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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조금 지난 일로 기억합니다.
(검열)통신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수업 중이라 못 받았지요.
그런데 한 번 더 전화가 오길래
무슨 중요한 일인가 하고 수업 중에 나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상담원이 자기 이름도 말 안하고 곧바로 '안녕하십니까? _플랑 고객님 뭐 뭐 해서 뭐 하는데 핸드폰 바꾸실 생각있으십니까?'
'아니요. 죄....' 하니까 바로 뚝 끊더군요.
정말 바로 끊었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복도 한복판에서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갔어요.
머릿속에서는 계속 '친구가 장난치는 건가? 난 수업을 받고 있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담원들 불쌍하다.'라는 소리만 들어왔는데. 고객을 호갱으로 보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갑질을 당한 느낌이었어요. 나는 두 번이나 전화와서 중요한 전화인 줄 알았는데
수업 중에 나가보니, 중요한 전화도 아니고, 대답하자마자 그냥 뚝 이라니.
정신 수습하고 나니 너무 화가나서 '센터에 말해 버릴까?' 했는데 이름을 안 말해줬어요.
네, 처음에 말한 것처럼 이름도 안 알려줬어요.
애초에 지 말만 할 생각이었던 거에요. 물론, 과도한 추측일수도 있겠지만,
아니면, 다른 상담원들도 원래 이름을 안 말해줬던가.
전화 온 번호로 전화하니 이미 통화 중. 부들부들 떨다가 그냥 수업받으러 들어 갔습니다.
이후에 빡쳐서 다른 통신사로 핸드폰 바꿨습니다.
저 상담원 전화오면 얘기 다 들어주고, 제가 선택할 만한 사항아니면, '아니요. 죄송합니다.'
'수고하세요.' 하는 사람입니다. 언제는 상담원이 뭐 해결해줬는데 갑자기 저한테 '감사합니다.'를 하길래
저도 '아니, 제가 고맙습니다.'를 하면서 무한 '고맙습니다.' 배틀을 편 적도 있어요.
결국엔 갑인 제가 이겨서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로 끝냈죠. 숨이 넘어 갈듯 웃던 상담원 형의
웃음소리 아직도 기억합니다. 저 그런 사람입니다. '사람 막 대하지 마라.'라고 배웠고요.
그런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아니, 알바로 백화점 보안일 하면서 그런 일 많이 겪었지만,
누군지 모르는데 얼굴도 못 본 사람한테 이런 테러를 당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민원같은 거 넣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은 무슨 죄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도 못 하겠고.
통신사를 바꾸는 소심한 복수를 했지만, 그건 아무런 타격없는 복수잖아요.
아직도 그 날 생각하면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워낙 다혈질인 것도 있지만, 한 번 끓으면 바로 가라앉아서
오래 간적은 없는데도 말이에요. 제가 갑이라는 생각때문에 속이 들꿇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그 전화를 받기 위해 나온 것부터 그냥 끊은 것까지......
죄다 속이 끓습니다.
자신들의 입지를 저런식으로 줄이는 사람들이 있는 줄 꿈도 못 꿨습니다. 하아.....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