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디모크라시는 정치 시뮬레이션이 아닙니다.
내 얼굴만 보면 짖어대는 옆집 강아지 똥방댕이 걷어차듯 대통령에게 총을 쏴대는 불순분자들의 위협으로부터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입니다.
제발 한국인이라면 우리의 혈맹인 미국 플레이하세요
현실의 내 지갑을 시궁창이니, 게임에서만이라도 돈 많은 부자나라 해보자는 의미에서 미쿡을 골랐습니다.
미쿡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4년 중임까지 허용됩니다.
이왕 하는거 재임 횟수를 늘려서 길게 하지 그러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그냥 해보죠. 어차피 임기중에 죽을텐데 뭐
당명은 원래 저게 아닌거 같은데, 아마도 제가 예전에 플레이할 때 바꿔놨나 봅니다.특별히 나쁘진 않은 것 같으니 뭔가 병맛 넘치니 그냥 그대로 하도록 합니다.
서바이벌의 쫄깃함을 위해 난이도는 내리지 않겠습니다. 나머지도 모두 기본 세팅입니다.
자 시작해 봅시다.
아 크고 아름답... 아 그게 아니라 현재 미국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안해보신 분들을 위해 짤막하게 설명해드리자면, 화면에 흩뿌려진 동그란 놈들 중 빨간놈은 나쁜놈 초록색놈은 좋은놈입니다.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파란놈은 사회현상, 하얀놈은 제정된 법일걸요?
가운데 네모난 곳에는 사람들의 집단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나타냅니다. 쉽게 말해 인기도죠.
상단에는 간략한 재정상황과 아니 제작자 양반 내가 빚쟁이라니 정치력, 남은 임기와 각종 차트 및 정책 목록 등등이 있습니다.
우선, 전 빨갱이를 싫어하는 모범 시민이니까 빨갱이부터 공략해볼까요.
그 중 반사회적 반동분자들이 있다니 어디 한번 쥐잡듯 잡아보겠습니다.
저 그래프를 초록색 선 밑으로 내려야 반동분자들이 색출됩니다.
이놈들 때문에 관광객들이 미쿡에 안놀러올 뿐만 아니라, 범죄도 증가하고 소중한 나의 동지들인 수구꼴통보수주의자님들께서 기분이 언짢으시다는군요. 자유주의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덤입니다.
이놈들 때려잡는걸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은 건 아주 잘 한 일인 것 같습니다.
술을 못먹게 하거나 종교인들을 탄압하면 나아질테지만, 금주령은 구식이죠. 종교인들도 저의 소중한 동지들이니
경찰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저의 충실한 개경찰집단은 미쿡을 위해 반동분자들을 색출할 것입니다.
가뜩이나 시작부터 적자라 분기에 40억달러를 지출하는건 부담스럽지만 빨갱이 때려잡는데 돈을 아낄 수는 없죠.
그러고는 턴을 마칩니다.
채권 추심업자들이 채무자들을 괴롭히고 다닌다며 청와대신문고, 아니 여긴 미쿡이지. 백악관쉰문코를 통해 탄원이 들어왔습니다.
아니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지 어디서 배째라고 한답니까. 먹고 죽을 돈도 없는건 댁들 사정이니까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위해 눈감아줍시다.
이제 미쿡은 신자유주의의 영도자로 한발 앞서나가게 될겁니다.
보십시오. 빨갱이를 좀 때려잡았더니 빚이 줄었습니다. 역시 옳은 일을 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리게 되어있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아직 지상낙원 아메리칸 드림의 길은 멀었습니다.
반사회적 반동분자들은 따끔한 맛을 보았을테니 정신 좀 차렸겠죠.
이제 다른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합니다.
세상이 하수상하다보니 별 일이 다 있습니다.
감히 자기들이 대통령인 양 헤집고 다니는 자칭 영웅들이 있다고 합니다.
나쁜놈 때려잡는건 좋은데, 내가 시키는 사람 말고는 아무도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이놈들이 애먼 관광객들까지 잡아다 족친단 소리가 들려오니, 미쿡의 이미지가 훼손될까 걱정입니다.
믿을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인종주의자들이 이놈들을 부추겨 미쿡내의 유색인종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괴롭힌다고 합니다.
지난번 처럼 경찰력을 강화하면 간단한 문제지만, 조금 고상한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줄 필요도 있으니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봅시다.
인종갈등을 좀 완화해 분위기를 유화시켜볼까요.
역시 돈입니다.
가난하면 자꾸 불만이 쌓이겠죠.
쌓이는 불만은 해결이 안되고 엄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빈곤층을 좀 어루만져주면 모든 문제는 해결되고 위대한 대통령 가카의 은덕을 칭송하게 될겁니다.
빈곤층의 숨통을 좀 틔워주고자 실업자 복지를 증대해봅시다.
국가부채도 좀 줄었으니 화끈하게 분기당 40억 달러 정도는 써도 문제없겠죠.
빈곤층에서 지지율 올라가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라면 재임은 식은죽 먹기겠죠.
이제 좀 쉬어야겠습니다.
주류광고를 금지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지난번 반사회적 반동분자들 문제에서 술이 문제라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때가 기회네요. 주류광고를 금지합시다.
불만있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적당히 국민건강을 위해서라고 둘러대죠 뭐.
건방진 자경단의 세력이 좀 수그러든 모양입니다.
뜻하는대로 술술 풀리는걸 보니 이번 플레이는 조짐이 좋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뿌리를 뽑아볼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