술논문도 더러 읽기는 했습니다. 특히 주류성에서 출간한 책들은 거의 다 읽었지요.)  님의 반론은 균형잡힌 시각을 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유용한 정보들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이점 감사드립니다. ^^  다만 김상태가 기존 강당사학계를 향해 육두문자까지 써가며 비난에 가까운 비판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콜라캔님 역시 윤내현에게 표절 학자라고 일고의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 매도하니 저로서는 혼란스럽기 그지 없군요. 양쪽 다 너무 평가가 극과 극을 오가니 말입니다. 송호정에 대해서도 콜라캔님과 저자 김상태의 시각이 첨예하게 부딪치듯이 말입니다.  노파심에 혹여 이러한 진실공방이 진실 그 자체 못지 않게 기득권 유지 및 밥그릇 투쟁으로 변질되어 있다는 김상태의 주장이 일말이라도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고대사 진실공방이 학계의 한귀퉁이가 아니라 보다 넓은 곳을 향해 열린 소통이 된다면 보다 긍정적인 컨센서스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봅니다.  콜라캔 2012/10/27 14:21 답글 | 삭제 | 신고 efremov  학문은 정치와는 다른 세계입니다. 학문을 연구하는 기관에서 왜 정치판의 밥그릇싸움과 기득권 유지와 동일선상에서 보는지 저자의 태도가 이해되질 않습니다.  참 재밌는것은 한가지 예로 들자면 학계에서는 초기 고구려의 실체에 대해서 부체제론과 집권체제론 두학설로 나뉘어있었습니다. 현재는 소위 말하는 부체제론이 학계의 통설이고, 이 주장을 한 대표적인 학자가 노태돈이고, 현재는 고구려사의 최고 권위자라고 하시는 분입니다.  반대로 집권체제론이라는 걸 주장하는 사람은 서강대 이종욱 총장으로 노태돈 교수와 여러가지로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그는 신라사 전공이고, 또 화랑세기의 진서론을 주장하시는 분이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는 부체제론이 그 통설이고, 이는 여러가지 문헌사, 고고학적으로 종합 분석하여 얻은 결론이죠. 화랑세기도 이와 관련해서 마찬가지로 위서를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않자 사실상 학계를 관학파니 식민사학이니 매도하고 있죠;; 이종욱 총장도 뭔 계보 어쩌고하면서 식민사학 어쩌고 하지만 정작 자신이 신라사 전공인 이기백의 제자인데 말입니다. 이러는 태도를 보면 학계가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태도가 문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학자의 문제점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그들은 논문 쓰는 거에 익숙하다보니 대중적 글을 쓰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깐 자신의 성과를 대중에게 알려야 함은 스스로들도 각인하고 있지만, 정작 글을 잘 쓰지 못한다는거죠. 실제 학자들이 대중들을 위해 쓴 글을 보면 어렵기 그지없죠. 그러니 점점 역사라는 학문이 대중과 멀어지는 점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더 한 문제는 이러는동안 이상한 사람들이 자꾸 환단고기니, 대쥬신이니 뭐니해서 이상한 저작들을 내놓음으로써 더 꼬이게 된다는 거죠. 결국은 대중서를 쓰지 못하는 학자들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고, 결국 점점 더 멀어질 수 밖게 없는거죠.   sfko 2012/10/27 14:43 답글 | 수정 | 삭제 콜라캔  학문은 정치와 전혀 다를 바 없는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구구절절히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만, 분야는 전혀 다르지만 오래 전 박사과정을 밟아본 제 경험에 비춰보건대 학회장선거, 총장선거, 특정 학회 회장 선거, 등등 이런저런 선거에 교수들이 너무 깊이 연루되게 됩니다. 나 혼자 독야청청 학문하겠다는 식의 교수를 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랬다가는 왕따 되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학계가 정치판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나쁘게만 볼 필요도 없습니다. 학자도 사람인 이상 다른 이들과 교류할 수밖에 없고 학문적 사상을 같이 하거나 이해관계가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 마련입니다. 