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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ametalk_244823
    작성자 : papercraft
    추천 : 11
    조회수 : 1699
    IP : 59.20.***.149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5/03/17 14:46:54
    http://todayhumor.com/?gametalk_244823 모바일
    정치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확률고지의무에 관한 법률
     
    '왜 게토게에서 정치라는 단어를 내거느냐'라고 말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니 씁니다만...
    정치라는 게 뭐 요란하거나 정의를 다루고 불의에 맞서 싸운다는 착각을 하시는 분이 많은데, 이게 바로 정치임;;
    이슈에 대한 사회의 방향을 정하고 그 과정에서 당사자들간의 이해 충돌과정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 자체가 정치인겁니다.
    정의나 도리, 도덕은 어디까지나 정치에서 부차적인 문제고, 핵심은 이겁니다. 당사자간의 충돌 해결.
    다만 상당수의 이슈가 한쪽이 굉장히 불만족스럽게 끝나는 경우가 허다해서 문제죠(....)
     
     
    감정 싸움은 집어 치우고 간략하게 추려봅시다. 이 이슈가 화제가 된 원인 말입니다.
    일단 전 이렇게 봅니다.
     
    1. 법제화되지 않은 '공백 영역'에 대한 불투명성
    2. 소비자의 불만 누적
    3. 그래서 정부가 나서겠습니다
     
     
    1. 법에 대해 우리가 멀고도 멀게 느껴지지만, 법이라는 건 생각보다 구멍이 많습니다. 우리의 전반적인 삶이 법에 의해 규정되는 건 아니며, 법이라는 건 삶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분쟁이나 분란에 대한 제어장치로 존재하기 때문이죠. '이게 문제가 된다'라고 인지된 영역에서 '자, 이러면 해결되겠지?'라고 펜스를 치고 담을 쌓아서 우리들 사회에서 누수되는 구녕을 틀어막는 게 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삶 속에서 '법이 카바를 못쳐주는 야리꾸리한 상황'이 발생됩니다. 불법도 아니지만, 합법도 아닌 애매모호한 상황이죠. 대부분의 경우 이런 구역의 경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도덕,관습,불문율과 같이 그 사회가 가지는 공감대로서 제어가 됩니다. 다만 이것들로 도무지 감당이 안 되는 상황, 그러니까 상식이 안 먹히는 돌아이틱한 놈들이 늘어나서 도무지 말로 해서 쳐들어먹질 않는 게 생겨나니... 법으로 제어를 하는 겁니다. 도덕이나 관습이나 불문율같은 게 느슨한 안전그물이라면 법이라는 건 공구리질을 한 벽이다 이거죠. 물론 공구리질이 완벽하지 않으니 무너지고 구녕이 나는기도 하죠.
     
     문제가 생기는 건 바로 여깁니다.
     온라인게임 부분유료화 모델이 있습니다. 여기에 뭐가 나올지 모르는 알쏭달쏭 상자(단어를 통일해야 하니 이제로 가챠로  하겠습니다. 딴거 많고 일본에서 유래된 말이지만 저게 제일 짧아서 고름)도  해당되죠. 이 가챠는 가치값이 높은 상품과 낮은 상품이 동시에 존재하나, 그걸 까서 열어보기 전까진 그 누구도 모르는 구조입니다. 대신 가챠의 가격은 나오는 물품에 책정된 가치값의 평균 정도의 가격을 지닙니다. 그리고 결과물은 순전히 사는 사람의 운으로 결정되는 구조이죠.
     간단하게 말해서 도박이에요. 판매자,회사에 대한 옹호적 관점은 나중에 다룰테니까 물러나시고,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사회의 시선으로나 뭘로보나 이건 도박입니다. 세상이 정의하는 도박이 이런 겁니다. 농담 아니라 도박 맞아요.
     도박 맞다니까 ㅅㅂ 다른말로는 노름이고 영어론 갬블. 
    여러분이 학교에서 국어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이상, 이게 도박(혹은 노름)이라는 걸 부정할 순 없습니다.
     
     다만 이걸 가지고 사행성 불법도박과 같은 불법의 선에서 다루기 힘든 건, 그 안에 무엇무엇이 들어있되 좋은게 나올 확률은 지극히 낮지만, 살 지 말 지의 여부는 니가 알아서 합니다 라는 규칙이 존재하는데다, 이 안에 들어가 있는 게 환금성을 지니기 힘든 장난감 부류가 되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게임 아이템이니까 장난감 맞죠.
     대한민국의 지엄하신 법은 돈 놓고 돈 먹기를 금한다! 지만, 돈 놓고 템 먹기를 금한다고는 안했다! 거든요. 한마디로 경품추첨은 불법 아닌 겁니다. 다만 이걸 노려서 경품을 환전해주는 꼼수를 부리는 게 기승했죠. 바다이야기에 대해 아시는 분이라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아실 겁니다.
     자, 그렇기 때문에 가챠가 불법은 아닙니다. 일단은.
     
