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짜리 딸 하나에 현재 둘째 임신 8개월차인 엄마입니다.
첫째가 유난히 분유를 안먹고 잠을 안자더니만 역시나 또래에 비해 덩치도 작고 말랐어요.
아이들은 감기에 걸려보면서 면역력이 길러진다고 하지만
워낙 살이 없는 아이다보니 아님 제가 몸이 약한 편이어서 그런지
아이가 작은 감기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고 항생제를 끝까지 써야하고 한번 앓고나면 안그래도 마른 아이가 살이더 빠져있는게 너무 안쓰러워요.
대신 다행히 아직까지 감기외에 중이염이나 다른 큰병으로 입원까지 간 적은 없었어요.
맞벌이인탓에 아이 주양육은 친정엄마가 시골에서 올라오셔서 헌신적으로 봐주셨는데 전 아이가 그나마 이만큼 잘자란건 엄마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어디까지나 저 혼자만의 생각이고 신랑.시댁은 그렇게 생각을 안하고
계속 소소하게 친정엄마를 무시하시더니
작년 12월에 큰 사건이 있었던 결과.. 현재는 시댁과 거리를 두면서 지내고 있어요.
신랑과도 이혼까지 생각했었는데 잘못했다 앞으로는 시댁터치 안받고 우리가족만 생각하겠다 매달려서 그냥 지내고 있구요.
큰사건이었던 탓에 그이후로 주말부부로 살고있는데
지난달 갑작스런 조산기로 입.퇴원후.. 제발 출산전까지 첫째가 더이상 안아프고 매일 어린이집만 잘다녀주길 바라고 있어요.
시댁이 조금 많이...자기들만의 가족애가 과한 집이에요.
손아래 시누에게도 저희보다 6개월 더빠른 딸이 있는데
시누.남편 두남매는 사건 전에는 더 활발한 교류를 했었죠.
(아이들 관련해서 카톡은 매일매일. 1-2주에 한번은 꼭 만남. 남매가 아니고 자매각. 남편에게 시누는 육아의 바이블)
전 어느 순간부터 일핑계로 빠지고 아이만 남편편에 보냈었구요.
근데 신기하게도 아이가 시댁만 갔다오면 아팠어요.
한번 아프면 그후 주.야간동안 아픈아이 케어는 친정엄마가 고스란히 하시고
엄마는 아이가 아프면 일단 3일정도는 어린이집을 안보내고 집에서 데리고 계셨는데
그게 시댁에선 맘에 안들어서 저희엄마 몸약하신것까지 트집잡아서 유난스럽다 하시더라구요.
(이건 그냥 빙산일각이고 인연끊은 사건은 더큰사건)
그냥 저희 시댁은 본인들이 정답이고 그외 사람들은 다 무시하는 분위기에요..
작년 7월에 자기들끼리 애들 데리고 워터파크 한번 다녀온 뒤 아이가 한달을 아파서 밤마다 기침했고
그땐 정말 폐렴까지 가는줄 알았거든요.
근데 신랑은 그때 기억은 다잊었는지 올해도 시누네랑 데리고 가야겠다길래
6월에 신생아 태어나는데 첫째 감기걸리면 아기는 어떡할거냐고 정색했더니 그제서야 앗차 하더라구요.
그 외에도 매번 명절때마다 끝나고 돌아오는길이면
신기하게도 어김없이 각종 감기에 두드러기에 응급실에...
저희는 장손이란 이유로 연휴내내 시댁에 있거든요.
지난설엔 전 임신중이라 안내려가고 아이만 보냈었는데
그렇게 신랑한테 신신당부를 시켰는데도
역시나 감기에 걸려와서 2주를 꼬박 아프더라구요.
물론 이걸 시댁만 다녀오면 애가 아프다 이런 티는 절대 안내요.
누가 들어도 핑계라고 생각하겠죠.
약한 저희 아이 탓이죠.
다만 아이가 자주 아프니까 초보부모로서 안쓰럽고 가급적이면 조심시키고 싶은데....
방금 신랑이랑 시누랑 카톡한걸 우연히 봤는데
시누가 다음주에 아이들 데리고 워터파크 가자고 하네요.
전 12월 사건이후로 시댁과 거리를 두고살고있다 생각했는데
시댁은 아닌가봅니다. 그냥 제존재를 무시하는건지..ㅎ
이번엔 신랑이 왠일로 아이 컨디션도 안좋으니(최근 어린이집에 독감발생후 아이도 열이 이틀정도 있었는데 다행히 잘넘어갔어요) 다음에 가자 거절했는데
시누가 싫어하네요.
또 유난떤다 애 너무 오냐오냐 키운다 그러겠죠..
신랑은 본인의 바이블인 여동생말을 거절한게 내내 맘에 쓰이는지
"난 여보 편이야. 난 우리가족 편이야" 혼잣말로 다짐하네요. 카톡 안본척ㅡㅡ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집안..ㅠㅜ
5월 부처님 오신날 주말엔 어쩔수없이 1박2일로 시댁에 보내게될것 같은데(불교인 집은 그날은 꼭 가야한다고 하네요)
이번엔 제발 안아파서 왔음 좋겠어요...ㅠ.ㅜ
그냥 늦은시간에 야식을 먹었더니 잠이 안와서
이생각 저생각 마음이 안잡혀 글을 올려봅니다..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저희끼리 여행을 갔다왔을땐 한번도 감기걸린적없이 안아프고 넘어갔어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