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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244857
    작성자 : 행부
    추천 : 6
    조회수 : 1018
    IP : 218.147.***.127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05/05/28 07:28:09
    http://todayhumor.com/?humordata_244857 모바일
    [펌]나도 그곳에서 즐기고 싶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눈물을 많이 흘려야 했던 장소가 하나 있다.

    나에게 그곳은 여자와 절대로 함께 가기 싫은 장소 랭킹 1위이며

    군대 말고도 두 번 다시 근처에 얼씬거리고 싶지 않은 장소이기도하다.

    내가 절대 웃을 수 없는 그 곳!!

    내가 신나게 즐길 수 없는 그 곳!!

    바로...



    서울랜드이다.



    서울랜드 하면 먼저 가슴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어렸을 때, 다람쥐 통을 우습게 보고 올라탔다가 거품 물고 졸도할 뻔했던 일.

    멋도 모르고 바이킹에 승차했다가 대가리 처박고 비명횡사할 뻔했던 일.

    평생 흘려야 할 눈물을 그 날 서울랜드에서 한꺼번에 다 쏟아 부었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눈물도 없는 메마른 놈이 된 지도 모른다.



    어찌됐건, 놀이기구 타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이끌려 두 번 다시

    밟기 싫어했던 서울랜드 땅을 몇 번 더 밟게 되었는데..

    항상 그곳에 갈 때마다 온갖 핑계를 대가며 친구들 짐을 지켜주고,

    놀이기구 타는 모습을 사진 찍어주거나, 밑에서 담배 한 대 빨며

    그들을 우러러보고만 있어야 했다.

    정말 죽고싶었다.

    그까짓 놀이기구 하나 못 타서 이렇게 남자가 갑빠를 숨겨야 하다니.

    사실, 남자가 여자에게 쪽팔려하는 이유 중, 놀이기구 못 타는 쪽팔림보다

    더 한 게 어디 있을까.



    "남자가 그것도 못 드냐?"

    "꼴에 또 남자라고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이래서 어디 밥벌이나 하겠냐?"

    "계집애같이 왜 그러냐?"

    "남자가 그런 걸로 삐지냐?"

    "무슨 남자가 그리 말이 많냐?"



    이 말을 연타로 듣는 것보다.


    "남자가 놀이기구도 하나 못 타냐?"


    라는 한마디 듣는 게 더 충격적이고 쪽팔리고 비참하다. =_=;



    이 땅위에 놀이기구 공포증을 느끼고 있는 대한민국 남자들이여!

    내 말이 틀린가??



    대한민국 남자들: 니미! 안 그래도 쪽팔려 죽겠는데 왜 우리까지
    공개적으로 끌어들여! 그냥 혼자 덮어쓰지!! 아! 기분 잡쳤네!!




    -_-;



    아무튼 이러한 이유들로 두 번 다시 놀이공원을 안 가기로 호적에 맹세하고

    자서까지 했는데 어느 날 친구로부터 유혹의 전화가 걸려왔다.



    승용: 대리야, 서울랜드 가자.

    이대리: 미쳤냐! 서울랜드에 가게?
    차라리 군대를 가겠다!

    승용: 너 파트너까지 준비했는데?

    이대리: 분수대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_-



    가시밭에 생선이 있다고 해서 고양이가 생선을 외면할 수 있으랴.

    여자를 미끼로 날 유혹하는 친구의 제안을 쉽게 거절 할 수 없었다.

    일단 칼은 뽑기로 했다.

    그러나 아무 것도 썰지 않고 돌아올 것이다. -_-




    승용, 영진, 은영: 와~~~~서울랜드다. ^___^

    이대리: 삐질.. 삐질.. =_=;;



    TV화면에서 "여기는 서울랜드~"라는 광고방송만 봐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며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는데 이렇게 직접 현지를 방문하니 오줌이

    찔끔 찔끔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승용이, 승용이 여자친구, 그리고 며칠 전에 승용이의 소개로 한번

    만난 적이 있던 은영이.