     여기에서 끝난다면 이슈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가 되는 건, 이 요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너라면 분명히 좋은 걸 뽑을지 모른다고는 말 안했지롱 식의 가챠가 판매자 위주의 시스템이라는 겁니다. 뭔 뜻이냐구요? 그 안에 들어가 있을지 모르는 좋은 것에 대한 가능성은 오로지 파는 놈 맘대로라는 겁니다. 100개 중에 1~2개일수도 있고, 10개가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아예 안 넣고 넣은 척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판매자에게 지극히 유리한 도박판이고, 사기를 칠 수 있지만, 정말 그런지에 대한 여부를 알 수가 없다는거죠. 까고 말해서 넣었다고 말은 하는데 정말 들어갔는지 눈으로 확인하려면 까는 수밖에 없잖습니까. 헌데 다 까고 확인을 할 수도 없는 일이고....
     
     
    2. 자, 1번을 통해 우리는 가챠라는 상품이 눈 감고 하는 주사위놀이같은 물건이라는 걸 짚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그걸 하는 입장이구요. 돈 내고. 현찰박치기로. 문제는 이겁니다.
     
     우리는 게임이 확률 덩어리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느냐, 배워서 아느냐, 아니면 만들어봐서 아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게임은 확률과 계산으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숫자놀음에 그림과 음악을 잡아넣고 거기에 눈물 짜는 이야기 몇 자 넣으면 쨘 하고 완성됩니다.
    ...하품나서 눈물이 날 수도 있는거죠. 잡다한건 넘어갑시다.
     아무튼 이런 덩어리라는 걸 알기 때문에 우리는 확률놀이 그 자체를 거부하거나 뻐큐나 쳐먹으라고 하진 않습니다. 그랬다면 계산기로 카타르시스를 느낄테니까요. 게임이라는 틀 상에서 확률은 당연한 것이고, 까고 말해서 우리는 그걸 좋아합니다! 설탕을 콱콱 뿌려서 만든 설탕과자를 좋아하면서 설탕을 싫어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법이잖아요? 하지만 게임 밖의 문제라면 이야기가 다르죠. 뭔소리냐구요?
     아까 말했잖아요. 니 돈. 니 주머니에 있는 지갑에서 나오는 그거. 그걸 넣기 때문에 문제가 시작되는 겁니다.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썩 좋아하진 않죠. 그리고 사람들은 돈을 내면서 그만큼을 돌려받길 원합니다. 돈은 그 자체가 아니라 거기에 지닌 가치로서 존재하는 물건이고, 돈을 냈다는 건 그만한 가치를 되돌려받기 위한 것이니까요. 뭐, 살면서 하는 겁니다. 식량, 의복, 무기, 쾌락을 위한 딜도...는 아니고.
     
     아무튼, 돈은 그만한 가치를 돌려받기 위한 수단입니다. 다만 가챠가 그만한 가치를 제대로 돌려주는 시스템은 아니거든요. 플러스가 되건 마이너스가 되건 간에, 그 중간값을 지불하는 시스템이니까요. 일회적인 거래 상으론 어느 한쪽이 분명 불평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시스템입니다! 다만 넌 될놈이 될 것이고 내가 저놈과의 거래에서 승리할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 덕분에 순순이 거래에 응할 뿐이죠. 하지만 현실은 안 그렇죠? 낄낄낄.
     가챠라는 게 원래 그런 시스템입니다. 일회성 거래, 한 명의 소비자와 판매자와의 거래에서 판매자가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순 있습니다. 다만 판매자는 너 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무수히 판매를 하고, 거기에서 판매자가 패배할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죠. 그럼? 당연히 패배한 다수의 소비자와 승리한 소수자의 소비자가 나오게 되죠. 판매자는요? 평균적으로 가챠 지불한 값*거래 회수만큼의 결과물을 획득하게 되었고, 확률상으론 절대적인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예아 승리한 판매자.
     이게 순전히 운, 그러니까 확률상으로 정해진 운명이라면 소비자는 납득하고 넙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될놈 조금에 안될놈 왕창. 파는 놈도 그렇게 언질은 했습니다. '니가 될지 안될지는 나도 몰라. 하지만 될 놈이 되면 어떨까?'라고 속삭였죠. 거기에 당신은 '난 될놈이다! 콜!'이라고 했습니다?
     
     헌데 안 될 놈이 되어버린 당신의 머리 속에 이런 생각이 들어버렸어요. 이거 쟤네가 말하는 것보다 더 안나오는 거 아냐?
     혼자서 그렇게 꿍얼거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안 될 놈들 붙잡고 물어봐요.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어, 그렇네? 그렇게 10명이 모이고 100명이 모입니다. 물론 될놈은 난 되었다 니들은 안되지 하면서 염장질이나 하겠죠. 아무튼 안 될놈이 모여서 판매자에게 달려갑니다. 이게 뭐가 어떻게 된 거냐고. 그럼 판매자는 이렇게 말하겠죠. '난 말했다? 이렇게 될 지 모른다고. 선택은 순전히 니들이 한 거잖아.'라고 말입니다. 수긍하고 돌아설 수 밖에 없습니까? 하지만 안 그럴걸요. 사람들 모아보니 안 될 놈이 생각보다 꽤 많거든요. 아니, 엄청 많아요. 정말 나오는 게 사실인지조차 의문스러울 정도에요. 하지만 판매자는 될 놈을 가리키며 나올 놈은 나오고 너희가 그저 운이 없다고만 말을 할 뿐이죠.
     
