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군용 USB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무려 95배나 비싼 값으로 구매돼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15일 대대포병사격지휘체계(BTCS)의 전술통제기에 사용되는 USB 보조기억장치(사용자 인증 기능)가 일반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용제품의 성능과 품질 면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95배나 비싼 95만원에 납품됐다고 밝혔다.
송 의원에 따르면, 군은 BTCS 전술통제기에 사용하는 USB를 지난 2006년 개발완료 후 2007년~2011년 8월까지 660개를 국내 모 방산업체로부터 납품받았는데, 1개당(4GB 기준) 단가가 무려 95만원으로 상용 1만원대(4GB) 보다 95배나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방위사업청은 군용 USB의 성능이 영하 32도~영상 50도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충격과 진동에 대비해 모든 제작 과정을 자체 설계로 인해 가격이 비싸다고 해명했지만 1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일반 상용 USB도 보통 영하 30도~영상 60도 환경에서 사용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감사관실은 BTCS 장비 운용부대의 보조기억장치(USB) 조달단가(95만원)가 너무 비싸다는 판단 아래 예산절감과 예비수량 적기 확보를 위해 사용품으로 전환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송영선 의원은 "성능 및 기능 등에서 1만원대인 상용제품 USB와 차이가 크게 없음에도 군용 USB가 95배나 비싼 제품을 사용한 것은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라고 강조했다.
특히 송 의원은 "국방부 감사관실의 지적 이후 군용 USB를 1만원대 상용으로 바꾸겠다고 했는데, 이는 상용제품을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며 "군이 왜 이렇게 비싼 군용 USB를 선택했는지, 또한 적정한 가격인지 검증을 통해 철저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