    이렇게 셋은 깡충깡충 날뛰며 좋아 죽으려하지만, 난 똥 밟고서 똥 씹은

    표정으로 먼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

    미쳤지. 그깟 여자에 눈이 멀어서 서울랜드를 오게 되다니.

    이런.. 여자 없이는 하루도 못사는 색히! -_-;



    이대리: 애들아! 우리 놀이동산 가지 말구 미술관 옆 동물원 가자.
    요즘 보고싶은 동물들이 많거든.
    철장 안에 갇힌 쪽바리 놈들도 구경하고 말야. *^^*



    놀이기구를 안 타려고 얄팍한 꾀를 부려봤다.


    승용: 야 임마! 명절날 눈감고도 만두 빚을 나이인데 동물원을 가자고?
    확 그냥 입에다 쭈쭈바를 물려버릴까 보다!

    영진, 은영: 푸호호호... 오빠 겁쟁이구나? (^.^) (^.^)



    말 한마디 잘못 꺼냈다가 개낭패 봤다. -_-;



    잠시 후, 승용이가 자유이용권 네 장을 끊어왔다.

    탯줄 끊은 이후로 자유이용권을 끊어 본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오늘 제대로 한 번 죽어볼 것 같다. =_=;



    영진: 우리 88열차 타러 가자! (^.^*)

    승용: 그럴까?

    은영: 그건 너무 싱겁고 시원하게 블랙홀 2000으로 타자! (^.^)/

    영진: 오ㅏ~ 재밌겠다. 빨리 가자! ^.^



    이것들이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나. 그 무시무시한 블랙홀 2000을. -_-

    순간, 머리 위에서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는 열차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보고 듣기만 해도 아찔한 게 소름이 막 돋아나면서 과거의 악몽이

    회상연출 되었다.




    -----------------------------------[과거] --------------------------------
    이대리: 으악! 꺄아! 살려줘! 엄마! 아빠! 하나님! 부처님! 으악! 나 죽는다! *(")x(")*
    -------------------------------------------------------------------------


    삐질.. 삐질.. ㆀㅡㅡㆀ


    승용: 그 사냥꾼 만난 짐승의 표정은 뭐냐?

    이대리: 으, 응... 미안한데. 너희들끼리 탈래. 난 속이 좀 안 좋아서. ^^;

    승용: 매스꺼운 소리하지 말고 따라 와.

    이대리: 안 그래도 지구가 돌고 있어서 맨 날 현기증 나고 구토증세 나는데
    여기서 또 돌아야겠냐? 왜 두 번씩 돌려고 그래. ^^;

    승용: 웃기는 소리하지 말구 같이 타.



    제길! 친구라는 놈이 도움을 안주네. ご,,ご

    작전타임을 해서 승용이를 몰래 불렀다.



    이대리: 야! 나 놀이기구 못타는 거 뻔히 알면서 그러냐?
    아주 여자들 앞에서 내 얼굴에 먹으로 수채화를 그리려고 작정을 했구나?

    승용: 중앙에 꼬치 달린 놈이 뭐 이렇게 겁이 많냐?
    그냥 눈감고 딱 한번만 타 봐. 하나도 안 무서워.

    이대리: 임마! 사람마다 다 보고 느끼는 게 틀린 거야!
    난 이런 거 정말 싫다고!

    승용: 짜식,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밥 까먹던 똥배짱은
    어디다 꼼쳐 두고 이렇게 겁을 내냐. 군대 헛 갔다왔네.

    이대리: 그러는 넌 군대에서 간댕이 분실하고 왔냐?

    승용: 이게 정말..



    승용이와 놀이기구 탑승 문제로 티격태격 심리전을 벌이고 있는데

    저 멀리서 여자들이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며 설쳐댔다.



    승용: 짜샤. 기다리잖아. 빨리 가자.

    이대리: 눈알을 마우스로 클릭해도 시원찮을 색히!
    그래! 오늘 니 소원대로 한 번 죽어주마!!




    담배 한 대 빨고서 심호흡을 2000번하고는 블랙홀 2000앞에 줄을 섰다.