    자, 여러분들은 이제 슬슬 계산기를 꺼냅니다. 인간은 거래하는 동물이고 계산하는 동물입니다. 망한 가치와 흥한 가치, 될 놈과 안 될놈이 가지게 되는 결과물의 가격을 매깁니다. 그리고 수를 종합해서 평균을 칩니다. 어떻게 나왔을까요? 과연 가챠의 기회값이 제대로 책정되었을까요?
    장담하는데 아닐걸요. 절대 아닐 걸요. 왜냐면 나온 결과물의 가치는 객관적으로 책정되지 않았을 뿐더러, 망한 사람이 가지게 될 결과물의 가치값은 0에 무한히 수렴할테니까요. 낄낄낄.
     여러분이 좀 열받을 계산 결과가 나오고 멱살잡이를 시작할겁니다. 허나 판매자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어차피 그 물건들의 가치는 니들이 멋대로 붙였을 뿐이잖아? 안 그래? 뭐 그렇죠. 정가를 붙이지 않고 파는 상품이니 그렇죠. 자자, 이렇게 해서 사람들은 수긍하고 돌아서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잠깐, 누군가가 손을 번쩍 들면서 이렇게 외칩니다. 뭔가 이상해. 판매자는 슬슬 성을 내려고 합니다. 나올 게 뭐가 있다고 말해, 좋은 건 잘 안나온다고도 말해, 그렇다고 파는 게 정가가 붙은 게 아니라 니들끼리 멋대로 가치를 붙인 것에 불과해. 화낼 만도 하겠죠. 하지만 의문을 제시한 사람이 외칩니다. 니들 이거 조작했지? 아침이랑 저녁이랑 똑같이 질렀는데 나오는 게 뭐가 달랐어.
     자자, 사람들이 웅성거립니다. 그리고 동의를 합니다. 어그래 점심때랑 심야랑 뭔가 달랐어, 그러고보니 한개 따로따로 할때랑 열개 연속으로 막할때도 달랐어. 똑같은게 열개나 나오는데 이게 더 확률이 낮은 거잖아 그런데 주변에서 나같은 사람 천지야. 슬슬 판매자 당황합니다. 그리고 마법의 말을 내뱉죠.
    이건 어차피 확률게임이야! 너희들의 체감상 개인차가 나올 수 있는 건데 왜 그래?! 
     
    .....그렇죠. 이건 확률게임이죠. 그것도 굉장히 뒤가 구린 확률게임이에요. 뭔가 정황상이나 결과물들을 보면 손을 댄 흔적이 역력한 확률게임이에요. 하지만 소비자들은 여기서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분석하고 결과표를 내놔도 어쩔 수가 없죠. 왜냐구요? 근거가 부족한데 파는 놈이 장악을 했잖습니까. 정말 소비자의 주장대로 일이 행해진다고 해도 그걸 입증하기란 정말 겁나 힘들거든요.
    그럼 소비자는 이제 어쩌죠?
     
     
    3. 소비자들이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이 순간에, 정부가 등장합니다. 쨘! 하고 말이죠. '이야기는 모두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왔습니다!' 라는 멋들어진 대사는 없지만 말이죠.
     소비자나 판매자 양 측 모두 일단 경계합니다. 왜냐면 저 정부라는 양반이 나섰을 때 양쪽이 엿먹은 일이 한두개가 아니었거든요. 게임이랑 정부는 안친해요. 이번엔 또 무슨 엿같은 개소리를 꺼내서 우릴 동시에 쌍방으로 엿을 맥일까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이 말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엔 아니라는 듯 손 내저으며 말합니다. '어, 두분이서 싸우지 마시고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그러니까 앞으로 가챠를 팔 땐 정확하게 안에 뭐가 들었을 확률이 몇%가 된다고 써두는 것 말입니다.'라고 말이죠.
     
     둘 다 펄쩍 뜁니다. 하지만 반응은 달라요.
    소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 그러면 되겠네!
    판매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건 절대로 안 돼!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며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뭐가 어째?!
     
     
     
     
    현재 상황은 저 '뭐가 어째?!'에 걸쳐져 있습니다. '그럽시다! 오늘부터 그러기~♥'라고 정부가 확정지은 것도 아니고, 그냥 '이러면 어때?'라고 한 선에서 끝난 거죠. 하하하, 여러분. 말 하면 다 될 것 같습니까? 민생법안이니 경제살리기니 뭐니 하는 건 말하자마자 다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그게 국회에서 썩었던 기간이 얼마동안인데??
     이래서 님들이 정치라는 걸 알아야 하는 겁니다. 말꺼낸다고 다 되는게 아니에요. 계류되고 나가리되고 수정하고 하면 년 단위로 세월 지나가는거 어렵지 않아요. 야호.
     
