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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246437
    작성자 : 백함
    추천 : 5
    조회수 : 1410
    IP : 210.205.***.180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05/06/04 18:14:47
    http://todayhumor.com/?humordata_246437 모바일
    김태희를 만난적이 있다. //스크롤압박, 염장//













































    국내에서 가운데 손가락 안에 드는 최고의 자연미인이자 서울대라는 막강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탤런트 김태희.

    김태희하면 요즘 온라인 오프라인 심지어 인-_-라인에서조차 한참 주가를 올리며

    시도 때도 없이 뭇 남성들 가슴에 대지진과 홍수를 일으키는 주인공이 아닌가.

    그녀의 이름 석자만 들어도 뇌신경이 마비되며 초절정 무아지경 환각상태에 빠지는

    남성들이 죠리퐁과자 공장에 있는 죠리퐁 알 개수만큼 헤아릴 수 없을 정도.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 중 그녀의 사진이 들어가 있는 자료는 일단 반은 먹고 들어

    가는 것만 보더라도 그녀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수많은 남성들의 사랑을 혼자 독차지하고있는 김태희가.. 김태희가..



    두그두그두그~~~ ┌( ̄∇ ̄ )↗) (↖(  ̄∇ ̄)ㄱ



    내가 아는 수영이라는 여동생과 같은 학교! 같은 과! 그것도 같은 학년에! 재학 중

    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매우~!!!! 절친한 사이란다.

    나와 수영이?

    우리도 얼마 전부터 매우 절친한 사이가 됐다.

    이 사실을 안 후로. -_-;

    그렇다면 나와 김태희의 관계는?



    아무 관계 아니다. 쩝.. -.,-


    아직은 사랑과 우정사이에도 못 끼는 별 볼일 없는 관계지만 수영이가 그녀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 나와 김태희와의 관계도 언젠가 무에서 유로 바뀔 수도

    있다는 희망 하나! 이 희망 하나에 나에겐 인생을 살아가는 커다란 낙이 하나 추가

    된 것이다.

    스타와 친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안 기쁘겠는가.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한 가지!

    복권도 안 사고 복권당첨을기대 할 수는 없다는 것!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느리라! (이대리-_-복음 11장 21절 말씀.)




    때르르릉~~~!!!


    수영: 여보세요?

    이대리: 저.. 혹시 하늘에서 무단 이탈한 천사 강수영양 맞나요?

    수영: 또 장난칠래? 무슨 일이야?

    이대리: 하하.. 그냥 별일 없나 해봤어.

    수영: 요즘 이상하네. 안 하던 연락도 자주하고 말야. 별일 생기길 바라고 하는 거야?

    이대리: 아냐. 그 동안 잘 챙겨주지 못한 게 미안해서 그래. ^^;

    수영: 어이구! 철들었다! 철 들었어!

    이대리: 수영아, 지금 뭐하니?

    수영: 느끼하게 웬 다정모드? 나 지금 학교에 있어.

    이대리: 아, 우리 나라 최고의 수재들만 모여 밤낮으로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만
    모여있는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9동 산56-1번지에 위치한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 가는 최고의 1류 대학 서울대학교에 있는 거야?

    수영: 또 오버한다! 오버해!

    이대리: 근데 혼자 있어? -.-a

    수영: 아니? 태희랑.


    허걱! 0_0

    거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이대리: 태희라고? 혹시 지금 말하는 태희는 울산 삼신초등학교를 나와 대현중학교를
    거쳐 울산여고를 졸업하고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광고대행사 디자이너에 의해 cf
    모델로 발탁되어 드라마, 영화 속에서 맹활약을 하며 지금은 심은하 최진실 고현정
    등 시대를 풍미한 최고 배우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그녀로서
    전화로 수다떨기와 십자수 취미를 가지고 있고 눈 크게 뜰 때 흰자와 검은자의 비율이
    3:2로 아름다운 대칭을 이루는 김태희를 말하는 거야? 헥헥... @.,@

    수영: 오빠, 열성 팬이구나? 어떻게 나보다 더 잘 알아?

