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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24205
    작성자 : walkingout
    추천 : 11
    조회수 : 6661
    IP : 206.181.***.164
    댓글 : 44개
    등록시간 : 2017/03/08 07:22:03
    http://todayhumor.com/?love_24205 모바일
    베오베에 올라온 인유두종 바이러스/자궁경부암 관련글 읽고.. 몇가지
    옵션
    • 창작글

    베오베에 올라온 인유두종 바이러스 관련글을 읽고 몇가지 적어 올립니다. 어으 좀 떨리네요. 예전부터 오유에서 이거 관련글 볼때마다 쓸까말까 고민했었는데 드디어 쓰게 되네요. 

    폭풍반대 먹을까봐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백신을 반대하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의 20대 분들이 맞기전에, 또는 어머니들이 어린 딸아이들을 무작정 맞히기 전에 고려할 사항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일단 자궁경부암에 대해서 몇가지 조심스레 적어보자면..




    "문란해서 걸리는게 아니다"

    -하고 많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중 여성의 자궁경부에 걸리는 바이러스는 성관계로 전염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문란해서 걸리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첫관계로도 옮길수 있는게 이 바이러스입니다. 아무도 몰라요. 파트너수가 많으면 그만큼 다양한 바이러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지 (일생 살면서 만나는 사람의 수가 많을수록 당연히 리스크는 커지죠).. 이건 단 한번의 관계로 옮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엄청 흔하다"

    -한번 옮기면 '자연소멸' 할 때까지 적어도 몇개월에서 1년은 족히 걸리는데, 이걸 잘 생각해보시면 이 바이러스가 왜 이렇게 흔한지 답이 나옵니다.

    내가 애인에게서 재수없이 바이러스를 옮았다고 칩시다. 내가 그 사실을 모르고 지금 연인과 헤어지고 1년안에 다른 사람을 만나 관계를 가지게 되면, 그 사람은 내게서 바이러스를 옮을 확률이 크다는 것이죠. 내가 안마방에 안가고, 섹파도 없고, 원나잇도 없이 극히 정상적인 연애를 한다해도, 나는 다른 사람과 얼마든지 이 바이러스를 주고받을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이러스 전달이 얼마나 쉬운건지 아시겠는지요..? 
     

    -이 때문에 정상적인 성관계를 하는 성인의 적어도 80%는 일생 살면서 적어도 한번쯤은 겪어보는 바이러스라고 학자들은 이야기합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만 20년 넘게 공부하신 한 박사님은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와 다를바가 없으며, '우리 삶의 한 부분' 이라고까지 말을 할 정도입니다.




    "자궁경부암 진행속도, 발병확률"

    -이 바이러스는 남성들에게는 피해를 입히지 않습니다. 물론 저위험군은 간혹 곤지름 같은 골치아픈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저는 목숨이 위험한 질병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물론 구강암이나 고환암 등의 병변을 일으키는 경우는 있지만, 정말정말 드문 경우입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구강암이나 고환암보다는 높은 확률로 여성들에게 자궁경부암을 일으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보통 20대때 전염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나이때 처음 연애를 시작하고 관계를 가지고, 그 때가 제일 성적으로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자궁경부암을 선고받은 여성분들은 대부분 40대, 50대 여성분들이십니다. 이유가 뭘까요. 자궁경부암의 진행 속도는 아주 더디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형성증까지 가는데만 해도 몇년 걸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렇게 이형성증을 거쳐 자궁경부암까지 진행이 된 경우라면, 이 분들은 아마 그 몇년간 산부인과 검진을 단 한번도 받지 않으셨던 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액상세포진 검사를 하면 암의 훨~씬 전단계인 자궁세포 이형성증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형성증이 보이는데 산부인과에서 그걸 놓칠리가 없어요. 




    "소멸과 전염"

    -보통 20대때 전염된다고 했는데, 이에 이어서 말씀드리자면..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곤지름을 일으키지 않는 다음에야 별다른 증상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DNA 에 혼자 뻘쭘히 붙어있다가 몇달에서 1년안에 사그라들어요. 들어가버린다고 표현해야 하나.. 영어로는 inactivate 또는 dormant라고 표현합니다. 이렇게 한번 휴지기로 접어들면 요놈은 바이러스 검사를 해도 안나옵니다. 

    그래서 의사샘들이 클리어, 또는 '소멸'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구요, 실제로 한번 이렇게 '소멸'되어버리면, 그 후론 웬만해선 다시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감기 바이러스 생각하면 쉬워요. 아무튼 이말인즉슨, 성관계를 한번이라도 가졌던 사람이라면, 바이러스가 옮았다가 사그라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이미 성관계를 시작하신 분이라면 내가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다가 사그라든건지, 아님 운좋게도 단 한번도 감염이 없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다시 자궁경부암 얘기로 돌아가서.. 만약 이형성증이 생겼다? 그러면 2기까지는 대부분 경과를 지켜봅니다. 왜냐고요? 상당수가 냅두면 지 혼자 사그라들거든요. 참고로 바이러스는 감염후 90~95%의 사람들에게서 저절로 사그라듭니다. 나머지 5~10%의 사람들은 이형성증으로 발전하고요.. 더 다행인건,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이형성증으로 진행이 된다 하더라고 또 그 상당부분은 저절로 치유가 됩니다. 

    결과적으로 바이러스 감염후 진짜 암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1% 미만인 것이죠.. 그리고 이 1% 도 주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원천봉쇄! 가능합니다 (자궁경부암보다는 대한민국 여성들 대부분이 치밀유방 + 콩류, 유제품 많이 먹는 식습관 때문에 오히려 유방암을 더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결론: 어느 의사를 찾아가도 똑같이 말하겠지만.. 가장 탁월한 자궁경부암 예방책은 백신이 아니라 주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입니다


    자 이제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얘기해려고 했는데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 벌써 에세이 하나를 써놨네요ㅜ
    글이 너무 길어져 그만 쓰겠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정정해주세요.



    아무쪼록 여성분들 산부인과 2년, 그것도 싫다면 적어도 3년에 한번은 검진 가세요. 가서 세포진 검사하러 왔다고 하면 됩니다. 하지만 바이러스 검사는 섣불리 하지 마세요.. 어.. 이 부분도 설명이 길어질 것 같아 다음글에서 얘기드리겠습니다. 



    한줄요약: 산부인과 갑시다


    출처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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