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2011년에 말도안되는 고민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저는 학계에서 말고는 사회생활을 할일도 없고 하지도 않는 교수이신 아버지를 두어서...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여자가 갈 수 있는 대학에 대한 인식은
서울대 >>>>>>>>>>> 연대>고대=이대 > 서성 > 차라리 대학에 가지마라
에요..
그리고 아마 이대에 가도 논술반수 or 유학준비를 할 것 같아요.
아빠께서도 이부분은 동의하시구요.
현재 확실히 붙은 곳은 이대밖에 없긴 하고
연고 서성 발표가 남았는데 사실 확실하지도 않음에도 제가 이런 질문을 올리는 이유는
서성과 이대를 동시에 붙었을 때 제가 어떻게 행동할지 미리 마음을 정해두려구요...
아빠랑 싸우는 와중에 합격자 등록일 넘어가면 이도저도 아니게 될테니까요...
뭐 다 떨어지면 어쩔수 없구요 ㅋㅋㅋ..ㅠ.ㅠ 그래도 진짜 고민은 해 놔야 해서...
그런데 여기서 아빠가 생각하는 대학순위에 제일 중요한 전제가 뭐냐면
제가 커서 교수가 될거라는 거에요.
교수가 되려면 꼭 연줄까지는 아니어도 주류에 속해야 수월하고
그렇기 때문에 연고대 못갈거면 이대가는게 낫다... 는 건데
저는 사실 제가 교수가 되고싶은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빠가 사는거보면 교수란 직업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생각은해요.
그런데 제가 진득하니 붙어있고 이런걸 잘 못하고
오히려 좀 더 활동적이고, 모험적인걸 좋아하고 그래서요...
교수가 될 수 있다면야 정말 좋겠지만 그 과정을 정말 이겨낼 수 있을지 확신도 없고..
괜히 시간낭비만 할까 무섭네요.
교수말고 하고싶은 걸 정해논 건 아직 없는데요,
다양한 직업에 모두 관심이 있어요. 회사 취직이나 기자나...등등..
저한테 있어서 교수라는 직업도 그 다양한 직업들 중 하나 일 뿐이구요.
그래서 저는 꼭 주류 학계에 발을 딛기 위해 이대에 가야한다는 아버지의 의견에는 동의할수가 없어서요.
또 다른건, 정말 여대에 가고싶지 않아요.
제가 여중, 특목고 여고, 전학와서 일반계 여고를 나왔는데요
여학교의 특성이 있거든요. 특히 공부잘하는 여학생들 모아논 곳의 특성.
다들 똑똑하지 않더라도 성실히는 하고 때문에 저같은 사람은 내신받기도 힘들고.
서로 견제하고 눈치보고 경쟁도 심하고.
쉬어갈 틈이 잘 안보이고.
여자들끼리 모여서 맨날 편가르고 싸우고 ㅠ.ㅠ
저도 공학 좀 다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학에 가고싶어요.
사실 원래 목표는 연대였어요. 수시,정시 둘 다 에서 연대에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수시에서 연대는 위험한 상황이고,
이대를 이미 붙었기 때문에 정시까지 갈일은 없어서요.
근데 제가 연대를 못가더라도 성대는 가고싶거든요.
요즘 성대 많이 좋아지고 또 실질적으로 배치표 상에서나 어디서나 성대가 이대보다
높은 성적을 요하는건 맞잖아요.
요즘 젊은 분들은 다 이런 사실을 잘 아시구요...
제가 노력을 쏟아서 얻을 수 있는 결과 중 제 판단으로 가장 좋은 결과를 선택하고 싶은..
사실 너무나도 당연한 마음입니다.
이대라는 타이틀이 장기적으로 저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지금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게 어리석은건지...
제가 서성에 붙어도 이대안가고 서성가려고 하면 아버지를 등록기간 내로 빨리 설득해야하는데
분명 쉽지 않을거에요.
괜히 그랬다가 사이만 나빠지고 그럴 수도 있고...
그리고 제가 아빠를 설득해서 서성에 가게 된다면 제 선택을 제가 확실히 책임져야 하잖아요.
이대에 간다고 일이 더 잘풀릴거란 보장도 없지만
서성을 다니고 졸업한 후 제가 학력때문에 손해보는 일이 생기면
아버지가 저를 많이 탓하실텐데..
그래서 신중히 고민해서 선택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장문으로 올려봅니다...ㅠ.ㅠ
원래 sick을 한글로 표현한 ㅆ+ㅣ+ㅋ을 닉네임으로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해서 글을 쓰면 50496  으로 닉네임이 떠서 그냥 닉네임을 50496으로 바꿔버린 ㅠ.ㅠ 슬픈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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