    아무튼 간에 정부가 끼어들어서 말만 해도 이 사단이 났습니다. 신나네요. 게토게 뜨겁고 좋네요. 하지만 뜨겁다 못해 불싸질러져서 '너시발'이나 '너개꺄꺄뀨'나 '야이 실릿뱅'같은 소리가 오가는 판입니다. 이렇게 되면 뭐다? 서로 뭐 골이 깊어져 가는거죠.
    그러니 각자가 이런 반응을 가지게 되는 원인들을 짚어보아야 합니다. 왜 저들이 저런 입장인가. 그렇게 해야 서로 협의점을 찾아가고 여야가 원만하게 합의...를 할 수가 없지. 여야합의를 언급한 순간 모든게 끝장나는건데. 시발 여야합의같은 소리하네.
     
    아무튼 간에, 각자 이렇게 반응이 나오는 이유를 짚어봅시다. 짚자고. 옹호하자는 게 아니라 짚어보자고. 어어, 산으로 보내지마 난 등산 싫어해여.
     
    일단 제가 생각하기에 각자가 이런 반응이 나오는 기반엔 요런 요소가 있다고 봅니다. 내 생각이라고.
    이게 맞다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이라.... 어어 산으로 보내지마 그러지마 난 해수면에서 몇백미터만 올라가도 죽어요. 고산병걸려.
     
    판매자(게임사or 개발자) 측 입장.
     
    1. 자신들을 장악하려는 정부의 첨병
    2. 그동안 개고생한 자신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냉대에 대한 서러움
    3. 정말로 그러고 있었는데 캥김(...)
     
     
    소비자 측 입장.
     
    1. 오랫동안 쌓인 게임사에 대한 불만 및 신뢰도 하락
    2. 리스크 대비 베리 로우 리턴
    3. 날아오는 주작에 대한 증거들
     
     
    대충 이렇게 짚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다양하고 수많은 머릿속에 다른 생각도 있지만, 내 머리는 한개에요. 좌뇌우뇌 세트로 하나. 그러니 이 작은 두뇌에 여러분들의 다이내믹한 견해를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글을 써요. 내가 지금 뭐한다고 이렇게 글쓰는데. 의견 꺼낸다고 쓰잖아.
    점심되니까 당떨어져서 인내심이 추락하네요. 빨리 갑시다. 일단 판매자 측 입장을 살펴봅시다.
     
     
    1. 소비자도 엿먹긴 했지만 판매자는 굉장히, 심할 정도로 정부에게 엿 종합선물세트를 먹어왔습니다. 사시사철 수능치는것마냥 정부가 심심하면 엿머겅 두번머겅 계속머겅을 반복했죠. 악의 축이니 학생을 오염시키는 패러사이트니 기생충이니 뭐니 하면서 시시때때로 까고 돈도 뜯고 규제하고 이것저것 빡치게 만들었습니다. 뭘로? 여론도 여론이지만 법으로.
     기업 프렌들리라고들 하는데 IT,특히 게임쪽은 기업 뻐큐들리일 정도로 엿을 먹어왔습니다. 돌직구,커브,변화구 등등으로 다양하게 먹어왔죠. 여태까지 힘겹게 막고 있는데다 새롭게 꺼내들고온 게 그럴싸하긴 합니다만... 문제는 정부가 저런 식으로 괜찮아 보이는 제시안을 들고 와서 살랑살랑 흔들고 승락을 받은 뒤, 정작 법제화가 되었을 때 언급도 안해온 천하의 개쌍놈같은 조항이 덕지덕지 쳐붙거나 필요한건 홀랑 날려버리는 개수작을 벌인게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어, 모르셨다구요? 김영란법 요새 아시죠? 그거랑 같아요. 원안은 그럴싸했는데 자기네들 불리한 건 쏙 빼는 쟡같은...아무튼 간에, 정작 필요한 내용을 날려버리고 법으로 만드는 게 한두번이 아니다 이 말이죠.
    까고 말해서 판매자가 가장 우려하는 게 이겁니다. 법이라는 게 원안은 냅두고 거기에 곁다리를 슬쩍 끼워넣는 게 가능하거든요. 기존 법은 현실성에 맞지 않으니 이것도 필요하니까 슬쩍 추가, 이런겁니다. 식당에서 전골 시켜서 사리 추가하는 거랑 원리는 같아요. 근데 테이블에 앉은 다른 사람 생각은 안하고 니멋대로 라면사리를 추가하는 놈이라서 문제지. 우동사리 시켜 아냐 당면이야 이모 라면사리요 야이 시발
     
     지금 당장이야 저대로 나가도 문제야 없겠죠. 하지만 저걸 수정해서 가챠 자체를 금지시킬수도 있고, 가격상한선을 맥일수도 있고, 가챠 파는거에 세금을 따로 매길 수도 있는 문젭니다. 히히히 도박으로 분류하고 특별법으로 추가 세수 획득. 뭐 이런 시나리오죠. 아무튼 간에, 판매자 입장에서 법이라는 목줄이 한 번 채이면 정말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습니다. 정부는 법 만들때만 요란하게 광고하지 수정할땐 입 싹 닫고 지들 좋을대로 하는 일이 태반이에요.
     
