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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효황후 13세)
189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04년에 당시 황태자비였던 민씨가 사망하자
1906년에 13살의 어린 나이에 동궁계비(東宮繼妃)로 책봉되었고,
이듬해인 1907년에 남편이 황제로 즉위함에 따라 그녀는 황후가 되었다.
*
순정효황후는 1910년 병풍 뒤에서 어전 회의를 엿듣고 있다가
매국노들이 순종에게 한일 병합 조약의 날인을 강요하자
옥새(玉璽)를 자신의 치
마 속에 감추고 내주지 않았으나
결국 큰아버지 윤덕영에게 강제로 빼앗겼고이후
대한제국의 국권은 피탈되어 멸망을 맞게 되었다.
*
1950년, 한국전쟁에도 창덕궁에 남아 황실을 지키고자 하였으며
궁궐에 북한군이 들이닥쳐 행패를 부리자 크게 호통을 쳐셔 내보냈다는 일화가 있다.
*
1953년 남북이 휴전을 맞아 환궁하려 하였으나 이승만은 사람들이
그녀를 존경하는 것을 두려워하였고 그리하여 이승만의 방해로
정릉의 수인제(修仁齊)로 거처를 옮겨야 했다.
*
노령에도 영어 공부에 게으르지 않았고 국문학과 불경 연구에
혼신을 쏟는 등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1966년 2월 3일, 창덕궁 석복헌(錫福軒)에서 심장마비로
72살의 나이에 불우한 일생을 마감하였다
죽는 그 순간까지 온화한 성정과 기품을 잃지 않았던 그녀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로서, 당당함과 냉철함으로 황실을 이끌어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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