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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24280
    작성자 : 애비28호
    추천 : 14
    조회수 : 1475
    IP : 58.124.***.22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5/11/24 13: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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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조 임금의 피난길(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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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에서  이어 갑니다.   

    5월 13일.  선조 임금은 평양에 머물고 있다.

    전쟁 중 도망간 각 고을 수령들의 복귀명령이 내려진다.


    이항복(李恒福)을 대사헌(大司憲)에 임명하다.


    경기 감사 권징(權徵)의 첩보, 

    “왜적이 고군(孤軍)으로 깊이 들어와서 발에 종기가 나고 기운이 피로하여 그 세력이 이미 꺾이었으니, 원수에게 명하시어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속히 공격하게 하소서.”  - 기재사초

    조정에서는 그 말을 그대로 믿고 김명원(金命元)에게 거듭 지시를 내려 적을 보고서도 공격하지 않는 태도를 책망하다.

    가장 큰 실수다. 강을 건너오는 왜적의 목이나 편하게 딸 것이지 강력한 공격군들을 어설푼 조선군들이 강을 힘들게 건너 선빵을 날리자는... 병법이나 군사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문신들이 내리는 병신&오더.


     

    5월 14일.

    나라의 제사를 지낼 관원들을 차출 하기는 했는데 그 관원들이 제사를 지내려 하니 제사 지낼 그릇이나 촛대도 없어 제사를 지내지 못하고 있다.


    한음도정(漢陰都正) 이현(李俔, 세종대왕의 5남 광평대군의 6세손)이 임금에게 상소를 올림.

    <전략>... 伏願殿下, 念祖宗之舊物, 痛社稷之丘墟, 卽下罪己之敎, 而痛自刻責。 如土木之侈奢, 諸宮之漁奪, 朝廷之不靜, 待夷之失策, 刑賞之不中, 淫祠之崇信, 言路之杜絶, 嬖倖之多門, 內帑之充牣, 賦役之煩苛, 條列愆尤, 矜其詞而慨其文, 布告中外,...<후략>

    <전략>... 삼가 원하건대 전하께서는 조종의 구물(舊物)을 생각하시고 사직이 폐허가 된 것을 통감하시어 즉시 자신을 죄책하는 전교를 내리시고 통렬하게 자책하셔야 합니다. 사치스러운 토목 공사, 제궁(諸宮)의 침탈 행위, 조정의 부정(不靜), 외교상의 실책, 벌(罰)과 상(賞)의 적합하지 못한 시행, 이단의 숭상, 언로(言路)의 두절, 총애받는 궁인이나 신하들의 등쌀, 가득찬 내탕(內帑), 번거롭고 가혹한 부역(賦役) 등 갖은 죄과를 나열한 뒤 문사(文詞)를 강개하게 써서 중외에 선포하시고....<후략>

     

     

    제도 도순어사(諸道都巡御史) 한응인(韓應寅)에게 선조 임금이 몰래 명령을 내린다. 

    “이제 적의 세력이 꺾이었는데도 도원수 김명원이 여태껏 아무일도 하지 않으니, 경은 하루 속히 적을 토벌해야 할 것이요. 앉아서 김명원의 지시만 기다리다가 승전의 기회를 상실해서는 안 되오.” 사실상 총사령관격인 김명원의 명령을 따르지 말고 독자적으로 임진강을 건너 왜적을 공격하라는 명령이다. 이 명령 덕분인지 어렵게 긁어 모은 임진강 방어선의 조선군들은 명령체계가 두 개 혹은 그 이상으로 다원화 되어 명령의 질서 뿐 아니라 조금만 있으면 방어선 자체도 사라져 버린다.


    정곤수(鄭崑壽)를 대사간으로, 심충겸(沈忠謙)을 부제학으로, 이정립(李廷立)을 병조 참판으로 삼다.

    조정에는 다시 서인(西人) 세력이 중용(重用) 되고 있다.


    대사간 김찬(金瓚), 부제학 홍인상(洪麟祥), 집의 권협(權悏), 종묘영(宗廟令) 권희(權憘), 이조 정랑 박동현(朴東賢), 봉교 강수준(姜秀俊), 대사성 임국로(任國老) 등이 임금에게 상소하기를, 

    “부모들이 계시는 곳에 적이 들어와서 인민을 살해하였으니, 귀성(歸省)하고자 하옵니다.”

    하니, 임금이 처음에는 모두 허락하였다.

