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 12년 성폭행…동영상까지 찍어 협박 '이럴수가'
친딸 성폭행 12년 인면수심 아버지 스토리
이보배 기자
친딸을 12년간 성폭행 해온 인면수심의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겉으로 보기에 평범한 가장으로 보이는 박아무개(58)는 자신의 친딸이 15살 되던 해부터 성추행을 시작했다. 가족들이 외출한 사이를 노린 박씨의 이 같은 행동은 12년간 이어졌으며 그 수위도 점점 짙어졌다. 추행은 강간으로 이어졌고 강간행위 또한 점차 변태적으로 변모했다. 또 친딸이 성관계에 불응할 시 미리 찍어놓은 알몸 사진을 보여주며 성관계에 응하지 않으면 가족과 직장 동료들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그런가하면 스토커처럼 친딸의 일거수일투족을 다이어리에 기록해 두기도 했다. 도저히 친딸을 상대로 벌인 일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지른 변태 아버지의 친딸 강간 스토리를 재구성했다.
가족들 없는 사이 벌어진 성추행이 강간으로 이어져
15세에 시작 27세까지 협박하며 스토킹 일기도 작성
친딸 회사 나가는 시간이면 스토커처럼 메신저로 괴롭혀
성관계 동영상, 알몸 사진, 체모 등 보관 ‘성도착증’ 의심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7월10일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친딸을 12년간 성폭행한 혐의로 박아무개(58)를 붙잡았다.
12년간 친딸 성폭행
박씨의 가족은 아내를 비롯해 1남2녀. 그 중에서도 박씨는 평소 자신을 무서워했던 막내딸 박 양(27)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시작했다. 박씨의 패륜이 시작된 것은 박 양이 중학교 2학년이었던 1996년 10월. 박씨는 다른 가족들이 외출한 틈을 타 자신의 집에서 친딸인 박 양을 성추행하기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말이 없고 소심한 성격이었던 박 양은 평소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오히려 구박을 받아 왔다. 때문에 어린 시절 박 양은 아버지가 귀가할 시간이 되면 두려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박 양이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아버지로부터 성추행이 시작됐다. 나이가 어렸던 박 양은 아버지의 이런 행동이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했고 가족에게 도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관심과 사랑이라고 치부하기에 아버지의 행동은 점점 도를 지나치고 있었다. 어느 순간 성추행은 강간으로 이어졌고 이때 박 양은 누구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알릴 수 없을 만큼 피폐해졌다. 관심과 사랑이라는 생각대신 수치심과 굴욕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씨는 박 양의 이런 생각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성추행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횟수는 점점 더 늘고 그 방법도 잔인해졌다.
박 양이 성인이 되면서부터 박씨의 행동은 점점 대담해지고 변태성이 짙어졌다. 박씨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른 가족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박 양을 유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박씨는 근 10년 동안 일정한 직업 없이 아내와 박 양이 벌어오는 돈으로 놀고먹었으며 나머지 자식인 아들과 딸은 일찌감치 독립해 박 양이 그 동안 끔찍한 일을 당해왔던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 평소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박씨는 2000년 아내가 자궁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 한 이후, 아내와의 잠자리는 한 번도 없었다. 이 때문에 성적 욕구를 해소할 길이 없었던 박씨는 2000년 이후 박 양을 통해 욕구를 해소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강해졌고 이는 변태성행위로 이어졌다.
또 박 양이 대들기라도 하는 날이면 박씨는 신경질적으로 변해 어머니를 괴롭히고 못살게 굴었기 때문에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박 양은 박씨의 요구에 응해줄 수밖에 없었다.
친딸 향한 무서운 집착
박 양이 성장하고 사회인이 되었어도 박씨의 파렴치한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스토커처럼 딸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박 양이 성인이 되면서 성관계에 불응하거나 반항하자 평소 성관계 장면과 박 양의 알몸 사진을 찍어 “반항하면 가족이나 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에게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 상습적으로 성폭행 했다.
친딸을 향한 박씨의 집착은 무서울 정도로 발전했다. 박 양의 일거수일투족을 다이어리에 기록하기 시작한 것. 박씨는 8년 전부터 박 양의 생활 일부를 다이어리에 기록했다.
처음에는 자신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기록했으나 점점 박 양에 관한 기록이 늘어났다. 박 양의 외출 시간, 행선지, 만난 사람, 생리기간, 생리통 여부 등을 기록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아버지가 친딸을 대하는 모습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스토커 적인 모습이었다.
또 박 양이 출근해 회사에서 근무를 하는 시간에는 메신저를 이용, 박 양을 괴롭혔다. 특정한 직업이 없어 집안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박씨에게 메신저를 이용한 박 양과의 대화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박씨는 박 양의 근무시간에도 틈만 나면 쪽지를 보내 괴롭혔다. 박씨가 보낸 쪽지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은 물론,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니느냐”는 투의 스토킹성 쪽지가 대부분이었다.