    이대리: 내가 이래봬도 걸어 다니는 연예가중계 아니냐.
    근데, 김태희랑 계속 같이 있을 거야? ^^a

    수영: 응. 수업 끝나면 같이 우리 집 가게.


    허걱!! 같이 집에 간다구?

    이게 웬 삼팔광땡 오빠 나이스 샷이냐!

    스타를 만날 수 있는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순 없지.



    이대리: 그, 그래? 참, 나도 오늘 너희 집에 좀 가려고 했는데.

    수영: 우리 집을 왜?

    이대리: 예전에 내가 빌려줬던 우산 있잖아. 그것 좀 가져와야 하거든. -.,-a


    즉흥적인 이 대사처리능력. -.-v


    수영: 우산이라고? 설마 한 달 전에 빌려줬던 그 찢어진 우산?

    이대리: 벌써 한 달이나 됐나? 아무튼.. -.,-

    수영: 그냥 하나 사지 치사하게 줬던 걸 도로 뺐냐? 그것도 다 찢어진 걸?

    이대리: 그 우산이 우리집 가보로 전해내려오는 우산이었대.
    지금 집에서 아주 난리가 났어. -_-

    수영: 아주 웃겨 정말. 알았다! 가져가라!

    이대리: 그럼 서울대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

    수영: 알았어!



    아싸너구리~! y(^o^)y

    드디어, 꿈에서나 만나 볼 수 있던 김태희를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구나.

    이게 꿈이냐! 생시냐! ^___^

    잠깐! 혹시 모르니 볼 한번 꼬집어볼까.

    이잇!! ( >_<)∂

    별로 아프진 않네. -_-


    참,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그녀를 보고서 거품 물고 쓰러질지도 모르니 구급차나

    미리 불러둘까?

    아냐, 같은 사람끼리 뭐 대단하다고 보고 쓰러지냐. 존심 상하게시리..

    그래! 우린 똑같이 위로 먹고 아래로 싸는 동급 인간이다!

    그러니까 기죽을 것도 대단해 할 것도 없어!

    이대리! 절대 기죽지 말자! 자신감을 갖자! 아자!! s( ̄へ ̄ㆀ)/



    빵빵!!!

    차 경적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난, 그만 실명위기에 처할 뻔했다.

    온 세상 불빛을 모두 합해도 쨉이 안될 거대한 빛이 차 유리를 뚫고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그 빛의 근원지는 바로 김태희!

    럴수럴수.. 이럴 수가. 엎어지면 뽀뽀할 거리에 김태희가 있다니.

    오모나!! 김태희가 날 바라보고 있다.

    아.. 저 해맑고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빨려들어갈 것만 같다. 헤롱헤롱.. @_@



    수영: 뭐해? 빨리 타! ('.')ノ


    운전석에 앉아있는 수영이가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는 소리쳤다.

    그제야 난 잃었던 넋을 되찾고 차에 올라탈 수 있었다.

    나에게 미소를 건네며 반겨주는 김태희와 눈이 정면으로 맞닿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헉!! 0___0

    가까이서 보니 더욱 더 눈부시게 아름답구나.

    이게 정녕 사람의 얼굴이란 말인가.

    혹시 신이 내린 얼굴?

    한눈에 반하는 게 어떤 건지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리고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오늘 김태희 집에 쳐들어가겠다던 네티즌들의 심정을

    이제야 알 것 같다.



    수영: 오빠! 인사 안 해?

    이대리: 으, 응. 아,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네티즌이 뽑은 차 안에서 인사 나누고
    싶은 사람 랭킹 2762위 이대리라고 합니다. (^^)(__)(^^)


    닭살 돋을 정도로 싱그러운 미소를 선보이며 할짝할짝 웃어댔다.

    그에 아낌없는 친절로 화답해주는 그녀.


    김태희: 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



    그녀의 목소리가 내 귓구멍을 파고들면서 모든 털을 세우고 지나가는 느낌.

    아.. 목소리가 어쩜 이렇게 황홀한지. ♥.♥

    그냥 이대로 공사장에서 떨어진 벽돌에 대갈통 찍혀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



    수영: 어때? 좋아하는 연예인 만나니까.
    태희야. 이 오빠가 너 열렬한 팬이다. 쿠쿠.