    그런데 이로 인하여 많은 신하들이 상소하고 귀향을 원하는 자가 어지러이 생기자 조정에서는 이 상소를 금지하여 고향으로 도망치는 자들을 막으려 한다. 그러자 그 뒤부터는 임금에게 하직(下直) 인사도 없이 그냥 도망가는 신하들이 많았다고 한다.

    ​전쟁 발발 초반 번개 같이 성을 버리고 군사도 버리고 경상도를 왜적에게 손쉽게 내어준 경상좌도 병사 이각(李珏)이 도망친 뒤로 종적을 알 수 없었으나 이 날 임진강의 진중에 나타났다. 조정에서는 선전관을 보내어 두 말 없이 그의 목을 베어 버렸다.

    전라도에 내려 온 임금의 교지

    ​"내린 교지는, 반 조각의 막종이에 잘게 써서 겨우 글자 모양을 이룬 것으로 시골집의 사사로운 편지 조각과도 같았으니, 백성으로서 그것을 본 사람 치고 눈물을 뿌리지 않은 이가 없었다. " - 난중잡록(亂中雜錄) 5월 14일


     

    5월 15일.

    평양부의 세금을 감면하고 평양부 출신(出身)의 사인(士人), 향리(鄕吏), 관군(官軍), 공천(公賤, 관청 노비) 등 을 모아 활쏘기 시합을 벌이고 성적 우수자는 특채 하기로 계획한다.

    임금은 평양에 오래 머물 생각으로 평양의 민심을 안정 시킬 여러가지 방법을 신하들과 연구 한다. 

    각 도 관찰사에게 하급 관리 선발을 위임한다.

    임금이 호남이나 영남으로 명령을 내리는 공식적인 파발은 끊긴지 오래다. 바닷길이나 혹은 소수의 특공대들이 밤에 몰래몰래 왜적을 피해 산길로 다니며 소식을 전하는 것길 뿐이었다. 중앙에서 하나하나 결재해서 관리를 선발하여 파견 할 수 없다.

    5월 16일. 왜적이 임진강에 도달 하다.

    평양에 있는 임금과 신하들은 다시 벌집 쑤셔 놓은듯 분주해 지다.


    (기재사초) 임진강에 포진하고 있던 적이 일시에 진영을 태워버리고 철수해가는 시늉을 하는지라, 경기 감사 권징(權徵)이 치계하기를, 

    “이들 적은 세력이 고립되고 힘이 피곤하여 진을 태워버리고 도망가려는 형상이 현저하니, 여러 장수들에게 지시하여 추격하도록 하소서.”

    하고, 조정에서도 그럴 듯하게 생각하여 마침내 한응인(韓應寅) 등에게 추격하라고 다시 독촉하다.


    대부분의 신하들이 부모 걱정을 핑계로 도망가 버리자 평양에서는 직무를 수행할 신하의 수가 너무 적어서 원래 한 관직에 세명의 후보를 올려 한 명을 선발하는 것을 두명의 후보만을 올려 선발 하기도 하고 서리(書吏)와 별좌(別坐), 사령(使令)들에게 정규 관리들의 공식 업무를 보게 하기도 하고 또, 피난 올때 해당 관청의 도장 하나라도 챙겨 왔던 하급 관리들에게 벼슬을 승진 시켜주기도 한다.

     

    5월 17일. 조선군이 임진강을 도강하여 적을 공격하다.

    이양원(李陽元) 이일(李鎰)·신각(申恪)·김우고(金友皐) 등과 함께 대탄(大灘)에 있었고 

    한응인(韓應寅) 김명원(金命元) 권징(權徵)·신길(申硈)·이빈(李薲)·이천(李薦)·유극량(劉克良)·변기(邊璣) 등과 함께 임진(臨津)에 있었는데, 5월 18일에 연합으로 임진강을 건너 싸우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이때 군중(軍中)의 의자(議者)가 ‘우리 군사가 많기는 해도 대부분이 지치고 약하여 믿는 것은 강변(江邊)의 토병 뿐인데 이들도 먼데서 왔기 때문에 지친 상태이다. 2∼3일 지체하여 휴식하면서 힘을 저축해야만 거사할 수 있다.’고 하였으므로 처음 약속이 행해지지 않았다.

    17일에 밤을 타고 강을 건넜다가 좌위장(左衛將) 이천은 적을 상류에서 만나 적에게 패배당하였고 유극량은 죽었으며 신길도 적에게 죽임을 당했다.


