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88만원 세대’의 공저자인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금융 공약에 대해 “최악 중의 최악 공약”이라고 정면 비판하며 “안철수는 나의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 측 경제민주화포럼의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은 지난 4일 금융감독 유관기관 및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합의제 행정위원회인 금융안정위원회를 신설하겠다는 금융 공약을 발표했다. 또 금융위원회를 폐지하고, 그 기능을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에 이관하며, 금감원을 분리해 금융건전성감독원과 금융시장감독원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진보 성향 학자인 우 교수는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안철수는 나의 지도자가 아니다”라며 “이게 그의 공약을 보고, 경제학자로서 내가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우 교수는 “나는 정책만 가지고 판단한다. 오랫동안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그 입장을 밝히는 것은, 내 삶에서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면서 “현역 경제학자로는, 이번 대선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활동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 교수는 “아주 솔직하게,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장점만큼 단점도 명확해서, 참 선택하기 어렵다. 그냥, 난형난제라고 하는 게 정말로 솔직한 내 심경”이라면서 “결정적으로 내가 안철수가 나의 지도자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은, 금융 공약을 보면서 갖게 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의 금융위원회 해체 공약을 거론하며 “일단 기계적으로 지금 안철수안이라면 제일 신나는 건 모피아들”이라고 했다. ‘모피아’란 옛 재무부(MOF·Ministry of Finance)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로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출신 경제 관료들의 권력과 조직력을 마피아에 빗대 표현한 말이다.

우 교수는 “지금 안철수의 안(案)대로 가면, 예전의 재무부를 다시 만들고, 거기에 경제기획원의 총괄기능도 갖고, 보너스로 여기에 더해서 예산 기능까지 다 갖는,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모피아 만세’ 그런 게 생긴다”며 “‘박정희 유신 경제’보다 더 이상한 경제 통치 체계, 금융 관리체계로 가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몇 년 지나 다시 문제가 생기면 이제 다시 금융 정책 기능을 또 떼어내, 그 이름이 뭐든 금융위 같은 것을 다시 만들자고 하고, 그걸 개혁이라고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 교수는 “보다 심각한 것은, 이런 중대한 결정이 누구를 통해서, 어떤 경로로 만들어졌는지, 그런 게 전혀 없고, 잘못이 있다고 얘기할 과정도 없고, 반대 의견을 수렴할 과정도 없다는 것”이라며 “금융 공약의 내용보다 더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전형적인 밀실행정이 캠프라는 이유로 또 다시 반복되는 것”이라고 했다.

우 교수는 “안철수는 영웅이다. 그가 통합후보가 되면, 나는 기꺼이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나의 지도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가 금융공약을 발표하자 진보 성향의 시민노동단체들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5일 “금감원을 분리해 두 개의 감독원을 두겠다는 발상은 우리나라의 금융과 나아가 국민경제를 볼모로 한 모피아의 자리 늘리기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도 금융안정위원회에 대해 “과거에도 ‘금융정책협의회’란 기구가 동일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다수의 금융관료가 주도권을 쥐고 소수의 금융자본 대리인인 민간 전문가들이 밀실에서 주요 금융현안을 파행적으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금융소비자협회는 “금융안정위원회는 모피아를 위한 관치금융위원회의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며 “이 같은 정부 조직화는 모피아의 통제 하에서 말 잘 듣는 꼭두각시를 두겠다는 발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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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문죄인을 뽑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