    김태희: 풋. 감사합니다. ^.^*

    이대리: 감사하긴요. 대기오염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 맑고 싱싱한 이산화탄소를
    내뿜어줌으로서 더러운 공기를 맑은 공기로 정화시켜주시고 이 세상에 밝은 빛을
    비춰 주시는 태희씨에게 제가 감사드려야죠. ^.,^

    수영: 어휴~ 저 아부쟁이!! 태희야, 상대하지 말아라.

    김태희: 왜, 재밌는데. 풉. ^^*

    이대리: 이럴 수가!!
    이 앵두 같은 얼굴에서 눈이 움직이고 코가 움직이고 입이 움직이다니. 0_0

    김태희: 꺄르르르... ^^*

    이대리: 웃겼나요? 부끄부끄.. ^^;


    얼굴을 비스듬히 돌리며 어여쁜 미소를 짓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

    컴퓨터로 균형과 굴곡을 설계해서 탄생한 듯 완벽한 얼굴의 조화는 내 온몸을 전신

    마취시키며 한동안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들었다. (* ̄ρ ̄) 헤벌레~

    마치 탄산음료를 마신 듯 가슴속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찌릿찌릿한 이 느낌은

    무엇일까?

    그리고 내 목구멍을 타고 거품이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졸도할 것만 같은 이유는

    무엇일까.

    계속해서 변기 물 내리듯이 침을 꿀꺽 꿀꺽 삼켜 거품을 내려야만 했다.


    이대리: 부글부글부글... 꿀꺽!

    김태희: 배고프세요?

    이대리: 하하.. 아뇨. 배고픈 게.. 꿀꺽. 부글부글.. 콩닥콩닥.. 아니라.. 부글부글..
    꿀꺽... 콩닥콩닥.. 속이 좀 안 좋아.. 부글부글.. 서요. 꿀꺽. 콩닥. ^^;


    자꾸만 거품이 올라오는 것도 올라오는 거지만, 가슴은 왜이리 콩닥콩닥거리는지

    평생동안 뛰어야 할 심장수가 오늘 다 뛰어버리는 듯 했다.


    이대리! 아까 다짐한 건 작심 3분이냐.

    김태희도 떵싸고 트름하고 방귀 끼고 코 파는 같은 인간인데 뭐가 위대하다고

    이렇게 정신 못 차리는 거냐.

    그래. 그냥 시장 과일가게 아줌마 대하듯이 편안하게 생각하는 거야.

    꼬르르... 꿀꺽!!!


    이대리: 이렇게 좋아하는 연예인을 실제로 만나니까 기분이 엄마 찾아 삼만리 떠난 것
    같네요. 이 축복된 영광을 무슨 낯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하하. ^.,^

    김태희: 푸훗.

    수영: 아유~ 저 느끼맨!
    삼겹살 기름에 밥 비벼서 치즈에 싸먹어도 이렇게 느끼하진 않겠다.

    이대리: 근데, 태희씨에게 한가지 살포시 궁금한 게 있는데 이완이 정말 친동생인
    가요? -.,-a

    김태희: 네. 동생 맞아요.
    성이 틀려서 사람들이 많이 의심하는 것 같은데 본명은 김형수예요.

    이대리: 아, 정말이구나.
    근데 남매가 어쩜 그렇게 패키지로 환상적이게 생겼어요?
    혹시 어머님 뱃속에 성형외과라도 있는 건가요?

    김태희: 풋.

    이대리: 참, 남자친구 사진도 인터넷에서 봤는데 정말 멋지게 생겼더라고요.
    근데, 아직도 사귀고 계시나요? ^.,^

    수영: 오빠!! 그만 취재해! 무슨 기자도 아니고 말야!

    이대리: 임마! 너도 장동건 만나봐라!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거다!
    근데, 저.. 혹시 이슬로 메이크업하나요?

    김태희: 네??

    이대리: 피부가 물 빠진 청바지처럼 새하얗고 엠보싱 화장지마냥 부드러워 보여요.
    생명선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볼을 쓰다듬고 싶은 걸요. (^^)

    김태희: 아.. 네. 감사합니다. ^^*

    이대리: 아 참!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천국의 계단 정말 감명 깊게 잘
    봤습니다. 정서 역을 아주 잘 소화시키더라고요. 위가 튼튼하신가봐요? ^^

    김태희: 네? 정서 역은 지우 언니인데..


