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냥 동네에서 그저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냥 그럭저럭 착하고 그럭저럭 생겼고. 그럭저럭 성적도 나오고..
계속 그냥 그럭저럭 하게 살다가 고등학교때 와서 "아..이런 식으로 살면 안되겠구나.."해서
고등학교 올라와서 정신차려서 졸라 빡세게 공부하다가 수능을 치고.
운이 좋았던 건지 서울에 있는 y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y대에 들어와서 보니깐 신기하게도 어떤 여자동기사람이랑 같은 수업만 듣더군요?
계속 같은 수업 들으니깐 얼굴도 자주보고 자연스럽게 친해졌습니다.
수업시간에 내가 졸때마다 깨워주고 같이 밥먹고 장난도 치고... 하다 보니깐 어느새 내 마음속에
그 아이가 너무나 가까이 들어와버린거에요..
부끄러운 마음에 고백도 못하고 짝사랑하면서 3개월을 보냈습니다.
주변의 친구들은 전부다 "야이 쪼다새키야" 하면서 놀려댔지요.-_-
그리고 어느날.수업이 끝나고 점심 시간에 같이 밥을 먹고. 산책하던중
그 여자동기사람이 지나가는 어투로
"혹시..사귀는 사람 있어?"라고 물어보는 겁니다.
저는 무심코 "아니.없는데 왜?"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지나가는 어투로"그래? 흐으음... 그러면 내가 가져도 되지?"라고 말했습니다.
"어. ..? 야 잠ㄲ..읍"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하여튼 그렇게 그 여자동기사람과 저는 사귀게 되었답니다. 같이 손도 잡고 영화도 보고
커플링도 맞췄습니다. 아. 뽀뽀도 했네요..헤헷.
그러던 어느날. 군대에서 729박 730일 무료숙박권을 보내왔습니다.
"오오 공짜로 놀고먹겠구나" 하면서 가..기는 개뿔..ㄱ-..아악 ㅅㅂ 이건 꿈이야 아오.;;;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통일 안하고 뭐했어 ㅅㅂ 그래도 나 가기 직전에 통일되겠지 제발 하나님 오갓"
.....별 생지랄발광을 다떨다가..
..결국 제 여자친구에게 나 군대간다고.영장왔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제가 군대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잘 다녀오라고 씨익 웃으면서 등을 툭툭 두들기는데 문득 보니
눈이 빨개져 있더군요.. 안 슬퍼할려고 막 그러면서 안슬픈척..
"하. 가있으면 내가 너 기다릴줄 아냐? 바람필거다.칫.군대로 껃여"
..눈물이 그렁그렁해있으면서 그런말 하면 믿을거 같냐 바보녀석아..
...그렇게 여자친구랑 생이별(..)을 하고.
군대 가서 6주훈련을 마치고. 이제 자대배치를 받은 후.
[꿈에도 그리지 않던] 이등병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미필과 여자사람들을 위해 자세한 과정은 생략한다)
요즘 군대가 아무리 좋아졌다지만 군대는 군대더군요 하하핫..-_-..
이등병으로 생활하면서 진짜 힘들고 답답했습니다.
군대에 있을때는 계속 미칠듯이 단것이 먹고 싶었습니다. 밥을 먹어도 양에 안 차고 돌아서면 배꺼지고..
초코파이가 먹고싶었지만 내무실이나 그런데서 먹으면 고참에게 까이기에..
내무실에서 공개적으로 먹으면
"이등병 주제에 초코파이를 처먹네?
요새 이등병 참 편한가봐?그치? 존나 빠져가지고. 뒤지고 싶냐?"
하면서 갈구고 때리고..
하아..비참하더군요.. 이 초코파이 하나 먹는다고 막 갈궈대고 때려대니..
내 인생이 초코파이보다 못하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회에서는 초코파이는 거들떠도 안봤는데
군대에 와서 초코파이 하나때문에 이런 대접을 받다니..
초코파이는 그냥
가격이 한팩에 2000원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수 있으며.
가운데 머시멜로 층이 있고. 빵으로 덮여있으며 그 위를 또다시 초코로 덮은
현대 과학기술의 결정체입니다.
초코파이의 종류로는 오리온에서 만든것과 롯데에서 만든게 있는데.
맛과 질감과 색깔이 오리온에서 만든 초코파이情 이게 제일 맛있더군요.
이 초코파이로 군대 생활을 버텨낸거 같아요.
초코파이 너무 마시쩡~♡
초코파이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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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글 많이 보여서 따라해봤어요.-_-;;
하여튼 초코파이 하나 떄문에도 두들겨 맞고.. 그러던 시절이었어요.
그런 식으로 군대 생활을 '하루하루 무너져 가네~~ 에헤헤~~' 하면서 보내던 도중
일병이 되었습니다. 내 밑에 후임도 들어오고...
일병 달고 2호봉이 되던때. 여자친구에게서 면회가 왔습니다.
여자친구가 면회는 가끔씩 왔었지만 그날따라 왠지 모르게 불안했습니다.
면회실에 도착하니 여자친구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헤어지자더군요..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너를 좋아했었지만 2년은 너무 길다고..
하.. 그 말을 듣는 순간 몸에 힘이 쫙 빠지더군요.
허탈하게 앉아있는 나에게 "미안.."이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그녀는 갔습니다.
저는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로 면회실을 나와서 내무반에 앉아있었습니다.
문득 보니깐 바지 허벅지쪽이 눈물로 다 젖어있더군요.
낌새를 눈치챈 둘째고참 김상병이 "..오늘 하루 저새끼 건드리지 마라"라고 조용히 얘기하더군요..
그리고 조용히 나를 끌고 나가서 PX에서 건빵을 한봉지 사서 뜯어주면서 조용한 데로 가서
"..먹어라"
"..."
"먹으라고 이 새끼야!"
뭔지 모를 기분에 와구와구 퍼먹는데.. 목이 막히면서 기침이 나오더군요.
그때 김상병이 묻길 "건빵이 좋냐 니 여자친구가 좋냐?"
저는 울면서 "건빵이 좋습니다!!" 라고 처절하게 소리질렀습니다.
여기서 이 건빵으로 설명할것 같으면. 밀가루에 효모를 첨가하여
오랜 시간 발효시킨 뒤에 섭씨150도 정도의 고온으로 구워내고.
깨나 흑미, 현미 등을 첨가한 경우도 있는 과자로써.
군대에서 초코파이가 나오기 이전 시절부터 쭈욱 사랑받았던 과자입니다.
비상식이나 보존식으로도 잘 이용되는데. 전투식량으로도 나오는 과자입니다.
구멍이 2개 뻥뻥 뚫린게 특징이고. 저렴한 가격에 유통기한은 6개월 정도인 과자입니다.
건빵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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