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정신으로 살았나 모르겠어요......
그나마 26개월 아이 하나입니다...
당초 계획은
6시반 기상, 내준비 마치고 얼집 가방 챙기고
아이 깨워 씻기고 밥먹이고 옷입히고
차태워서 1분거리 어린이집에 부웅~8시 등원
6시 퇴근, 엄청 막히는 퇴근길이라 아무리 칼퇴에 용을 써도
6시50분~7시 어린이집 도착~하원
이거였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가까이 직장 다니시는 친정엄마가
5시~6시 아이 하원시켜 집에서 돌봐주시다가
저 퇴근하면 집에 가시는 걸로 잠시 정착...
(너무 감사해서 쥐꼬리만한 첫월급 나왔을때 반을 떼어드림...)
가끔 친정엄마가 일이 있어 제가 7시 하원을 할때면...
0세반인 아가는(26개월) 혼자서 4~5세 언니오빠들과 부대끼며 있다가 당직 선생님 손을 잡고 나오곤 했지요...
가정어린이집 아닌 큰어린이집이라 7세까지 다닐 수 있고 프로그램 빵빵하고 지역평판 좋은 장점이 있지만...
0세반 아이들은 보통 4~5시면 모두 하원...
7시 하원하는 날이면 "어머니~ㅇㅇ이가 너무 늦게 가네요 짜증을 많이 부렸어요~" 하며 선생님의 걱정어린 목소리가 가슴을 찌르네요...
그래도 위안이 되는건...내가 일한다하니
두발벗고 나서서 집안일이며 아이 하원후 케어며 물심양면 도와주기 시작한 남편...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의 일에 대한 기쁨...자존감...
3주차에 수족구 대유행에 아가가 동참하여 위기가 왔었지만...
시골에서 시어머니 시아버지 모셔와서 극적 해결...
(친정부모님은 다 일하셔서 저녁 이후에만 케어 가능한 상황이라 농사지으시는 시부모님께서 일손놓고 안와주셨으면 정말 어찌했을지...감사합니다...)
그리고 어찌어찌 친정엄마 하원도움으로 잘 넘기고 있었지만
점점 일이 많아지며 칼퇴를 못하는 날이 많아지자...
신랑이 큰맘먹고 아기 등원을 자처...
등원을 본인이 시킬테니 제가 6시 칼퇴해서 무조건 아기를 케어하라 조건을 걸었지만...
(원래 7시반 출근, 8시 퇴근인데 본인 출근시간을 늦추기로 함)
휴가시즌 앞두고 점점 바빠지는 회사일에...
애초에 아기엄마라고 6시 땡치면 딱 놓고 퇴근할 수 있는 그런 회사를 들어간게 아니라...
점점 처녀시절 일에만 온몸 바칠수 있었던 시절 그리워지고...
나는 이제 일이 아니라 아기가 먼저인 워킹맘이다...라는 현실을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해 괴로워하고
결국 친정부모님께 보다 긴 저녁시간 케어를 요청하고...
어린이집 방학시즌에는 시부모님을 모셔오기로 하고...
이것저것 조율하고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일은 일대로 신경써야 하고
집안일은 집안일대로 신경써야 하는...
미혼시절엔 퇴근하면 내몸 눕히기만 하면 됐었는데...
지금은 빨래 청소 설거지 아이목욕 놀아주기 온갖 것들로 겨우 내몸씻고 시계를 보면 밤 10시인...
이런 상황에 오늘은 일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너무 힘들어 아기는 신랑에게 맡기고 혼자 맥주 한잔 하고 있네요...
아가야 일찍 자주어 고마워...
얼마나 더 지속될까요...이런상황
그나마 저는 양가 부모님 도움 받을 수 있어 너무 감사한 상황인 거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겨우 오늘도 버텨냈다...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하루의 연속...
워킹맘 선배님들 정말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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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9/07/24 09:07:43 219.240.***.248 행복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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