굳이 폴레페서들만 정치적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학회에 갔다가 폐과된 모대학 동일학과 사례를 들며 밥그릇 걱정하는 지방대 교수들의 한탄을 뒷풀이에서 들으면서 저는 오히려 그들의 인간적인 면을 보았습니다. 사는 게 그렇지요. 이렇게 놓고 봤을 때 특정 학자가 자신의 생각에 대한 중지를 모으고 싶다면 자신의 글과 생각을 다듬어서 대중에게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책이나 출판물을 내놓는 게 당연합니다. 몇 명이서 돌려보는 학술논문을 아무리 많이 써내도 세상은 알 수조차 없으니 지지해줄 수도 없겠죠.  다시 우리 고대사 학계 얘기로 돌아가서 우리나라 강단사학계의 생각이 옳고 그들의 정당성을 확립하고 싶다면 간혹 날아오는 도전장에 묵묵부답으로 무시할 것이 아니라 국민대중을 향해 평소 자신들의 생각을 잘 갈무리한 대중적인 저서를 자주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콜라캔 2012/10/27 14:54 답글 | 삭제 | 신고 efremov  대중적 저서에 대해서는 윗댓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학자들은 글을 못써서 대중적 저서를 내놓아도 사람들이 어려워서 읽지를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실제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한국사 전 53권을 내놓았지만, 분명 개설서라고 하였는데, 누굴 읽으라고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의 한자를 마구 남발하였고, 90년대에 백제사 개설서라는 명목으로 낸 백제의 역사와 문화라는 책도 개설서라고 하여놓고 한자가 좀 많았죠;; 물론 한자가 없는 대중서라도 내용이 너무 어렵다는거죠. 이게 참 웃긴 것이 개설서라고 하여놓고 전문성이 있어야한다면서 내용을 더럽게 어렵게 쓰는 경우가 더러있고, 그냥 대중서를 지향하여도 그냥 어렵다는 것이죠...... 또 용어에서도 그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구요. 정리하면 학자들이 대중들에게 쉽게 글써서 다가가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sfko 2012/10/27 15:12 답글 | 수정 | 삭제 콜라캔  저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펴낸 한국사 시리즈 중 고구려사 부분을 갖고 있지만 문장 자체가 정말 권위적이고 아랫사람에게 전달하듯 씌어졌더군요. 과연 독자를 의식하고 썼는지 마스터베이션하고 싶어하는 건지 분간이 되지 않는 문장과 단락이 속출합니다. 여기서도 보듯이 이러한 문제는 문장력이 아니라 머리 속의 고민 정도에서 비롯됩니다. 고민없이 어찌 낯선 정보를 비전공자에게 전달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사 시리즈는 솔직히 대중서도 아니고 전문서도 아닌 어정쩡한 내용으로 정부의 예산만 타먹는 정말 얄미운 짓거리였다고 생각됩니다.  sfko 2012/10/27 14:50 답글 | 수정 | 삭제 논문과는 달라서 대중적인 글을 쓰지 못하다는 것은 변명이 되지 않습니다. 소설을 쓰라는 얘기도 아닌데 문학적인 아우라가 대단해야 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이종욱의 대중역사서의 예를 들면, 읽기가 아주 평이하고 대중이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강단 사학자들이 이런 노고에 얼마나 신경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몇번을 읽어도 아리송한 글을 쓰면서 핵심이 뭔지 뱅뱅 돌리는 논문을 써놓고 난 학자입네 하는 것도 웃기잖습니까. 사실 역사학 논문에 그런 게 자주 눈에 띄거든요. 어디까지가 비약이고 어디까지가 인용인지 헷갈리게 쓰기도 하고요.  한단고기가 맞는지 환단고기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서로 제목 갖고 논쟁을 하기도 하더군요) 이러한 책들이 민심을 어지럽힌다고 상아탑에서 비아냥 댈 것이 아니라 강단 사학자들이 나서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평이하고 알기 쉬운 역사개론서들을 펴내야 학자로서 그 소임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요? 단지 대학에서 교수정년이나 급여평가에 필요한 논문 수를 채우는데에만 만족한다면, 왜 국민대중이 무식하게 진실논쟁에서 호도되느냐 반문할 자격조차 없는 것이지요.  적어도 영미권을 보면 인문학이건 자연과학이건 간에 석학들이 전문논문만 쓰는 것이 아니라 일반대중을 위한 교양서를 많이 펴냅니다. 왜 그렇게 할까요? 그들이 시간이 남아돌아서 대중교양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서는 걸까요? 