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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2464
    작성자 : SperoSpera
    추천 : 17
    조회수 : 4458
    IP : 183.102.***.166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08/26 17:03:24
    http://todayhumor.com/?history_2464 모바일
    반자이 돌격에 관하여..
    반자이 전술, 혹은 만세돌격. 일본육군이 2차 세계대전기 내내 즐겨 사용한 육탄돌격을 지칭하는 단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국시절 일본육군을 대표하는 전술로 만인의 각광(?)을 받고 있는 반자이 전술은 어디서 유래된 것일까요? 왜 일본은 그토록 총검에 집착했을까요? 혹자는 무사도 같은 일본 전래의 무인사상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사실 일본육군 자신이 무사도의 붕괴 위에서 성립했습니다. 즉, 무사도에서 '총검 하악하악'를 찾아선 곤란하단 뜻이죠. 사실 일본이 처음부터 총검에 집착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명치 정부 성립후 각지의 사족반란군을 제압한 유신군은 검이나 창이 아닌 총을 주무기로 삼았습니다. 검과 창으로 무장한 사족반란군은 총화 속에서 칼 한 번 못 휘둘러보고 전멸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렇다면, 무사도를 신봉하는 사족군의 검을 부러뜨리고 성립한 일본육군이 왜 총검에 집착하기 시작했을까요? 우선 그 해답을 찾자면, 일본이 그토록 선망하고 모사하기를 마다않던 유럽의 대표적 육군국, 프랑스와 프러시아를 살펴야하겠죠. 왜냐하면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육군은 보병은 당대 유럽대륙 최강의 육군국 프러시아. 기병으론 프랑스를 참조했기 때문입니다.



    그랑 아르메 (대 육군) 이래 유럽최강을 자랑해온 전통의 육군강국 프랑스. 프리드리히 대제 이래 늘 유럽최강으로 평가받아온 프러시아.

    이제 막 문호를 열고 외부의 좋은 것들을 모사하려고 드는 일본에게 있어 아주 좋은 역할 모델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특히 초창기 일본육군은 프러시아 육군을 강하게 참고했는데. 이와 같은 이유로 초창기 일본육군은 화력을 신봉했습니다. 그러나 세상 만사 좋은쪽으로만 풀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반전이 생기게 됩니다.

    바로 러일전쟁 최대의 격전. 충격과 공포의 203고지전이죠

    사실 그 이전까지 일본육군은 그럭저럭 세계의 군사적 발전추세를 충실히 따르는 모범적이라면 모법적인 집단이었습니다만. 이 전투 이래 완전히 노선이 변화되버립니다. 러일전쟁으로 일본은 최초로 열강의 제대로 된 정규군과 전쟁을 벌이게 된 전쟁으로 상대는 이전 청국군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집단이었습니다.



    덕분에 해상에서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일본군은 러시아군에 대해 압도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특히 그 나름대로 강력한 화력을 보유했다고 여기던 일본군이었으나 러시아는 이를 능가했지요.

    기관총으로 대표되는 강고한 방어력에 대해 일본육군은 해답을 찾지 못했으며, 203고지의 경우는 일반적인 방법이 아닌 총검을 장비한 육탄돌격으로 함락하게 됩니다.

    물론 그 이전, 기병의 절대적 열세로 인한 기동전이 불가능했으니 나폴레옹이 찾아낸 해법대로 대량소모를 통한 공격외에 일본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긴 했습니다.

    따라서 이 총검돌격에 의한 고지탈환은 아주 불가피한 방법이었으나, 일본측은 이 상황을 불가피한 것이 아닌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존재합니다.

    당시 일본육군의 상식적 수준에서는 포병화력에 의한 요새 방어력의 제거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습니다. 따라서 적의 강고한 방어선을 돌파, 전술목표를 탈취하는 것은 왕성한 사기를 가진 보병의 총검돌격뿐이라고 여기게 된 것이죠. 덕분에 이런 경험을 가진 체 일본군은 '명인화'와 '백병화'를 목표로 하게 됩니다.

