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서 아베 정권의 망언이나 파쇼짓이 늘어나면서 일본전체의 파시즘-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많이 있습니다. 요즘들어 자주보이는 전범기에 관한것도 그렇고,보수와 민족주의우익과 엮어서 미화하는 짓(=요 2가지 개념은 사실 많이 다르지만 그렇게 엮을려는 프레임으로 가고 있죠)도 그렇고요
하지만 일본우익을 비판하기 이전에 일본의 특수성을 한번 보고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일본의 우익하면 흔히 쇼와시기에 대한 자위질을 하는 우익꼴통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이들은 신우익이라고 봐야하는 그리 오래된 세력이 아닙니다.
세계2차대전 이후 일본의 주류 보수우파들은 주로 민족주의,제국주의 보다는 미일 공조속에서의 반공이 주류였습니다. 게다가 일제시대때 일본사회가 상당히 망가졌기때문에 제국주의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고요 과거에 대한 향수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1960년대 전학공투회의를 중심으로 하는 안보투쟁에서 사실상 일본 좌파 세력은 자멸해버렸습니다.이때 전학공투회의와 극심한 대립관계에 있던 학생극우단체들이 미시마 유키오 등의 영향을 받아 크게 성장합니다.
이들은 주로 민족파,신 우익이라고 불리며 주로 일제시기에 대한 자위질과 천황민족주의를 주로 주장하는 자들로써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우익들은 사실 이들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60년대 초중반 전학공투회의와의 대립으로 인해 싹을 틔운 이래 70년대 미시마 유키오의 할복 자살과 '쇼와의 괴물' 기시 노부스케등등의 전범이 주축이 된 우파의 은밀한 지원을 토대로 크게 성장하게 됩니다.
이들은 주로 폭력적 반체제,국가혁신을 주장하며 천황민족주의의 회귀를 외치지만 사실 그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폭력,과격성으로 인해 외부,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는 마치 일본 우익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허나 여기서 반드시 알아야하는 것은 이렇게 꼴통스러운 과격 우익 세력은 어디까지나 일본전체의 우익내에서는 지극히 소수였고 실질적으로 일본우익의 주류는 주로 재벌집단과 영합한 친미 보수파였습니다.
이러한 주류는 90년대를 기점으로 냉전의 봉괴에 따른 영향으로 기존엔 주로 종속적 친미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자라는 입장의 강경보수가 주류가 됩니다. 이 시기 반공 군사역활분담론이 90년대 국제 공헌론의 관점으로 바뀌는데 주요한 역활을 한게 바로 그 유명한 우익꼴통 이시하라 신타로 입니다.
지금 현 일본 정치의 주류눈 친미,반좌익,반공인데 이들은 주로 자민당을 중심으로 계속 정치권의 주류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어서 사실 60년대나 지금이나 그 수와 역활이 바뀐게 거의 없습니다. 애초에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우익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사실 일본의 우익화를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우익에 대해 이야기하는것은 사실 본류 우익이 아닌 신 우익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신 우익의 경우에는 본류 우익과 상당히 많이 충돌하는 입장인데 그 이유가 신 우익의 주류는 반미,천황민족주의이기에 실질적으로 친미적인 입장에 재벌과 긴밀한 관련을 맺고 민족주의성향이 상당히 약한 본류우익을 배신자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고로, 이전까지는 우익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류 우익과 신 우익은 정면으로 대치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90년대 등장한 자유주의 사관연구회가 역사수정주의관점에서 자학사관을 버리자!(...라고 쓰고 개소리라 읽습니다) 라는 주장을 하자,이 두 우익세력간의 접점이 생깁니다.
그게 바로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른바 새역모가 두 세력간의 접점이 됩니다.
이후 본류 우익은 신 우익을 장기말로써 일본의 신좌익운동,시민운동세력을 견제하는데 써먹습니다. 일본 사회는 정치권은 일본우익이 과반을 점령한 상태이지만 시민사회단체가 80년대부터 크게 성장하면서 정치권의 이슈에 수많은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견제를 무시하지 못하게 되어 우익이 날뛰지 못하는 아주 특이한 구조에 놓여 있었기때문입니다.그런데 이전까지 우익이 시민단체의 견제를 잘 막아내지 못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신 우익의 폭주를 버림패로 이용하면서 시민단체의 관심을 신 우익으로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정치권에 큰 관심이 없었던 무당층이 경제문제로 인해서 민주당에 대해 실망해버린 반동으로 자민당에 다시 지지를 보내기 시작했고,이는 자민당의 강경우파들이 신 우익을 이용해서 시민단체의 견제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사이에 폭주할 수 있는 상황이 시작된겁니다.
최근의 일본 우익화는 사실 일본전체사회에서 일본인들이 본격적으로 우익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져있다고 보는 것 보다는 90년대초부터 전략적으로 다각화된 일본 우익의 전술이 제대로 효과를 보이고 있다라고 보는게 옳습니다. 사실 일본내 신 좌익,시민사화단체들은 이런 우익의 전술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고,최근에는 수세에 밀리고 있습니다만 그 영향력은 신 우익보다는 훨씬 큽니다.
다만,목소리 큰놈이 이긴다고 계속 짖어대니 문제죠.
ps.이래서 아베 신조가 위험한 인간인데,딱 보시면 알겠지만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2차세계대전이 일어나기전에 나치당을 이용해먹던 우익과 비슷한 형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