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막 쓰다 보니까 앞뒤가 연결 안될수도 있어요 =_=;; 죄송죄송)



제가 예의없는 그런 사람은 아닌데.. 
방금 어이없는 일 겪고나니까 웃기네요. 그렇게 보면 유머글인데 .. 
그냥 또 씁쓸하기도 하니까 그냥 적어볼게요.


전 대구에 사는 학생이구요. 방금 있었던 일을 적어보겠습니다.

반월당역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타시더니 갑자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시더라고요.
(한 6~70세되보이셨어요. 몸집도 좀 크시고)

그러더니 앉아있던 고등학생 커플(17살이라고 들었어요)한테 막 뭐라고 하시더라고요.

어떻게 어린 게 어른보다 먼저 지하철을 타냐면서 그러시는겁니다.
막 자기 밀치고 새치기했다고 하기도 하고 주절주절 늘어놓으시더니
니네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받았다느니 니네 할아버지 없었으면 니네 여기 없다느니
이러면서 소리를 지르시더라고요.

열차 출발했는데 위험하게 서 계시면서 
내가 오랜만에 술을 마신 김에 할 이야기를 하겠다! 하시더니
어느 순간 자기 자랑으로 바뀌어서

자기는 운동 많이 했다고 하시질 않나
민주화운동 이야기를 꺼내시지 않나 

뭐 여튼 무지 시끄러웠습니다.

근데 정말 듣다보니까 짜증이나더라고요.


그 학생들 잘못했으면 학생들한테 뭐라고 하시던가
갑자기 몸을 반바퀴 돌리더니 저희보고 

"니네! 니네도 똑같아!"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 -;;


어이없대요. 진짜.


그렇게 술버프때문이신지 반월당에서 죽전까지(7정거장 정도인가) 한쉬도 쉬지 않고 고래고래 ..


얼마나 시끄러우면 옆칸에 있던 아저씨들께서 오셔서 뭐라고 하니까
이번엔 그분들한테 "어떤 새끼가 신고했어!" 라고 말씀하시공..


아저씨가 끌고 내리려고하니까 자기 운동 많이 했다느니 하시면서 
자기는 죽전 가서 내리겠다. 거기서 결판을 짓자. 112 불러라.

결국 2:1 말싸움 -_-;; 거기서 아저씨 한분이 화나서 밀쳐서 좌석에 앉히니까
이번엔 고소드립.. 와 진짜 폭행했다고 하면서 막 하시더라고요.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그렇지, 솔직히 너무 심한거 아닙니까
제가 나이 많은 분들한테 다 그런 것도 아니고 

그렇게 붐볐던 시간도 아녔고(할아버지께서 타신 역이 환승역이라서 문이 늦게 닫혀요)
술을 마셨다고는 하는데 걸음걸이 비틀비틀거리면서 꽐라 수준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러니까 술 조금 마셔서 기분 살짝 업된 그 정도였을건데

진짜 술버프 받으셔서 새치기한거가지고(참고로 한 칸당 문은 4개나 있습니다) 무려 2~30분동안 주절주절


와 진짜 할말 없더라고요 -_- 
말 들어보니까 완전 남성우월주의에 빠지신데다가 옛날 이야기만 늘어놓으시는데
솔직히 민주화때 그분들의 노력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산다고는 하지만




그걸 가지고 몇십년동안 '엣헴!' 하고 지낼 만한 건 못된다. 라고 생각하거든요.



여튼 그렇다고요 -_-;; 


진짜 뻘쭘한데 웃음만 나더라고요.




참고로 인실조.....ㅈ따위는 없었습니다. =_=;;


아마 8시 3~40분경 문양행 1칸에 타신 분이면 상황을 아시겠죠 뭐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씁슬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