    앞에 있던 사람들이 먼저 타면서 질러대는 비명소리와 열차에서 내리면서

    징징 짜대는 꼬마아이의 모습이 얼마나 끔찍한지 내 온 살갗이 부풀어올랐다.

    그리고 심장은 얼마나 쿵쿵 뛰어대는지, 누가 심장 안에 들어가서

    방방뛰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신교대 조교들 앞에 서 있을 때도 이렇게 무섭진 않았다.

    인상 궂은 깡패에게 삥 뜯길 때도 이렇게 겁나진 않았다.

    컴컴한 밤에 산 속에 혼자 갇혔을 때도 이렇게 두렵진 않았다.

    수업시간에 호랑이 선생님에게 차례대로 빠따 맞는 줄도

    이보다 긴장되진 않았다.



    마음속으로 신께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지금 돌고 있는 열차에 고장이 생겨 운행중지 좀 시켜달라고.

    아니면 뒤에 있는 사람들이 새치기를 해서라도 이 줄이 영원히

    줄어들지 않게 해달라고.

    그렇게만 해준다면 기도원에 들어가서 365일 주님을 외치며 찬송을

    부르겠노라고.




    그러나 신이 잠시 여행 가셨는지 나의 바램은 묵사발 당하고

    기다리지 않고 기다리지 않던 우리의 차례가 다가왔다.

    그리고 커플끼리 자리를 잡고 올라가 앉았다.



    은영: 오빠 안전벨트 꼭 매!

    이대리: 너희들은 안전벨트 매고 타? 그래도 재밌어?
    좋아. 나도 한 번 안전벨트 매 볼까? ^0^



    이 안전벨트 믿어도 되는 걸까.. ㅠ_ㅠ;;



    어느새 열차가 출발했고 하늘을 향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 -> -.-; -> (⊙⊙);; -> *(")x(")* -> @,.@ -> ≥ω≤


    덜커덩!!

    눈을 감고있어서 어디에 와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내 머리를 누르고 있는 압력의 세기를 느낌으로 환산해볼 때 꼭대기

    지점인 게 틀림없었다.

    살며시 눈꺼풀을 오픈시켜봤다.


    헉!! (0_0)

    인간들이 개미떼처럼 보이다니!!

    아파트 5층 이상만 올라가도 벌벌 떠는 나로선 지금의 높이가

    63빌딩 전망대보다 높아 보였다.


    순간, 고소공포증의 압박에 밀려 진도 12짜리 지진이 몸 안에서 발생하더니

    발끝에서부터 신장, 맹장, 대장, 위장, 직장, 된장, 쌈장, 고추장을 지나

    머리끝까지 내 모든 세포들을 반으로 갈라버리고 말았다.

    꼭 천만볼트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온 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좋다! 기왕 이렇게 타게 된 거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나도 남들처럼 스릴을 맘껏 즐겨보는 거다!!

    까짓 거 죽기야 하겠어!!



    삐그덕.. 삐그덕....


    슈우~~~~~~웅~~~~



    이대리: 꺄 ㅇ ㅏ 아 ~~ ㅇ ㅏ ~~ 악! 살려줘!! ≥ω≤;



    즐기기는 개뿔이 즐겨!!!!



    이대리: 옴마야!!!! 꺄악!! { ≥ω≤ }



    손잡이를 놓치면 죽는다는 일념으로 온힘을 손에 집중시켜 손잡이만 꽉 잡았다. o(≥ω≤)o

    그리고 절대 눈을 뜨질 않았다.



    은영: 오빠! 괜찮아? 눈떠봐!!



    옆에서 은영이가 뭐라고 말을 걸었지만 난 비명으로만 대답해야 했다.



    이대리: 으아~~~ㅇ ㅏ~악!! \)≥ω≤(/



    계속되는 트위스터와 곤두박질에 나의 비명은 끊기지 않았다.



    이대리: 으앙~~ 살려줘!! 제발 나 좀 살려줘!! \)ㅠ.ㅠ(/

    은영: 오빠. 다 왔어. 눈떠도 돼.



