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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 전, 고향을 떠나 잠시 여행길에 접어든 한 늑대는 여행도중 어느 한 마을의 청년에게 마을의 보리농사를 풍요롭게 해줄 신이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 마을의 풍작의 화신이 되어, 드넓은 보리밭에서 혼자서 수백년간 마을사람들의 농사를 지켜보고 다스려주던 그 늑대는 어느새 고독이라는 마치 죽음에 이를지도 모르는 외로움과 저 멀리 두고온 고향에 대한 향수에 시달리고, 어느날 마을로 찾아온 -함께 있는 생물이라곤 말이 통하지 않는 말 한마리 밖에 없는 고독한- 행상인을 만나게 된다. 그동안 서로가 언제나 외로웠던 탓일까, 그들은 그때부터 함께 여행길을 떠나기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한 이 소설은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다. 르네상스에 막 접어들 무렵의 중세 유럽을 모티브로 하여 그 배경에 토속신앙을 곁들인 세계관 속에서 행상인의 본업인 무역과, 고향을 찾고 싶어하는 늑대와, 그 둘 사이의 미묘한 애정. 이렇게 커다란 세가지의 이야기 틀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잔잔한 이야기들은 잠시라도 책을 놓을 수 없게끔 하는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달을 사냥하는 거대한 곰에게 멸망 당했다는 전설만 남아있는, 늑대의 고향은 찾아낼 수 있을까. 영원한 듯한 삶을 사는 늑대와 제한된 수명의 행상인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가. 큰 돈을 벌어 마을에 정착하여 가게를 차리고 싶은 행상인의 꿈은 이루어질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소설의 뒷 이야기를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잠에 빠져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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