     
    2. 게다가 판매자 중에서도 기업이 아닌 개발자들을 살펴봅시다. 정부가 기업에게도 엿을 먹이지만 개발자에 대한 대우도 아주 개같아요. 코리안 가버먼트고 코리안 컴퍼니고 개발자를 노예 취급하는 건 쩔어주게 잘 알려져 있죠. 안그래도 서러운데 회사는 야근시키고, 정부는 막 게임 개발하는데 엿먹이는 짓만 골라서 하고, 인디는 살리랬더니 인디를 殺. 뭐 이런 상황이에요.
     이 와중에 소비자들은 판매자에 대한 성토에서 나아가 개발자들의 엿같음에 대해 외칩니다. 죹같은 게임을 발로 만드니, 돈에 눈이 멀었니, 니들이 사실 제일 나쁜놈이라니 뭐니. 아, 제가 그런 말 했다는 건 아니에요. 아니 어쩌면 했을지도 모르지만... 뭐,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요? 헤헤.
     
     아무튼 개발자는 서럽습니다. 니들 말마따나 우리가 돈에 눈이 멀어버려서 진짜 돈을 갈퀴로 긁어모았다면 말을 안해요. 헌데 개발자들 주머니 사정 어떻죠? 니들보다 더 나빠요. 그러니 먹고 살자고 위에서 까라는대로 까고 정부의 압박에도 피토하면서 일을 해요.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오로지 열정과 자신의 희망, 뭐 그리고 내일은 좀 나아지겠지 같은 생각으로 버텨나가고 있는데 개발자 썩을놈 소리 들으니 좋을 리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저 양반네들 눈에 정부는 지금 소비자를 위한 게 아니라 향후 쇠사슬 옵션 추가될 이쁜 개목걸이를 채우려는 게 보이거든요. 남아 있는 개발자로서의 자존심이 허용할 리가 없죠. 자유로운 개발! 을 지향해도 모자란데 규제라는 게 마음에 들겠습니까?
    하지만  소비자는 정부를 부추겨서 그래 걸어! 걸어버려! 라고 외치고 있죠. 사실 개목걸이를 채우라기보단 저놈들이 확률가지고 장난치는 일 없게 단속하라는 뜻이지만, 그걸 명확하게 분간하는 건 힘든 일이에요. 그 단속이 개목걸이로 바뀔 가능성은 충분하고, 까고 말해서 서럽고 억울하고 힘든데 날 까는 놈 옆에서 '그래, 해버려!'라고 하는 사람들이 좋게 보이겠습니까? 그 순간에서 '아, 내가 잘못한 것 같으니 반성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화팬이지.
     
     
    3. 그리고 몇몇 기업은 뜨끔합니다. 1,2번은 양심적이고 떳떳한 사람들 이야기죠.
    실제로 확률을 가지고 장난치다 걸린 사람이 어디 있나? 요기 있네??? 응? 그치 넥슨아??
    얼마 전에 무슨 일이 생겼더라아아아?? 응? 마영전에서 불똥가리갖고 무슨 일이 거하게 터졌더라아아아아아???
    그게 과연 버그였을까아아아아아아아???
     
    법제화가 되면 저게 틀어막힐 뿐더러, 합법적으로 사기를 친 놈들을 조질 근거가 마련됩니다. 손모가지 잘려 나가는거죠.
     
    ...설명할 가치조차 없습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속담은 이럴 때 쓰라는 거죠. 안그래요?
     
     
     
     
    자, 판매자 입장은 이 정도로 하고 소비자 입장을 보겠습니다.
     
     
    1. 컨텐츠 부족, 부실, 개발되는 게임마다 불만족. 마이너 카피.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한국 게임 시장입니다. 일단 게임부터가 불만 가득할 수 밖에 없죠. 게임 자체의 퀄리티가 좋길 해, 퀄리티가 좋아도 그걸 제대로 관리를 해?
    뭐 개중에는 저들도 노력하고 나름 괜찮지 않냐고들 말은 해요. 그게 소수의견이라 문제지. 상당수의 사람들은 한국 게임 시장에서 만들어지는 게임에 불만을 가져왔고, 게임사의 처절하기 짝이 없는 관리능력에 환멸중입니다. 내가 서비스를 받는 게 아니라 상전을 모시고 사는 기분이죠.
     