    오잉?? 0.,0a

    살며시 눈을 떴다.

    어느새 출발지점에 도착해 있었다.


    은영: 오빠. 괜찮은 거야?

    이대리: 그럼!! 이야~ 간만에 바람 좀 쐤더니 10년 묵은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걸? 하하! ^.,^

    승용: 변명은! 비명소리밖에 안 들리더라!

    이대리: 몰랐구나? 원래 이런 거 타면서 비명을 꽥꽥! 질러줘야
    제 맛이거든. 하하! ^0^




    5분간의 고통!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_=;

    그나저나 이번엔 뭘 탈지 다시 긴장이 되는구나. -_-;;



    은영: 우리 이번엔 바이킹 타러 가자.^.^


    헉! 공포의 바이킹? *(")x(")*


    영진: 좋아! 한 표! ^.^

    승용: 나도 한 표!



    결국 바이킹을 타자는 안건은 만장일치로 날치기통과 되는데..



    이대리: 그러지 말고 우리 옛 기억을 되 살려서 쪼~오~기~
    목마나 한 번 타자. ^.,^=☞


    이에 반기를 들어보지만...



    영진: 오빠! 저거 애들 타는 거잖아. 나이가 계란 두 판 반인데 창피하지도 않아?

    이대리: 난 옛 생각나서 그러는 거지.
    그럼 박치기 차나 무지개 자전거는 어때?

    영진: 어휴~~ 남자 맞아?
    바지 자크 열어봐.

    이대리: (-_-;)
    ☞☜



    거기서 남자를 들먹이다니.

    존심 상하게 말야. -_-


    결국, 바이킹 줄에 서게됐다.

    하늘을 가로지르며 부웅, 왔다갔다하는 거대한 바이킹을 올려보자

    숨이 막혀오는 듯 했다.



    이대리: 사람 너무 많다. 딴 거 타러 가자. 응? ^.,^a

    승용: 괜찮아. 한꺼번에 많이 타니까 금방 탈 수 있어.


    죽일 놈! -_-


    이대리: 앗! 잠깐만 기다려봐!! ┏(ㆀㅡ,.ㅡ)┛


    잽싸게 어디론가 튀었다.

    그리고 그 어딘가에서 숨을 죽이고 짱박혔다.

    그러자 승용이에게 전화가 왔다.



    승용: 임마! 말도 없이 어디 간 거야! 어디야!

    이대리: 여기도! 변소군! 힘주면! 나오리에 있다!

    승용: 거기가 어딘데!!

    이대리: 화장실 색햐!

    승용: 거기 왜 있어! 다들 너 하나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랑 튀어와!

    이대리: 나 여기서 절대 안 나간다!
    니들끼리 타라!!

    승용: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이대리: 맘대로 해라!! 뿡뿡뿡!!!




    잠시 후, 화장실 안에서 커다란 외침이 들려왔다.



    승용: 바가지에 물 담았다. 셋만 샌다.

    이대리: 왜? 뿌리게? 내가 어느 칸에 있는 줄 알고?

    승용: 문 밑으로 신발 확인했다.

    이대리: 치밀한 자식! 맘대로 해!!

    승용: 하나.. 둘....

    이대리: 가자. -_-



    난 그렇게 녀석에게 연행돼 바이킹 줄 앞으로 다시 걷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순순히 지옥으로 끌려갈 순 없었다.

    신들린 연기를 펼쳐야 할 때였다.



    이대리: 앗! 떵구멍 안 닦고 왔다. 0_0

    승용: 짜샤! 너 똥도 안 쌌잖아!

    이대리: 앗! 핸드폰 두고 왔다! 0_0

    승용: 주머니 뽈록 튀어 나와 있는데?

    이대리: 샹! 가자. -_-



    해외의 국내 최고 고문기술자를 동원해서 고문시키고 싶은 자식.

    언젠가 피비린내 나는 복수 들어가 주마. -_-



    다시 바이킹 줄에 서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내 간덩이를 압박시켜왔다.

