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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46390
    작성자 :
    추천 : 106
    조회수 : 3875
    IP : 116.46.***.58
    댓글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9/19 13:30:20
    원글작성시간 : 2009/09/19 11:37:49
    http://todayhumor.com/?humorbest_246390 모바일
    요놈의 꼬꼬마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욕좀 있어요;;

    저는 이십대중반 남자사람인데요..

    등록금좀 모을라고 알바를 몇개 하고 있어요..

    그중에 하나가 저녁에 학원차 기사알바를 하는데요..

    중학교1학년 여자꼬꼬마들때문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예요..

    우리 학원장 선생님께서 저를 고용하실때..했던말이 있어요..

    "몇몇애들 나쁜말로 싸가지가 없어서 애 많이 먹으실거예요..그래도 우리는 원생들이 있어야 돌아가는 하나의 사업이기때문에..아무튼 무슨말인지 아시겠죠? 잘대처해주세요"

    처음엔 저말을 듣고..해봤자 어린애들인데..그리고 난 너그러워서 애들과 마찰빚을일이 뭐가있겠어? 라고 생각했어요..그런데 생각보다 심각하더라구요 ㅡㅡ
     
    우선 이녀석들..차에탈때 '씨발' '좇같애' 라는 욕은 기본으로 하면서 탑니다.

    처음운행할때는 흠짓놀랐지만..이젠 그러려니 해요;;

    그렇게 가만히 놔두다 보니 애들이 점점 더해가더라구요..

    한달정도 운행을 하다보니 자기들이 차안에서 마음대로 행동하는거에 대해 제제를 안하고 놔두는 제가 만만해보이는지 이젠 저를 호칭할때 말을 놔버립니다..존칭과 반말을 섞어서 쓰죠..

    어제는 어떤일이 있었냐면..

    제일 까불거리는 꼬꼬마가 차에타자마자 저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아이 씨발 오늘 기분 좇같애!"
    "아저씨!! 나 슈퍼앞에 잠깐 세워줘!"

    저는 말했죠..

    "슈퍼는 왜? 슈퍼에 들릴라면 동선이 어긋나는데 무슨 급한일 있니?"

    그녀석이 말하더군요..

    "아 씨발!! 세워주라면 세워줘 쫌!!"

    저는 욱하는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말했죠..

    "너 지금 아저씨한테 씨발이라고 했니?"

    그녀석이 씩씩거리면서 또 한마디..

    "아저씨한테 한거 아니니까 슈퍼에 세워줘요! 나 과자좀 사고 집에가게~"

    나는 괘씸했지만..그냥 무시했습니다. 그러자 이녀석 친구들이..저에게 다 들리게 수근덕거립니다.

    "아 진짜 오늘 우리 기분 안좋은데 저아저씨까지 우리말 씹네~! 씨발"

    ...참 가관이더군요..저는 정말 한소리 하고싶었지만..원장선생님 얼굴을봐서 그냥 참고..아무대꾸도 안하고 슈퍼앞에 세워줬습니다.

    그랬더니 이녀석들 단체로 차에서 내리더니 우르르 슈퍼로 몰려가더라구요..그리고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서 먹습니다..20분동안 말이죠..

    어이가 없었죠..얘네들이 막타임도 아니고 다음타임운행도 있는데 너무 시간을 지체하니 제가 화나서 편의점에 들어가서 말했어요..시간너무 늦었으니까 빨리 나오라고..그랬더니 얘네들이 하는말이.

    "아 진짜! 먹고 있는데 어떻게 나가요! 이거버려요?"

    "이녀석들아! 너희들 과자만 사가지고 나온다며? 언제 라면먹고 간댔어? 그리고 너희들만 있는게 아니고 다른학생들도 차 타야되잖아! 얼른나와"

    그랬더니..

    "냅둬요~! 그새끼들 집에걸어가든 말든!"

    ㅡㅡ; 알고보니 이꼬꼬마녀석들..다음타임에 탑승할 애들과 다퉜던 모양이더라구요..그래서 일부로 시간을 끌고 있는거였습니다. 미치고 환장하겠더라구요..

    말을해도 알아쳐먹지도 않고..저는 그래 한번해보자 하는마음으로 그냥 내비뒀습니다. 30분정도 시간이 지나니 나와서 차를 타더군요..저는 아무말도 안하고 최대한 시간을 맞추려고 차량속도를 조금 높였죠..

    그랬더니 이녀석들 좋다고 더 달리라고 환호성...앞에서 차량이 가로막아 속도가 늦춰지면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어서 빨리가라고 씨발씨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얼굴 왜 그따위로 생겼냐고 씨발씨발..포장마차앞 신호등에 대기할때는 포장마차에 있는 손님들보고 그렇게 쳐먹으니까 살찌지라며 씨발씨발..

    정말 저의 인내심도 한계를 넘어서더군요..결국 저도 폭발해서 갓길에 차를 세우고 녀석들에게 심하게 꾸중을 했습니다. 물론 욕은 안섞었습니다. 제가 꾸중을 하니 그 제일 까불거리던 꼬꼬마녀석의 한마디..

    "아저씨는 우리나이때 안이랬을거 같아요? 아저씨도 우리랑 똑같았어~!"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꺄르르르르르르르르 ㅡㅡ

    아 정말 미칠것 같았습니다.

    제 동생이였으면 정말 딱 병신 안될만큼만 팼을텐데..

    정말 애써 마음 진정시키며 걔네들 집에 다 데려다 줄때쯤 원장선생님의 전화 한통..

    "무슨일 있으세요? 왜 복귀 안하세요? 학부모들에게서 전화 오는데.."

    저는 이녀석들 집에 다 데려다주고 학원에 도착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해드렸고..원장선생님은 일단 알았으니 얼른 학생들 태우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타임까지 운행을 다 끝내고 원장선생님과 면담을 했죠..

    원장선생님께서는 우선 그 학생들 자신이 다음주에 불러서 혼을 내고 학부모님과 면담을 하신다고 하시더군요..그리고 이어지는 몇마디..

    "애들한테 욕을하거나 신체적 접촉같은건 없었죠? 잘하셨어요..혹, 다음에 이번과 비슷한일이 생기시면 그냥 무시하시고 정해진 코스로만 운행해주세요"

    "네..욕이나 신체접촉은 안했는데..중간에 화가나서 몇마디 꾸중을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그런말도 하지마세요..학생들과 말 섞어봤자 기사님만 피곤해지십니다. 학생들 행동에 관여하실것 없습니다"

    쩝...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도 저런애들 그냥 무시하고 잘못된 길로 가는거 같은데 저는 제 할일만 하면 되는건가요? 뒤에서 이제갓 초등학교 졸업한 꼬꼬마들이 쌍욕을 하던, 길가는 행인들에게 몹쓸말을 하던, 저한테 버릇없는 행동을 하던 저는 그냥 알바생으로서 안전운행에만 신경을 쓰면 되는걸까요? 학생들 혼을내고, 버릇을 잡아주는건 선생님과 학부모의 몫이고 저는 그냥 운전기사니..학생들의 행동에 어떠한 제어도 못하는건가요?

    요즘 학생들 다루기 참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알바시작할때 12월까지는 해드린다고 약속했었는데 ㅋㅋㅋ 아~머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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