그것은 학자들의 대중과의 교감이야말로 해당학문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정당한 예산을 타내며 존경받을 수 있는 초석이라 보기 때문이 아닐까요?  콜라캔 2012/10/27 14:57 답글 | 삭제 | 신고 제가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학자들도 대중과의 교류에 대해서 상당히 관심이 많습니다. 물론 글을 못 쓰는 거에 대해서는 변명거리가 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하여도 일단 글이 재미없으면 사람들이 읽지 않는다는 것이죠. 결국 읽지 않는다는건 책으로 내봤자 아무 필요가 없다는 것도 될 수 있죠. 학자들이 대중과의 교류를 신경 쓴다는 건 한국사 시민강좌라는 소책자 또는 잡지를 낸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만은 역시나 크게 인기는 없는 거 같더라구요  sfko 2012/10/27 15:08 답글 | 수정 | 삭제 콜라캔  긴 답변 감사드리고요. 님과의 유익한 대화를 통해 도달하게 된 두 가지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하나는 제 입장에서는 고대사와 관련하여 (그리고 나아가서는 삼국시대까지 포함하여) 밝혀진 진실의 전모를 알고 싶다는 것입니다. (아직 논란이 거듭중인 부분은 그 상태 그대로 해서 알고 싶고요.) 그런데 재야든, 강단사학의 비주류이든 간에 태클을 걸어올 때 그 소란함이 대중에게만 전달되고 정작 강단사학은 못들은 척 한다면 불리한 쪽은 강단사학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언제까지나 비주류 학자들의 시각대로, 기득권에 안주하는 손바닥 집단이 되고 말겠죠. 그러니 국회청문회에 강단사학자들이 마지못해 끌려나와 재야사학자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사태가 일어났지 않았겠습니까.   둘째는 진실을 알리려는 학자들의 진정성 있는 노력입니다. 문장이 떨어지면 갈고 닦으면 되고 말로 전달이 어려우면 사진이나 도표, 시청각자료를 부록으로 덧붙이면 됩니다. 솔직히 김산호 화백의 그림 고대사는 민족주의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어디까지가 상상이고 어디까지가 실체인지 도저히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믹스 역사를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중요한 것은 대중은 이런 출간물에는 자주 접해도 정작 실체를 다룬 자료에는 자주 접할 기회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해외에서는 블랙홀이나 양자역학 같은 고차원 방정식으로도 풀기 어려운 세계를 학자들이 나름의 통찰력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대중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교양서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 결과 cern 같은 거대입자가속기 센터 자금 같은 것이 국민과 의회의 동의를 얻어 건설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마찬가지입니다. 고고학 연구비가 절실하다면 돈줄인 담당 공무원만 볶아댈 것이 아니라 국민여론을 끌어내야 합니다. 복지논쟁과 nll논쟁처럼 국민대중의 화두에 오르내리는 이슈를 역사학자들이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이목을 끌만한 대중적 에세이들을 다수 발표하는 일이 선결과제이겠지요.   콜라캔 2012/10/27 15:10 답글 | 삭제 | 신고 efremov  좋은 말씀입니다. 저도 심히 공감하는 바이고, 좋은 공부가 된거 같습니다.  sfko 2012/10/27 15:18 답글 | 수정 | 삭제 콜라캔  감사합니다.  아이언맨 2013/04/04 03:57 답글 | 삭제 | 신고 두분 대화? 인상깊게 봅니다^^ 요즘 부쩍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고대사 일수록 학자마다 견해 차이가 너무 있어 책보기가 어려워지내요  원한의 거리 2014/03/06 17:45 답글 | 삭제 | 신고 정작 일제 식민사학을 극복하고 동북공정을 반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온 사학자들을 강단사학자니 학문적 폭력을 휘두르니 하며 비논리적이고 감성적으로 비난하며 매도하는 책의 내용 자체도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한편으론 적잖은 사람들이 이런 책에 현혹되넘어가는 경우를 보고있자면 현사학계에서도 대중이 쉽게 읽고 이해할만한 개설서나 교양서를 내는데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듯합니다  sfko 2014/03/06 20:10 답글 | 수정 | 삭제 아이디가 인상적이군요. 