    즉, 선진열강만큼의 재정과 기술을 가지지 못한 일본이 전쟁에서 단기승리를 쟁취하자면. 각 병사가 특정 첨단기기조차 능가할 수 있는 명인의 반열에 들어야 하고, 보병은 포병과 기관총으로 대표되는 화력을 극복할 수 있는 백병전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현재 어느 반도의 국가의 육군 사상과 닮은건 착각일까요.)



    강철과 같이 단련된 정강 제국육군은 바로 이러한 사상에서 탄생한 존재였고, 일본육군은 그 이후 '승리에의 의지'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총검으로 대동단결같은 미친사상에 심히 동화됩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프랑스의 엘런 비탈 사상은 '청년학파'가 창안한 사상이며, 이 청년학파가 태어난 존립근거 자체가....)

    압도적인 우위를 가진 영국해군은 각종 비대칭 병기와 전술로 압도해보고자 한 시도였습니다. 즉, 전함대 전함 짱구 붙여선 프랑스가 영국을 이길 수 없으니까. 전함을 한 방에 골로 보낼 수 있는 고속 어뢰정, 잠수함등을 양산해 붙어보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기술과 재정, 양과 질 모두 앞선 상대를 이기기 위한 청년학파의 사상에서 출발한 엘런 비탈을 일본육군이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였을지는 빤하죠.

    강한 공세정신, 그리고 그에 따른 정신력 고양과 극한의 육체적 단련을 통한 병사의 총검돌격은 질과 양 압도적인 적조차 무찌를 수 있다는 사상. 얼마나 심오하고 아름다웠겠습니까?

    그런데 똑같이 총검 빠순이었던 프랑스 육군은 1차 세계대전에서 수십만을 기관총 밥으로 던져주고나서야 이게 정신나간 짓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그런 수업료를 치룰 기회가 없었습니다. 약간의 '쇼크(충격)'만으로도 전열이 붕괴해 패주하는 거렁뱅이 중국군, 혹은 군벌의 거지떼를 총검으로 찔러주면서 자신들은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하게 되죠

    여기에 더더욱 큰 확신을 주게 되는 계기가 있는데 바로 필리핀과 말레이에 전개된 식민지 치안군을 진짜 열강의 정규군으로 착각했다는 데 있습니다.

    식민지 폭동이나 진압하라고 전개해둔 민병대 수준 군대를 총검으로 떼찌해주면서 아, 귀축 영미 군대도 별 거 없구나하고 착각했다는 거죠.

    실제 이찌기 지대(과달카날의 그 친구들입니다.)의 반자이 어택등을 보면 일본육군과 그 지휘관들은 말레이, 필리핀 전투에서의 착각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납니다. 말레이 반도, 필리핀에서도 총검 돌격 한 번에 전열이 뻥 뚫린다. 따라서 정강 육군 1개 대대라면 적 1개 연대도 붕괴시킬 수 있다라고 말이지요

    문제는 이 일본육군이 마주친 상대가 옛날 식민지인들 치안이나 유지하던 핫바지가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실제 일본육군과 미육군을 1개 중대단위로 비교해보면 이러한 우열 차이가 명확해집니다. 우선 보병의 기초가 되는 소총병의 경우부터 차이가 심각했죠.



    거기가는 잽스Japs, 형들이랑 면담 좀 할까?

    우선 상대가 되는 미육군 징집병들 신체 조건이 만만치않습니다. 어린 시절 대공황을 겪었기 때문에 신체조건이 꽤나 열악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우월함은 변치 않았습니다. 덕분에 중국군을 상대로는 무적을 자랑하던 착검한 일본 보병이 맘껏 백병전을 했으나, 발려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죠.

    실제로 기초단위인 분대로 분해해보면 일본육군의 경우 38식 소총으로 무장한 소총병 12명. 여기에 6.5mm 96식 경기관총을 운용하는 화기병 1명으로 구성됩니다. 반면 이에 대응하는 미육군 보병분대의 경우 M-1반자동소총, M-1A1카빈으로 무장한 9명의 소총수. 그리고 BAR사수 3명으로 구성됩니다.

