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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24498
    작성자 : 시나미
    추천 : 2
    조회수 : 1177
    IP : 183.109.***.16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7/03/13 12:34:09
    http://todayhumor.com/?love_24498 모바일
    이별....받아 들이기 참 힘드네요
    이게 제 첫사랑이여서 그런가요...? 너무 힘이듭니다.



    몇번 글을 올렸어서..같은 내용의 글을 본 분들이 계실거에요.
    근데 여기에 이렇게라도 계속 말을 해야 맘이 좀 후련해질거같네요..



    28살, 남들보다 많이 늦은 나이에 첫사랑을 했습니다
    80여일 안되게 만났고 헤어졌네요

    사회생활 시작하고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여 어버버할 때 어느날 갑작스레 친구가 여자 소개들 받으라더군요.
    자기 친구의 여동생이라고 소개 한번 받으라고.. 저보다 네살 연하였어요 ㅎ
    사는게 고달퍼서 미뤄둘려했는데 밥이나 한번 먹으란 권유에 연락을 주고 받았어요.
    별 기대도 없이 받은 소개였고 욕심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서로 말이 트이기 시작했고 급속도로 가까워져 만날 날도 정했어요.


    그녀는 직장을 다니면서 야간엔 야간대를 다니는 바쁜 아이였어요.
    12월 초 토요일 저녁에 그녀 학교 수업이 끝났을때 학교 앞에서 만났습니다.
    첫인상이 너무 맘에 들어 고깃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잘됐으면 하는 맘에 긴장한 티도 엄청 났을거에요 
    저보고 고기 못 굽는다고 타박하던 그녀였어요..ㅋㅋ 고기 못 굽는다고 자기가 구워준다고..
    그렇게 고깃집에서 고기와 쏘맥을 마시고 헤어지기 아쉬워 우리 맥주 한잔 더 하고 가자 제가 권유했고
    흔쾌히 승낙해서 맥주집에가서 맥주마시면서 얘기 나누다가 그날 에프터 신청을 받아냈습니다.

    시험기간이라 바쁜데 자기 공부할거라고 카페와서 자기는 공부할거니 저보고 옆에서 책을 읽으라고 하던 그녀였어요
    그렇게 주말에 두어번 더 만났고...크리스마스날 만나자는 그녀의 말에 아 이거 잘 되겠구나 해서 크리스마스날 청계천을 걷다가 고백을 했습니다.


    그렇게 연애를 시작하게 됐고 2월말까지 참 행복했던것 같네요
    평일에 퇴근하면 여자애가 강남에서 영등포까지 와 데이트를 하고 전 여자애 집으로 데려다 주고,,주말에 만나서 놀러다니고
    그러다가 뭔가 서서히 변하더라구요

    평일에 얼굴보기도 힘들어지고...뭔가 소홀해진 느낌이 나더군요
    몇번 아쉬운 소리도 하고 했더니 여자애가 맘이 사라진거 같더군요
    자기 일도 바쁘고 할건 많은데 전 옆에서 아쉬운 소리만 하고 있고..

    술약속이 있어 술마시러 간다 한날 연락이 안되 그날 이후로 모든게 바꼈습니다. 
    전 화를 냈고 만나서 얘기하자 했지만 그날도 약속이 있다 못 만난다 하더군요
    그렇게 서먹서먹해져서 마지막에 데이트하는날 꽃과 편지를 사들고 풀어보려 했지만 잘 안되더라구요

    또다시 여자애가 술약속이 잇어 나갔는데 연락도 잘 안되고 
    미안하다 전화가 왔는데 제가 거기에 우리 계속 만날 생각은 잇는지 물었습니다.
    여자애는 이런걸 지금 얘기 할 건 아닌거같다며 미안하다 사과했는데 제가 뚱하게 받아들이고 전화를 끊었죠

    아침에 출근 잘 했냐 카톡을 했는데 출근시간이 한참 지나서 대답이 오더라구요
    연락이 늦어 걱정했다고 말했는데 다른사람들과 있느라 그랬어 라고 하더군요 
    불안한 맘에 우리 뭔가 서로 달라진거 같다고 얘기 좀 하자 했더니 '"뭐가...?"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래 됐다 네가 변한게 없는데 내가 보고싶어도 잘 못보고 하니 조급한 맘에 괜한 생각을 하는거 같다 라고 말했죠
    대답이 없더라구요..

    여자애가 퇴근하고 학교에 갈 날이고 전화하기 힘들거같아 카톡으로 좀 길게 글을 보냈습니다

    읽더니 또 길게보냈네...라고 하더군요 
    답답한 맘에 네가 일에 학교에 친구에 너무나도 바빠서 전화한통하기도 만나기도 힘든데 그래서 이렇게 한거라 햇더니
    그래... 라고 하더군요.

    바로 전화걸어서 통화를 하는데 만나서 얘기하자는 말에 계속 주말에 만나자 오늘은 만나기 싫다 이러더라구요
    이렇게 옥신각신 하다가 지금 좋아서 연애하는거는 맞냐 물었더니
    첨엔 좋았는데 이제는 모르겠어 라고 여자애가 말하기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난ㄴ 아직도 이렇게 좋은데...
    난 아직도 네가 좋다고 만나러 갈때 설레고 너무 좋다고 너랑 연애 오래 하고싶다 말해도 대답이 없더군요
    그래서 우리 그만할래? 라고 여자애에게 두세번 물었고 마지막에 여자애가 그래 그러자 라고 대답을 했고 우리 연애는 끝이 났습니다


    집에 돌아와 참 많이 울고 후회했습니다
    내가 왜 물었을까....그냥 참고 주말에 만나서 얘기를 나눴다면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구요
    제 조바심과 좁은 속마음이 여자애에게 비춰져 맘이 멀어진건 아닌가...
    전 빠르게 달리고 싶었고 여자애는 주변 구경도 하며 천천히 걷고 싶었는데 제가 너무 다그쳐 이렇게 된건 아닌가 하구요


    다음날 출근하며 문자를 보냈습니다
    맘에도 없는 헤어지자는 소리를 했다고 길게 글 보내는거 싫어하는거 알지만 이렇게라도 보낸다고..
    보고싶다고 연락기다린다고
    주말까지 답장이 없어 어제 마지막으로 미련 갖지 않기 위해 전화를 했는데 신호음만 가고 받질 않더군요 ㅎㅎ


    참 아리네요 맘이..
    제가 더 좋아했고 나이도 많았는데 좀 더 참아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이렇게 된거같아 맘이 아립니다
    지금도 보고싶고...집앞으로 찾아가고싶은 맘이 굴뚝같은데 그 애가 저에게 남아있는 좋은 기억마저 변질될까봐 그렇게는 못하겠네요


    꽃 피는 3월이 이렇게 추운지 몰랐습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03/13 12:42:52  61.100.***.100  우울한곰  742297
    [2] 2017/03/13 13:02:46  175.197.***.106  Andro  725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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