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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24394
    작성자 : 개손해
    추천 : 14
    조회수 : 2410
    IP : 112.170.***.252
    댓글 : 50개
    등록시간 : 2017/03/11 20:38:04
    http://todayhumor.com/?love_24394 모바일
    강남역에서 3시간 서있어봤네요

    오늘 열심히 꾸며입고, 머리도 화장도 신경써서 약속시간에 맞춰 나왔는데
    약속시간에도 늦고, 하나도 신경쓰지 않은것같은 남자친구 모습에 너무 화가나서 말다툼을 했어요

    남자친구랑 싸우고 나 집에 갈거야! 하고 돌아섰는데 헤어지고싶은 마음은 아니라서
    굳이굳이 내일 다시 얘기하자는 남자친구한테 10번출구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어요.
    카톡하는 중간에 배터리도 꺼져버려서 꺼진 핸드폰에 (도쟁이들이 넘 많아서) 괜히 이어폰 꼽아 귀에 넣고 혹시나 혹여나 하면서 기다리다가
    도저히 다리가 아파서 집에 오는길에 보니 3시간이나 기다렸더라고요

    집에와서 어제 탄핵기념이라고 시켜먹은 치킨 남은거 꾸역꾸역 먹으면서 울다가 이제야 씻고 글써요

    사실 사소한 다툼이 이렇게 커지는것도 제가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것같아요

    나만 보면 돈 얘기 하는 엄마와의 관계도 힘들고
    회사가 어려워져 퇴직한 뒤론 실업급여 받으면서 준비하면 돈 많은 백수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잠들기전엔 항상 무섭고 복잡한 마음이 들어요

    남자친구는 내일 다시 얘기하자고 했지만 저는 내일 남자친구를 볼 자신이 없어요...
    내가 예민했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라고 말할 수가 없어요.

    엄마를 내치는것도 어렵고, 열심히 하면 다 잘될거라고 나를 북돋는것도 어렵고
    지금 당장 제 마음이 여유로워질 수 없다는걸 알아서요.

    그만 만나는게 저한테는 모르겠지만 남자친구에게는 더 좋은 선택일 것 같아요.
    그냥 저도 너무 지쳤어요. 엄마도, 일도, 모든게 다요

    사는게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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