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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차 전국 대표대회 모습. 여기에 모인 전국의 각 지역 인민대표와 각계 대표들이 상무위원과 차기 주석을 선출하게 된다. (출처:신화넷)]
권력교체기 - 쉽게 풀어 본 중국 권력구조
지금 베이징에선 8일부터 18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리고 있죠. 이번 대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물러나면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체제가 앞으로 10년 간 중국을 이끌 새 지도부로 올라설 텐데요.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의 권력과 정치는 도대체 어떤 원리로 운영되는 걸까요?
공산당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권력구조는 한 마디로 말해서 복잡하고, 그 구조에 비해 실제 움직이는 원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공산당의 조직구조가 매우 복잡하지만, 결국 그 조직을 움직이는 건 핵심 권력 내 몇몇 사람이라는 얘깁니다.
우리 현실에 비춰 더 쉽게 이해하자면, 국가 권력을 정부가 가진 게 아니라 새누리당 대표가 쥐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중국으로선 바로 공산당이죠. 이번 대표대회에 모인 저 수많은 인민대표들이 차기 권력을 선출하게 되는데요.
차기 권력이라 함은 바로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그리고 <7인상무위원회>를 선출한다는 의미죠. 이번 대표대회를 통해 새롭게 구성될 차기 권력구도를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이 되겠죠?
여기서 한 가지 민주주의 국가와의 차이점이라면, 대체로 '누가 선출될 지'를 예상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중국 지도부는 핵심 권력자인 주석을 축으로 대륙 권력의 심장이라는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 그리고 간부들의 휴양지인 베이다허(北戴河) 등에서 수차례 회의를 거쳐 내정자들을 고르고 또 고르죠. 이미 결정된 사안에 대해 선언하는 셈이다 보니, 대표대회에선 박수가 끊이지 않고, 우리도 공산당 하면 '박수'를 연상하죠.
[우리의 청와대와 같은 곳인 중국 중난하이(中南海). 베이징 자금성 서편에 있다. (출처:소후닷컴)]
물론 투표절차가 없다 보니 모든 게 다 깔끔하게 합의되는 건 아니겠죠. 특히 이번에 상무위원회 위원들 중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과 총리를 맡게 될 리커창(李克强), 왕치산(王岐山)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위원장,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장가오리(張高麗) 상무부총리, 류윈산(劉雲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까지는 일반인들도 다 예상하는 바이지만, 아직도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당서기와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당 조직부장 사이에는 치열한 경합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깁니다. 물론 리위안차오 부장이 더 유력할 걸로 봅니다만.
그런데 위 표에서도 보듯이, 지금 권력이양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변화를 의미하는 건 왼편에 '?'표로 표시된 부분, 바로 '중앙군사위 주석직 이양' 문제입니다. 과연 후진타오 현 주석이 시진핑 새 주석에게 군사위 자리를 이양할까요?
[인민해방군을 사열하는 후진타오 주석. 중국의 현실권력은 바로 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부터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처:바이두닷컴)]
국가주석과 군사위 주석의 동시 이양? 이제까지 나온 관측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란 설이 우세합니다. 후진타오 역시 어쩌면 국가주석보다 막강한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임 장쩌민 전 주석으로부터 많은 어려움(?)을 거쳐 국가주석에 오른 후 2년만에야 넘겨받았던 자리기도 하죠. 그런 탓인 지, 후진타오 역시 2년 더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시진핑에게 물려줄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죠.
정리하자면, 국가주석직을 차지한 시진핑은 앞으로 군사위 주석직을 추가로 이양받고, 그리고 상무위원회 7인 중 자기 사람을 유리하게 배치했을 때 중국에서 완전한 절대권력 기반을 장악하게 된다는 점이죠. 권력투쟁기에 접어든 중국의 앞날에 귀추가 주목되는데요. 이런 포인트를 통해 정치향배를 지켜보신다면 보다 중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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