    갑자기 다람쥐 통이 그리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다고 누가 나한테 다람쥐통 타라고 막 떠밀면

    그 손모가지 잘라버릴 테다. -_-



    이대리: 참. 우리 놀이기구 타는 거 사진 한 장도 안 찍었잖아.
    이번엔 내가 희생해서 너희들 타는 거 찍어 줄께. 이것도 추억인데. ^^;

    승용: 카메라 이리 줘. 내가 반대편에 앉아서 찍어 줄게.



    웬수같은 넘. [ㅡ,.ㅡ]

    인도에서 코브라 한 마리 대여해 와 네놈의 목에다가 둘둘 감아버리고 싶구나.


    곧 우리차례가 되어 입장을 하게 되었고

    승용이와 영진이가 우리 반대쪽으로 먼저 가서 자리를 잡았다.



    이대리: 은영아, 우리 가운데 앉자. ^^

    은영: 가운데 타면 재미없어. 맨 끝으로 가자.



    두 번 다시 여자랑 놀이공원 오면 내가 정우성이다. -_-



    맨 구석자리에 은영이와 함께 엉덩이를 살며시 붙이고 가슴졸이며 있는데

    바이킹이 서서히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식은땀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
    30도-> 헤헤.. ^^;

    45도-> 흐흐.. -.-;

    70도-> 허억.. @.@

    90도-> 으아~ㅇㅏ~악! {{≥ω≤}}
    ===================================


    90도 각도로 흔들릴 때마다 몸이 붕~~~뜨는 기분은 정말 끔찍 오싹했다.


    슈우웅~~~~ 슈~ 웅~


    은영: 오빠! 두 팔 벌려봐. 요렇게. \(^.^)/
    열라 재밌어.


    난 미꾸라지처럼 몸부림치기에 바빴다.


    이대리: 으아악!!! _(≥∇≤)ノミ



    샹! 아까는 금방 끝나더니 내가 타니까 하루 종일 운행한다!

    이건 무슨 법칙이냐?

    몸부림을 치며 지랄발광을 떨어대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승용이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승용: 대리야~ 사진 찍게 눈 떠~~


    승용이 목소리를 듣고서 잠깐 눈을 떠봤다. (⊙⊙);


    이대리: 옴마야~~ 꺅~~ ≥ω≤
    덜덜덜~~~~~~~ {≥.,≤}



    어느덧 숨막히는 공포의 시간이 지나고 바이킹이 흔들거리는 각도를 줄이며

    천천히 멈춰서고 있었다.

    그러나 내 두 눈빛의 초점은 이미 가출해 버린 상태가 되었고

    정신은 고물상에 팔아먹은 상태가 되어버렸다.



    은영: 꺄호~ 어때? 재밌었지?

    이대리: 뭐야? 벌써 끝난 거야? 이제 막 느끼려고 하니까 끝나다니 정말 싱겁네.

    은영: 그럼 우리끼리 한번 더 탈까? \(^.^*)


    미쳤냐. 손예진이랑 사귀게 해준다고 해도 안 탄다. -_-


    이대리: 우리 그러지 말고 귀신의 집 갈래? ^^


    보통 놀이기구는 여자들이 잘 타지만 귀신의 집은 여자들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곳이다.

    나도 이들에게 유쾌통쾌상쾌한 복수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껏 약올려주고 싶었다.



    은영: 싫어. 나 그런데 안 좋아해.

    영진: 나도 싫어. 무서워.


    -_-!


    이대리: 왜. 오빠들이 있잖냐. ^.,^

    승용: 됐어. 귀신의 집은 나중에 가고 일단 타던 거나 마저 타자.

    영진: 히히. 역시 오빠밖에 없다니까.

    은영: 오빠~ 브라보! (^.^)b



    된장. 내 말은 씨도 안 먹히는 구나. -_-;


    서울랜드를 빙~ 돌며 구경을 하고 있는데 영진이가 걸음을 멈추며

    갑작스럽게 말했다.



    영진: 우리 우주전차 탈까? 마법의 양탄자 탈까?



