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쉬는날이라 또하나의 약속과 함께 연달아 두탕을 뛰었습니다. 또하나의 약속은 제가 후기로

남겨놨고 이제 겨울왕국에 대해서 리뷰해볼까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말 재미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애니메이션을 않좋아하는냐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월e를 보고 가슴벅참을 느꼈으며

라따뚜이는 저에게 그해 영화중 가장 몰입도가 뛰어났던 영화중 하나였습니다. 그런제가 요즘 가장 핫한

겨울왕국을 보기전에 얼마나 큰기대를 품고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이영화는 저에게 디즈니의 바이오그래피중

그저그런 영화한편일 뿐이였습니다. 제가 영화를 볼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중 하나가 캐릭터의 다면성입니다.

일단 이영화는 캐릭터의 생명력을 부여하는데 있어 철저하게 실패한 느낌입니다. 스토리 자체의 부재도 한몫했겠지만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에 있어 최소한으로 갖추어야할 두인물의 심적갈등과 변화 그리고 행동들에 대한 복선과 과정들은

철저히 무시된듯한 느낌이였으며 제가 5살때 읽은 5페이지짜리 그림동화책을 화려한 스크린에 옮겨논듯한 느낌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크리스토프의 존재는 평범하다 못해 처량하기까지 합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모든 캐릭터들이 너무 전형적이라는겁니다. 우리

는 이미 이런 캐릭터들을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저는 도대체 안나와 엘사가 라푼젤과 무엇이 틀린지 모르겠으며 크리스토프는 어떻습니까

여주인공앞에 나타난 약간은 건방지지만 잘생기고 마음씨 따듯한 남자주인공 그리고 그들을 따라다니느 떠벌이들 ( 울라프).

어떤분들은 원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그런것아니냐 애들영화인데 멀 그렇게까지 따지냐 하고 반문하실수 있을겁니다.

뮬란, 라이온킹, 업, 미녀와 야수는 어땟습니까. 뮬란이 전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녀가 겪었던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심적고뇌, 야수로 돌변한뒤 겪게되는 주인공의 좌절, 먼저떠난보낸 아내를 그리워하며 마지막 여행을 준비하는 할아버지 (업) , 인간에게 납치된

자식을 찾기위한 아버지의 분투(네모)등등 이런 생명력있는 캐릭터를 만들줄아는 디즈니였습니다.

그리고 요즘에 누가 애니메이션은 애들만 본다고 합니까.  좌우지간 사람의 이야기는 없고 화려한 볼거리만 남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리고 말할것도 없는 스토리의 부재. 이건 여러분들도 밝힌바 저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언급할 가치도 없습니다. 차라리 신데렐라나 백설공주를

한번더보는게 낫겠습니다. 좋게 말하면 군더더기빼고 핵심만 찔러 쭉간다라고 표현할수도 있겠지만 정도가 너무심해 무슨 빨리감기로 영화보는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음악인데 사실 그나마 제일 나은 부분이긴 하지만 음악도 그렇습니다. 다 어디서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한 느낌들 솔직히

제가 그런스타일의 음악을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디즈니는 비슷한 멜로디의 음악을 너무 울궈먹습니다. 스토리야 머

원래 디즈니의 스타일이라는게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음악은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음악만큼은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구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팝적이고 말랑말랑한 멜로디에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 편곡" 이제좀 빠뀔때도 되지 않았겠습니까. 우리는 이미

마법에걸린사랑(enchanted)나 알라딘 미녀와 야수에서 충분히 이런 스타일의 음악이 주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제는 조금 이런스타일의 음악이 지치

기 시작했네요.

머 시각효과만큼은 엄청났습니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현대기술의 정점이라 말할수 있겠네요. 하지만 영화는 영화입니다. 영화 아티스트를 통해

영화가 진정으로 가져야할 미덕에 대해서 우리는 다시 생각하게 되었죠. 디즈니스타일의 영화는 더욱 그렇습니다. 사람이 있어야 하며 이야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영화 겨울왕국은 이 두마리토끼를 모두 놓친듯한 느낌입니다. 차라리 시각효과를 본다면 그래비티를 보고 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