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때 양국의 최고지도자끼리의 우정도시아누크 국왕이 죽고 그 아들도 영향력없는 캄보디아의 얼굴마담으로서 아무런 힘이없는 시대에 결국 양국의 사이도 끝나가는 듯 하네요
암튼 그런것과 별도로 파노라마 작품들은 볼만한거같습니다.
[르포]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완공식 행사... 두 나라 우호 상징 '마지막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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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 전경 북한 박물관으로만 국내 언론에 알려진 이 박물관의 실제 공식 명칭은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이다. 주최측은 첫날 완공식을 기념해 행사에 동원된 약 천여 명의 현지인들에게 박물관 무료입장을 허용했다. ⓒ 박정연
앙코르와트, 바이욘 사원 등 앙코르 주요 사원들을 축소해놓은 미니어처 작품.ⓒ 박정연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앙코르 시대 위대한 왕으로 칭송받던 자야 바르만 7세를 그린 대형 초상화였다. 북한 예술가들의 예술적 감각과 실력을 보여주는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우측 동선을 따라 실내로 들어서니 이번에는 앙코르 유적을 그대로 모방해 만든 대형 미니어처가 모습을 드러냈다. 앙코르와트와 바이욘 사원 등 주변 사원들을 정교하게 만들어 놓아 앙코르 유적의 지형과 위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고개를 돌리니 오른쪽 벽면 가득히 앙코르 지역과 유적에 관한 사진 자료들과 이를 이미지로 형상화한 작품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다. 왼쪽 벽면에는 은은한 조명 아래 힌두교를 상징하는 돌조각 작품들도 일부 전시되어 있었다.
이어 이 박물관의 최고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파노라마관을 방문했다. 2~3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좁은 터널을 10여 미터쯤 지나 낮은 계단을 오르자 눈앞에 엄청난 크기의 그림이 눈앞에 시원스레 펼쳐졌다. 현지 관객들의 입에서 탄성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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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불가사의중 하나로 손꼽히는 앙코르와트를 만드는 과정을 테마로 한 파노라마관 작품.ⓒ 박정연
12세기 베트남 이남 참족과의 전투장면을 그림으로 재현해놓은 파노라마관 내 작품ⓒ 박정연
앙코르 시대 크메르인들의 일상적 삶의 풍경을 주제로 그린 작품(파노라마관)ⓒ 박정연
▲ 크메르 전통미인의 모습 북한 예술인들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언뜻 봐서는 크메르인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현대 한국형 미인의 모습을 닮은 듯하다. (파노라마관내 작품)ⓒ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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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공식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낸 북한식당 여성들 씨엠립 소재 북한식당에서 근무하는 북한여성들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들이 전통 한복을 입은 채 완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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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박물관, 캄보디아의 '마지막 선물'?
과거 북한 김일석 주석과 캄보디아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은 지난 1965년 인도네시아 반둥회의에서 만나 의기투합하며 평생 오랜 우정을 이어간 적이 있다. 시아누크 국왕이 1970년 친미 성향 론놀 정권의 쿠데타로 실각해 오갈 데 없는 초라한 망명객 신세가 되었을 때도 김일성 주석은 평양으로 그와 그의 가족을 불러 극진히 대접했었다.
지금도 유튜브상에 있는 시아누크 국왕의 북한 환영행사 동영상을 보면, 김일성 주석이 아무런 권력도 없는 이 불쌍한 왕을 얼마나 융숭하게 대접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후 권력을 되찾은 시아누크 국왕은 당시 북한에서 받았던 환대를 평생 잊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을 소재로 한 노래까지 직접 작사 작곡할 정도였다. 일설에 따르면, 살아 생전 시아누크 국왕이 "북한과의 의리를 생각해서라도 남한과는 절대로 외교관계를 맺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한 적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렇지만 시아누크 국왕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1994년 북한 김일성 주석의 사망 소식이후 정치적 실세인 훈센 총리 주도하에 캄보디아 정부는 1997년 우리나라와 재수교를 전격 단행하게 된다.
그때부터 조금씩 북한과 캄보디아의 관계에 이상기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친북 성향의 국왕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는 한편, 왕실 가족과 측근들의 입김도 어느 정도 작용한 탓에 외형상으로는 양국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았다. 당시 이러한 양국간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지금도 기자의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캄보디아를 국빈방문 했을 당시다. 당시 통상적인 외교관례를 깨고 시아누크 국왕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은 아들 시하모니 국왕은 노 대통령과의 형식적인 접견 행사일정조차 잡지 않았다. 시아누크 국왕 내외 역시 노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건강검진을 이유로 돌연 북한 평양으로 날아가 버렸다. 시아누크 국왕과 왕실이 얼마나 북한과의 의리나 관계를 의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시아누크 국왕마저 만 89세의 나이로 죽자 양국 관계에 큰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북한과의 관계가 나빠진 것은 전혀 아니지만, 캄보디아가 우리 정부와 더욱 친밀한 외교적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양국간 외교관계에 있어서 그 위상이 점차 뒤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이 경제적 실리를 우선시 하는 훈센 총리의 권력이 갈수록 강화되면서부터 한국과 캄보디아의 관계가 눈에 띄게 가까워졌다.
수년전에는 이러한 세 나라 간의 달라진 외교관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건이 있었다.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이 지난 2013년 10월 사망했을 당시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북한에서는 국왕 조문사절단을 단 한 명도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당시 북한대사만 조문에 참석했다.
오히려 훈센 총리는 당시 우리 정부에 조문단 파견을 공식요청해 하금열 대통령 실장이 특사자격으로 조문을 다녀갔다. 이를 두고 당시 정치평론가들과 호사가들은 영원한 우방도 적도 없는 국제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었다.
이번 북한 박물관 건립은 캄보디아와 북한간 지속된 과거 우정에 대한 '마지막 선물'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시아누크 국왕이 살아 생전에도 북한 예술가들의 실력을 인정해 북한이 앙코르 시대를 담은 박물관을 지어주길 바랐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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