    이런 와중에 쟤네들이 안 그래도 문제가 터진 부분에 대해 '절대 안 돼!'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빡치는 거 참고참고 또 참는 캔디가 되어가는 것도 한계가 있죠. 드디어 터집니다. 분노가 물밀듯이 쏟아집니다. 근데 당연한 거에요.
     서비스를 제대로 하고 있었다면 어느 정도 그들의 일면을 돌아보던가, '일단 들어나 봅시다. 님들 왜 그러는데요? 저거 즣은 의견이잖아?'라고 말이나 시도할 거에요. 그리고 듣고 나서 '흠 그렇긴 하지만 이게 문제니까 어떻게 해야 하긴 하잖아? 그져?'라고 말을 하고 '그렇져. 님들이 그렇게 해주면 그런 게 나올 필요는 없어요'라고 하겠죠.
     
    근데 안그러잖아. 개발사고 서비스 업체고 뭐고 소비자 의견 받아들이긴 개뿔이고 어디서 멍멍이들이 짖나 싶을 정도로 대응이 엿같잖아요. 소비자에 대한 응대가 최악이잖습니까. 의견 반영? 귤까라그래. 문의 발생? 뭐 어쩌라고. 사고? 아 미안한데 그냥 이거 쳐먹고 넘어가자 ㅇㅋ?
     차라리 욕쟁이할머니집에서 욕쳐먹는 서비스가 고급스러울 지경이에요. 귀닫고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사과는 건성건성이고 슬쩍 넘어가려고만 해.
     
    판매자들이 소비자의 의견을 묻는 창구를 열었어도 그냥 열기만 하고 듣지도 않고, 오히려 닫아버리는 데는 허다하죠.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축적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이렇게 전환점이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판매자가 나오는 반응에 분노가 치미는 것이거든요. 판매자의 대응이 소비자들에게 불신을 꾸준하게 심어왔고, 이 상황에서 미덥지 못한 이슈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방안에 대한 판매자의 반응을 보고, 폭발한 겁니다.
    너무해! 내가 소비자라서 그런거야? 나 소비자 안할래!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소통 창구의 주도권은 판매자가 쥐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주도권 쥐는 쪽이 창구를 닫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 와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거죠. 그러니 소비자가 빡쳐하는겁니다. 예아!
     
     
    2. 감정은 제끼고 실리를 추구해봅시다. 구매자로서 상품을 살 때 돈 값을 하는지에 대한 유무를 짚어봅니다. '이 정도면 적정가야'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죠. 하지만 여러분들이 구매하시는 가챠는 그딴거 없이 구매가격에 비해 결과값이 형편없이 낮습니다. 아, 물론 희귀한 게 그만큼 덜 나오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돈은 가챠만 사라고 존재하는 건 아니잖습니까.
    상당수의 패키지를 보면 대충 3만~33000원 선에서 판매가격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귀찮으니 저 가격 칩시다. 대체적으로 저 정도에서 10회분 가격이 형성되고, 개당 3000원정도 하네염. 3만원으로 뭘 살 수 있을까요? 최소한 가챠보단 객관적으로 가치있는 걸 할 수 있을걸요?
     
    물론 가챠 구매는 개별소비자의 주관적 가치로 인해 결정됩니다. 이게 중요한 거에요. 이게 가챠를 구매할 수 있는 원동력이에요. 내가 저걸 지를만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저게 그만한 가치가 있기에, 정확히는 저기서 나올 수 있는 가능성 중 하나가 이 가치 이상을 하기에 구매하는거죠. 그리고 안나오지만 말입니다. 하 하 하.
    시발...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소비자가 주관적으로 가치를 책정하고 감수를 한다 쳐도, 결국 나오는 결과값이 영 사람 엿먹이는 정도로 굴러가면 조금씩 제정신 차리고 빡치는 것이거든요. 3만원 한번이면 끝날 것 같습니까? 지르는 사람들이 저기서 끝나면 가능이야 하겠죠. 한 번 지른 사람은 계속 지릅니다. 그리고 돈 단위가 10만이나 100만 정도 넘어가는 사람도 꽤 있어요. 물론 전 아닙니다. 돈이 없거든
     아무튼 간에 꽤 돈 퍼부으면서 여러 번의 도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값이 계속 사람 돌아버리게 만듭니다. 그만큼 가치가 높다 치더라도 이건 문제가 있어요. 대체보상, 그러니까 많은 확률로 나오는 결과물의 상당수가 더 사람을 빡치게 만들어요. 아, 당연히 그 안에 포함된 거니 그런 게 아니냐구요?
    흔히 말하는 '망한 결과물'의 경우, 대부분이 획득 경로가 다양한 물건입니다. 희소성이 극도로 낮은데다, 굳이 가챠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결과값이다 이거죠. 가챠 시스템의 불합리함을 조장하는 또 다른 이유가 이것이기도 합니다. 가챠로만 획득할 수 있지만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들이라면 사람들이 그렇게 화내지는 않습니다. 뭐 꽝이지만 괜찮아 이걸로 만족해야지 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평범하게 얻을 수 있는 상품이, 게임 내 활동으로도 충분히 얻고 있는 결과물이 돈 주고 사는 가챠에서 나온다면?
     그래서 화내는거에요. 게임 화폐보단 현금이 가치가 높은데, 그거에 대한 보상이 게임 내 행동으로 충분히, 심심하면 나오는, 정말 간단히 획득할 수 있는 보상이 튀어나온다는 게 문젭니다. 게임 내에서 얻기 어려우면 또 몰라요. 헌데 그런건 절대 안끼워주더라? 꼭 흔하게 드랍되는 것들, 게임 상에서도 쓰레기로 분류되는 걸 모아다가 담았으니 문제지. 무슨 광산에서 원광 캐내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결국 리턴의 문젭니다. 게임 내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얻는, 가치가 낮은 걸 끼워 파는 현물 상품 구성. 질 수 밖에 없고 손해볼 수 밖에 없는 게임이죠. 하지만 오로직 이걸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게 있기에 시도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아, 예. 뭐 이런거 안하시거나 여기에 돈 안쓰시는 분들이 이해하기 힘든 거라는 건 압니다. 하지만 우리도 수석이나 분재 보고 저게 뭐에 좋은지 도통 모르겠지만 욕은 안하잖아요? 뭐 그런 거라고 칩시다. 피규어 사는데 돈 쓰는 사람 있지만 그게 욕먹을 짓은 아니잖아요?
    ...그것도 욕한다구요? 야이... 욕먹을 건 그 사람이 아니라 너네, 너.
     
