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오유의 대세에 역행하는 글이므로 반대먹고 사라질 글이지만
시간이 남아돌아서, 혹은 그냥 시간때우기라도 이 글을 읽는
소수의 사람들이라도 제 의견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돌이켜 생각해보신다면 감사할 뿐입니다.
얼마전 베오베에 4건이나 연속 등록 된 이외수씨의 글을 보니
속으로 내심 놀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대다수의 오유인들이 이외수씨에 대해 가진 느낌은 '상당히 우호적'이라는 것이였습니다.
정말 궁금한 것은 오유에 인증을 남긴 이외수씨를 보고 열광한 수많은 오유인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객관적인 눈으로 이외수씨를 볼 수 있었냐는 겁니다.
얼마전 '이외수 악플러소송 사건'과 관련 된 이야기를 어디까지 알고 계십니까?
또, 어디까지 깊게 생각해보셨는지요?
만약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이외수씨한테 악플러 한 놈이 심한 욕설과 인격 모독을 해서 소송 당한거 아니야~"
이정도로 알고 또 이에 대한 결론을 아래처럼 정리하신건 아니신지요?
"이외수씨 잘하셨어요. 악플러는 맛좀 봐야되~" 라고요,
사건의 전말은 네이버에 검새만 해봐도 수없이 나오는 것이고,
간단히 정리하자면
ㄱ) 이외수씨는 광우병에 사태에 대해
‘광우병 걱정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군요. 그럼요, 무식을 갑옷처럼 착용하고 계시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라고 글을 쓰셨고, 그에 대해 '학생맨'이라는 네티즌이 찾아와 다소 정중한 말투로 반박을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학생맨'이 처음부터 욕설을 써서 고소를 당한줄 아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ㄴ) 이에 이외수씨도 반격을 하셨고 학생맨과 열띤 논쟁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 와중에 학생맨이 그저 가벼운 리플러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학생맨의 의견은 논리정연했고
학생맨의 논리에 밀리기 시작한다는 걸 인지하셨습니다. 분명 논리적으로 밀리기 때문에 이외수씨 본인도 학생맨을 신문사 알바같다라는 비슷한 느낌의 발언을 하셨구요.
ㄷ) 이외수씨가 학생맨의 논리정연한 주장에 압박을 당하고 밀리기 시작하자 정사갤(정치사회갤러리)에서 이를 보고 장시간에 걸쳐 이외수씨를 집단 조롱하기 시작
ㄹ) 이외수씨 직접 정사갤을 찾아갔지만 '논쟁이나 싸움'의 의미보다는
정사갤에는 고렙이 없다 난 코갤가서 놀련다 / 식으로 싸움에는 관심이 없고 마치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
세상을 물 흐르듯 보겠다라는 느낌을 심어주시고 코미디 갤러리로 향하셨죠.
< ps- 여기서 학생맨이 사과문에 암묵적 욕을 쓴 것은 이외수씨가 추가 사과문을 요구한 뒤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학생맨은 이외수씨에게 정말 모욕적인 욕을 한적이 없습니다. 이외수씨가 보지 않는 게시판에서
"이새끼 자는 듯"이라고 쓴게 화근이 되었고, 몇몇 놀리는 말도 있었습니다만 부모욕이라던지
심한 욕은 코미디 갤러리와 정치사회갤러리의 다른 악플러들이 쓴것이지요. 첫 사과문을 학생맨이 올렸으나 이외수씨가 몇시간 마다 한번씩 추가로 올려라는 등의 추가 요구를 하면서,
정작 심한 욕설을 한 악플러들은 논외하고 자신을 논리정연하게 압박하고 관광태웠던 학생맨만을 집요하게 추궁하기 시작합니다.)
ㅁ) 그런데 코갤에서는 더 심학 모욕과 굴욕을 당하시고는 이때부터 정사갤과 학생맨에 대한(코미디 갤러리가아니) 집단 소송이 본격적으로 붉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외수씨에게 묻고 싶은 건, 이외수씨 본인도 디씨가 얼만큼 악플이 심한 곳이지 알고 있지 않으
셨습니까? 그걸 알고도 발을 담그신게 아니신지요?
그렇다고 악플이 많은 곳에 갔다고 악플을 무조건 참고 있어야 한다가 아닙니다. 제가 아는바에 의하면
이외수씨는 광우병에 관해 서슴없는 말씀을 펼치시다가,
학생맨과 논쟁이 되게 되었고 서로 엇비슷한 수준(악플 수준)의 글싸움을 벌이다가,
학생맨의 의외의 논리정연함과 탄탄한 증거자료에 완벽하게 밀리셨고 그에 따라 엄청난 조롱과 놀림을 받게 되셨지요?
평소에 이외수씨 본인은 세상사 모든 일을 개방과 소통의 대화 방식, 그리고 어쩔때는 물흐르면 물흐르는 듯한 태도를 보이신 이외수씨가 이런 소인배스러운 모습을 보이시는 지요?
연세가 적지 않으심에도 이런 인터넷의 나쁜 문화도 질타보다는 받아 들일줄 알아야 한다는 식의 언행을 보이셨던 분이라 정말 나도 나이가 들면 이외수씨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은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저는 이외수씨의 개방적인 사고 방식과 연세에서 묻어 나오는 인자함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인터네에 다른 사람을 향하여 자유롭게 쓰는 선생님의 글들과 가끔은 악플같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따끔한 충고와 훈계같은 이외수씨의 악플은 보는 저로 하여금 그 악플을 수긍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게 세상과의 소통을 외치던 '이외수씨'의 힘이라고 저는 보아왔지만.
이번 사건은 저로하여금 이외수 선생님, 이외수씨를 다시 보게 하더군요.
제 말은 악플러는 인터넷에 아무렇게나 욕해도 된다가 아닙니다. 디씨가 잘했다는게 아닙니다.
세상사 소통이 중요하다고 해서, 입이 뚫렸다고해서 막말을 해서 된다는건 아닙니다.
다만 이외수씨, 선생님께서는 정말 다른 악플러들에게 손짓할 만큼 깨끗한 언행을 하셨는지요?
진정 악플을 단적이 없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