    오잉? 0_0a


    이대리: 아하! 헷갈렸네요. 죄송. 죄송. (^^)(__)(^^)
    근데 태화랑 사랑하는 장면이 너무 가슴아팠어요. 훌쩍.. (∏へ∏ )

    김태희: 태화는 제 오빠 역이었는데요. -.-

    이대리: 앗! 수영아! 위험해! 핸들 틀어!! *(")x(")*

    수영: 뭘 틀어? 신호대기 받고 있는데...
    태희야, 이런 오빠니까 너가 이해해라.

    김태희: 재밌고 좋은데.. ^^*

    이대리: 아하하! 저의 유머가 이제야 전달되었군요. ^.,^


    휴~ 개낭패 볼 뻔했네. -_-

    근데 내가 지금 연예인, 그것도 톱스타랑 이렇게 좁은 공간 안에서 함께 숨쉬며 웃고

    떠들고 있는 건가?

    TV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김태희와?

    정말 믿기지가 않는구나.




    수영이네 집으로 향하는 동안 난 혼자 신났다는 듯이 계속해서 중얼중얼 떠들어댔고

    그녀는 연거푸 피식, 피식, 웃음을 터뜨려 댔다.

    그리고 오고가는 대화 속에 싹트는 우정이라는 말처럼 불과 몇 분만에 그녀와 어느 정도

    편안한 사이가 될 수 있었다.

    이 상태로 부산까지 가게되면 그녀와 오빠, 동생 사이도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에 "차야, 가지 마라", "길아, 막혀라"를 속으로 외쳐댔지만 그런 내

    바램과는 달리..

    오늘따라 차는 왜 이리도 잘 빠지고 수영이는 무슨 카레이서라도 된 듯얼마나 쌩쌩

    달리는지..

    이제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 이대로 헤어지면 그녀를 또다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

    이렇게 안녕~ 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아쉽고 서운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관계를 유지시켜 나갈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야만 하는데..

    뭐 좋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두뇌 rpm속도를 올려가며 한참을 생각하자 좋은 생각하나가 팔짝팔짝 떠올랐다.

    아하!! 그게 있었지!


    이대리: 저. 혹시 다음(DAUM)카페 들어가시나요? ^^a

    김태희: 네. 자주 들어가요.

    이대리: 혹시 유머는 좋아하시는지.. ( ^ ^ )

    김태희: 네. 웃긴 글도 많이 보고 그래요. ^^*

    이대리: 앗! 그거 잘 됐네요.

    수영: 저, 저, 저 인간 또 작업 들어가네.

    이대리: 임마. 남 얘기 엿듣지 말고 운전이나 잘 해.
    벌써 세대 끼어들었잖아.
    태희씨, 하던 얘기나 계속 하죠. ^.,^
    제가 운영하는 유머카페가 있는데 집에 가시면 꼭 한번만 들려 주실래요?
    제가 VIP로 모셔드릴게요. ^.,^

    김태희: 아, 그래요?
    네. 꼭 가볼게요. 근데 카페 이름이 뭐죠?

    이대리: [이대리 유머공장]입니다.
    검색창에 이렇게 치시면 DAUM에서 환상의 코스로 안내해드릴 겁니다. ^^

    김태희: 카페 회원 많아요?

    이대리: 음.. 그저께까지만 해도 400만 명으로 다음 랭킹 1위였는데 지속되는 서버
    오류로 문제가 심각하다며 몇 백만 명만 탈퇴시켜달라고 다음 측에서 하도 졸라대서
    어제 어쩔 수 없이 399만6천5백명 탈퇴시키고 현재 3천5백 명의 정예부대만 남겨두
    었습니다. -.,-

    김태희: 풋. 이거 진짜예요? 농담이예요?

    수영: 저 인간 입에서 나오는 말은 여과기에 걸러도 다 거짓말밖에 없으니까 그냥
    한 귀로 흘려.

    이대리: 앗! 또 한 대 끼어 든다! 0_0/

    김태희: 풉!