     
    3. 실질적으로 저쪽이 손을 댄다는 증거가 심심찮게 나오니 불만이 증폭될 수 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증언을 종합해 구성된 데이터베이스와 무엇보다도 돈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인해 만들어진 증거죠.
     확률의 문제라고 주장해봤자 소용 없는게, 1에서 100까지 주사위를 백 번 굴려서 100 한 번 나오는 거랑 같은 숫자가 3~5연속으로 뜰 확률 중에 뭐가 더 높겠습니까? 문제라면 가챠는 같은 숫자가 왕창 나오는 결과값이 엄청 많다는 거죠. 100은 한 번도 안걸리고 말이져.
     
    이래서 사람들이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과값에 신뢰할 수 없고 과정상에도 믿음이 안 가니, 확실한 지표를 마련하자는 겁니다. 그게 뭐가 나쁘냐 이거죠. 떳떳하고 정당하다면 받아들이는 게 당연하다는 것,  상식적인 생각으로 접근하는 겁니다. 또, 실제로 표기는 해놨는데 아예 빼뒀을 가능성도 차단할 수 있고 말이죠.
     
    결과가 계속 믿을 수 없으니 그걸 못막자는 거죠. 별 거 없어요. 무너진 신뢰를 세우자는 겁니다. 물론 게임사가 잘 하려고 노력한다면 굳이 이럴 필요까지 없겠지만... 걔네들이 잘 한댑니까? 못하니까 이지경왔져? 그래서 이러는거에염.
     
     
     
     
    뭐 대충 짚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훅훅 지나가네요. 더 이상 진도빼지도 않고 대립각 형성되었으니 뭐 더 쓸 것도 없지만 말입니다.
    아차! 그걸 안 썼네. 정치라고 붙여놨으니, 우리가 이슈에 집중한다고 정신 팔렸지만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말입니다. 
     
    뭐냐구요? 의견 제시자, 정우택 의원.
    ....솔직히 여러분 이 아저씨가 의견 꺼냈는지도 모르는 사람 있을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화제를 정치적으로 다루기 위해선 이 사람에게 포커스를 비추는 걸 잊어선 안 됩니다.
    아니, 기대감을 드높이거나 관심을 보인다는 측면이 아니라 이 사람이 뭐 때문에 이런 법안을 발의했는지에 대한 배경 말입니다.
     
    하, 진짜 아무 생각 안 했습니까? 이 사람이 그냥 어느 순간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가챠 확률을 고지하라는 위대한 가카의 칙령을 하사받았다!'라는 배경으로 저 법안 발의했겠습니까?
     
     
     
    까고 말해서 제 글의 핵심이 이겁니다.
    이 사람이 왜 이걸, 대체 무슨 배경정황으로 이런 법안을 언급하는 건가 말입니다.
     
     
    뭐 자세한 정보는 찾기 귀찮으니 우리의 위키백과를 참조해봅시다. 헤헤.
     
     
    ....?
     
    이 정보만 가지곤 이 양반이 게임 관련 법안을 뜬금없이 제시할 만한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젊은 나이라고 보기도 힘들어, 게임은 고사하고 IT와 관련된 접합점도 안보여, 학력이 게임쪽이랑 닿은 것도 아냐,
     
    ....설마 궁민의정부 시절에 인수위원회랑 그 당시 도지사 했던 경력으로 연결고리 찾으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허허허.
     
    게임, 하다못해 IT계열에 대한 접점이 네이버 검색어 조작 논란에서 끝입니다. 뭐 구글링으로 찾아봐도 게임에 대한 접점은 최근에 발의한 법안 빼고 없습니다.
     