    허걱! 0_0


    '인터넷 끊을래? 취직할래?' 이후로 최고의 공포감을 느끼게하는 질문이다!



    승용: 일단 가까운데 있는 샷X드롭이나 먼저 타자.


    헉! 전설의 샷X드롭? 그런 심장 팔딱 뛰는 말씀을.


    은영, 영진: 좋아. 좋아. 그거 먼저 타자. ^.^


    도대체 이 여자들은 왜이리 겁 대가리가 없을까.

    몸 속에 배짱호르몬이라도 있는 걸까?

    작두에 궁딩이 끼고 미끄럼을 타던가..

    줄 끊고 번지점프를 하면 했지, 절대 그것만큼은 탈 수 없다!



    이대리: 얘들아.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잖아.
    일단 밥 좀 먹고 놀자. 응? ^^*

    은영: 오빠! 밥 먹은 지 두 시간도 안 됐는데 무슨 밥이야!
    배속에 기생충이라도 들어있어?

    승용: 시간도 많지 않은데 후다닥 다 타버리고 밥 먹으러 가자.


    제길슨! -_-

    다시 한번 작전타임을 알리고 승용이를 잠시 불러 2자 회담을 열었다.


    이대리: 승용아. 너 나한테 혹시 불만이라도 있어?
    오늘 왜 그래?? 나 정말 미쳐서 팔딱팔딱 뛰는 꼴보고 싶은 거야?
    내가 무조건 싹싹 빌게.
    아니 시키는 거 다 할 테니 제발 나 좀 열외 시켜줘라.

    승용: 너 군대에서도 맨 날 그렇게 열외만 했냐?

    이대리: 거기서 또 군대가 왜 나오냐?
    정말 시키는 거 다 할 테니 제발 부탁할게.
    당장이라도 얼음 공장에 가서 불내고 와볼까?
    아니면 코끼리 목욕이라도 시키고 올까?
    아니면 유조차 몰고 일본으로 쳐들어가서
    불지르고 올까?
    어때? 재밌겠지?? ^0^

    승용: 개수작 부리지 말고 따라와라.

    이대리: 정말 이렇게 나올 거냐! -_-++

    승용: 그렇다면?

    이대리: 그렇다면 이 방법으로 맞설 수밖에..
    후다다닥!!! E=E=E=┏(ㆀ≥­,.≤)┛


    그러나...


    100m까지 도망갔다가 잡혀온 불쌍한 나다. --;;



    이대리: 헥헥.. 죽일 놈. @.,@

    승용: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걸 명심해라. 헉헉..

    이대리: 언젠가 니놈과 함께 새우잡이 배가 출항하는 곳으로 함께 여행 갈 거다.
    그리곤 반드시 혼자 돌아올 거다!! 헥헥.. @.,@

    승용: 맘대로. 헉헉..




    샷X드롭 출입문으로 들어가 다같이 의자에 올라앉았다.

    그리곤 아무생각 없이 몸에 걸쳐진 안전띠만 꽉~ 붙들어 잡고있었다.

    덜덜덜.. o{≥.,≤}o


    잠시 후, 안전요원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크게 들려왔다.


    안전요원: 안전띠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안전띠를 막 밀어도 보고 땡겨도 보았다.

    아무 이상이 없었으나 왠지 안전띠에 신뢰감이 가질 않았다.

    가슴이 콩딱콩딱 덤블링을 해댔다.

    쥐약 먹은 쥐마냥 파르르 몸을 떨며 속으로 되뇌었다.


    난 지금 놀이터 그네 위에 앉아있는 거다.
    난 지금 놀이터 그네 위에 앉아있는 거다.
    난 지금 놀이터 그네 위에 앉아있는 거다.



    다시 한 번 안전요원의 소름 돋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전요원: 자. 출발하겠습니다.


    난 지금 놀이터 그네 위에 앉아있는 거다. 덜덜덜... {{≥.≤;}}


    슈우웅~~~~~~


    이대리: 훌러덩~ \)x_x(/
    으악!!! \)≥ω≤(/



    갑자기 몸이 하늘로 부웅~~ 치솟더니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기분이 들었다.