님의 판단을 비판할 수도 동조할 수도 없는 식견이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윤내현 교수의 이의제기에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군요. 윤내현마저 강단사학자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건 다른 차원의 문제이지만요. 적어도 님이 지적하신대로 강단사학자가 국민대중과 소통하기에 무척 게으른 것만은 세상의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냉소하기 전에 정부자금으로 연구비를 받고 싶다면 공부하고 연구한 바를 대중이 지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상아탑에 앉아 공짜점심만 바란다면 강단사학 밖에서 노력하는 분들의 부족한 연구보다 부족한 사람들이 되고 말 것입니다. 저 역시 역사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다른 이유로 글을 쓰기 위해 역사관련 논문과 전문서적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기억에 따르면 저자가 대체 고등학교는 나왔나 싶을 정도로 황당한 문법과 문장구사력으로 전체 내용을 알쏭달쏭하게 만들어 독자의 머리를 아프게 만드는 대학교수들이 없지 않더군요. 그게 국어실력 때문인지 뭔가를 다 이야기할 수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원한의 거리 2014/03/06 20:20 답글 | 삭제 | 신고 sfko  확실히 글솜씨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학계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했다는 한국사 시리즈 중 고대사파트에 속하는 고조선~후삼국 부분까지 읽어보았는데, 개설서치고는 대중들이 접근하기 힘들정도로 어렵고 불친절한 부분도 있었고, 한자를 지나치게 남발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었습니다.(최소한 한자를 읽을 수 있게 괄호와 음운표시는 해야 하지 않겠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부분은 훗날에라도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원한의 거리 2014/03/06 21:21 답글 | 삭제 | 신고 한편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동북공정같은 것보다는 백제사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의 책이나 논저를 주로 찾아 읽은지라 학식이 미천하여 윤내현의 반박설에 대해서는 이러쿵 저러쿵 할 처지는 되지 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책에는 근거없는 낭설이 꽤 있는데, 특히 평양에서 출토된 낙랑 유물이 죄다 중국이나 일제의 위작이나 조작이라는 것이 그 것입니다. 저자는 평양에서 나온 낙랑 유물이 죄다 조작이라는 것 처럼 주장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최근까지도 계속 발굴되고 있는 유물들도 모두 조작이라고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애초에 일제사학자들이 그 많은 유물을 어디서 파와서 도로 묻기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일제사학자들이 광개토왕릉비를 고의로 훼손했다는 것 처럼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병도-이기백-노태돈으로 시민사학의 계통이 이어진다는 말을 듣고 있자니 오히려 제가 화가 치솟을 지경이었습니다. 이병도나 이기백이 쓴 논문을 몇편이라도 자세히 읽어봤다면 이런 주장은 하기 힘들 것입니다. 이병도만 해도 앞서 콜라캔 회원님이 지적하셨듯이 되려 민족주의적 색체가 짙은 논문이나 저술을 많이 남겼습니다.  (애초에 이병도가 식민사학의 거두로 주류 사학계에서는 오늘날까지 추앙받는다는 것 자체가 사실이 아닙니다. 이병도가 현대 한국사학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을 받기는 하지만 오늘날 그의 설 가운데에는 되려 낡은 학설이라며 비판받는 것도 많습니다. 그리고 사학자들이 스승의 설이라 해서 이를 무조건 수용하는 경우도 그리 많지는 않으며, 오히려 비판할 점은 비판하는 편입니다)  애초에 주류사학계에서도 이병도나 이기백의 학설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논문이 많이 나왔고, 토론도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당장 사학자들 세미나하는 것만 봐도 꽤 후덜덜합니다. 