또 박씨는 평소 박 양의 알몸 사진과 성관계 동영상을 핸드폰에 저장해 놓고 들여 보는가 하면 박 양의 체모를 채취해 다이어리에 보관하기도 했다. 검거 후 경찰이 수거한 다이어리에는 박 양의 알몸 폴라로이드 사진 네 장과 박 양의 체모가 들어있는 봉투가 발견되기도 했다.
박씨는 박 양을 성추행 하는 과정에서도 변태적인 모습을 보였다. 성보조기구와 러브젤을 이용하는가 하면 항문성교를 시도하기도 했다.
12년 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벙어리 냉가슴을 앓아야 했던 박 양의 기구한 운명을 처음 알게 된 사람은 다행스럽게도 친 언니였다. 지난 6월 박 양의 집에 방문해 박 양의 침대에서 박 양과 대화를 나누던 언니는 침대 구석에서 끈적한 액체를 발견했다. 박 양에게 “이게 무엇이냐?”면서 추궁했으나 박 양은 모르쇠로 일관했고 액체를 들고 나가 박씨에게도 “아버지 것이냐?”고 따져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모른다”였다.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박 양의 언니는 문제의 액체를 들고 오빠를 찾아갔다. 오빠와 함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성관계 시 사용하는 러브젤이라는 사실을 알아냈고 박 양과 아버지와의 관계가 의심스러워 며칠 후 박 양을 밖으로 불러냈다.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하고 안마를 받는 등 일상적인 모습을 보이던 박 양의 언니는 박 양을 집으로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 슬쩍 이야기를 꺼냈다. 처음에는 아무말 하지 않던 박 양은 계속되는 언니의 회유와 추궁에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속속 드러나는 진실
박 양의 충격적인 말에 언니 또한 많이 놀랐지만 야무진 성격의 언니는 금새 냉정을 되찾고 말을 이었다.
“너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경찰에 신고하려면 증거가 필요하다. 신고를 해도 잡아뗄 수 있으니 이후 다시 성관계를 요구하면 정액을 증거물로 채취해 둬라.”
언니의 말에 “알았다”고 고객을 끄덕인 박 양은 집으로 돌아왔고 공교롭게도 지난 7월9일 박씨는 박 양에게 잠자리를 요구했다. 박 양은 언니의 말대로 박씨의 정액을 증거물로 보관해뒀고 바로 언니에게 알렸다. 박 양의 호출을 받은 언니는 그 길로 경찰에 아버지를 신고했다.
다음날 바로 경찰에 붙잡힌 박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성추행은 인정하지만 발기부전으로 강간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압수된 박씨의 휴대폰에는 박 양의 알몸 사진은 물론 발기된 박씨의 성기도 또렷히 찍혀 있었고 채취된 정액 등으로 미뤄볼 때 발기부전이란 박씨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였다.
혐의를 부인하던 박씨는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 동영상과 박 양의 알몸 사진들을 들이대자 “딸이 동의해서 성관계를 맺었다”고 변명하는 등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12년간이나 계속된 친아버지의 성폭행 사실에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박 양의 어머니였다. 같은 집에 살면서 딸의 고통을 알아채지 못한 죄책감과 미안함에 박 양의 어머니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또 박 양의 언니와 오빠는 경찰서를 찾아 “더 이상 박씨를 아버지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함께 살고 싶은 생각조차 없으니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경찰조사를 마친 박씨는 지난 7월15일 검찰로 송치됐으며 박 양 가족의 바람대로 강력 처벌될 조짐이다. 검찰 송치 전 치러진 실질심사에서 변호사조차 “변론할 내용이 없다”고 마무리 지은 것.
그러나 박씨는 끝까지 자신의 혐의는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했다. 검찰로 송치되기 직전 경찰이 다시 한 번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강간 사실은 없었다고 펄쩍 뛰던 처음과는 달리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딸이 그랬다고 말했으면 그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씨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은 “끝까지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기에 바빴다”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가족들은 앞으로 함께 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고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검찰 조사와 재판을 통해 죄질에 알맞은 형량이 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박씨의 아내는 박씨와의 이혼을 위해 절차를 밟고 있으며 박 양은 병원 치료 대신 집에서 안정을 취한 후 사회로 복귀할 예정이다.
한편 지금까지 한 번도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다는 박 양은 앞으로도 남자에 대한 불신으로 남자친구는 물론 결혼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 양은 “한 번도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다. 앞으로도 남자친구를 사귀지 못할 것 같다. 결혼을 하더라도 딸아이를 출산하면 끊임없이 남편을 의심하게 될 것 같기 때문”이라는 말은 남기고 집으로 돌아갔다.
취재 / 이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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