    수영: 어휴~ 유치덩어리.

    이대리: 참, 카페 가입하실 때 본명으로 하시면 다른 회원들이 알아버리니까
    미쓰김이란 닉네임으로 들어와 주세요. ^^

    김태희: 네. 내일 꼭 들어가 볼게요.

    이대리: 약속하시는 거죠?

    김태희: 네.

    이대리: 자, 약속도장카피복사~! ^^b

    김태희: 약속도장카피복사~! ^^*


    그녀와 이런 식으로 손도 잡았다.

    천만볼트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부르르.. 찌릿찌릿 떨려 죽는 줄 알았다.

    아. 이 신성한 손을 앞으로 숭배하며 살아가야지. 흐뭇.. 흐뭇.. @(^ㅡ^)@


    이렇게 그녀와의 계획적인 인연을 만들어내고 앞으로의 만남까지성사시킨 난

    찢어진 우산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 기쁜 사실을 친구들에게 알리기 위해 열심히 핸드폰 번호를 눌러댔다.

    그런데 친구들의 반응은...


    친구1: 그래? 난 어제 브리트니스피어스랑 차 마시고 왔는데.
    나 따라오려면 멀었네.

    친구2: 난 근영이랑 영화보고 왔어. 생각보다 귀엽더라.


    모두들 안 믿는 눈치다. -_-+

    하긴 나 같았어도 안 믿었을 테다.

    그래. 믿거나 말거나~~

    괜히 알려봤자 나만 더 피곤해지지.



    다음날.

    카페에서 실시간 대기하며 카페ON 창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옆에서 누나가 말을 걸어도 절대 카페 ON 창에서 시선을 옮기지 않았다.

    화장실을 갈 때 누나를 대신 자리에 앉히고 미쓰김 들어오면 소리치라고 했던 것

    빼고는 단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그렇게 부푼 기대와 설레임을 가득 안고서 채팅 창만 바라본 지 어느덧 10시간이 지났다.

    이제 오늘의 남은 시간은 세시간.


    네. 내일 꼭 들어가 볼게요. 네. 내일 꼭 들어가 볼게요.
    네. 내일 꼭 들어가 볼게요. 네. 내일 꼭 들어가 볼게요.


    그녀가 정말 올까?

    그냥 한 번 해본 소리는 아닐까?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함, 불안함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점점 기력이 떨어지고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있을 무렵..

    카페 ON에 이대리라는 이름 밑으로 한 닉네임이 떴다.


    미쓰박.


    오잉? 미쓰박은 모냐. ( ' ' )

    잠깐, 어쩌면 김태희가 깜빡하고 성을 잘못 적었을지도 모른다.

    잽싸게 대화를 시도해보았다.



    이대리: 저.. 혹시.. 김태희씨 맞나요? -.-a


    그러자..


    미쓰박: 예? 전 박정아인데...


    오잉? 웬 박정아? 0_0


    이대리: 지금 장난까요! -_-

    미쓰박: 먼저 장난깐게 누군데! 별꼴이야 증말.
    뭐? 김태희? 김태희가 이런델 왜 와요?

    이대리: 참나! 오면 어쩔래요? (`へ´)

    미쓰박: 오면 내가 열 손가락에 똥을 지진다!!

    이대리: 정말이죠!! -_-


    미쓰박과 티격태격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사이 카페 온에 미쓰김이란 닉네임이 등장했다.

    앗!! 미쓰김!! 왔구나~~ ^0^


    이대리: 밑에 미쓰김 보이죠!! 저 분이 김태희예요!!
    똥 들고 찾아갈 테니 주소 남겨두고 나가요!! 훙훙!!


    미쓰박과의 채팅창을 닫고 잽싸게 미쓰김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이대리: 앗! 계셨네요? ^^


    그러자..


    미쓰김: 누구셈?

    이대리: 저. 어제 봤던 이대리요. ^^

    미쓰김: 이대리가 누구죠?

    이대리: 에이.. 장난치신다. 간 떨리게 왜 그래요? ^^;

    미쓰김: 제가 누군지 아세요?

    이대리: 당근이죠. 김태희씨잖아요. ^^

    미쓰김: 저. 김희선인데요.

