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코의 무대가 락이냐 힙합이냐 하는 걸 보고 의문이 생기더군요 저는 힙합을 듣는다고 듣기 시작한지 11년째입니다. 근데 진짜 힙합다운 음악이 뭘까요?? 사실 힙합은 태생부터 크로스오버입니다. 독자적인 장르적 특색을 가진 음악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던 음악의 일부를 샘플링하고 거기에 드럼을 얹고 랩을 얹어서 탄생한게 힙합입니다. 결국 랩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있으면 음악적으로 확장할 여지가 큰 음악이 힙합이라는거죠. 그게 락이 됐든 블루스가 됐든 알앤비가 됐든 누구도 여기까지는 힙합 여기 밖은 힙합아님 이렇게 명확하게 가르기 힘들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산이의 음악도 예로 들어볼게요 산이의 음악이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쌓이면서 힙합매니아들 사이에선 저 음악을 힙합이라 부를 수 있느냐 하는 이야기가 터져나옵니다 하지만 일반대중들은 신경안쓰죠 오히려 "산이의 음악은 이러저러해서 힙합이 아니야"라고 하면 "힙부심부리고 앉았네 ㅉㅉ"하는게 대부분의 반응인걸 저는 오유에서 확인했습니다 제 입장에선 산이의 음악은 그냥 가요에 랩을 얹은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 가요에 단순히 랩을 얹은 것 뿐인, 내가 좋아하는 힙합다운 특색이라곤 랩밖에 없는 그런 음악을 힙합이 아니라고 규정지을수는 없다고 봐요
그런데 왜 바스코에 무대에 대해선 힙합이네 락이네 하면서 힙합이 아니었으니 다음엔 힙합을 해라 라면서 "힙부심"부리는 분들이 많으신지 모르겠네요 만약 단순히 바스코가 랩을 못했는데 바비를 이겼다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개인차니까 충분히 받아들이지만 바스코가 힙합프로에서 락을 했는데 이겼다라고 생각하신다면 묻고싶어요 진짜 힙합다운 음악은 대체 어떤 음악일까요? 혹시 방송에 나온 몇몇이 롹이네 하고 규정지어버린 거에 휩쓸리는 것 같진 않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