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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241500
    작성자 : gozoo
    추천 : 21
    조회수 : 576
    IP : 165.244.***.159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07/06/25 09:04:45
    http://todayhumor.com/?freeboard_241500 모바일
    나도 젊지만 요즘 젊은사람들 진짜 너무하네요..
    23일 우후 10시쯤 충무로 에서 104번 버스를 타고 혜화동 방면으로 

    가는도중 참으로 어이없고 씁쓸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버스안에는 그다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자리엔 사람들이 다 앉아있는 상태였고

    저 역시 앉아있는 상태였습니다.

    몇정거장 가서 어느 할머니 한분이 타셨는데 앉을 자리가 없으셨던지

    구부정한 몸으로 간신히 의자 손잡이를 붙잡고 가시더군요.

    다들 아시겠지만 버스 좌석에는 앞쪽줄로 노약자 석이 몇군데 있습니다.

    그 자리엔 노약자는 커녕 젊은 사람들이 버젓이 앉아있었구요.

    노약자가 없다면야 앉아서 가도 상관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그런 할머님께서 타신다면 최소한 자리라도 드려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건 양보가 아니라 어른께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 생각합니다.

    어찌됐건 아무도 일어나려 하지도 않길래 제가 일어나서 할머님께 앉으시라고 권했습니다.

    당시 할머니 앞에 젊은 아가씨가 앉아 있었는데, 일부러 들으라는 식으로 좀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할머니 서계시지 마시고 앉아서 가세요"

    그 할머님......

    제 얼굴 한번 보시더니 힘든 다리를 이끌면서 제가 앉았던 자리로 옮기시더군요.

    넘어지실거 같아서 제가 부축해서 자리에 앉혀드리고 전 서서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할머님....아무말씀 안하시고, 저를 보시면서 고개만 끄떡 거리시더군요.

    할머님 딴에는 고맙다는 표현 이셨을겁니다.

    그리고 몇정거장 더 지나서 가자 이번에도 아저씨 몇분과 어느 할머님 한분이 타시더군요.

    연세가 대략 칠순정도 되어보이시던데 이번에도 공교롭게 좀전 그 아가씨 앉았던 자리에

    서서 가시더군요. 이번엔 알아서 일어나겠지 했지만

    나참....이젠 가방에서 이어폰 꺼내서 귀에다 꼽고 가는거 아닙니까...

    제가 좀전에 큰소리로 들으라는 소리로 그래서 그런지 이번엔 듣기 싫다는 표현이였는지....

    이때부터 저도 모르게 성질이 더러워지더군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 아가씨 한테 다가가서 한마디 했습니다.

    "저기요...왠만하시면 할머님께 자리좀 드리세요..."

    하....이 아가씨 기다렸다는 듯이 제게 한마디 하더군요...

    "아저씨. 아저씨가 버스 샀어요? 제가 제돈내고 자리에 앉아서 가는데 아저씨가 왜 
    이래라 저래라예요? 짜증나게.."

    이땐 저도 뵈는게 없더군요...

    "이여자가 완전 싸가지를 바가지에다가 말아 쳐먹었나...야 인간아..당신도 양심이 있으면
    노약자 석에 앉아서 나이많은 분이 타셨는데 아무렇지도 않냐 당신 부모님이 타셔도 이럴래??"

    큰소리가 오고 갔습니다. 그여자  반성하는 기미는 커녕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나오더군요.

    이때 버스기사 아저씨...싸울려면 내려서 싸워라 라는 한마디 하시더군요.

    그때..뒷자리 에서 어떤 아저씨 한분이 욱 하셨는지 그 여자한테 욕을 하시더군요.

    "야! 이년아!! 넌 네 부모가 그리 가르키던? 가정교육이...어쩌구 저쩌구......"

    상황이 좀 심각하게 돌아갔습니다...

    그 여자 저하고 그 아저씨 한테 뭐라고 욕하면서 짜증난다는 한마디 하고 기사 아저씨 한테

    내려달라고 하고 내리더군요...

    제가 첨에 자리 양보해드렸던 할머니 제게 다가오시더니 손짓으로 그만 하라고 하십니다.

    제 등을 다독거리면서 참으라는 표정 지으시더군요... 눈에는 눈물이 글썽이면서

    마치 자신 때문에 이렇게 된거 같아 미안하다는 표정 지으시더군요..

    알고보니 그 할머님....말씀을 못하시는 분 같았습니다..

    상황이 여기서 정리 됐고...그 아저씨 저한테 

    "거..총각. 잘했어...요즘 젊은이들 아주 교육들이 안됐어...(중간생략)"

    대충 상황이 정리 됐습니다.

    여기서 제가 그 여자 한테 한마디 하겠습니다.

    "어이. 아가씨...당신이 이 글 볼지는 모르겠지만...보기를 바란다는 바램으로 한마디 할게.

    당신같은 사람에게 경어를 써야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알아서 들어.

    그날 너 도망치듯이 그렇게 내리는 바람에 하고 싶은말 다 못했는데

    어디가서 두번다시 그딴 행동 하지마라. 너 욕먹는거 상관없지만 죄없는 네 부모님 욕먹는다.

    그리고 니돈 내고 니가 앉고 싶은자리에 앉아서 가는거 뭐라 안한다.

    두다리 튼실하게 생겨서 꼭 노약자 석에 앉아서 가고 싶디??

    그래..너같이 젊은사람 노약자 석에 앉지 말라는 법은 없다.

    똑같이 돈내고 타는데 누군 앉고 누군 앉지 말라는거 참 억울하지?

    근데말이다...최소한 그런 할머님 들이나 어르신 들은 그 자리에 앉아서 갈 자격은 있다.

    우리나라 먹고 살기 어려울때 지금 우리가 이정도 먹고 살만큼 만들어 놓으신 분들이

    바로 그분들이다. 보릿고개 겪어가면서 지금 이정도 까지 힘들게 만들어 놓으신 분들이란 말이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그런 자리하나 기꺼이 양보해 드릴만한 분들이란 말이다!!

    니 부모님 어디가서 그런대접 받으면 기분 어떨거 같냐?

    얼굴 이쁘게 화장하고 옷 화려하게 입고 다니면 최고미인이냐?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받기 충분하다면 그 분들은 늙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존경받기 충분하다. 

    두번다시 어디가서 그딴 개념없는 싸가지는 하지말아라..

    그리고 그 뒤에 앉았던 남자분...당신도 부모님 있을텐데 그러지 마세요.

    남자가 쪽팔리도 않으세요? 창밖만 내다보고 나 몰라라 하는 당신도 나빠.

    나이도 얼추 나랑 비슷한거 같은데 그 노약자석에 앉아서 집까지 편히 잘 갔어?

    제발 겉모습에만 신경쓰지 말고 속모습에도 좀 신경쓰고 살자..."


    글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저도 젊지만 제발 요즘 젊은사람들.. 우리 이러지들 맙시다.

    다른때 대한민국 외치지 마시고 이런모습에서 자랑스런 대한민국 젊은이들 모습을 보여봅시다.

    정말 이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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