    이대리: 네???? 0_0
    에이.. 농담하지 마시구요. ^^;

    미쓰김: 정말이라니까요!

    이대리: 지.. 진짜인가요? -.-a

    미쓰김: 그럼 농담따먹기나 하고 있을까요?


    된장, 뭐 이런 발리에서 생긴 일이 있냐. -_-;


    이대리: 저.. 혹시 카페 가입을 언제 하셨죠? -_-a

    미쓰김: 며칠 됐는데요.

    이대리: 죄송하지만, 닉네임 좀 바꿔주시면 안 될까요?
    그 닉네임으로 들어와야 할 분이 있어서.. ("。" ;)

    미쓰김: 참나.. 그럼 그 사람이 바꾸면 되지 왜 제가 바꾸나요!

    이대리: 그게.. 좀 사정이 그렇게 돼서.. 부탁할게요. 제발.. (∏へ∏ )


    대화가 종료되었습니다


    이런.. 샹!! 욕나오게 만드네.. (`へ´)

    그나저나 큰일이다. 동일 닉네임이 있으면 들어올 수가 없는데 이 일을 어쩌지??

    아하!! 강퇴시키면 되겠구나?

    미쓰김 죽었어!! (`へ´)


    막!! 카페 관리로 들어서려고 하는데...

    순간, 미쓰태라는 닉네임의 회원이 나에게 대화요청을 해왔다.


    미쓰태: 안녕하세요? 이대리님.

    이대리: 으잉? 누구시죠? -.,-a

    미쓰태: 저.. 김태희예요. ^^*

    이대리: 네? 암호가 틀린데요? 0_0a

    미쓰태: 미쓰김이란 닉네임이 이미 있다고 해서 미쓰태로 들어왔어요. ^^*

    이대리: 그럼 정말 김태희씨?? 우와~ 정말 약속 지키셨네요? ^0^

    미쓰태: 약속했잖아요.오래 계셨나요?

    이대리: 아, 아뇨. 저도 오늘 좀 바빠서 이제 막 들어왔어요.
    하하.. 그러고 보니 둘이 동시에 들어왔나 보네요.
    이거 텔레파시가 통하는 건가? ^^;


    내가 이렇게 교활해질 줄이야.. --;


    미쓰태: 풋. 카페가 참 예쁘네요.

    이대리: 뭘요. 김태희님 미모에 비하면 벼룩의 간에 붙은 기생충의 손톱에 때만큼
    도 못하죠. ^^


    갈수록 심각해지네.. --;


    미쓰태: 아, 얼굴 빨개지네요.

    이대리: 전 지금 홍당무 됐습니다. *^^*
    근데, 요즘 많이 바쁘세요?

    미쓰태: 요즘엔 연예활동 중단하고 학교만 다니고 있어 그리 바쁘진 않아요.

    이대리: 맞다. 뉴스에서 봤어요. 근데 공부하는 것도 힘들죠?

    미쓰태: 제가 좋아서 하는 거라 힘든 건 못 느끼겠어요.
    다만 친구들이랑 자유롭게 어울려 다니지 못한다는 게 좀 서글프죠.

    이대리: 정말 그러겠네요.
    공인들은 그런 게 참 안 좋은 것 같아요. --;
    언제 어디서나 항상 남들의 시선을 받고 있어 신경 쓰일 테니까요.

    미쓰태: 뭐든지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거겠죠.

    이대리: 근데, 수영이랑은 꽤 친한가봐요?
    집에도 같이 갈 정도면..

    미쓰태: 네. 성격이 잘 맞아서 항상 학교에서 붙어 다녀요.
    단짝이나 마찬가지죠. ^^

    이대리: 수영이 덕분에 이렇게 톱스타를 알게되어 정말 기쁘네요.
    유명한 연예인이랑 친구 되면 어떤 기분일까 평상시에 많은 상상을 해봤거든요.
    근데 뭐랄까 참 신기하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그냥 내 주위에 있는 친구나 동생
    처럼 의외로 편안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

    미쓰태: 그냥 편안히 생각하세요. 남들이 연예인인걸 의식하고 대하면 전 그게 더
    불편하더라고요. 그리고 저도 수영이 덕분에 인상 좋고 성격 좋아 보이는 이대리님
    알게 되어 좋네요. 사실, 연예인들은 친구 사귀기가 참 힘들거든요.