저자가 집적 이 토론회를 보고 왔거나 논쟁에 참여하고 왔다면 함부로 이런 책을 쓰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노태돈도 비록 한국고대사학계에서 거두로 인정받기는 하지만 그의 설이라고 해서 모두가 인정받는 것은 아니고, 비판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노태돈의 학설이라면 젊은 제자들이나 사학자들이 그저 껌뻑 죽는다는 식으로만 표현하고 있으니 이는 학계의 분위기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입니다    sfko 2014/03/06 21:41 답글 | 수정 | 삭제 유물의 진위 문제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될 수 있다 하니 다행입니다. 무엇보다 학문이 되기 위해서는 객관화가 우선이니까요.   다만 님이 김상태의 저서를 직접 읽었는지 궁금합니다만,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이병도를 위시한 식민지 시대와 해방전후 데뷔한 학자들이 세상이 바뀌었는데 내가 식민주의자요, 일제시대가 정당하오! 하고 주장하겠습니까?   김상태가 지적하는 바는 이병도 이하 관변학자들이 역사의 실체를 드러내는데 적극적이기 보다는 사실을 생략하거나 살짝 애매모하게 하는 식으로 피해나갔다는 것입니다. 이는 식민지시절 일제의 주도 아래 자신들이 부역하며 얼추 받아썼던 역사를 부정하고 완전히 새로이 쓰자니 자신들의 과거가 드러나는 꼴이니 적당히 짜깁기 할 수밖에 없는 마지노선이 있고 이 때문에 후학자들이 객관적으로 사초와 사료에 접근하는데 인식론적 장애가 되었다는 것이 김상태의 주장입니다. 결과적으로 해방후에도 우리나라 역사에 방해가 된 인물들이라는 뜻이지요.   그러니 해방후 애국자인양 쓴 논문이나 글에 현혹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실제로 식민지 시대 일제에 아첨하던 영화를 찍던 감독들이 해방되자마자 가장 민족적인 영화감독으로 부상했던 사례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가슴아픈 영화사를 돌아보면 나옵니다.) 따라서 편한 세상에 애국애족의 글을 쓴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해방 이전 쓴 동일 학자의 논문과 이후에 쓴 같은 저자의 논문의 기조를 비교 검토하는 연구논문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만일 이병도 이래 해방전후 관변학자들의 논문이 얼마나 객관적으로 검증받았는지에 관한 자료를 누구나 쉽게 입수할 수 있다면 국민대중이 상황판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원한의 거리 2014/03/06 21:47 답글 | 삭제 | 신고 sfko  사실 이병도는 이미 일제시대 전부터 일제사학자들의 글을 반박하는 논문을 발표해왔고, 진단학회 자체도 실증주의를 내세워 역사왜고을 일삼았던 점패방지진이나 금서룡 등의 논지를 반박하기 위해 이병도가 여러 한국인 사학자드로가 함게 세운 학회입니다. 이들이 썼던 논문에 일제 사학자의 영향이 아주 없다는 억지를 부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병도는 이미 일제시대때부터 식민사학 극복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저자가 사학 전공이 아니라 그가 일제시대에 저술한 논문을 집적 읽어보지 못한 탓에 이런 주장을 펼쳤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자는 이병도가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실린 것을 근거로 완전한 식민사학자로 몰아가고 있는데, 이병도가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실린 것은 그가 일제시대에 간행된 <조선사> 편찬에서 참여했기 때문인데 이 것도 사실 굉장히 애매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병도가 비록 일제 식민사학자들에게 역사를 배우며 그 영향을 상당수 받았긴 했지만 조선사 편찬 사업중에 다양한 사료를 접하고 연구하면서 이런 태도를 고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sfko 2014/03/06 21:54 답글 | 수정 | 삭제 원한의 거리  님의 말씀이 맞다면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지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굳이 김상태의 저서가 아니더라도 이병도 이하 일부 학자들의 식민사학 운운하는 언급은 다양한 곳에서 깊이와 범위만 다를 뿐이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거든요. 김상태의 저서가 제가 알기로는 충격적인 내용 때문인지 꽤 많이 팔렸다는 출판사의 흐뭇한(!) 얘기를 간접적으로 들은 바 있습니다. 