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려고 줄을 서고 있었다
나는 절대로 법으로 여겨지는 "내리고 타자"를 지키고픈 시민이다.
하지만 역시나, 노인분들은 문이 열리자마자
내리는 사람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서 자리를 앉으려고 한다
에휴.. 나라도 모두 내리고 타야지 하고 서있었지만
뒤에 서있던 사람이 나를 밀치고 지하철을 탄다.
모두 내리고 지하철에 탄 후 빈자리가 있기에 털썩 앉는다
그러자 옆에 앉던 할머니가 "아유 여기 자리있는데.." 라며
같이 온 친구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한숨을 내쉰다.
신나게 쇼핑하고 와놓고선 지하철에선 꼭 앉아가야 하나?
튼튼한 다리로 쇼핑 실컷 하고 오서는 지하철에만 타면 급 체력이 저하되는가 싶다.
절대 꼿꼿히 허리 편 사람에게는 자리 양보를 하고싶지가 않다.
묵묵히 핸드폰을 보며 한두정거장을 가다가
어디쯤 왔나 하고 고개를 들었는데 바로 옆에 목발을 짚은 아가씨가 서있었다.
'이런..!! '
죄송한 마음에 바로 자리양보를 해드렸다.
아가씨는 급구
"괜찮아요 ~ 아유 앉으세요 "
"목발을 짚으셨는데 어찌 자리양보를 안하나요^^ 앉으셔요"
"아유 진짜 괜찮은데...."
몇몇 장성한 남정네들은 힐끗힐끗 쳐다본다.
비어있는 좌석엔 아무도 앉을 생각이 없다.
목발 짚은 아가씨는 "정말 감사합니다" 하고 꾸벅 인사를 한 뒤 좌석에 앉았다.
뒤늦게 노약자를 발견한 나도 죄송스러운데,
한두정거장 올때까지 이 아가씨는 자리양보를 받지 못한것인가
내심 씁쓸하다.
내릴 정거장이 되어 출구앞에 서있는데 아가씨가 나를 쳐다봄이 느껴진다
괜히 머쓱해할까봐, 혹은 내가 대~단한 도덕행위를 한 것처럼 당신에게 고마움을 또 한번 받겠노라- 며
으쓱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쳐다도 보지 않고 내렸다.
집에 와서도
다리가 불편한 그 아가씨가 조심히 집에 도착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