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2013년 수능이 끝난 후에 롤은 지겹고 너무 할게 없어서 빈둥빈둥 거리다가 잡은 RPG가 메이플이었죠.
2002년이던가.. 사람들이 많이 했을때 반에서 레벨 50이라고하면 고수라고 칭송받던 때를 지나서
2013년의 메이플 스토리는 여러가지 복잡함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은 더 복잡해졌지만 말이죠.
거의 6개월 정도를 재밌게 했던 것 같습니다.
길드에서 여러가지 갈등도 있었지만 재밌던 일들도 많았었고, 처음으로 뒷스공 맥스도 찍어보고(물약먹고 여러가지 했지만)
길드에 몇 안되는 헤비유저 모아다가 "우리도 파프니르 모아다가 팔아보자!" 란 생각으로 헤딩해가면서 깨다가
점점 스펙업들에 성공하면서 나중엔 그냥 목요일날은 "조금 늦게 자는 날 정도" 가 됬었죠.
사실상 2014년 상반기에 접었던 메이플을 이제와서 접었다고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오늘 메이플에 다시 들어가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위에 썼던 생각들도 있었지만 여전하구나 싶기도 하고 많이 바뀌었구나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든 생각은 '더 이상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구나' 란 생각이 머리에 스치더군요.
마음 한켠에 '언젠간 다시 시작할지도 몰라'라는 마음으로 남겨둔 아이템들도 이제 와서 보니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고
처분하자니 쉽지 않아서 현재 지인한테 처분을 맡긴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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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글의 부제를 시작해보죠. 사실상 메이플을 시작하시는 분들한테 해드리고 싶은 말씀은
1. 괜찮은 길드를 잡으세요
- 명성치 랭킹이 높은 길드들이 대체로 접률이 좋습니다. 물론 "대체로" 입니다. 의외로 길드 내의 친목질(성인길드중에 심한곳은 길드 한곳에 파가 3개가 있더군요. 라인에 따라서 보스 가는 시간도 틀리고 서로 친하지도 않습니다. 나중에 문제 터지면 길드가 3개로 갈라지죠)이 심해서 친해지기 어려운곳도 있습니다. 그런곳은 나중에 문제터지기 십상이니 피하는것을 권해드립니다.
2. 스공 자체에 스트레스 받기보다 캐릭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이 되어주세요
- 물론 현금술을 통해서 캐릭에게 강한 아이템을 주는것도 좋고, 캐쉬를 메소로 바꿔서 아이템을 사주는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느 순간부터 필요 이상으로 캐릭의 강함에 집착하게 되는 순간 메이플은 재미보다는 스트레스의 연속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사람을 너무 믿지 마세요
- 사실 이건.... 쓸까 말까 고민을 했습니다. 근데 저도 크게 데인적이 있어서 일단 씁니다. 메이플은 요즘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하기에는 조금 무리인 게임입니다. 180이후의 컨텐츠의 접근하는건 성인길드에 들어가서 인맥을 발휘하거나, 용돈으로 캐릭을 강하게 하는건데 어지간한 돈으로는 소용이 없기 때문에(운이 아주 좋지 않은이상 티가 안나요) 레벨이 높아지거나 높은 컨텐츠에 접근할 수록 성인의 비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그러면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되고 여러 타입의 사람을 만나는데요. 필요 이상의 신뢰를 줄 이유가 없습니다. 덜컥 너무 큰 돈을 "~의 지인이라더라"라는 말만 듣고 함부로 빌려준다거나(결국엔 못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템을 돌려쓰는데 내가 A에게 빌려준 아이템을 A가 B에게 빌려주고 또 이젠 B가 C에게....(이하 생략) 이후 아이템은 중간에 증발. A는 모르겠다 하고 나몰라라. 친한 친구 사이에도 돈은 안빌려주죠? 그런거랑 비슷한겁니다. 필요 이상의 신뢰는 지양하시는게 좋아요.
4. 라이트하게 즐기는 당신이 챔피언
- 물론 사람마다 '라이트하게'라는 기준은 다를겁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지양점이 다를것이구요. 하지만 정말 당부해드리고 싶은건 집착하지 마세요.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그 집착은 의외로 아주 사소하고 먼지와 같습니다. 그리고 후회하죠.(메이플은 들인 돈에 비해서 나오는게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게임 자체를 즐기는게 좋지만 특히나 메이플은 집착이 시작되면 나 자신을 너무나 쉽게 잡아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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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잡다하기도 하고.... 이거 읽어주시는분 한분이라도 계실까 ㅠㅠ
접는 입장이라 딱히 드릴건 없고.. 아까 들어가보니 주문의흔적 5천장 한세트있던데 이노시스 서버에 캐릭 있으신분 캐릭명 남겨주시면
대강 뽑아서 1000장씩 드리겠습니다. 혹시나 다 읽어주셨다면 감사하고 어느 게임을 하시던지 라이트하게! 즐기셨으면 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