    이건 보통 사격전에선 일본이 이길 수 없는 구조입니다.

    96식 경기관총은 안 그래도 위력이 약한 6.5mm탄을 사용하는데다, 30발 탄창을 사용하는 화기로서. 발사속도는 550발. 이에 대응하는 미육군 BAR은 7.62mm탄약에 20발탄창, 550발 발사속도. 발사속도는 비등하고, 탄 자체의 위력은 오히려 훨씬 강력. 거기에 3정. 지원화기에서 이미 화력상 3배 이상의 우위인데다 일반 소총의 경우도 탄위력은 물론 발사속도에서도 우위니 결국 분대간 사격전에서는 도저히 방법이 없습니다.

    중대간 비교가 되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일본 보병중대의 주화력 89식 척탄통(구경 50mm), 미육군 보병중대의 주요 지원화기 M-2 60mm박격포.
    미일 모두 똑같이 중대당 3문을 배치하고 있었으며, 미육군의 경우 화기소대에 이 박격포외에 30구경 경기관총 2정. 본부중대에 50구경 중기관총을 1정 배치하고 있었습니다.

    자연히 기관총 전력에서 일본은 상대가 되지 않았고, 박격포 전력에서도 척탄통쪽이 유효사거리는 물론 화력에서도 엄청난 차이로 발립니다.

    결국 전술의 최소단위이며, 모든 작전의 기본단위가 되는 중대간 전투에서 화력이 상대가 되질 않는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즉, 똑같이 사격전을 벌인다면 이론상 일본육군은 100%공세가 돈좌될 수 밖에 없습니다.

    총검돌격이 아니고선 화력우세를 극복할 방법이 없으며, 지휘관 입장에선 착검하고 돌격하는 외엔 딱히 다른 방법도 없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더군다나 애초 일본육군의 교범자체가 적극적 공세에 의한 적 주력 격멸이란 것을 생각하면, 공격은 당연히 공세, 방어전도 당연히 공세이므로, 공방 공히 모두 착검이후의 총검돌격이므로 교과서대로 훈련받은 일본군 장교가 생각해낼 건 딱 하나뿐인 거죠. 그렇다고 해서 대대로 넘어가면 상황이 틀린가? 하면 또 그렇지도 않아요.

    일본 보병 대대의 주요 중화기 목록을 보면...



    92식 70mm보병포. 그리고 92식 7.7mm중(?)기관총이 있습니다.
    일본군 보병대대 소속 보병포 소대는 92식 보병포는 2문 보유했고, 기관총 중대는 92식 중기관총을 총 12정 보유했죠. 일반 보병중대가 보유한 50mm척탄통이나 6.5mm경기관총에 비하면 분명 세긴 한데...





    그걸 상대하는 상대가 좀 아니었지요

    우선 92식 보병포에 상응하는 81mm박격포가 6문. 30구경 중기관총이 8정. 그리고 50구경 중기관총이 1정 있었습니다.

    거기에 미보병대대엔 보병화기의 범주를 벗어나는 무기도 편제되 있었는데



    바로 대대 직속 대전차 소대에 편제된 57mm대전차포 3문이 그것입니다.


    결국 화력면에서 미육군 대대가 여전히 3배 이상의 압도적인 상황이죠. 그렇다고 연대에 가면 딱히 방법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죠. 미육군 보병연대는 연대직할로 105mm곡사포 6문을 배치한데 반해, 일본연대는 75mm산포 4문. 거기에 대전차 전력도 37mm혹은 47mm대전차포 6문. 미육군은 57mm대전차포 12문을 배치한 상황입니다.

