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층에 삽니다.
단독주택 살다가 아파트 고층에만 살았는데 부모님께서 이제 자식들도 시집 장가 갈 때가 되었고 미래에 손주들을 보게되면 층간소음 때문에 남에게 피해 안 주시겠다고 1층으로 이사했습니다. (부모님의 배려심은 자랑, 그렇지만 삼남매가 다 솔로인건 안자랑....ㅠㅠ)
이제 이사온 지 2년째, 어차피 살던 동네로 이사온거라 동네친구들도 모여살고 좋습니다. 그런데 1층의 취약점이 있더군요....
아파트 화단은 공유지라 함부로 식물을 심으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베란다 밖의 아파트 화단에 작물 심어 기르는 할머니들부터 개 키우는 집은 왜 개 똥을 거기다 버리고 가는거며...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도 묻더라구요. 아니 왜? 바로 앞에 음식물쓰레기 처리하는 쓰레기통이 있는데! 봉투 몇십원이 아까워서? ㅠㅠ
이번 명절에 집에 좀 오래 있어보니 베란다 밖 주차장도 무개념이 많더라구요.
기본적으로 아파트 1층 바깥쪽 주차장은 전면주차하라고 쓰여 있습니다. 후면주차할 경우에 차주들이야 차 빼기 더 쉽겠지만 1층 주민들은 창문 열어놓으면 배기가스 직빵으로 마시는 꼴인걸요.... 단지 내에도 크게 쓰여 있고 하도 후면주차를 해대길래 일부러 전지에 프린트 뽑아서 전면주차 하라고 유리창에 붙여놓기까지 했습니다.
명절을 맞아서 열심히 음식하고 다음날 차례지낼 준비를 하는데 주차장에 후면주차들을 하더군요....
창 다 열어놓고 음식하는데;;; 차 들어올 때마다 몇번 나가서 전면주차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처음이라 몰랐다며 대부분의 분들은 그냥 웃으며 전면주차 해주시더라구요.
그런데 신혼부부로 보이는 커플이 문제였습니다...ㅠㅠ
당당하게 후면주차 하려고 하시길래 나가서 전면주차를 해달라, 더워서 창문도 열어놨고 거실에서 명절음식하는 중이라 창문 열어놓았는데 이렇게 대시면 매연이 다이렉트로 안으로 다 들어온다고 말씀드렸어요.
아내로 보이는 분은 죄송하다고 하는데, 남편인 듯한 사람이 창문만 열고 굉장히 띠껍게 몰랐다고 하면서 차를 그냥 대더라구요. 말을 했으면 반대로 대야할 거 아니에요....ㅠㅠ 그래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트렁크에서 갈비짝을 내리더라구요?
열받아서 아니, 전면주차 해달라고 나가서까지 부탁드렸는데 이렇게 후면주차 하시면 어떻게 하냐고, 1층 살아서 매연이 다 집으로 들어온다고 말씀드렸더니 "아 몰라서 그랬다고요. 부모님 집이라." 이러면서 언성을 높이더군요.
좋게 말했는데 차는 지멋대로 후면주차 해놓고 말투까지 싸우자는 투로 빈정대니.... 원체 성질머리가 얌전한 편이 아니라 곧 터질거 같았는지 놀러온 사촌오빠가 대신 나와서 차 다시 대놓고 가라고 큰소리를 내니 그제서야 궁시렁거리면서 다시 대더라구요.
뭐 새벽에 남의 방 앞에서 담배피는 분부터, 애인이랑 통화하는지 밖에 나와서 (남의방 창문 앞에서) 소리지르고 싸우는 사람, 주차장 방범벨이 몇분 내내 울리기도 하고 길고양이들의 영역다툼의 혈투 소리, 술취한 아저씨의 노랫소리, 엄청난 양의 벌레 등등 1층 살아서 불편한 점이 많지만 제일 싫은건 역시 매연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