비전문가 그냥 짖어대는 헛소리라고 학계에서는 무시하면 그만일지 모르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계속 구정물을 뒤집어 써도 가만히 있으면 결국에는 다들 구정물이 맞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원래 역사라는 것 자체가 그런 속성을 지녔지 않습니까. 만일 이병도 휘하 학자들의 억울함이 있고, 국어학자들처럼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고초를 겪지는 않았더라도 하늘 아래 양심을 지킬 수 있는 한 노력했다면 그러한 사실이 논문에서부터 어린이 위인전과 신문컬럼에 이르기까지 널리 전파되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장은 이러한 사회적 편견(선입견?)을 바로잡는 단행본이 나온다면 건설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님의 반론에 해당하는 문헌을 관련지식이 짧은 제가 입수하지 못한 관계로 무척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군요.  원한의 거리 2014/03/06 21:56 답글 | 삭제 | 신고 sfko  공감합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학계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애초에 사학자들이 이런 책을 헛소리 정도만 알고 별 반론을 하지 않는 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원한의 거리 2014/03/06 21:32 답글 | 삭제 | 신고 또 글을 자세히 읽다보면 저자가 자세한 근거는 별로 내놓지 않고 있더군요. 이쪽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심각할 정도입니다.  사실 저자가 '강단사학자'들의 논문을 읽고나서는 '당최 이해하기 힘들다'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말그대로 저자는 그 논문의 내용을 심도있게 이해하지 못하고 내용만 대강 파악하고 이에 대해 비판하는 티가 많이 나는 편입니다. 안타깝지만 애초에 저자가 사학전공이 아니니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거나 어려운 내용의 논문은 피한 모양새가 척 보입니다  또 학자들의 설을 비판하는 모양새를 봐도 별다른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이 사람은 이것을 이렇게 서술했는데, 이는 그 사람이 식민사학자라 그렇다, 그러니 그 논리는 잘못되었다, 윤내현 논리를 한번 봐라 백번 양보해도 이건 잘못되었다" 하는 식으로 밀고나가니 저자가 주장했던 '선입견없는 과학적인 논리'는 대체 어디서 찾아볼 수 있는지 심히 의문입니다. 애초에 저자가 소위 '강단사학자'들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글을 썼기에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애초에 저자의 서문을 보면 그 내용이 '고조선의 역사가 궁금해서 논문을 찾아 봤더니 말이 어려워 당최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보다 내용이 쉬워보이는 윤내현과 이덕일의 책을 읽었더니 한국 고대사학계가 잘못되었다고 하니 화가 나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보니 노태돈, 송호정, 서영수 등이 웅대한 고조선의 강역을 자기들 기득권을 위해 축소시켰더라'하는 식의 내용을 견지하고 있으니 여기만 봐도 대강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으니 애초부터 중립적 시각은 물건너간 것이라 봅니다  sfko 2014/03/06 21:45 답글 | 수정 | 삭제 누가 봐도 김상태의 글은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애초 그럴 생각도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중립적이지 않다 해서 무조건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무조건 중용이 다 중용은 아니거든요. 저 같은 일반독자들(적어도 국내 역사의 건강한 발전을 기대하는 인문학 독자들)에게는 김상태 같은 사람이 그런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역사학자도 아닌데 그 학계에 발을 들여놓거나 자리를 잡으려는 의도도 아닐텐데 무척 궁금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단지 이책이 씌어진 이유가 오로지 편견과 무식의 소치라면 저자는 왜 그런 증오(?)와 혐오를 역사학계에 날렸을까요? 그점이 궁금합니다. 윤내현과 주류학자들 간의 논쟁이 단지 학문적 논쟁 이외의 문제로 비화되는 문제가 단지 김상태의 속좁은 상상이었을까요? 바로 이런 점들이 궁금하고 미스테리하게 다가옵니다. ^^;  원한의 거리 2014/03/06 21:53 답글 | 삭제 | 신고 sfko  겨우 학부생에 불과하여 아직 공부가 한참 모자라 학식이 일천한 저로써는 더 답을 드리기 힘듭니다. 