    선조 임금이 사대부(士大夫)의 처자(妻子)가 혹시나 피난 중에 굶어 죽는 일이 없도록 잘 조치하라고 명하다.


    전 영의정이었던 이산해(李山海)를 전쟁의 책임과 도성을 버리고 도망가자고 주장한 것으로 죄를 물어 이와중에 평해군(平海郡)으로 중도 부처(中途付處)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경상 관찰사인 김수(金睟)는 호남에서 근왕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숟가락이라도 올려 보려고 출발하는데 호남에 도착 할 당시 병사들은 다 도망가고 늘 따르던 하급 장수 2명 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 고대일록

    5월 18일. 임진강에서 조선군이 대패를 하다.

     

    (기재사초) 한응인이 전체 군사를 거느리고 임진강을 건넜다.

    신할(申硈)이 좌군을 거느리고 먼저 적진을 공격하니, 나무하던 적이 보고는 달아났다.

    김명원(金命元) 이하가 멀리 바라보고 모두 아군이 승리하여 나아간다 하고, 검찰사 박충간(朴忠侃)과 독진관(督陣官) 홍봉상(洪鳳祥)은, 우리 군사가 반드시 이긴다 하여 환호하며 날뛰었다.

    홍봉상은 즉시 강을 건너 군사를 독려하는데 잠시 후에 7ㆍ8명의 적이 알몸으로 칼을 휘두르면서 나와 아군의 진영으로 뛰어들었다.

    이에 좌ㆍ우군이 일시에 크게 무너져 신할 이하가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가면서 모두 강에 빠져 죽고, 홍봉상도 죽었다.

    이때에 김명원과 한응인ㆍ박충간이 모두 푸른 천의 옷을 입었다. 박충간은 일이 틀린 것을 보고 말을 타고 달아났다. 강 위에 있던 군사가 그가 달아나는 것을 보고 일시에 소리치기를, 

    “원수가 달아난다.”

    하면서, 뿔뿔히 달아났다. 김명원과 한응인은 몸소 나와 외치기를, 

    “내가 여기에 있다, 내가 여기에 있다.”

    하니, 비로소 군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남은 군사는 겨우 천 명 정도였다.


    부원수(副元帥) 신각(申恪)의 명령불복종 및 군무이탈에 대한 처벌 명령이 내려지고 선전관을 보내 신각(申恪)의 목을 베도록 하다.

    (기재사초)에는 이 사건을 19일자로 쓰고 있다.

    ​"경상 관찰사 김수(金睟)가 남원(南原)으로부터 전주(全州)에 갔는데, 전라 관찰사 이광(李洸)이 이곳에 군사를 주둔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김수를 패군(敗軍)한 장수라 하여 거절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니 김수 일행의 병마는 점점 도망쳐 흩어졌고 장병들은 각자 말을 끌고 가버렸다. "

    - 난중잡록(亂中雜錄) 5월 18일

    이와중에 전라도 순창에서 형대원(邢大元)과 조인(趙仁)이란 자가 반란을 일으킴.

    이곳저곳에서 소규모의 정부군이 반란군에게 패배하였다.

    전라 관찰사가 고부 군수(古阜郡守) 왕경조(王慶祚)를 시켜 패배하여 퇴각하는 군사의 목을 베게 하자, 퇴각하던 군인들이 왕경조를 죽이고 도망가지는 못하고 그를 에워싸고 전주까지 끌고 갔다고 한다.

    남원 부사(南原府使) 윤안성(尹安性)과 구례 현감(求禮縣監) 조사겸(趙士謙)이 모두 본읍으로 달려 돌아와 군사를 불러모아 거느리고 공주로 진격하여 어찌어찌 반란은 진압한 모양이다.


    5월 19일.

    충청도에서 왜구들을 그나마 저지하고 있던 ​충청 감사(忠淸監司) 윤선각(尹先覺).

    비변사(備邊司)에서 충청도가 중요하냐? 한양 수복이 중요하냐? 서둘러 윤선각에게 한양 수복 명령을 내리라고 임금에게 때를 쓴다.

    신각(申恪)의 조금 억울한 죽음.

    부원수(副元帥) 신각(申恪)은 도원수(都元帥) 김명원(金命元)과 경성 도검찰사(京城都檢察使) 이양원(李陽元)과 함께 한양이 점령 당하기 전에 한강에서 방어전을 준비 하였다.