    이대리: 아, 감사합니다. ^^
    그럼 앞으로도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건가요? ^^a

    미쓰태: 그럼요.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이대리: 하하.. 이거 기분이 하늘을 날아가 달 표면에 착륙할 것 같은데요? (*^o^*)

    미쓰태: 풉. ^^

    이대리: 근데.. 저랑 친하게 지내면 제 100만 여성 팬들로부터 공격을 당할 염려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하는데 괜찮으시죠?

    미쓰태: 풉. 난폭하나요?

    이대리: 아, 어제 한 여성팬에게 김태희 만났었다고 자랑하니까 앞으로 밤에 돌아
    다닐 때 헬멧 쓰고 다니라고 꼭 좀 전해달라는데요.

    미쓰태: 헛! 그럼 낮에만 돌아다녀야 겠네요.

    이대리: 하하. 농담도 참 잘 맞받아치는 군요. ^___^
    근데.. 이거 꼭 채팅 하는 기분 같네요. (^ε^*)

    미쓰태: 어? 진짜. 그러네요.

    이대리: 그렇다면 이쯤에서 대화체를 좀 바꿀 때도 된 것 같은데...

    미쓰태: 대화체라뇨?

    이대리: 자꾸 말 들려니까 무거워서요. 우리 가볍게 말 좀 내려둘까요? ^^;

    미쓰태: 그래요. ㅋㅋ

    이대리: 태희야~ (^0^)

    미쓰태: 응?

    이대리: 이거 정말 기분 이상하고 묘하네.. ^^;

    미쓰태: ㅋㅋ

    이대리: 앞으로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도 괜찮아? 수줍수줍.. *^^*

    미쓰태: 그럼 나 헬멧 쓰고 다녀야 하는 건가?

    이대리: 아니..
    갑옷도 입어야 돼. -_-

    미쓰태: ㅋㅋ
    참, 오빠..

    이대리: 응? (^^)

    미쓰태: 내일 수영이랑 미사리 카페 가기로 했는데 같이 갈래?

    이대리: 진짜?
    지금 나 가지고 장난치는 거지?
    만약 이거 농담이면 확 그냥! 안티 카페 만들어버릴 거야!

    미쓰태: 안 그래도 안티가 늘고 있어서 고민인데 그런 농담을 하겠어?
    오빠가 있으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낼 바빠?

    이대리: 응!! 낼 무지무지 바쁘거든..
    근데 낼 스케줄 다 취소하고 갈게!!

    미쓰태: 오전 10시에 갈 거니까 그 전에 전화 줘.
    이건 내 전화번호야.
    010 - xxxx - xxxx
    참, 지금 오빠 번호 찍어 줘.

    이대리: 너...
    연예인인데 이렇게 쉽게 전화번호를 가르쳐줘도 괜찮은 거야?
    나 그냥 전화번호 못 본 걸로 할게.
    너무 부담돼서..

    미쓰태: 핸드폰 여러 개 있어서 괜찮아.

    이대리: 아냐.
    첨부터 이러면 곤란해. -_-

    미쓰태: 어?
    번호 찍혔네?
    011 - 9755 - xxxx
    이거 오빠 번호야?

    이대리: 응. -_-

    미쓰태: 칫...

    이대리: 흐흥. ^.,^

    미쓰태: 오빠. 나 지금 나가봐야 하거든.
    그럼 내일 수영이랑 같이 보자. ^^*

    이대리: 그래. 엄청 바쁘지만 최대한 가도록 노력해볼게. ^.,^

    미쓰태: ㅋㅋ.. 알았어. 나 갈게~

    이대리: 응. 낼 헬멧이랑 갑옷 준비해 와~ ^^/




    아.. 이것이 정녕 현실이란 말이던가.

    인기연예인을 알게 되고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 연락처도 알게되고 거기다 먼저 그녀가

    만나자고 제안까지 했으니 꼭 꿈만 같구나.

