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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에 이용되는 한반도 패수설
이병도가 주장한 '청천강 패수설'과 낙랑군 수성현의 황해도 수안 비정은 결국 한사군의 핵심인 낙랑군의 위치를 지금의 대동강 평양 일대로 조작한 조선총독부의 사관을 입증해주기 위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그의 학설이 중국의 동북공정에도 그대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애초 중국은 허베이성의 산해관 장성을 만리장성의 기점이라고 했다가, 동북공정을 진행하면서 황해도까지 그렸다.(지도 ①) 게다가 최근 중국학자들 사이에서는 조선시대 정조가 쌓은 수원 화성도 진장성의 일부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학의 대가인 이병도와 그 제자들의 역사이론이 그렇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청천강 패수설 등의 주장이 이런 사태로까지 번진 것이다. 과거 일왕에게 충성을 다했던 이병도는 이제는 중국에게도 큰 공헌을 하고 있는 셈이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보낸 반박자료를 근거로 2012년 말에 작성된 미국의회보고서(CRS)의 '서기전 196년 고조선과 중국의 충돌'이라는 지도에는 한나라와 조선의 경계선인 패수를 압록강으로 표기하고, 한사군의 위치도 조선총독부와 같이 평양 중심으로 그렸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조선총독부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세계에 알린 것이다. 동북공정의 최종 목적이 북한 정권이 무너질 경우 무력으로 개입해서라도 북한 땅을 중국 땅으로 만들기 위한 것인데, 중국의 서한시대 역사지도에는 이미 북한 땅을 중국 영토로 그려놓았다.(지도 ②) 중국이 근거로 드는 것이 바로 조선총독부와 이병도 및 현 제도권의 학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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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50501120145989
시사INLive 남문희 대기자 입력 2015.05.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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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동북아 역사지도를 만드는 데 10년에 걸쳐 50억원씩이나 들여야 하느냐에 방점이 찍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린 뒤에는 지도 내용이 논점으로 떠올랐다. '동북아 역사지도'의 당초 취지는, 국제사회에서 중국과 일본의 역사지도만 일방적으로 통용되는 현실에서 한국 시각의 역사지도를 만들어 보급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나온 동북아역사재단의 지도를 보니 중국의 '동북공정 지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데다 일본 사학자들의 '식민사관'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이 불거진 것이다.
ⓒ도종환 의원실 제공 <중국 역사지도집>(위)은 만리장성이 평양까지 이어졌던 것으로 그렸다. 중국은 만리장성이 이어진 지역을 자국의 역사적 강역이라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자료를 입수해 분석해오던 국회 동북아특위는 2월27일과 3월20일 동북아역사재단과 역사지도 편찬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2월27일 업무보고에서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동북아 역사지도가 고대사의 핵심 이슈인 한사군의 강역 및 만리장성의 동단 문제와 관련해, 중국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제작된 <중국 역사지도집> 내용과 똑같은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만리장성은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秦) 시대에 건설되었지만, 이후 왕조인 명(明)에서도 대규모 증축되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 측은 만리장성이 이어진 지역을 자국의 역사적 강역이라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중국 역사지도집>은 만리장성의 동단(동쪽 끝)을 평양까지 이어진 것으로 표시했다. 동북아 역사지도는 <중국 역사지도집>의 만리장성 자리를 국경선으로 표시해놓았다.
또한 동북아 역사지도에 따르면, 한사군이 평양 중심으로 포진해 있다. 도종환 의원은 이를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지적했다. 한사군의 위치는 역사학계에서도 아직 확정하지 못한 문제다. 여러 가지 다른 설들이 격하게 부딪친다. 1990년 이후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서도 구체적으로 표시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하필 동북아 역사재단이 내놓은 역사지도가 <중국 역사지도집>과 마찬가지로 한사군을 평양 주변에 위치시켜버린 것이다. 도종환 의원은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사용했을 '1차 사료'를 제시하라고 동북아역사재단 측에 요구했다.
3월20일 열린 두 번째 업무보고에서 1차 사료와 관련된 궁금증이 풀렸다. 동북아 역사지도와 동일하게 한사군의 위치를 비정(어떤 미상의 물체에 대하여 그와 유사한 다른 물체와 비교하여 그 성질을 정함)한 지도가 나온 것이다. '친일 사학자'로 비판받아온 이병도 전 서울대 교수의 저서 <신수한국사대관(新修韓國史大觀)> 38쪽에 실린 '한사군 변천도'였다(아래 오른쪽 그림). 즉 동북아 역사지도의 한사군 위치 비정은 이병도 전 교수의 주장을 그대로 반영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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