    한양이 점령 당하고 부원수 신각은 이양원과 함께 후퇴 하다가 양주(楊州)에서 왜적의 선발대와 접전을 펼쳐 왜적 70~80여 명의 목을 벰.

    그러나 이양원과 신각은 양주의 산 속에 있어서 임금에게 전과 보고가 늦어지게 된다.

    도원수 김명원은 이양원과 신각이 도망친 것으로 임금에게 장계를 올려버리고 신각은 군령 위반으로 목을 베인다. 

    이 당시 최전방에서 임금에게의 보고체계는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임금이 너무 빨리 도망 가는 바람에 남쪽의 관군들에게는 임금의 현재 위치가 전혀 파악 되지 않고 있었다.

     

     

    (기재사초) 요동 관전보(寬奠堡)의 총병(摠兵)이 의주 목사 황진(黃璡)을 불러 말하기를, 

    “당신 나라가 적의 침범을 당하였으니 상국으로서 구원하지 않을 수 없소. 본인이 며칠 안으로 군사를 거느리고 강을 건널 터이니, 당신은 그 뜻을 신속히 임금께 아뢰오.”

    하니, 황진이 대답하기를, 

    우리 나라가 비록 갑자기 병화를 입어 온 나라가 흔들렸다 하더라도 우리 나라의 군사가 능히 적을 당해낼 수 있을 것인데, 어찌 대인(大人)에게 구원을 청하여 괴로움을 끼치게 하겠소.”

    하자, 총병은 웃으며 돌아갔다.
    황진은 이 일을 자세히 아뢰니, 상은 노하여 이르기를, 

    “천조에서 구원병을 보내려 하는데, 황진이 무슨 군사가 있어 그런 말을 하여 저지하였단 말이냐?”

    하고, 체포하여 국문하고자 하였다.

    조정의 의론은 황진이 명령을 듣지 못했으니, 대관(大官) 1명을 보내 상황을 보아 처리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좌승지 유근(柳根)을 추천하므로, 상은 그를 이조 참판으로 제수하여 보냈다.


    당시 명나라 군사를 빨리 불러들여 왜적을 치자고 주장하는 쪽과 명나라 군사를 불러 들이면 피해가 더 커지니 어찌하든 자력으로 버텨 보자는 세력으로 의견이 갈라진다. 당시 원병요청에 적극적인 사람이 이항복, 윤두수는 자력으로 방어하는 쪽이었다. 두 사람다 서인 계열이다.


     

    5월 20일. 함경도의 병사들이 내려 오기를 기대하다.



    5월 21일. 경상 감사(前慶尙監司) 이성임(李聖任)의 파직을 청하다.



    5월 22일. 강원도 조방장(江原道助防將) 원호(元豪)의 승전 소식


    5월 23일. 드디어 이순신의 승전보가 전해지다.

    옥포, 합포, 적진포 등지에서 왜선 40여 척을 격파한 이순신은 전라 좌도 수군절도사(정3품)에서 종2품 가선대부의 직위를 받는다.


     

    □ 5월 24일. 남쪽의 장수들에게 근왕(勤王)을 독촉하다.

    ​강계(江界)에 귀양 가 있던 전 좌의정 인성부원군(寅城府院君) 정철(鄭澈)이 돌아와 임금에게 인사를 올린다.

    서인 세력들이 다시 많이 조정에 다시 복귀하는 분위기다.


    당시 각 당파간의 알력다툼과 화해

    당파 싸움이 얼마나 치열하고 치졸했는지 사례

    임금이 급히 신하들을 불러 회의를 하자고 하는데 신하들이 모인 곳에 임금의 명령을 받은 신하가 "임금님이 회의하자고 들라십니다." 하고 고하게 되는데 이때 임금의 명을 받은 신하가 자기 당파 사람이 아니면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고 한다.

    평양에 머물때 얼마나 얼마나 절박했으면 이런 당파간의 신경전도 사라질 때 도 가끔 있었다.

    기성(箕城, 평양)의 비변사 뒤에 방 한 개가 있었는데, 여러 재상이 그곳에 가서 쉬었다.

    하루는 홍사신(洪士信)이 그 방에 먼저 오고, 인성이 뒤에 와서 말을 나누는 사이에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둘 다 불편한 기색이 있었다.

    조금 후에 인성이 배를 움켜쥐고, 

    “소합원(蘇合元, 구급 소화제)이 있는가?”

    하니, 좌우가 모두 없다고 하였다.

    홍사신만이 곧 말하기를, 

    “소인이 마침 가지고 있습니다.”

