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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24654
    작성자 : 아트써커
    추천 : 14
    조회수 : 1763
    IP : 146.60.***.175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5/10/23 08:40:59
    http://todayhumor.com/?menbung_24654 모바일
    편의점 야간 알바 맨붕썰 닥터 소시지와 대인동 레이찰스.
    옵션
    • 창작글
    지갑에 현금이 없음으로 음슴체로 쓰겠음

    2년전 유학을 앞두고 3개월 정도 할일이 없어서..
    용돈이나 좀 벌어볼까 편의점 야간 알바를 시작했음.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해보는 편의점 알바
    위치는 전통시장 + 집창촌 + 불법오락실 골든트라이앵글 정중앙이였음.
    근무시간은 밤 11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
    취객들로 시작해서 등교하는 학생들과 시장상인들로 마무리하는 그런 근무였음.

    알바를 시작하고 1주일 정도 지났을 무렵
    사대천왕 중 첫째 소시지 박사 닥터 소시지가 등장했음.
    딱 봐도 노숙자 같은 모습 지저분한 머리
    때가 잔뜩낀 손톱..
    출몰 시작은 항상 새벽4시에서 4시 반 사이.
    매일 등장하며 항상 편의점 소시지와 맥주를 구입하고 5만원짜리 신권을 지불하고는 사라졌음.
    정체가 불분명한 사람 행색은 무지 초라한데 
    지갑엔 항상 5만원짜리 신권이 가득했음.

    항상 소시지를 이렇게 저렇게 다 뒤적거리며 성분표를 보는건지 용량을 보는건지...한 30분을 서성였음
    아무튼..
    에쎈뽀득 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종류의 소시지에 대해 '이건 쫌 짜. 이건 잡내가 좀 나~' 하며 맛을 평가하는 그의 모습이 신기해서
    난 그를 닥터 소시지라 불렀고.
    야심한 시간에 애니좀 보며 편하게 좀 있고 싶을때 들어와서 30~40분 가량 소시지 코너 앞에서 서성거리며 내 소중한 프리타임을 방해하는거 말고는
    큰 문제가 없었음.

    그러던 어느날
    이 소시지 박사가 유유히 소시지와 사라지고 상남자 냄새와 함께 등장한 사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두번째 사대천왕 대인동 레이찰스.
    영화 '레이'에서 레이 찰스역을 열연했던 제이미 폭스의 아시안 버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대인동 레이찰스.
    음악을 하는 동생들이 가끔 편의점에 놀러오면...'오..레이찰스...ㅋㅋㅋㅋㅋㅋㅋ'하며 신기함을 금치 못했음.

    아무튼 이 대인동 레이찰스로 부터 많은 문제가 시작 됐는데.
    레이는 항상 나에게 반말을 했음.

    레이 : '에쎼 순 한개 줘'
    나 : 네. 2500원이요.

    레이 : 야 오늘은 핫식스 행사 안하냐?
    나 : 행사 오늘부로 종료 됐어요.

    틱 하고 돈을 던짐...
    이게 이사람들이 매일 오니깐 점점 나도 미쳐가기 시작함.

    그중 최고봉은 딸라 계산 사건.

    새벽 4시 레이가 직접 택시를 몰고 왔음...
    맥주와 안주를 계산하며...

    나 : 8700원 입니다
    레이 : 딸라로 계산 되지???
    나 : 네??
    레이 : 미국돈 딸라~ 딸라 계산 되냐고
    나 : ㅋㅋㅋㅋㅋ 딸라는 안되는데요?
    레이 : (위안을 꺼내며) 그럼 쭝국돈은?
    나 : 그것도 안되는데요....
    레이 :(아랍어가 써진 돈을 꺼내며) 그럼 이것도 안되겠지??
    나 : 네
    레이 : 아 내가 직업 특성상 외국을 많이 나가는 사람이라...오늘은 한국돈이 없구만~~ 카드로 하세~
    나: 네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ㅋㅋㅋㅋ
    택시를 몰고와서 ㅋㅋㅋ 직업 특성상 외국을 나간다며 ㅋㅋㅋㅋ
    딸라 위안 아랍돈 ㅋㅋㅋㅋ 결국은 카드

    그리고 결제 후 편의점 파라솔에서 맥주를 마신 후 택시를 몰고 유유히 사라졌다.

    그리고 1주일 후

    편의점 알바가 너무 지루해서 친한 형을 불러서 호식이 두마리 치킨을 두마리 그러니깐 총 4마리를 시켜서 도전을 하는 중
    레이가 들이닥쳤음..

    허겁지겁 치킨무로 입안을 클렌징하고
    레이와의 설전을 준비했는데..
    담배한갑을 사며 먹성좋은 형이 먹고있는 치킨을 그윽하게 바라봤음.
    에세한갑을 주문하며 레이는

    그 치킨 나도 좀 같이 먹으면 안돼?
    종이컵 사면 그 치킨 조금만 나눠줄 수 있어?
    라고 하는거임...

    아니 이양반은 봉지 커피 사면서 컵 3개 달라길래 개당 50원에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는 나에게
    쌍욕을 시전했던 사람임.
    치킨 앞에서 종이컵을 산다고 하는게 정말 꼴보기 싫었음

    단칼에 난 안된다고 답했고
    레이는 자주 오는데 너무 야박한거 아니냐며 나를 굉장히 박한 사람으로 만들었음.

    나 : 아 치킨은 저희가 먹으려고 산거라서 드리기 좀 그런데...저희가 배가 좀 많이 고파서요..
    레이 : 그럼 나도 여기서 담배 안사
    나 : 네?
    레이 : 허허 진짜야! 나 여기 다신 안와! 응? 나 매일 오는거 알지?? 다시는 여기 안온다~

    레이는 그렇게 편의점을 나갔고 다음날 웃는 얼굴로 같은 옷 같은 모자를 쓰고  다시 왔음.

    그렇게  매일 밤을 닥터 소시지에게 30~40분을 시달리고
    대인동 레이찰스에게 엄청난 정신적 데미지를 받으며 짧은 3개월을 버텼음.


    남은 사대천왕 천사소녀 네티와 헬리코박터에 비하면 이 둘은 큰 스트레스는 아니였지만
    세상 처음 경험해보는 부류였음
    특히 대인동 레이찰스.
    가끔 그가 내게 준 스트레스가 생각나 짜증날때가 있음..

    내가 썼어도 참 재미는 없음

    아무튼 편의점 알바분들 화이팅!









    출처 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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