    당시 105mm구경은 일본육군에선 중포로 분류되 사단지원 화력으로 분류되는 화력이라는걸 상기해 본다면 답이 없지요

    실제로도 미육군 사단에 편제된 포병연대는 105mm 36문. 155mm 12문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일본 사단의 경우 75mm 36문을 보유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주력 사단인 갑종에 가서야 15리 유탄포 12문을 보유하는 정도였습니다.

    일본인이 쓴 태평양 전쟁사를 보면 미육군이 중포전력에서 압도적이네 마네 중얼거리는데. 그 일본인이 언급한 중포란 것은 사실 미육군 기준으로는 야전중(中)포죠. 진짜 중(重)야전포는 155mm포였습니다.

    이렇듯 화력에서 압도적으로 밀려, 통상의 방법으로는 절대 이길 수가 없죠. 물론 화력에서 밀려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한 건 아닙니다. 즉, 신속한 기동을 통해 적의 보급선을 절단하고 다방면에서의 공세가 그것인데 그마저도 태평양 전쟁기 내내 상대가 안됩니다.

    미육군의 기갑, 기계화, 차량화 부대만이 아닌 일반 보병소대조차 대부분 Jeep을 보유한 상황이었죠. 일반적인 경우로도 미육군 정찰 부대의 기동성은 물론, 미육군 단위부대 자체의 보급추진능력을 능가할 수 없었다는 거죠.(Jeep의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볼수 없습니다, 중대에 배속된 Jeep들은 매우 유용한 무기였다는게, Jeep 1량이면 보병 10명이 날라야 하는 탄약과 보급품을 단시간내 단 번에 나를 수 있었고, 정찰범위 역시 몇 배로 확장하는 것이 가능했으니 말입니다.)

    따라서 일본군이 총검돌격을 자행한 이유는 그 인간들이 환상에 젖거나, 그것이 최선이라고 여겨서가 아니었습니다.

    그 외엔 할 수 있는 선택이 없었기 때문이죠. 공세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방어가 가능하다는 변태적인 사실을 아는 건 극소수 장성들뿐이었고. 교과서대로 배운 대부분의 초중급 장교들의 뇌리엔 공세는 공세, 방어도 공세. 적의 격멸없이는 그 어떤 전술행위도 의미 없다는 사실만이 각인되 있었던 거죠.

    특히 화력이 압도적으로 밀리는 가운데 딱히 무슨 방법을 더 동원할까요. 총검돌격이 아닌 일반적인 전투에선 일본군은 그 어떤 변수도 이끌어내지 못하고 제압당하다 전멸할 수 밖에 없었는데 말입니다.

    그나마 비등하게나마 야습, 혹은 육박전으로 재미를 본건 중일전쟁의 베테랑들이나 가능했고, 전후기 잡다한 신병들이 편제된 부대는 총검돌격조차 만족스럽게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연합군 병사들이 총검돌격에 익숙한 것도 큰 이유중 하나지만, 사실은 육박하는 일본군 병사의 자질 역시 심각하게 하락된 상태였다는 거죠.

    결국 반자이 돌격은 일본육군이 상식적으로 택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전술이었습니다만 이 육박전술을 현실적이게 하는 고참병들이 소모된 이후, 이건 그냥 삽질에 불과하다는 걸 몸으로 몸소 증명해주셨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거기에 42년 무렵 과달카넬의 미해병대는 43년 이후, 더욱 화력을 강화시켜, 어떤 경우에서든 미육군의 화력은 보병만으로도 3배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참조 및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ile:AttuBanzai.jpg
    http://napoleonistyka.atspace.com/Prussian_infantry.htm
    http://www.armchairgeneral.com/forums/showthread.php?t=67564&page=2
    http://www.flickr.com/photos/topcat_angel/2819037536/
    http://www.geocities.jp/torikai007/bio/yosano.html
    http://www.diggerhistory.info/pages-uniforms/japanese2.htm
    http://sites.google.com/site/bholekamp/81mm-mortar-camp-carson.gif

    만인의 연인 위키피디아..에휴 정말 사랑할수 밖에 없네요,

    추신, 동피님 항상 자료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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