    하고, 드리니, 인성도 아무렇지도 않게 이것을 받았다. - 기재잡기

    홍사신(洪士信)은 홍여순(洪汝諄)이고 인성은 서인의 수장 인성 부원군(寅城府院君)  정철鄭澈이다.

    홍여순은 이란발발 전 대사헌과 대사간을 지내며 정철과 윤두수 등 을 파직 시키고 귀양을 보내는 등 ​서인 세력과는 원수지간인 동인이었다.

    그나마 당시 평양에 머무르는 잠시동안은 서로간에 묵시적으로 휴전상태였던것 같다.

    기재잡기를 쓴 박동량이 위에 쓴 글 처럼 원수지간에 서로 약을 나눠 먹을 정도로 상당히 이색적인 장면이었다.



    5월 25일. 임진강 방어선​.

    임진강을 방어하기 위해 보낸 병사들이 군량미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굶어 죽기 시작하다.​

    임진년판 국민방위군 사건인가? 임진강 방어선에 소규모 접전이 벌어지나 그때마다 굶어 있던 조선군은 당연히 패배하고 만다.​


    5월 26일. 임금은 여전히 평양에 머물러 있다.


    전라 관찰사 이광(李洸), 방어사 곽영(郭嶸), 충청 관찰사 윤선각(尹先覺), 방어사 이옥(李沃), 병사 신익(申益) 등 두 남도 장수들이 한양 수복을 위해 모였다. 순찰사와 같이 한때에 서울로 향하였다. 대군이 다 진위평(振威坪, 평택 근방)에 모이니 무릇 13만이나 되었다고 한다.

    조선군이 자력으로 전세를 뒤집을 마지막 결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5월 27일. 임진강 방어선이 부분적으로 무너지다.

    적이 임진 하류에서 작은 배를 타고 바로 강을 건널 듯이 하면서 아군을 시험하였다.

    부원수 이빈(李薲)이 화살 한 발 쏘지 않고 먼저 도망가자 상하 모든 군사가 일시에 크게 무너졌다. 이양원 등은 적이 임진강을 건넜다는 소식을 듣고 북도로 달아났다. - 기재사초



    5월 28일. "도원수와 도순찰사에게 유시를 내려 장수들이 협력해서 일제히 진격하여 적을 격파하게 하소서" - 선조실록

    (조정의 신하들은 아직까지도 자력으로 왜적을 격파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5월 29일. 신하들이 임금의 안부를 세자에게 묻다.

    임금이 하루 세끼 잘 잡숫고 평소 처럼 잠자리에서 편안하게 주무신다. 고... 답하다. - 선조실록

    당시 조정에서는 임진강의 군사가 능히 적을 방어하리라 생각하여 뒤이은 방비책을 강구하지 않았다. 일이 이렇게 되니, 평안 감사 송언신(宋言愼)과 병사 이윤덕(李潤德)은 사람의 안색이 없이 모두 정신이 나가서 미투리(먼 길을 떠날때 신는 신)를 신고 튀었다고 한다.

     

    중국으로 성절사(聖節使,먕나라 황제 생일 축하사절단) 유몽정(柳夢鼎), 서장관 민몽룡(閔夢龍)이 이날 떠났다.

    한양을 버리고 떠날 올 때 난리 전에 미리 준비해둔 방물(方物)은 모두 버리고 왔기 때문에 표문(表文)만 가지고 가다.



    5월 말 경상 좌도의 상황

    감사(監使) 김수(金睟)병사(左兵使) 이각(李珏, 이미 처형됨)ㆍ좌수사(左水使) 박홍(朴泓)은 부재 중.

    영덕 현감(盈德縣監) 안진(安璡), 영해 부사(寧海府使) 한효순(韓孝純), 용궁 현감(龍宮縣監) 우복룡(禹伏龍) 및 예안 현감(禮安縣監) 신지제(申之悌)만이 관할 구역을 지키고 있었다. 물론 이곳은 다행히 왜적의 주요 공격루트가 아니라서 왜적의 그림자도 볼 수 없는 곳이었다. 


    평양에 머무는 동안 잠시간의 안정적인 상태.

    그러나 6월 임진강 방어선이 무너지고 대동강에 왜적이 나타나자 평양을 버리고 의주까지 가는 이야기에서 선조 임금과 호종하는 신하들의 피똥 싸는 장면들이 연출된다.


    (3부까지 예정인데 4부로 넘어가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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