    이게 만약 꿈이라면 영영 깨어나고 싶지 않다.



    침대에 누워 핸드폰에 찍혀진 그녀의 전화번호를 바라보는 내 얼굴은 한시라도 미소가

    지워지질 않았다.

    맑은 하늘에 피어있는 뭉게구름처럼 내 입가에도 두둥실 미소가 피어올랐다.

    잠을 자야 내일 상쾌한 기분으로 그녀를 볼 수 있을 텐데 쉽게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다음 날 소풍가는 초등학생의 밤 자리처럼 들뜬 마음으로 벽에 걸려진 시계바늘만

    쳐다보며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라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시계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상상에 빠진 난 얼마 후 행복한 표정으로 잠이

    들고 말았다.


    잠에서 깼을 땐 싱그러운 햇살이 창문 틈 사이로 아름답게 부셔지며 내 온 몸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었다.

    실눈을 뜨고 벽시계를 바라보니..

    허걱!!! *(")x(")*


    9시 30분!! 0_0

    으아악!!! 큰일이다!!! 큰일!!!

    그녀와 10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이 시간에 일어나다니!! >0<

    이부자리를 벅차고 헐레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에게 전화를 먼저 해주려고 핸드폰을 열고서 전화번호 저장목록을 재빨리

    확인했다.


    띠띠띠...


    으잉??

    이상하다. 왜 김태희란 이름이 없지??

    설마.. 저장을 안 시켰나?? (ㅎ_ㅎ)

    아후~ 아주 엎치고 덮치고 정말 난처한 상황이구나.

    혹시 몰라 잽싸게 컴터를 켜고 카페에 들어가 보았다.

    그러나 카페 온 창엔 내 이름밖에 없었다. -_-;

    큰일이다. 이 상황을 어쩌지...

    그녀에게 전화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는 건가..

    앗. 수영이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면 되는 구나. 이그 머저리 같은 놈.


    잽싸게 핸드폰을 다시 열었다.

    그리고 번호를 누르려 하는데..

    잠깐..

    수영이.. 수영이.. 수영이..

    수영이가 누구지? -.-a

    내가 아는 동생 중에 수영이란 애가 있었나?

    아, 이 놈의 건망증 때문에 환장하겠네!

    다시 전화번호 저장함을 열고서 수영이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보고 눈을 비벼보아도 수영이란 이름은 없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_-a

    혼란에 빠져 허우적되고 있는데 엄마가 방문을 열면서 내게 물었다.



    엄마: 어제 결혼식 잘 다녀왔어?


    오잉? 결혼식?


    이대리: 내가 어제 결혼식 갔다 왔나? -.-a

    엄마: 얘가 갈수록 건망증에서 치매로 발전하네. 큰일이다. 큰일.

    이대리: 내 기억으로는 어제 서울대 갔다 온 것 같은데..

    엄마: 또 꿈꿨니? 요즘 꿈이랑 현실도 구분 못하고 정말 큰일이네.
    내일 엄마랑 병원에 좀 가봐야겠다.


    잠깐.. 그렇다면..

    지금까지 김태희와 있었던 일은 모두 꿈???? 0_0a

    그럼..

    수영이란 여자도 꿈속에 등장한 엑스트라??


    으아악!! *(")x(")*

    이게 다 꿈이라니!!!!

    어쩐지!! 볼을 꼬집을 때 안 아프더라!!!

    으흐흑.. 이렇게 허무할 수가..

    그냥 접시 물에 대가리 처박고 죽고싶구나.

    아!! 기운 빠져~~




    아냐..

    이렇게 슬퍼할 필요 없어.



    그래도..

    잠시나마 행복했잖아. (˚ ̄へ ̄˚)



    그래. 이대리. 이거에 만족하는 거야.

    남들은 꿈속에서조차 못 만나잖아?

    그렇게 보면 난 분명히 성공한거라구..





    그런데 아쉽긴 아쉽구나. (-_ど)




    태희야..


    또 꿈속에 나타나 줄거지?


    촬촬촬... (∏へ∏ )

















    -감사합니다-




    출처- 이대리 카페 - http://cafe.daum.net/2daeri
    김태희 짤방은 - 베오베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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