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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246630
    작성자 : 해먹
    추천 : 3
    조회수 : 226
    IP : 122.43.***.235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07/08/12 11:58:44
    http://todayhumor.com/?freeboard_246630 모바일
    으허허허허 죽은 뒤의 꿈을 꿨다 으헣허허허ㅓ;;
    너무 리얼해서 깨어난 뒤에도 어? 꿈이었나? 설마?!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뭔가 오늘 하나의 새로운 세계관이 형성됐다는 느낌이;;

    그러니까 의미없는 이야기중에 초절정을 달리는 꿈이야기나 해야겠음.


    ----------------------------------------------------------------

    일단 꿈속에서 눈을 떠보니 내가 왠 방바닥에 누워있었다.

    다들 캐쥬얼하게 입고 있었는데 나만 찜질방복-_-ㅅㅂ

    뭐 사물함 같은 게 있는데 열수가 없었다. "손잡이가 없자나 ㅄ들아!"라면서 사물함에 라이더킥을 날렸으나 사물함은 철옹성마냥 굳건해서 내 발만 아팠다.

    결국 나는 옷 갈아입는 것을 포기하고 그 이상한 공간을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탈의실 밖으로 나가려는데 어떤 검은옷을 입은 아저씨가 "네 핸드폰이다."라면서 나한테 폰을 던져주었다.

    "이거 제꺼 아닌데요?"

    라고 말하는 것이 당연한 처사이지만, 나는 공짜라면 남의것도 내것으로 하는 사람이다. 겔겔겔-_-

    닥치고 핸드폰을 들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나:여보세요
    누나:세현아! 세현이니?! 어어어어떡해 전화받았어!

    누나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상당히 나의 신경을 자극해 왔다. 분명 뭔가 문제가 있는 듯 했다.

    전화했던 내용을 다 적으려면 너무 길어서 귀찮으니까 내가 꿈속에서 누나한테 받은 데이터들을 요약해보자면 난 이미 죽어있고, 트럭에 치여 죽었고, 아부지가 재혼해서 새로 들어온 여동생을 살리려다 죽었다고 했다.

    아부지 아직 재혼 안 하셨는데 뭔소리냐고 반박했으나 내 꼴을 보아하니 몇년 뒤의 모습인 듯 해서 일단은 수긍.

    내가 죽었다는 소릴 들었는데 별로 감흥이 나질 않아서 "알았삼. 누님은 지구에서 건강히 오래살어. 아 근데 저승도 그다지 나쁘지많은 않네."라고 말하도 대충 전화를 끊었다.

    자세히보니 폰을 들고있는 손이 약간 반투명해 보이는 것도 같았다.

    핸드폰에 게임이라도 있을까 해서 이런저런 기능을 찾아보았지만 개뿔 전화받는 거 밖에 안된다.

    나는 그런 재미없는 휴대폰따위는 주머니에 넣고 좀 더 이 이상한 공간을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가는 발걸음이 멈추는 곳마다 전부 술자리가 펼쳐져 있어서 조금은 어이가 없었다. 뭔 대낮부터(그곳은 상당히 밝은 곳이었다. 채광시스템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램프류의 전기제품은 아니었던 것 같다.) 술상들이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꼬마애가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어이! 아가야! 나이가 몇갠데 술을 마시니?!"

    냅다 꼬마의 술잔을 뺏아서 원샷하는 나를 지켜보는 꼬마의 부모님의 시선.

    "...가족끼리 단체여행 오셨나봐요?하하하하;;"

    나는 실없이 웃으면서 그 쪽 테이블에 가 앉았고 그 꼬마의 부모님들은 사람좋은 웃음을 띠면서 술잔을 한 잔 더 권했다.

    "예, 가스폭발로 자고 있다가 한번에...하하하"

    "...죄송합니다."

    꿈속에서까지 나는 개념이 없었다-_-;; 그러나 그 꼬마 아버지는 웃으면서 "하하하 상관없어요. 그나저나 젊은 친군데 안됐네."

    안된거는 이 꼬마쪽이 더...라고 말하려 했으나 더 이상의 무개념짓을 할 수 없었기에 닭치고 술이나 마셨다.

    알고보니 이건 제사상이란다. 그럼 왜 나는 내 제삿상이 없지-_- 우리집은 꿈속에서도 안습이구나.

    술상이 없는 나는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술을 얻어먹었고(에라이 궁상아) 분위기 메이커인 나의 기질을 발휘해서 가는 자리마다 큰웃음을 주고 다녔다. 어이없는 얘기지만 몸개그도 했다. 나는 죽어도 정말 정신나간놈이라는 것을 새삼깨달을 수 있었다. ㅋㅋㅋㅋ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일이 많았는데 그들의 얼굴에 근심이나 걱정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평온해 보이는 것이 어쩌면 이곳이 천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 였다.

    술마시는것도 지겨워져서는 이내 저승구경을 또 시작했다.

    조금 걷다보니 나오는 어떤 시커먼 문이 보였는데 문이 열린건지 안 열린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새까맸다.

    내가 그쪽으로 다가가려는 찰나, 검은옷 아저씨가 "괜히 호기심부린다고 거기로 가지마라. 거기가는 놈들이 귀신되는거야. 괜히 저쪽으로 가면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들어갔다가 빼도박도 못하게 되는거지."

    나는 문득 그 아저씨의 정체가 궁금해져서 "아저씨 저승사자에요?"하고 개념없이 물어보았다.

    "응"

    "아...저 그나저나 그럼 여기있는 사람들은 계속 여기에 있나요?"

    "아니, 이곳은 대기실이도, 너의 경우는...10시 30분 쯤이면 천국갈지 지옥갈지가 정해지겠군."

    "아놔 보나마나 지옥행일텐데."

    결국 나는 몇시간 뒤면 지옥에 갈 운명이었다.

    '아아아아아아앍 귀신이라도 되버릴까'도 했지만 검은 문으로 가는게 더 무서워서 걍 다시 술이나 마셨다.-_-

     미친듯 마시고 있는데 어느새 시각은 10시 20분.

     나는 병나발을 불면서 "아 몰라 난 별로 나쁜짓 안 했으니까 지옥가도 벌 많이 받지는 않겠지."라면서 자리에 드러누웠다.

    그리고 10시 30분.



    잠에서 깨어났다.



    꿈속에서 드러누운 그 자세 그대로였기에 나는 한참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어? 꿈이었나? 설마?!라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둘러본 나의 시각에 들어온 건 나의 더러운 자취방의 정경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오늘은 기분이 찝찝하니 횡단보도를 건널땐 조심해야지.ㄲㄲ
    (어차피 배다른 여동생이 없으니 뛰어들 일은 없지만-_-)
    해먹의 꼬릿말입니다





    아힝 이따금씩 사진빨 잘 받을 때가 있단 말이야...(이게 잘 받은거냐)

    이거슨 셀카


    이거슨 킨텍스에서 친구가


    이거슨 누나가


    이거슨 파마했을때 ㅋㅋ



    학회실셀카ㄳ



    아─꼬릿말에 넣을 사진은 이제 여장사진밖에 남지 않은 건가...후후후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07/08/12 12:32:52  121.155.***.2  Hellion
    [2] 2007/08/12 14:12:25  61.105.***.186  
    [3] 2007/08/12 23:10:31  211.178.***.82  찌질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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