최소한 저에게는 이 책이 저자가 주장했던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시각'과는 한첨 거리가 먼 편견과 악의로 가득찬 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스스로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글을 읽다보면 내심 그런 느낌이 듭니다. 서문만봐도 책이 쓰여진 동기라던가 하는 점이 결코 객관적이고 학문적인 고찰이 아닌 '식민사학자 타도'라는 잘못된 정의감에 의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일단 저자는 노태돈이나 송호정 등의 논문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건 그냥 저자에게 더 공부하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만족스럽지 못하고 부족한 댓글만 달아서 주인장의 의구심을 충분히 해소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작 저도 공부가 한참 모자란 학부생인데 이러는 것도 참 건방지고 생각없는 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말도 되지 않는 댓글을 읽어주시고 답글까지 남겨주신 것은 매우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sfko 2014/03/06 22:07 답글 | 수정 | 삭제 원한의 거리  다행히 님이 역사학도라면, 석박사 과정을 밟는 과정이나 학위 취득 이후에라도 이런 문제에 관해 연구한 바를 대중에게 널리 알려주기 바랍니다. 지금까지는 그런 분들이 아주 적은 편이니 말입니다.   저 역시 박사과정까지 밟았던 사람으로서(전공은 다르지만) 석박사 과정에만 들어가도 학술연구와는 다른 정치판에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끼이게 된다는 점을 노파심 삼아 말씀드리고 싶군요. 거기서 나 하고픈대로만 하면 깔려죽기 십상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제 친구들 중 교수가 몇 명 있는데 그중 모대학 수학과 교수가 하나 있습니다. 이 친구 말에 따르면 그와 같은 대학출신의 뛰어난 선배가 서울시내 모대학에 수학교수로 재직중이었는데 공개석상에서 말 한번 잘못했다가 이사장의 눈밖에 나버리는 바람에 잘린 얘기를 해주더군요. 해직된 이유가 연구실적이 형편없어서라고 합니다. 친구 말에 따르면 졸업당시 서울대 수학과에서 가장 유능한 선배중 하나였다는데 말이죠. 같은 맥락에서 석박사생의 연구실적을 훔치는 교수 이야기는 결코 소설이나 드라마 속의 허구가 아닙니다.   그러니 김상태의 저서를 읽고 나서, 제 입장에서는 그가 무조건 편견과 아집에 빠져 기존역사학계에 혐오감으로 치를 떠는 사람이 쓴 책이란 식으로 속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만일 어떤 저자가 어떤 분야에 관해 책의 분량으로 쓸 정도라면 대단한 사기꾼이 아닌 다음에야 전부 다 의미없는 허접쓰레기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제 부족한 지식에 도움을 주신 점 감사드리며, 부디 균형잡힌 역사학도로 성공을 거듭하시어 국민대중이 눈을 밝게 뜨는데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원한의 거리 2014/03/06 22:09 답글 | 삭제 | 신고 sfko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또 격려해주시는 말씀까지 해주시니 정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확신할수는 없으나 언젠가 제가 정말로 학계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된다면 이런 책이나 논문을 반박하되 대중들도 그 내용을 확연히 알 수 있는 쉽고 바른 말로 쓰인 개설서를 내고 싶군요. 좋은 말씀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디 건강히 지내시기를  또 어리고 세상물정모르며 치졸한 저의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4 베스트공감 댓글 2 SNS로 공유하기 카톡 카스 트윗 더보기 SNS로 공유하기 더보기 페북 그룹 메일 밴드 URL 복사 닫기 인문학, 사회과학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보기> 베를루스코니와 미디어 포퓰리즘의 역(逆.. <건륭제>, 250대1로 인구가 밀리는 만주.. (2) 우리나라 고대사에는 역사학자만 있고 역.. (2) 로마제국을 쳐들어온 바바리안은 우리말.. 누가 미디어의 폭주를 제어할 것인가? - .. 이 블로그 인기 글 나가이 고의 <데빌맨> 해석 3 - 악마라는.. 나가이 고의 <데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