    아! 그치! 국회의원이니 국회에서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그로므로 국회 홈페이지를 찾아갑시다 얍!!!
     
     
     
     
    하지만 여기서도 게임과의 접점을 찾아보긴 힘들군요. 그러니 제 망상을 최대한 발휘해서 세 가지 정도를 떠올려보겠습니다? 으아앙
     
     
     
    1. 유권자가 이거 좀 만들라고 했다
    2. 휘하에 두던 사람의 전략
    3. 본인의 경험(........)
     
     
     
    1. 우리가 잘은 모르지만, 유권자는 이럴 수 있습니다. 내가 직접 법을 만들 순 없으니 대신 하라고 뽑는게 국회의원입니다!!
    ...설마 모르셨습니까.
     아무튼 간에, 지역구 유권자가 사무실에다 이런 법이 있어야 되지 않느냐라고 의견을 넣으면 여기서 의견을 받아들여서 쨘하고 입법을 한 거죠.
    ....아, 몰라요 여긴 당선된 국회의원이...씨.... 빌어먹을. 슬픈 이야기 건드리는 거 아닙니다.
     
     
    2. 보좌관이나 뭐 밑의 사람의 아이디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법안이 이런게 있으니 어때요? 라고 하는 거죠. 정치인에게 있어서 인지도는 중요한 거고 정치적인 생명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게임 관련 이슈, 그것도 대부분의 이권자라 할 수 있는 소비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법안을 제시하는 건 꽤 긍정적인 측면에서 어필할 수 있습니다. 까고 말해서 저 아저씨가 국회에 있는지를 이번에 처음 아는 사람도 있었잖습니까
    본인 포함해서 아니 내가 부산에 사는데 충북 청주 국회의원을 일일이 알 순 없잖아여
     
    이름이 언급되고 기억에 남는 것만으로도 국회의원에게는 큰 자산입니다. 나쁜 쪽이 아니라 긍정적인 측면이라면 값진 자산이죠.
     
     
    3. 우리가 모르는 국회의원 아저씨의 숨겨진 취미가 게임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월급 반토막 쏟아부었을지도 모르죠. 혹은 자식이 됫박으로 돈을 쏟아부었다 걸렸을 수도(....)있습니다. 아무튼 간에 현실속에서 뼈저리게 체험해서 '아, 정말 이런거 냅두다 기둥뿌리 뽑겠다' 싶은 생각으로 입법을 하려고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온라인 게임 친구가 알고보니 국회의원이었다
     
     
     
    이런 걸 왜 짚느냐구요? 입법 제시한 사람을 대체 왜 알아봐야 하냐구요?
     
    저 사람이 정말 법으로 만들만한 정치적 파워가 있느냐,
    정말 법으로 만들 생각인지 아니면 이름 알리려고 대충 밀어보는 거냐,
    이거 가지고 뭔 꿍꿍이를 벌일 것이냐 
     
    ...정도를 추측해봐야 하기 때문이니까요. 법은 만들겠다고 하면 다 되는 게 아니라 중간 과정이 꽤 있다니까요. 그 과정에서 뭐가 끼어드는지, 정말 우리가 알았던 대로 법이 만들어질지, 혹은 없던 일 되는 건지(....)가 나오는 겁니다.
     
    뭐 이런 문제는 테레비젼 게시판 아저씨들이 관심 가지고 분석을 해주면 좋겠지만.... 그 아저씨들은 포 더 저스티스!! 에 심취해서 이런 거 관심 잘 안가져주죠. 그래서 우리라도 우리들의 정치적 화두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죠. 남이 다 해결해주는 정치는 없습니다요. 니가 참여해야 정치가 완성됩니다!
    예아 데모크라씨!!
     
     
     
     
    아무튼 간에 마무리를 지어봅시다.
     
    현재까지 법은 '만들어 볼까?' 선에서 멈춰 있습니다. 다만 이 상황에서 판매자구매자라는 두 이해당사자간의 분쟁이 터졌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요. 그리고 각자의 이해관계는 짚어봤다시피 한쪽은 이해는 가지만 그걸 넘어설 정도로 좀 감정적으로 치우쳐져있고, 다른 한쪽은 자기방어적인데다 어쩌면 자기네들이 자초한 상황이지만 그쪽이 우려하는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굳이 입법까지 가지 않더라도, 스스로 자율적으로 나서면 되지 않느냐라는, 약간 이상주의에 가까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 지금 이 꼴이 되었겠습니까? 그렇져?
     
    아무튼 좀 더 논의를 거치고 제대로 제시한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결과가 나오길 바랍니다.
    핑계 대고 족쇄법안 만들지 말라 그 말임.
     
     
    땡스포와칭.
     
    papercraft의 꼬릿말입니다
    명심하세요, 게임은 항상 이길 때도 질 때도 있는 법입니다.
    헌데 맨날 진다면 남들 때문이 아닐지도 모름.
    1423443956DPEVWvoC7Vx54axfCJ8z6lrd8KjBU.

    너요 너, 네 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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