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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41580
    작성자 : unnamed
    추천 : 27
    조회수 : 3001
    IP : 61.80.***.164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8/04 14:03:59
    원글작성시간 : 2009/08/04 12:54:12
    http://todayhumor.com/?humorbest_241580 모바일
    인생선배님들 ...제말좀 들어주세요 (내용 길어요)
    23살 전문대생입니다
    명문대에는 못들어가고.. 그래도 나름의 전문대학들어오고
    대학1학년때 남들보다 열심히 해서 늘 장학금받고 다니며 전공이 기술직 종류이기에 자격증 끌어모으다시피 따놨고, 각종 경연대회 나가서 상도 타놓고..
    그러다 1학년 전과목 A+뜨고 기분좋게 군대갔다와서 칼복학 할수 있었지만 자격증도 더따고싶고 영어공부 하려고 올해 휴학계 내고 지금은 토익점수도 다 따놓은 상태입니다
    이대로라면 내년 복학후 무난하게만 생활해주고 졸업해도 누구보다 대기업 입사1순위라고 교수님께서 그러더라구요 (산학연계가 되있어서 학기중에 기업체에 선발됨)
    운좋으면 취업과 동시에 기업체에서 보내주는 해외유학기회까지 손에 닿을듯 합니다

    전 어릴적에요..늘 중학교때는 항상 전교권에서 놀았고,
    고2때까도 전 공부 참 열심히 하는 소위말하는 우등생이었어요
    고교 평준화 되지않은 지방에서 가장 좋은 학교에서도 우등클래스에 들만큼..
    그냥 부모님이 공부 하라길래 한거에요 , 제가 하는게 공부인지도 몰랐어요
    그러다가 고2 때부터 서서히 손을 놓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고3때 부터는 믿을수 없을만큼 성적이 곤두박질 쳤죠

    그냥 집안문제 때문이었던것같네요(복합적으로..)
    그렇게 공부 외의 생활이너무 신경쓰이다보니 공부가 손에 잡히지도 않고, 흥미도 잃고..
    그렇다고 신나게 놀았던것도 아니고 그냥 의무적으로 학교생활 했으니 고3수능을 잘칠리가 만무하죠
    고3성적이 50%를 차지하는 내신성적으로는 인서울도 간당간당했고..
    재수하고 4년제 가서 사법고시든 행정고시든 국가고시 시험치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제멋대로 적성에 맞는 전공학과만 보고 대학지원서를 냈던겁니다 제멋대로..
    그래서 그냥 전문대에 와서 지금까지 달려왔어요 뒤도안보고 숨도안쉬고 앞만보고 달렸어요 
    학교 성적이든 그외 내 스펙을 올려줄수 있는거라면 닥치는대로 달려들었어요.
    무의식에서든 어쨋든 제 뇌리에는 이쪽방면에선 튀지 않으면 도태되기 마련이고, 대학컴플레스도 약간은 느꼇던것 같네요. 대학컴플렉스를 극복하려고 더 열심히 했던것같아요, 고교 동창들은 모두 명문대에 들어가있었으니..
    아무튼 여기까지는 제가 자라온 배경들이었구요,,,

    그래도 이대로 내년에 복학해서 운좋으면 돈한푼 안드는 유학도 다녀올수 있고 취업도 따논 당상인데

    최근에 문득 드는 생각이.. 내가 과연 제대로 살고있나? 하는거에요
    참.. 어릴때부터 내가 맘편하게 해보고싶은걸 해본적이 없어요
    대학전공을 살려 취업하는건 물론 제 적성이지만 어떻게 보면 그냥 생계유지을 위해 노동을 팔고 금전적인것을 얻는 고리타분한거 아닌가요?
    목표의식이 없어서 그렇다고여? 아뇨 저 목표있어요, 단기적인 목표도 있고 장기적인 목표도 세워놨어요..
    성취감도 느낄줄 알거든요.. 좋아요 그런거..내가 뭔가 이루었다는거..

    근데 일 외적으로,, 숨이 막혀요
    내가 하고싶은걸 마음껏 신나게 해본일이 없네요 일탈을 해보고 싶다랄까요 아주 길게..

    그냥 몇년동안 아무공부도 안하고 쉬면서 주말 알바나 하면서 평일에 미치도록 놀고싶어요
    그동안 바빠서 자주 못봤던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 전국 방방곡곡 여행도 가고싶고, 무전여행도 가고싶고
    돈 빡세게 모아서 해외여행도 가고싶고 좋아하는 취미활동도 하고 싶고 몸 가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해보고싶어요 
    아무튼 제 미래를 준비하는 그런 머리아픈것 말고 그냥 아무것에도, 아무에게도 구애받지않고 진짜 스무세살 청년의 혈기왕성한 이 젊음을 미치도록 만끽하고싶어요 너무 숨이막히고 답답해요
    다시는 이런 젊음이 안오잖아요? 지금 이렇게 안해놓으면 나이들어서 평생 후회할거같아요 이때아니면 언제 이렇게 하고싶은거 맘껏 하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학교에 휴학연장을 하면 교수님도 많이 놀랄테고 군휴학끝나고 지금도 휴학연장해놓은 상태인데 더이상 되지도 않을것같고 부모님의 반대도 만만치 않을것같네요
    벌써 1년이나 허비했는데..
    그냥 시키는대로 남들 다 하는대로 내년에 복학하고 취업이나 해서 그냥 그렇게 직장생활에 시달리다가
    결혼하고 애낳고 가정에 시달리면서 기계적인 삶을 살며 그렇게 늙어가는건가요?
    인생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어요 제가 제2의 사춘기가 온건지...

    사람이 원래 이렇게 사는건가요?
    인간이 이렇게 하염없이 고생만 하다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인가요?
    인생 선배님들, 형님 누님들, 다들 그렇게 사셨나요, 그렇게 살고계신가요?
    저도 그래야돼나요?

    지금 제 심정은 이름모를 그 어떤 무언가가 가슴속을 탁 막고있어요
    답답하네요 제게 뭐가 필요한가요 여유가 필요한건가요? 아니면 그냥 잠시 스쳐가는 바람인가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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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4 13:10:50  211.197.***.161  62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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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9/08/04 13:56:14  59.16.***.39  
    [6] 2009/08/04 13:57:48  122.200.***.158  
    [7] 2009/08/04 13:59:16  200.45.***.189  
    [8] 2009/08/04 14:00:26  125.240.***.130  
    [9] 2009/08/04 14:02:01  20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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