    눈을 절대로 뜨지 말았어야 했는데.. (o_ _)o

    그 놈의 호기심이 뭔지 잠시 눈을 떴다가.. (0_★)

    하늘 위에 매달려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비명을 꽤액 질러댔다.



    이대리: 꽤애액~!! 꽥!! 꽥!! ぐ(≥ω≤ )ぐ



    언제 밑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

    식은땀이 분수처럼 새 나오고 입이 꽁꽁 얼어붙었다.

    그리고 냉기가 10m/s의 속도로 흘렀고, 체감온도 영하

    20도에 떨림지수 120%상태였다.



    영진: 와~~ 시원하다. 오빠 눈떠봐. (^.^)

    이대리: 으악!! 말시키지 마! ≥ω≤



    슈우웅~~~~



    이대리: 으악!!! ~{{≥ω≤}}



    슈우웅~~~



    이대리: 으악!!!!! {{≥ω≤}}



    몸이 바닥으로 거침없이 떨어져 내리다가 다시 부웅, 하늘로 올라가고

    또 바닥으로 추락하다 부웅, 올라가는 느낌이 정말 엿 같았다.

    뇌수가 촬촬촬 흘러내리고 눈알이 덜렁덜렁 거리고 젖이 삐죽삐죽 늘어 퍼지고

    뼈가 우드드득 무너져 내리고 창자가 뿌지지직 오므라드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연속적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며 내 피를 통째로 말리고나더니 그제서야

    놀이기구는 땅에 사뿐히 착륙하며 움직임을 멈추었다.



    이대리: 우웩~ 우웩~ (@_@;)



    헛구역질을 해대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 한번 더! 한번 더! 한번 더! (^.^)/ (^.^)/ (^.^)/



    허걱!! 한번 더? 0_0

    에이 설마..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_☆a)



    슈우웅~~~~~



    이대리: 으악!! ≥▽≤;



    슈웅~~ 슈웅~~~~ 슈웅~~~~~



    이대리: 으악!! 으악!! 으악!! 아저씨!! 그만!! 그만!! ≥▽≤;




    슈~~~~~ 우~~~~~ 웅~~~~~~~~



    이대리: 헤롱헤롱~ ☆★ (@.@) ☆★



    그랬다.

    여러 명이서 사람 한 명 죽이기 참 쉬웠던 것이다.



    난 반븅신 된 상태로 직립보행조차 힘들어 친구들의 부축을 받으며 나와야 했다.

    그리고 한참동안 멍하니 의식을 잃고 있어야 했다.

    세상이 빙글 빙글 도는 건지 내 눈알이 빙글빙글 도는 건지 너무나 어지러웠다.


    한참 후, 정신이 들자 뭔가 이상했다.

    바지가 왜이리 축축할까.

    허걱!! 0_0

    이 오징어 냄새는!!!!

    설마...

    이 나이에 똥, 오줌 못 가릴리가... =_=;

    된장, 겨우 그만한 공포를 못 이겨서 바지에 노상방뇨를 하다니..

    아.. 쪽팔리도다!!! (∏へ∏ )

    내가 왜 서울랜드를 와서 이런 고문에 수모를 당해야 하는 거냐.

    쪽팔린 것도 쪽팔린 거지만..

    나이 처먹고 놀이기구도 못 타는 내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럽구나.


    아무튼..

    역겨운 찌-_-릉-_-내를 맡으며 굳게 다짐을 했다.

    앞으론..

    절대! 절대 절대 절대로!!!

    과천<서울랜드>, 용인<에버랜드>, 잠실<롯데월드>

    근처에는 죽어도 안 간다고.

    진짜루~~ 진짜루~~~





    은영: 대리 오빠!! 우리 이번에 SKY-X나 탈까?

    이대리: 허걱~~!!! (@_@)







    으아아악!!



    -감사합니다-





    *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하는 센스정도는.. ^^;

    행부의 꼬릿말입니다
    포기하지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포기하는순간 불가능은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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